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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별로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유머'에 도전하라!

 

 

  인간의 정신건강을 연구하고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많은 심리학자들은 유머(humor)를 건강한 마음의 지표로 꼽는다.

  유머를 사용할 줄 안다면 정신장애로 고통 받을 확률이 적을뿐더러, 정신장애로 고통을 받더라도 그로 인한 충격과 괴로움

  을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유머인가

 

 유머가 무엇인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건강한 마음의 지표인 유머는 분명 단순한 농담(조크)과는 다르다. 유머와 농담은 모두 웃음을 유발하지만 목적과 결과는 전혀 다르다.

 

 유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려는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유머를 잘 사용하면 위기 상황에 빠진 자신도 살리고,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타인도 살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면 농담은 보통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처럼 상대방을 향한 공격의 수단인 농담은 타인을 죽이고 결국 자신도 죽게 된다.

 당연히 유머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사람이 모이게 되지만, 농담을 잘하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유머와 농담은 모두 웃게 만들지만, 유머의 웃음이 진짜 웃음이라면 농담의 웃음은 쓴웃음이다.

 

 

 

 

  링컨의 유머

 

 링컨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유머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일화 중 유머에 관한 것들이 적지 않은데 두 가지만 살펴보자.

 

 잘 알려져 있듯이 링컨은 명문가 출신이 아니었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대통령이 된 후에도 정적들이 많았다. 그들은 틈만 나면 링컨을 공격하곤 했다. 그 때마다 링컨은 유머를 발휘해서 지혜롭게 대처했다.

 

#1.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의회에서 취임연설을 하게 되었을 때 한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다니 정말 놀랍소. 그러나 당신의 아버지가 신발 제조공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이 신발도 바로 바로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것이요.” 

 

링컨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던 아버지가 기억났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귀족들의 신발을 만드셨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 중엔 아버지가 만드신 신발을 신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만약 신발이 불편하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아버지보다는 못하겠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고쳐 드리겠습니다.”

 

 

#2.
대통령 링컨이 의회에서 한 의원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고 있었다. 그는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당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요. 아시겠소?”

 

그러자 링컨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제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왜 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유머가 빛을 발할 때

 

 링컨은 유머로도 유명하지만 우울증으로도 유명하다. 20대와 30대에는 아주 심각한 우울증상을 겪었고, 그 이후로는 고질적인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물론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링컨은 평생을 우울로 고통 받았다. 

 

 어쩌면 유머는 우울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른다.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만 빛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듯이, 링컨은 우울했기 때문에 유머의 소중함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전 세계에서 끊임없는 고통과 핍박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도 유머를 잘 쓰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2차 세계대전 중 가스실 앞에서 죽기를 기다리면서도 유머를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유머는 편안하고 행복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더 이상 웃을 일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삶의 통찰력과 함께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보다 긍정으로 수놓을 수 있는 유머. 자신과 상대방을 모두 살리는 유머. 한번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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