쥐가 난다는 것은 평상시에는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뜻하지 않게 강한 수축을 일으켜서 근육을 마음대로 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근육은 수의근(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과 불수의근(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근육)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보통 쥐라고 부르는 현상은 수의근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근육의 경련 현상을 일컫는 것입니다 |
병, 아니에요 근육이 피로했을 뿐이에요 |
위에 수의근은 대체로 팔다리 근육을, 불수의근은 내장 근육과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쥐는 정말 흔한 현상이어서 우리 대부분의 사람(대략 95% 전후)은 일생에 한두 번은 쥐라는 현상을 경험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경험하게 되는 편입니다.
쥐가 왜 나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다양한 것들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었는데, 근육 피로, 과도한 운동, 탈수, 전해질 불균형, 일부 약물들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병적으로도 쥐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피로입니다. 특히 높은 강도의 운동이나 익숙하지 않은 신체동작이 포함된 운동 혹은 작업을 할 때 자주 쓰지 않던 근육에 쥐가 잘 나는 편입니다. 또 충분히 수분이 섭취되지 않은 채로 행하는 운동도 역시 쥐가 잘 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술을 드시고 난 후에는 쥐가 좀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약물 중에서는 이뇨제와 혈압약과 고지혈증의 치료에 많이 쓰이는 스타틴(statin) 계통의 약물이 쥐가 나는 것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편입니다.
만약 쥐가 지나치게 자주 나타나고, 지속된다면 드물긴 하지만 일부 병적인 원인에 의해 쥐가 나는 때도 있어,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대개 쥐가 나는 것은 병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근육을 신속히 펴주고 마사지 하세요 |
쥐가 나면 수축된 근육을 펴주고 마사지를 해줘야 합니다. 수축된 근육을 손으로 펴주면 대개 빠르게 회복됩니다.
종아리근육에 쥐가 났을 때는 종아리 근육이 발을 발바닥 쪽으로 구부러지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발끝을 잡고 발을 발등 쪽으로 스트레칭 하듯이 잡아당기면 됩니다.
근육의 수축이 풀리면 가볍게 마사지를 해줍니다.
쥐가 나면 통증이 생기지만 진통제를 먹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쥐가 풀리는 시간에 비해서 진통제가 작용하는 시간이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물론 쥐가 심하게 나서 하루 정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를 드시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쥐가 나는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쥐가 나는 것을 확실히 예방하는 방법을 말하기 어렵지만, 일단 원인이 될만한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셔서 약물을 바꿔보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또 앞에서 설명한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났을 때는 발끝을 잡기 어려울 경우, 벽에 손을 가볍게 대고 서서 반대쪽 다리를 한 걸음 앞으로 벌려 무릎을 가볍게 구부리고, 쥐가난 다리 무릎은 쭉 편 상태에서 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은 채로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손기영 서울대학교 의대 가정의학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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