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의 시즌을 보내고 나니 3년 전의 일이 떠오른다. 우리 ‘한마음회’ 에서 성희를 만난 게 3년 전, 그때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있던 그 아이는 나이가 19살이었는데 중학교를 중퇴한 상황이었다. 또래들이 놀리고 적응이 안 되자 아예 때려치우고 보호 시설에 들어와 다른 중증 장애인들을 보살피며 생활하고 있었다.


“공부도 잘했는데… 애들이 막 놀리잖아요.
‘ 애자’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나와 버렸어요. 집에서 놀았더니 맘도 편했어요. 에이, 학교는 가기 싫어요.”


하루아침에 배움이라는 희망의 날개가 꺾여버린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성희라는 그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여사원 봉사활동 모임인 우리 한마음회에서 처음 갔을 때 야무지고 똑 부러진 표정으로 말하던 성희. ‘애자’라는 말은 장애인을 장애자라고 폄하하던 시절, ‘장’자를 빼고 부르던 아주 나쁜 말이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던 어느 날, 회원 중 한명이 제안을 했다. “같이 공부해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자.”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이유가 놀라웠다. 자기가 학교에 가면 자신이 하던 다른 아이들 대소변 치우는 일, 밥 짓기에 빨래까지 누가 할 것이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나머지 아이들의 생활은 더더욱 곤궁해질 거라는 걱정이 그거였다.


성희의 말을 들으면서 우린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본인의 불편함에도 아랑곳없이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챙기며 걱정하는 마음에 우리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우린 우선 주변 봉사 단체에 부탁해 성희가 하던 일을 대신할 자원봉사자를 찾았다. 다행히 보름만에 그 일이 해결됐고 본격적으로 성희 학교보내기‘작업’에 들어갔다.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을 사다주고 전공별로 돌아가며 주말마다 과외를 시켜줬다. 우리 회사 사장님은 컴퓨터도 2대를기증해 주셨다. 배움과는 연이 없다고 생각한 성희가 다시 공부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듬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희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가볍게 통과했다. 그리고 모두의 축하 속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재작년 3월, 복지회 친구들과 공부를 가르쳐준 우리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성희는 눈물 어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저는 제가 받은 사랑보다 백배 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데 쓸게요. 나중에 크면 반드시
   장애우들을 위해 헌신할게요. 제가 그동안 받은 도움은 제 것이 아니라 모든 장애우들에게
   돌려줘야 할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희의 고등학교 입학은 그에게 인생의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워주었고, 우리는 배움의 벅찬 희망을 안고 다시 출발하는 해맑은 여학생의 아름다운 입학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금도 배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많다.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들기를 소망해본다.



이정하 부산시 연제구 거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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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희끗희끗한 8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대사에 맞춰 인형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연로한

    나이에도 인형을 머리 위로 올려 연습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전문가 못지않게 비장했다.

    인형극으로 인해 건강해지고, 사회봉사에도 참여하게 된 어르신을 만나보았다.


60~89세의 할머니로 이루어진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




한 낮에도 영하 7~8도를 기록하며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할머니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어르신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 한데 모였다.


어르신들은 50~60cm 크기의 알록달록한 인형을 머리 위까지 올리며 부지런히 손동작을 한다. 스피커에서는 성우가 녹음한 음악과 대사가 흘러나오고 어르신들은 대사에 맞춰 입술과 손, 발을 움직인다.


얼굴에 커다란 혹을 붙인 영감, 도깨비 인형, 물동이를 머리에 인처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할머니들이 인형을 다루는 솜씨는 웬만한 전문 인형극단 못지않다. 오늘 연습한 작품은 전래동화를 만든 <혹부리 영감>이다. 흥겨운 음악과 어르신의 손동작이 잘 어울려 저절로 흥이 난다.


어르신들의 모임은‘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 2003년에 창단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주 화∙목요일 꼬박꼬박 모여 연습과 공연을 하고 있다. 2003년 어르신 대상 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인형극을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관람하는 것을 본 한 복지사가 인형 극단을 만들어 활동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어르신들은 흔쾌히 찬성했다.


문제는 인형극을 지도할 선생님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다. 대부분 거절을 했지만 현대인형극단의 여영숙 원장이 나섰고, 장소를 마련해 연습이 시작되었다. 인형극단 어르신의 창단 초기 나이는 80세 전후로, 오랫동안 인형을 들고 있기도 버거웠고, 인형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

한 장면을 익히기 위해 무려 400번씩 연습한 적도 있다. 자꾸 틀리다보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 벌칙도 세웠다. 실수할 때마다 얼굴에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는 것이다. 그때부터 어르신들은 행여 틀리지 않을까 더 집중하게되었고, 성취감은 높아갔다.

 

  "지금 이 나이에도 인형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나이
  가 들어 활동을 포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춘천세계인형극제와 일본 이다페스티벌에서 수상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은 고양시 홀트학교, 보바스 어린이병원, 각 장애인 복지관, 노인회관 등에서 공연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2003년에는 춘천세계인형극제 아마추어 부문에 출전해 <혹부리영감>으로 연기상을 받은 후부터는 공연초청이 더 많아졌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열린‘이다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인기상을 받기까지 했다.


어르신 대부분 춘천세계인형극제와 일본 이다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손꼽는다. 그만큼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이 정식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형극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에서의 수상이라 더욱 남달랐고 기립박수를 받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유선금 어르신(81세)은“처음에는 취미생활로 복지관에 찾아왔다 여영숙 강사가 인형극을 하는 것을 본 순간 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았어요. 지금 이 나이에도 인형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짧은 시간이나마 어린이, 젊은이들과 함께해서 고마워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 활동을 포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형극은 인생의 활력소


이번에는 2005년에 결성된 2기 어르신들이 인형극을 시작한다.


  “어린이의 몸은 나중에 아이가 자라는 자궁과 아기씨인 정자가 있는 소중한 몸이에요. 누군
 가 여러분들의 몸을 만지려 하거나 옷을 벗기려고 하면 큰 소리로
‘싫어요!’라고 외치세요.”



어린이 성교육을 주제로 한 이 인형극은 늘어나는 어린이 성추행이나 폭행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된것으로 어린이 집 등에서 인형극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의 인형들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남∙여 어린이, 경찰, 엄마, 혹부리 영감, 도깨비, 당나귀까지 직접 옷본을 떠서 솜을 넣고, 눈이며, 코, 방망이 등을 만들었다. <혹부리 영감>의 한복은인형극을 보고 감동을 받은 90세 넘은 어르신이 직접 한복을 만들어 기증을 하셨다고 귀뜸하셨다.

2기 어르신들의 모습을 1기 어르신들이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한 어르신은 허리가 아프고 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는데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꿋꿋이 해왔다고 말씀하신다.


“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가족들은 그만두고 입원해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인형을 움직이면 아프지가 않았어요. 병원과 복지관을 다니며 연습을 계속했는데 병원에서 다시 위가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유선금(82세) 어르신은 본인이 건강해진 것은 인형극을 하며 동료들과 어울려 즐겁게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르신 중 최고령이신 김남수(89세) 어르신은“인형극을 하면 항상 즐겁고 희망을 갖게 돼요.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것처럼 인형극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라며 인형극은 본인에게 젊음을 주는 활력소라고 했다.


인형극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본인들의 재능을 봉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어르신들. 수익금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도 기부한다는 어르신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인형극을 통해 꿈을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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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 헌혈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활짝 웃는 얼굴로 간호사 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저씨, 여기 좀 잘 읽어 보시고 헌혈을 하셔야 합니다.”라며 헌혈을 하면 안 되는 특정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하며 밤을 지새웠던 경험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무조건 헌혈을 권하던 예전과는 달리 꼼꼼하게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까다로운 기준까지 제시하는 것을 보고 많이 흐뭇했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옛날에는 거침없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겁도 나고 혹시나 다른 문제는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헌혈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헌혈을 시작한 연유는 참 우습기만 하다.




식성이 워낙 좋아서 무엇이나 먹을 것으로 보였던 고등학교 시절, 헌혈을 하면 빵을 준다는 유혹에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하여 그 후로 헌혈차만 보면 맛있는 빵이 생각나서 가끔씩 헌혈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인들에게도 헌혈을 하면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헌혈 홍보대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혈을 주저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 문화가 정착이 잘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헌혈을 나중에 꼭 돌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헌혈도 아름다운 나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해서 헌혈을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영양상태가 너무 좋아서 비만으로 고민을 하는 요즈음 우리들은 어찌 보면 일부러라도 헌혈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혈은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매우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의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  

 

경기도 부천시 조원표

    헌혈이 끝난 후 음료수 및 우유와 빵을 제공하는 것은 수분 보충 의미 외에도 휴식시간을 갖게 하는
    취지가 있다네요.

    상품권 금액을 더 올려달라고요?

    현혈은 자신의 가족과 타인을 위한 일인 만큼 헌혈을 통한 정신적 만족이 가장 큰 보상이라는 것!

    잘 아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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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이었다. 저녁 아홉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현관 벨이 울렸다.


문을 열고 보니 우리 위 층에 사는 아기 아빠였다. 처음 이사 왔다고 돌 전 쯤으로 보이는 아기를 안고 떡을 돌렸었다. 바쁜 아침에는 나와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놓칠 뻔할 때 버튼을 눌러 주기도 하고 서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며 그렇게 얼굴을 알고 지내는 터였다.


“놀라셨죠?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걸 전해 드리려고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미안하단 말로 말문을 여는데 손에 뭔가가 들려 있었다.


“저희가 쓰려고 사뒀던 음식점의 상품권이 기한 내에 쓰지 못하고 버려질 것 같아서요. 평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던 아래층에 드리자고 아내와 상의해서 찾아왔습니다. 부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하면서 손에 든 봉투를 내밀었다.


받을 수 없다는 우리와 꼭 받아달라는 아기 아빠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봉투 안에 편지도 같이 넣었다며 읽고 기분이 상하면 그대로 버려도 좋다는 말과 함께 계속 권하는데 마냥 사양하기도 미안한 노릇이었다. 손 글씨로 정성스럽게 쓰인 두 장의 편지에는 아이의 별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 아래층에선 얼마나 큰 스트레스일까 생각할 때마다 항상 죄송스런 마음이면서도, 그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한편으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요샌 위층 아이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리가 줄어들었거나 작아진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위층에서 만들어내는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돌이 지날 무렵부터는 제법 쿵쾅거리는 소리며 데굴데굴 장난감 굴러가는 소리, 이젠 거실을 운동장 삼아 달리는 것까지도 다 들린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달라졌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소음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이젠 오히려 너무 조용하면 도리어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어디 아픈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새벽에 우는 소리가 들려오면 두 부부가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낮에 고생할 모습이 선해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젊은 위층 부부의 모습에서 지난날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았다. 결혼해서부터 쭉 아파트에서 생활 했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아파트에서 자랐다. 항상 아이들에게‘뛰지 마라. 살살 걸어라. 그 장난감은 소리가 요란하니까 나중에 갖고 놀자….’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뛰거나 크게 소리 지르지 말라고 이른다.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래층 아저씨를 만나면 우리 아이들 때문에 너무 시끄러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인사를 건넨다. 그럼 항상 그러신다.“괜찮아요. 별로 시끄러운지 모르겠어요.”


어찌 안 그렇겠는가, 엄마인 내가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위층 부부도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아이도 많이 시끄러웠을 텐데 참아주고 견뎌줬던 과거의 우리 아래층처럼, 그리고 지금도 뭐라 하지 않고 지내는 지금의 아래층처럼 우리도 위 층 부부에게 그런 아래층이 되어주고 싶다. 우리가 받았던 고마움을 위층에게 갚아주고 싶어서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우리 위층도 아래층인 우리 집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단독 주택이 아니고 여러 세대가 한 건물에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것도 사람 사는 정으로 알고, 조금씩만 참아주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또 서로에게 고마워하면서 지내면 안 될까? 바로 우리의 위층과 아래층처럼 말이다.


오늘도 위층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니 아프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전북 군산시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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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도 날이 있지마는 낫처럼 들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나를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더 말씀하지 마시오 사람들이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
                                                                                   - 고려속요 사모곡(思母曲)


매년 추석과 설날에 어머니는 식구들에게 양말을 한 켤레씩 선물하신다. 처음 시집오던 해부터 받았으니 어언 십 년이 넘게 이어져온 선물의 역사다. 몸이 편찮으시거나 아무리 바쁜 일이 있을 때도 어머니는 어김없이 장으로 가셔서 식구들 수만큼의 양말을 사오셨다.


사실 처음엔 어머니의 양말선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여느 어머니들 또한 명절이 되면 으레 자식들의 명절빔이나 양말 한 켤레 정도 준비하시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작년 설 때의 일이다. 당시 어머니는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그 해 가을 고추를 수확하던 어머니는 부주의로 손수레와 함께 개울로 곤두박질쳤고 허리와 다리를 많이 다치셨다. 안 그래도 오랜 지병인 관절염 탓에 고생을 하시던 터였다.

명절을 앞두고 시댁에 내려가니 어머니는 그때까지 지팡이 없이는 운신조차 힘든 상태였다. 그런데 어머니는 성치 않은 몸으로 읍내까지 가셔서 양말을 사 오셨다는 것이다. 길도 미끄럽고 지팡이 없이 걷는 것도 여의치 않아 떡이랑 제수거리들은 아버님께 부탁을 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그만 자식들에게 줄 양말을 사오라는 걸 깜박하신 모양이었다. 아버님은 까짓 양말 한 켤레가 대수냐고 말리셨지만 어머니는 기어이 읍내에 나가는 차를 빌려 타고 양말을 사 오신 것이다.

차례를 모신 뒤 부모님께 세배를 마치고 나자 아버님은 쌈지를 열어 세뱃돈을 건네시고 어머니는 자식들마다 고루 양말 한 켤레씩을 선물로 주셨다. 자식들은 이구동성으로 편찮으신 와중에 읍내까지 가셔서 양말을 사 오실 게 뭐냐고 지청구를 해댔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무리 하찮은 것이지만 늘 하던 걸 안 하려니 서운하고 맘이 허전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냥 이 어미 마음이려니 하고 신거라.”  고 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뵈니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설날이 되어도 설빔을 얻어 입은 기억이 없다. 가난한 살림에 자식들은 많으니 가래떡이나마 뽑아 조상들께 떡국 한 그릇씩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을 살림이었다. 그래도 엄마는 설날이 되면 자식들 몫으로 양말 한 켤레씩은 꼭 잊지 않고 준비하셨다. 별 무늬도 없이 밋밋한 빨간색 양말을 서로 신겠다고 다투던 세 자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명절을 앞둔 대목장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어머니는 양말을 고르셨을 것이다. 자식들이 열한 명에 배우자와 손자들 몫까지 챙기느라 몇번씩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며 숫자를 헤아렸을 당신이다. 한 켤레에 얼마 안 하는 양말이지만 자식들 수가 만만치 않으니 양말 값도 무시 못할 액수였겠다. 또한 손자들 성별이며 연령대까지 배려하느라 양말 한 켤레 고르는 데도 그만큼 품이 들었을 터이다.

분홍색에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들어간 양말은 유일한 손녀인 딸애 몫, 파랑색에 곰돌이 캐릭터가 들어간 것은 딸애와 나이가 같은 외손자 몫, 길이가 짧고 맵시 있는 건 막 멋을 부리기 시작한 중학생 조카의 몫… 각자의 개성만큼 모양도 빛깔도 다른 양말들이다.

무릇 선물이란 값어치를 떠나 주는 이의 정성이 으뜸이 아니겠는가. 새 양말을 신고 날아갈 듯 집 안팎을 오가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 봄 햇살만큼이나 자애롭다.

                                                                                                                           (조현미 경기 일산 서구 대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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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명단은 판도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http://event.pandora.tv/?p=event_result&pwork=&work=view&code=notice&mode=&page=&keyfield=&keyword=&id=1268&mentid=


대상, 우수상 작품을 소개해드립니다.



                 1.  대상   전용석님의 '띠뚜씨와 이사벨씨의 행복한 발견'






                 2. 우수상  전효경님의 '소중한 생명'




 


                 3. 우수상  박선영님의 '이젠 건강보험공단행 열차로 갈아타는 것이 어떨까요?'



 



                 4. 우수상  송혜윤님의 '엄마를 부탁해'




 
 
 
 

위 동영상 저작권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든 작품을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감상되세요.


공단에서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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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마다 약상자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약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효기한이 경과되거나 성분이 불확실한 폐의약품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예전에 병원 처방후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먹고 남으면 나중에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기 위해" 알뜰살뜰 보관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의약품들의 경우 알약이 든 병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하고, 피부 연고는 개봉한후 6개월, 안약은 한달, 항생제 시럽은 보름이 지나면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정된 수거함에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은 약효과도 의심스럽지만 무엇보다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그 자체의 부작용이 있는데 기한이 넘었거나 못 쓰는 약을 복용했을 경우 자칫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네요.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각 구청에서 '안먹는 약 수거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 가정에서는 유통기한과 출처불명의 약들이 방치되고, 쓰레기통이나 씽크대 등에 마구 버려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항생제를 일반쓰레기처럼 버릴 경우, 바이러스가 내성을 가져 ‘슈퍼바이러스’ 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환경론자들은 일부 의약품이 그대로 강물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수돗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식구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라는 신념아래 조심스레 약상자를 꺼내어 보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흠...  예전 건강보험공단에서 나눠준 구급함^^
    그리 크지 않지만 두단으로 나누어져 있어  
    상처치료용으로 딱 좋았다는...
    작년의 황사마스크와 더불어 가장 만족했던 선물...
    올해는 뭐 없나욤? ^^



    자.... 그럼 일일이 확인 작업 들어갑니다.
    근데 일일이 확인하다보니까 케이스에는 사용기한이라고 적혀있네요.
    암튼 사용기한이 적게는 1년에서 2년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4개가 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이 정도는 다행이라는 거.... ㅠㅠ

    





     이건 무슨 약인지...    소화제? 감기약?
     병원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받은약들은 이렇게
    
케이스가 없죠... 

     이런 알약 뒤에는 무슨약인지 표기가 되어 있는것이 대부분
     이지만, 이렇게 제품명만 써있는 알약을 보면
     제약사의 상술인지? 머리가 안돌아가는건지...  ㅠㅠ



사실 한 두개 나올것이다~ 라는 예상은 했으나 사용기한이 4년이나 경과한 약까지 보관했다는 사실에 놀랍고 부끄럽네요.

얼마전에 우리집 사용기한 넘긴 약이나 안먹는 약 없다고 신랑에게 자신있게 얘기했는데 이렇게 6개나 나왔버렸으니. 요 놈들은 내일 신랑 몰래 폐의약품 수거통이 있는 약국으로 가져가 버려야 겠네요.  불확실한 약물복용으로 인한 폐해도 줄일 수 있고 또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안 먹는 약 수거사업".

사실 일반 가정에서는 건전지처럼 수거함이 가까이 없어 기한이 지난 약들을 따로 모아서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쉽질 않습니다.  그냥 약국 한번 갈때 가져가서 버리면 간단한 것인데요...


일반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집안에서 자고있는 폐의약품을 스스로 꺼내게 할" 멋진 햇볕정책이라도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가지고 가면 새 약을 구입할 때 할인을 해 준다는 식의...   이건 좀 아닌가요? ㅜㅜ)


근데 가장 걱정되는 것은 우리 주변의 노인분들입니다.
어르신들은 약을 상비해두고 먹는 습관이 있어 약의 유효기한에 대한 개념조차 없을텐데요...


이번 주말 엄마한테 갈때는 엄마 몰래 약상자를 뒤져봐야겠군요... 
사용기한을 잘 보지 않을 뿐아니라 약간 지난 것이라도 절약정신으로 분명 버리시지 않을겁니다.


쥐도 모르게...    새도 모르게...   몰래 버려야 겠지요^^



_글..서울 강서구 유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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