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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이어폰으로 노래 듣다가 사오정 될 수도..

 

 

  난청이란 말 그대로 듣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는 중이염이나 다른 귀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거나 뇌기능의 저하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귀질환이 생기면 적절히 치료하고 건강관리로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근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혜택의 확대로 중이염 등 귀질환에 의한 난청은 많이 줄었고, 노인들의 건강관리도 건강

 검진을 통해 비교적 잘 되고 있다

 

 

 

 

 

 젊은 층의 '난청' 예전보다 늘어


 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인 만큼 큰 소리에도 손상 받을 수 있다.

 큰 소리는 귀에 있는 달팽이관 청각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데 그 강도에 따라 일시적,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런 큰소리에 노출되어 난청이 생기는 경우를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고, 과거에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발생하는 직업병이라고 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일상생활에서 소음 노출에 대한 빈도가 늘어나면서 젊은 사람들의 난청이 예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그 크기에 따라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50~60dB정도이고, 지하철 소음은 80dB, 공장의 큰 소음은 90dB, 기차가 지나갈 때 100dB, 자동차 경적소리가 110dB, 비행기 소리가 120~130dB, 총소리 140~170dB 정도이다.

 

 데시벨이라는 단위는 일반인의 생각과 개념이 좀 다르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0dB이고, 여기에 열배 강력한 소리가 10dB, 백 배 강력한 소리가 20dB,  천 배 강력한 소리가 30dB이 된다.

 예를 들어 70dB의 소리와 90dB의 소리의 차이인 20dB은 단순히 소리가 몇 % 증가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비해 100배 큰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70~80dB 정도의 소리를 듣는 것은 아무리 오래 노출되어도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90dB의 소리는 소음성 난청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하루에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또한 100dB의 소리는 1시간 이상 노출되는 않는 것이 좋고 115dB 소리는 일시적인 노출도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이어폰 사용, 청력손실 입는다.

 

 직장의 소음은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노출되는 소음은 어떨까?

 

 젊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때 어쩔 수 없이 들리는 차 소리와 생활 소음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음악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크다면 이는 틀림없이 청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MP3 플레이어의 소리는 약 110~130dB까지 발생할 수 있고 음악 콘서트에서는 150~160dB까지의 소음이 발생한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클럽이나 노래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MP3 플레이어에 대한 EU보고서에서는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개인용 음악 재생기기를 크게 들을 경우 사용자의 5~10%가 영구적인 청력손실을 입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고, 이미 MP3 플레이어 음량을 100데시벨(dB)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이 존재한다.

 

  일본이나 스위스 등에서는 이어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하고, EU 집행위원회에서는 MP3 플레이어 내부에 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내장해 최대음량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 규제가 없어 사용자가 알아서 큰소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나이 어린 학생의 경우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면 귀 안에 밀착하는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좋고, 헤드폰보다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듣는 것이 난청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여담으로 우리나라 건강한 남자들은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하게 되는데, 이는 단 한번의 노출로도 영구적인 소음성 난청이 올 수 있어 귀마개의 사용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삐~'하는 귀울림, 사오정 증세가 있다면 난청검사를...

 

 소음성 난청이 처음 발생하게 되면 잘 안 들린다는 증상보다는 귀가 먹먹하거나

 ‘삐~’하는 귀울림 즉, 이명 현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잘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물론 일시적인 소음성 난청은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증상이 남아 있어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신경기능의 손상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에 적절한 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

 

 남들보다 TV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린다든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되묻거나, 귀울림이 있는 사람들은 난청에 대해 한번쯤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에서 간단하게 난청 여부를 판정받아 볼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저음보다는 고음역 주파수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음역 청력이 떨어지면 만성적인 이명과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난청을 방치하고 계속 소음 노출이 지속되면, 이러한 증상이 더 악화되어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듣는다는 것은 정상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데, 난청을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안 들려 답답하다는 것을 넘어 사회생활의 제약과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현대 사회에서 난청을 가장 쉽게 예방하는 것은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이어폰 볼륨을 조금 줄이는 방법과 소음 환경에서 귀마개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난청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것도 잊으면 안 된다.

 

 

 

 글 /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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