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찾아온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 때문에 오셨나요?’ 라고 물어보면 청산유수처럼 이야기를 잘 꺼낸다. 분노와 우울, 부정적 생각과 끊이지 않는 걱정, 중독이나 잘못된 습관, 성격적 문제, 관계의 어려움 등등. 어떤 경우에는 너무 문제가 많아 부득이하게 말을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을 기록하는 칸이 부족해서 다 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데 반대로 ‘당신의 강점이나 소망은 무엇인가요? ’ 라는 질문을 던지면 잘 이야기하던 사람들도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에너지가 온통 문제와 싸우는데 집중되어 있느라 정작 자신의 강점이나 소망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진리가 되는 믿음이란 내 안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최상의
    의미를 얻는 것을 말한다.’

-앙드레 지드-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심리적 전략이 필요


우리는 흔히 자신의 문제와 단점에 주목한다. 문제와 단점을 고치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와 단점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설사 고쳤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원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삶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딱히 불만이 없다고 해서 삶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자유를 부정적 자유와 긍정적 자유로 나누었다. 부정적 자유란 제약이나 다른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작은 자유’ 를 말하고, 긍정적 자유란 자신의 강점을 실현시켜나가고 의미 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큰 자유’ 를 말한다.


사람이 정말 자유스러워지고 행복해지려면 이 두 가지 자유가 모두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큰 자유’ 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작은 자유'를 얻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문제는 ‘작은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우느라 ‘큰 자유’ 에 대한 에너지가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음의 문제는 자동차의 부속을 고치고 기름을 채워 넣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바꾸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의도와는 정 반대로 문제가 악화되기도 한다. 오히려 관심을 먹이삼아 문제와 단점이 더 훌쩍 커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사람들 앞에서 유독 긴장하는 것이 문제라고 해보자.

 

 

그럼 이 사람은 흔히 ‘긴장하지 말자!’ 라고 대뇌이며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흔히 그런 노력은 더 큰 긴장과 걱정을 심화시킬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 마음이 생각을 안 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생각을 더 불러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는 많다.

 

 

어떤 강박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생각을 하지 말자!’ 는 의지가 강할수록 그 생각은 더 떠오르기 마련이고,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을 잘 자자!’ 라고 한다고 해서 잘 잘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려진 유명한 실험이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4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봉지씩을 나누어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한 봉지를 더 주겠다는 약속을 한 후 실험자가 방을 나선다.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이 중에 15분을 참지 못하고 3분의 1가량의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먹는다.이들을 추적해보니 18세가 되었을 때도 쉽게 좌절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잘 참았던 2/3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한 것을 잘 이루어내더라는 것이 연구결과이다. 결국 어린 시절에서부터 형성된 자기통제 능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그럼, 만일 당신이 4세 때 참지 못한 사람이라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실험이 주는 중요한 다른 시사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과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심리적인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흔히 참지 못한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힘겹게 참으려했지만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은 다른 대처방법을 쓰더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때를 생각하거나, 주변의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거나, 아예 고개를 다른 곳으로 향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눈 앞의 과자나 보상에 집중하기보다 과자나 보상에 견줄만한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전략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심리 전략을 문제해결에 응용할 필요가 있다. 즉,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문제나 단점을 붙잡고 싸울 것이 아니라 관심과 에너지를 자신의 강점을 계발하고 내적목표를 실현해나가는 것에 둘 필요가 있다. 즉, ‘작은 자유’ 를 얻으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큰 자유’ 를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마음은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벗어나고 싶은 것을 벗어버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원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떠올려 벗어나고 싶은 것이 밀려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당신의 삶이 여전히 힘들고 부자연스럽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신을 구원해줄 빛나는 미래상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큰 자유를 위하여!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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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칠아비 2011.03.22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지 않은 일 잊으려 하면 자꾸만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일을 많이 생각하려 노력해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4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처럼 잊고싶을 때 잊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은것은 영원히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ㅋ
      그러기가 쉽지않습니다.
      마음먹은데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움직은은 왠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2. 해피선샤인 2011.03.22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것을 본적이 있지요..
    저 어렸을 적도 저런 실험좀 해주지...ㅠ.ㅠ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4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린 가끔 정해놓은 틀을 중요시 해서
      당장의 눈앞의 것이 너무 커보입니다.
      한번쯤 자신을 놔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절로 나쁜것들이 물러나지 않을까요? ㅎㅎ :)

  3. 꽁보리밥 2011.03.23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군요.
    참고하여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대학교 2학년인 k군이 상담실을 찾았다. 부모와의 갈등이 주 문제였다. 몇 차례의 상담이 오간 후에 나
  는 k군에게 부모님께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서슴없이 '기다림'이라고 대답하였
  다.  그가 말하는 기다림의 의미가 궁금했다. 그는  "  저에게 있어 기다림이란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을 의미해요.  물론 아직은 부족해 보이고 잘못될까 염려도 되겠지요.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선택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싶어요. 설사 잘못 되더라도 믿고 기다려준다면 제 힘으로 일어나서 나아갈
  자신이 있어요.  "  라고 대답했다. 그의 내면에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
  다.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 쌩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

 

 

기다림은 힘이다


기다림은 약한 것이 아니다. 씨앗이 흙을 뚫고 나올 때까지,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생명은 늘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그 기다림 속에서 생명은 힘을 만들어낸다.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실을 감는 애벌레를 보라. 번데기가 되어 매달린 그 시간은 멈춰진 시간이 아니다. 비상을 위해 날개를 준비하는 내적 성장의 시간인 것이다. 그렇기에 기다림은 힘이다.

일본 전국시대 3대 위인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들 수 있다. 이 사람들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만일 세 사람에게 울지 않은 새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본다면 다혈질인 오다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인다’ 라고 할 것이고, 교활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르고 달래서 어떻게든 울게 만든다’ 라고 할 것이며,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라고 대답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전국시대를 통일한 이에야스의 기다림이야말로 가장 강한 힘임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기다림의 바탕에 믿음과 준비의 받침돌이 놓여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다림의 빈곤

기다림은 고통이 아니다. 능동적인 기다림은 환희이고 가슴떨림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기다림이 들어있지 않은 것은 가치 또한 지니지 못한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첫 키스, 사랑하는 아이의 탄생 등 인생 최고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에는 늘 손꼽아 기다리는 가슴떨림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점점 기다림을 잃어가고 있다.

 
수박을 먹기 위해 여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듯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 퇴화되어 기다릴 줄 모르게 되었다. 조금만 기다려도 짜증이 새 나온다. 왠지 모르게 기다림이란 무능력과 손해를 의미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는 동식물들이 제 속도로 자라나는 것 또한 기다리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유전자 조작, 항생제 등으로 급성장시켜 우리의 식탁 위에 서둘러 오르게한다.


기다림이 부족한 사회에서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씨앗의 속도 이상을 강요당한 성장은 거짓이다. 성장은 능동형이고 자동사이기 때문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협력을 배우기 전에 경쟁을 배우고 인성의 발달보다 지식의 습득을 강요당하는 교육에서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설사 그 아이들이 빨리 어른의 말을 사용하고, 빨리 어른의 몸이 되고, 빨리 어른의 행동을 흉내 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성장이 아니다.

그것
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의 시련 앞에 맥없이 무너져 버린다. 원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은 성인이라 할 수 없다. 성인이란 내일의 기쁨을 위해 기꺼이 오늘의 불편함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기다림


그러나, 모든 기다림이 값진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을 위한 기다림 즉, 능동적인 기다림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첫째로 자신의 전(全) 존재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한다.
믿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체념할 뿐, 기다릴 수 없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서 있어도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잠들지 않을 수 있다. 기다림이 기다림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존재로 날아갈 것이라는 애벌레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출혈뿐인 경쟁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당신 안에는 미처 발휘되지 못한 숨은 능력이 있음을 잊지 말라.
 

 

둘째, 성장을 위한 기다림이 되기 위해서는 목적과 안목이 있어야 한다. 마치 감나무 아래에 입을 벌리고 누운 사람처럼 무작정 기다린다면 그것은 성장에 해가 될 뿐이다. 여기에서 장기투자의 달인인 ‘워렌 버핏’ 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의 투자기법을 야구의 타격 기술에 비유한다.

“  일류 야구 선수는 아무 볼이나 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구질의 공이 들어 올 때까지 꾸준히 기다립니다. 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타자는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구별할 줄 알면서도 쳐야 된다는 유혹을 버리지 못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타자가 포볼을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 되듯이, 우리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구질과 코스로 공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그 코스의 공이 들어오면 힘껏 휘둘러야 한다.


셋째, 타인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우면 자신의 성장은 더욱 배가가 된다. 여기에서 돕는다는 말의 뜻이 중요하다. 그것은 그 사람 역시 나와 같은 성장본능이 있음을 믿는 것과 그 사람만의 성장방식과 속도가 있음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아가 세 살짜리 어린 아이의 숟가락질처럼 어설프다 하더라도 스스로 뻗어나가도록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을 말 한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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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1.03.1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림을 위한 능동적 기다림.
    이게 참 잘 안되는데 마인트컨트롤을 해봐야겠습니다^^

  2. 질풍마스터 2011.03.16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니 지금까지 제 삶이 불안하고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이유가
    이 긍정적, 능동적 기다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ㅠㅠ

    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2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저의 기다림에 항상 불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 성장의 시간을 너무 조급하게만 여겼던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좀더 크고 멀리 내려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즐거운 날 되십시오 :)

  3. 신기한별 2011.03.1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빨리, 급한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지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다림이야 말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해피선샤인 2011.03.16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림... 예전에는 정말 못했던 건데...

    어무니 감사합니다~~~!!!!!!! 기다려주셔서...

  5. 한석규 2011.03.16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림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들에 대한 기다림, 좋은 만남에 대한 기다림들 되시길 바랍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2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행복한 기대감으로 하루를 보내고
      즐거운 생각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우린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ㅎ :)

  ‘문자를 보내도 답을 보내지 않는 것을 보니 나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어!’ ‘어제 소개팅한 남자
  는 나에게 호감이
있었을까?’ ‘집에 오면 말 한마디 하지 않는 큰 아이는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가?’ 우리
  는 매일의 일상에서 늘 상대가 어
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상대의 언행을 보면 속마음을
  알 수도 있지만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하
지 않았는가.  그래서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들의 속마
  음을 읽느라 부지런히 마음읽기를 하고 있다.


매일 연습하면 향상되는 법! 그렇다면 매일 마음읽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을까? 30년동안 심리실험을 통해 ‘마음읽기’를 연구해 온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이케스에 따르면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정설이라고 알고 있는 통념 중에는 근거가 없는 것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험을 해보면 부부의 경우 결혼 첫 해에는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잘 안다는 자신감과 고정관념에 갇혀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직감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적인 실험을 해보면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감능력의 차이는 성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기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거나 물질적
보상이 뒤따르는 것과 같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동기가 높아진다면 마음을 읽는 능력은 남녀 간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너무나 사람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어 싫다는 기색을 드러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고 반응도 없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일명 마음맹(mind blindness)이라 부른다. 우리는 대개 그런 사람들을 답답해하며 자신은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은 사실일까? 당신은 과연 친한 친구의 감정과 생각을 얼마나 읽어낼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맞히는 평균적인 공감정확도 점수는 0~100점 범위에서 겨우 22점에 불과했다. 친구들 사이에도 40점을 넘지 못했다.

우리는 두 번에 한번 이상은 계속 상대의 마음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야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실망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너무나 잘못된 마음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 장애물을 찾아보자.


첫째,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타인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져 ‘우리’라는 일체감과 집단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상대 역시 자신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 때문에 부족한 설명과 부정확한 의사소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친한 사이에 꼭 일일이 말을 해야 아나?’와 같은 마음이 서로를 엉터리 독심술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셋째, 우리의 마음이 알게 모르게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려는 선택적 지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마음의 틀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는 잘 느끼지만, 그 반대의 정보는 소홀해지기 쉽다.


넷째,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는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계가 매너리즘에 빠지면 당연히 상대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게 되어 있다. 또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해 자기 문제에 골몰해진 경우라면 당연히 상대의 마음을 읽어낼 겨를과 관심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서서 상대의 마음을 잘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목적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독심술가가 되기 위함은 아니다.
더 나아가 ‘너는 너, 나는 나!’ 라는 식으로 경계 짓고 각자 살아가자는 것 또한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읽는 것 역시 과유불급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때로는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려는 것이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친한 상대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고, 더 묻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다. 결국 좋은 관계로 발전하려면 솔직함과 아울러 분별력과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나,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 역시 잘 읽을 수 없다. 일상에서‘내가 ~ 생각을 하고 있구나’‘내가 ~ 때문에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고 있구나’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 친밀함의 동기를 지니고 솔직하게 대하라. 학자들은 상대의 일, 취미, 목표, 인간관계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상대의 마음을 잘 읽을 것이라고 추론했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마음을 읽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외부적 이야기보다 내면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데 중요했다. 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30분 이내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만 해도 1년 동안 사귄 친구들만큼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고 하였다.


셋, 대화의 중간에 피드백이 중요하다.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수용하고 확인해주는 피드백이나 맞장구가 필요하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랄지‘그때 참 화가 났겠구나.’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거나 받아주는 것이 경청하고 있다는 표현이 된다.


넷, 엉터리 독심술사에서 벗어나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고 인정하자. 관계가 가까워지더라도 생각과 관습이 다른 지역의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자. 이를 위해서는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상황에 한 가지 감정과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다섯, 상대의 행위보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라. 인간관계의 많은 오해는 자신은 의도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상대는 행동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자신은 행동을 가지고 판단하고 상대는 의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상대를 둘러싼 환경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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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0.08.31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연중에 내마음을 강요하고 있나봅니다.
    요케 좋은글 읽고나면 며칠은 배려심이 밀려드는데 또 까묵게 된다는...ㅋ
    오늘은 오래 기억하려 노력중입니다

  2. 레오 ™ 2010.08.31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사람을 마음맹이라고 부르는 군요

  3. pennpenn 2010.08.3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하여 독심술이네요~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4. *저녁노을* 2010.08.31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잡히는 것이 없어요.”“노후자금으로 몇 억이 있어야 한다는데
  무리 머리를 짜도 답이 나오질 않아요.”  “앞날을
생각하면 그냥 앞이 깜깜해요.”  예전에 비해 상담내용
  중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여유가 되지 않아 별다른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중장년의 경우에는 더더욱 미래
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의 2007
  년도 조사에 의하면 40대 이후 국민 중에서
10명 중 1명만이 노후대책이 충분하다고 답했을 뿐이다.


 

인간의 오랜 소원 중의 하나는 불로장생이었다.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제 우리는 인생 100년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경에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기대수명으로 120세를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길어진 인생을 눈앞에 두고 즐거워하지 못한다.

축복은 커녕 오히려
늘어난 수명을 짐이나 더 나아가 재앙으로 여기는 사람들조차 있다. 우리는 길어진 인생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까? 길어진 삶이 비극이 되어버린 데는 여러 가지 현실의 문제가 얽혀있지만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낡은 사고에도 문제가 있다.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늘어난 것이 ‘삶’인가? 아니면 ‘노년’인
가?  당연히 삶 전체가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구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마치 ‘늙음’만이 늘어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이 얼마나 암울한 말인가?”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길어진 인생이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오히려 짐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낡은 사고
는 ‘노년에는 힘도 없고 일을 할 수 없다’는 마음이다. 물론 힘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사회에서 육체적인 힘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노후에 일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근력이 중요한 산업사회시대의 낡은 관념일 뿐이다. 물론 젊었을 때 배운 기술과 지식으로 노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살
겠다는 삶의 태도를 전제로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세상은 달라졌다. 21세기는 오랜 시간 버티고 강한 근력을 발휘할 몸의 힘으로 일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식정보화사회가 더 깊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창의적 정신과 지혜가 보다 중요한 생산력의 원천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늙어서까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시적인 고용불안정의 시대에, 고무줄처럼 늘어나버린 긴 인생 앞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준비하느라 높은 수익률을 좇아 투자를 하거나 연금가입에 매달린다. 일부 가정은 무리한 노후대책을 세워 끝도 없이 고달픈 현실을 참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만일
80살까지 살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그 이상 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므로 재테크나 부동산보다 더 본질인 노후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고용안정성을 높이고 평생현역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가장 확실한 미래에대한 투자이며 노후대책이라고 본다. 물론 이는 쉽지 않다. 하지만 피할 수도 없다.


앞으로 사회적 관계는 더욱 더 약해지면
서 우리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밖에 없으며 일을 떠나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 평생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깊이 새겨야 한다. 이제 하나의 직업만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우리는 누구나 2~3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더 넓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복수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평생 배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려면 평생 배우고 실험하는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대학 때 배운 지식으로, 이전 직업에서 배운 경험만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은 분명 이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둘째, 자녀양육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은 가정에서 노후준비를 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과잉양육 때문이다. 자녀가 있는 대한민국의 가정이라면 대부분의 가정이 자녀들의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비와 같은 경제적인 영역은 물론 관심사와 삶의 에너지가 온통 자녀에게 맞춰져 있다.

내 아이만큼은 남보다 앞서지는
못해도 남들만큼은 해주거나 뒤처지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부모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많은 부모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을 넘어서까지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양육의 과잉은 삶의 면역력만을 떨어뜨려 양육의 결핍만큼 해를 낳을 수밖에 없다.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려면 자녀들의 인생에 대한 무한책임에서 벗어나 부모 자신의 삶을 발전시켜 가는 데 그 에너지와 자원을 돌려야 한다.

셋째,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용불안정의 시대에 가장 확실한 대책은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수 없
는 차별적인 전문성을 갖추는 것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에 주목해야 한다. 약점들을 개선시키는 데 힘을 소모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강점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투자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은 강점을 잘 살릴 때 거둘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게다가 우리는 강점을 계발할 때 가장 기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삶 또한 보다 즐거워질 수 있다.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강점목록을 적어보고 정리해보자. 그리고 같은 분야나 혹은 다른 분야 사람들의 성과를 잘 벤치마킹하여 자신에 맞게 재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적 진보 없이 평생현역으로 살아갈 수 없다.

평생현역의 가장 큰 적은
매너리즘이다. 동어반복을 피하고 자신의 틀을 스스로 부수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자.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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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nnpenn 2010.08.23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은 말씀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 Reignman 2010.08.23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는 새로운 개념의 노후대책입니다.
    그저 젊었을 때 많이 벌어놓고 노후를 즐기는 식의 방법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노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3. Phoebe Chung 2010.08.23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어서도 일거리가 있어야 치매도 덜걸린다는 이야길 들은적이 있어요.
    저는 블로그 열심히 하면 도것지요?ㅎㅎㅎ

  4. *저녁노을* 2010.08.23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늙어간다는 자체가 서글플뿐이네요.ㅎㅎ
    노후문제...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잘 보고 가요.

  5. 레오 ™ 2010.08.23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자'가 정답입니다 귀에 쏙 들어 오네요

  6. 탐진강 2010.08.23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고령화 사회는 당연한 것인데 노후 준비도 미리 해야 겠어요

  7. 옥이(김진옥) 2010.08.24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령화 사회에..그에 맞는 대책과 정보는 항상 중요한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공연기획 회사에서 일하는 K씨(28세, 여)가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연애 때문에 힘든 적이 없었는
 데 최근 경험한 이별은 견디기 힘들었다. 예전에는 헤어지면 금세 또 다른 사람을 사귀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괴로운 마음이 가시지 않아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힘들게 만든 것은 이별의 아
 픔보다도 남자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흔들린다는 사실 자체였다. 그녀는 연애 때문에 흔들리는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왜 흔들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흔들리는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신이 힘들 때 가까운 이들로부터 진심으로 위로를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K씨 역시 어린 시절부터 소리 내어 울어도 위로받지 못한 경험이 많았다. 오히려 위로받기는커녕 떼를 잘 쓰고 욕심 많은 아이라며 크게 혼나기 일쑤였다. 그렇다보니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점점 흔들려서는 안 되고 강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키워야 했다.

그러나 강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큼이나 누군가에게 깊이 의지하고픈 마음이 그녀의 마
음 저편에는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며 연애를 즐긴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별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에 불과했을 뿐이다.



나무의 뿌리가 깊어진 이유

용비어천가를 보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는 대목이 있다. 이 말은 마치 흔들리는 나무는 뿌리가 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즉, 흔들리는 것은 나약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물론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나무의 뿌리는 어떻게 해서 깊어졌을까를 생각해보자. 과연 처음부터 뿌리가 깊은 나무가 있을 수 있을까? 단연코 없다.


오히려 흔들림이 있었기에 나무는 뿌리를 깊이 내린 것이다. 식물은 결코 풍요로운 환경에서는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다. 온실이나 영양분이 풍부한 화분 속의 식물이 깊은 뿌리를 내리겠는가? 식물 역시 사람처럼 시련을 통해 깊어진다. 추위, 바람, 배고픔이 식물의 뿌리를 깊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흔들림은 성장의 징표이지, 흔들림 자체가 병약한 것은 아니다.



흔들림이 없으면 무너진다

고층건물을 지을 때는 강풍과 지진에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럼 고층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철근 콘크리트를 많이 써서 건물을 단단하게 짓는 것일까? 아니면 건물을 땅에 깊이 고정시켜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처럼 단단함은 무너짐으로 이어지기 쉽다.

오히려 다소 흔들리게 설계하거나,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건물이 흔들리도록 설계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이는 건축에만 해당되지 않고 인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는 흔히 안정감을‘흔들림이 없는 상태’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래서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삶이 무너지는 것은 너무 쉽게 흔들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으로 너무 흔들리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삶은 어느 순간 꺾이고 만다.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 오규원 시인의 시‘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일부 -        


인간은 마네킹이 아니다

K씨와 상담을 하는 기간에 TV에서‘인간 마네킹’으로 소개된 20대 청년을 보았다. 주로 이벤트 행사에 초대되어 마네킹처럼 가만히 서 있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여야 하기에 20여 분 가깝게 눈 한번 깜박거리지 않고 서 있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지만 20분의 시간이 그에게는 몇 시간 동안 격렬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 체력소모가 크다.

그렇기에 매일처럼 체력훈련을 하지만 스스로도 서른이 넘어서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네킹 연기가 끝나고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K씨가 연상되었다.
늘 사람들 앞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쿨 하게 보이려했던 그녀 역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녀 또한 인간마네킹인 셈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힘에 부쳐 스스로 탄성을 잃고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나는 그 생각을 그녀와 나누었다. 그녀는 애초 ‘흔들림이 없는 삶’을 살고 싶어 상담실을 찾았지만, 이제는 ‘흔들림과 함께 하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진정한 안정감이란 흔들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 균형을 잡아가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말자!

너무 ‘흔들림 예찬론자’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흔들림이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적절한 흔들림은 성장의 신호이지만 잦은 흔들림은 무너짐의 신호가 될 수도 음을 간과해서도 안 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유연한 흔들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들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땅속의 자양분을 빨아들여 힘껏 일어서야 한다. 흔들리되 무너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흔들리는 30대 시절에 나를 지탱시켜 준 말이 있었다. 프랑스 파리시의 문장(가문이나 단체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적인 마크)에 써 있는 ‘Fluctuat nec mergitur(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문구였다. 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 같았던 그 시절에는 그 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무너지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그 흔들림으로 인해 삶이 더 깊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도종환 시인은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피었다고 노래했다. 나도 그렇다고 믿는다. 만일 당신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말한다. 만일 당신에게 흔들림이 없다면 당신은 인간마네킹이 되었거나 꽃을 피우려는 노력을 포기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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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6.29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자신만을 지탱할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느냐도 중요할것 같아요..
    그래야 작은 흔들림도 오히려 자신을 한번더 발전 시킬수 있는 재료(?)가 되지 않을까요^^

  2. 차세대육체적 2010.06.29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저도 너무 흔들리면 안된다는 자기주문만 하고 있었네요!
    으음!!! 잘보고 갑니다 건강천사님!

  3. killerich 2010.06.29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너무 자주 흔들려요..;;에효..ㅎㅎㅎ;;
    이러다가 무너지는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 불탄 2010.06.29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까지 무너지지는 말아야지요. 공감합니다.

  5. 커피믹스 2010.06.29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연하게 흔들린다 이말은 스트레스를 잘 푼다는 말 같습니다
    인생 잘 풀면서 살아야겠어요

  6. suyeoni 2010.07.05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상하게 연애를 하게되면 (물론 지금은솔로입니다..하하) 그 사람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고 흔들리고 아련한게
    그 자체로 너무 창피하고견딜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래요
    좋아하는사람이 생겨도 아 저사람때문에 내 삶이 일그러 지다니 뭐 이런..
    약간 참을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흔들리되 무너지지말자는말 잘 기억해야겠네요.
    흔들린다는 사실이 챙피한게 아니라는 사실도요.




    주위에 암에 걸린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암(cancer)은 정확히 말하면 종양(tumor)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가
    되고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 악성종양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곳은 다 암에
    걸립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기에 암에 걸릴 틈이 없다고 여겨지는 심장도 아주 드물게는 암이 발생
    합니다.
  그런데 혹시 마음에도 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그런 암은
    없습니다.  뇌암이면 모를까 보이지 않는 마음에 암이 생겨날 리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은
    암처럼 삶을  철저히 파괴시키기에 저는 마음에도 암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마음에는 어떤
    암이 있을까요?



‘완벽주의’ 라는 마음의 암


먼저 '완벽해야 해!'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면 만족을 모르게 됩니다. 무엇을 가져도, 누구와 있어도 '만성 만족
불감증'
에 빠지게 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상태가 되어야 만족을 하는데 도대체 흠 없는 삶과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늘 깔끔한 성공만을 바라고, ‘ 모 아니면 도’ 식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테면 무언가를 하더라도 ‘아주 잘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말거나’ 식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삶은 어떻게 될까요? 아주 잘 하는 쪽으로 나아갈까요? 아니지요.
점점 아무 것도 안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관계는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이들은 백마 탄 왕자나 잃어버린 반쪽만을
찾아다니느라 자신의 옆에 있는 보석을 다 놓치고 사람에 대한 실망만을 지닌 채 외롭게 살아갑니다.



‘패배주의’ 라는 마음의 암


두 번째는 ‘패배주의’ 라는 암입니다. 이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혹은 ‘나는 실패자야.’ 라는 마음입니다.
이 암에 걸리게 되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돋보기를 쓰고 확대시켜 바라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면 ‘나는 수능시험에 두 번 떨어졌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인생의 실패자야!’ 라고
지나치게 확대시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세 번째 도전은 못 하거니와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암에
걸리게 되면 문제에 부딪히거나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면서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여 해결책을 찾아보기보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계속 확대시켜 결국
무기력한 포기로 이어지고 맙니다.



‘자기중심주의’ 라는 마음의 암

세 번째는 ‘자기중심주의’ 입니다. 이는 늘 자신이 옳고,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므로 자신의 뜻대로 세상과 사람들이 움직여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나라고 왜 예외이겠는가?' 라는 수용의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이 '왜 하필 내게?' 라는 마음에 아이들처럼 드러눕거나 생떼를 부리기 쉽습니다.


이들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거나, 시련을 통해 삶의 맷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을 예외적 존재로 보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잘 되거나 누군가로부터 보살핌을 받아도 ‘마땅히 그래야지.’
라며 진정으로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결국 이들의 삶과 관계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황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음의 암과 몸의 암의 차이는?


마음의 암은 몸의 암과 다릅니다. 몸의 암은 자신의 몸 안에서 전이가 될 뿐,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지만, 마음의
암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을 시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은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발암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듯이, 어떤 가족은 집단으로 마음의 암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개 몸의 암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기에 심각해지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암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뒤에 깨닫게
되기 쉽습니다.



마음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읽어 보니 어떻습니까? 마음의 암이 당신에게도 있는 것 같나요?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해서 그렇지 사실 우리 마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사람이란 이런 암과 같은 마음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 암적 요소를 알아차리고 이를 바꾸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의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사실 신체의 암은 불완전한 세포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암은 거대한 존재이고 자신은 나약한 존재라는 마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치료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음의 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우리 마음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애착과 자기애의 손상으로 생겨난 이물질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랑만이 마음의 암을 고칠 수 있습니다. 먼저 무엇을 이루었느냐와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처 입고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하면 할수록 잘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랑도, 도전도, 감사하는 것도 하면 할수록 점점 잘 할 수있습니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안에는 자기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마음의 상처가 닿지 않는 성장본능과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사랑입니다.  정상의 마음은 비정상의 마음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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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5.18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잘보고 갑니다 건강천사님.
    실례지만 직업이 의사신가요~ 너무 자세하게 알고있어서요!!
    궁금궁금!!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5.18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건강천사'에 글들은 의사분, 전문기자분, 사내기자단까지 다양한 분들이 쓰고 계십니다. ^^
      윗글은 문요한님의 글이구요 ㅎ
      계신 중국에서도 비가 내리나요? ㅎ
      즐거운 날 되십시오 :)


  가끔 나는 멈칫거릴 때가 있다. 시간 여유가 많은 날임에도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진다던가, 기분 나쁜
  일이 없음에도 운전대를 잡고 어떤 양보도 허용하지 않으려한다거나, 엘리베이터가 
층층마다 설 때
  괜스레 짜증이 피어오를 때면 묻는다. '내가 왜 이렇게 서둘러야 하지?'

 


어디 그게 나만의 문제만이랴. 실제 온라인 구직사이트가 조사한 직장인 설문조사를 보면 1,042명 중 78.2%가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하였다.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14.4%나 된다. 이쯤 되면 조급증의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조금만 살펴보자. 우리는 점점 다른 사람들의 말을 가로채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주기를 재촉하고, 마음은 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 있지 않는가! 이런 현대인의 조급한 마음을 우디 알렌은 "나는 뉴욕에 있을 때는 유럽에 가고 싶고, 유럽에 있을 때는 뉴욕에 가고 싶다."라는 말로 빗대어 표현한 바 있다.

 

이제 조급증은 비만의 문제처럼 문명이 만들어낸 대중 정신질환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이미 타고난 속도 적응능력을 넘어선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내과 의사인 래리 도시는 많은 현대인들이 '시간병(time-sickness)'을 앓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시간병이란 "시간이 달아나고 있다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그리고 계속 나아가려면 가속 페달을 더욱더 세게 밟아야 한다는 강박적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심장 전문 심리학자 <다이안 울머>와 <레오너드 슈왈츠버드>는 이를 '병적 조급증'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즉, 외부로부터 시간압박이 없을 때에도 서둘러야 한다는 강박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좋다. 병이라고 치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산속에라도 들어가서 살아야 할까? 막막하기만 하다. 시대를 거슬러 느림의 속도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그럼, 남은 결론은 무얼까? 결국 '속도밸런스'의 문제이다. 나는 이를 위해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자신의 속도 계기판을 살펴보는 것이다. 계기판을 보면서 자신이 지금 과속하는지 저속으로 가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 삶의 속도계측기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실 우리 안에 있다. 바로 부정적 감정과 신체감각이라 할 수 있다. 즉, 부정적 감정과 감각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지금 잘못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내 몸과 마음이 알려주는 시그널인 것이다.

그것은 과속만이 아니라 저속에 대한 신호도 있다. 흔히 과속의 표시는 과도한 불안, 강박, 안절부절함, 산만함, 분노 등의 감정과 두통, 근육긴장, 가슴 떨림 등의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저속의 표시는 권태, 의미상실, 무기력, 긴장소실, 무감동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계기판을 살펴본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신체감각을 잘 들여다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적절히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자신이 과속하고 있으면 브레이크를 밟고, 저속하고 있으면 악셀레이터를 밟아야 한다. 삶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은 '느림의 활동'들이다. '산책' '명상' '음식만들기' '정원가꾸기' '붓글씨' '뜨개질' '인문도서 읽기' '일기 쓰기' 등과 같은 활동들에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

새로운 활동을 추가하기 어렵다면 늘 하던 일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 천천히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걷거나 대화하거나 밥을 먹거나 이를 닦을 때 무엇이 되었든 일부러 천천히 해보는 것이다.

 

자, 빠름과 느림의 이분법과 양자택일에서 벗어나자. 빠름과 느림을 오가며 자신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자!

  Tip - 병적 조급증 Check List 

아래의 문항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표시를 해보세요.

 

   01. 자신이 관심사외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관심이 없다는 지적을 지난 3개월 안에 받은 적이 있다.(   )
   02. 급한 약속이 없을 때에도 빨리 걷거나 길이 막히면 짜증이 나는 편이다.(   )
   03. 타인의 말을 끝까지 다 듣지 않고 이야기에 끼어드는 편이다.(   )
   04.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
   05. 지금 순간에 그 다음 일이 자꾸 떠올라 집중이 잘 안 된다.(   )
   06. 지난 3개월 동안 '조급하지 말자'고 떠올리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
   07. 불안과 긴장 때문에 피로, 불면, 소화불량,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두통 등의 신체증상을  자주 느낀다.(   )
   08.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들다.(   )
   09. 천천히 해도 될 일인데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   )
   10. 자신이 상대에게 보낸 메시지(이메일, 핸드폰, 대화 등)에 바로 응답을 주지 않으면  기다리기가 어렵다.(   )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원장, 정신 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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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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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탄 2010.04.26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해도 조급증은 잘 고쳐지지 않더군요.
    주변의 환경 때문에 성격화 되어버린 탓이겠지요?

  2.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4.26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앗..혹시 건강천사님께서는 의사선생님이신가요? 웬지 그런거 같은듯!!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28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직원입니다.
      이 글은 문요한 선생님의 글이구요 ~
      글을 읽으면 차분해지고 새로운 맘가짐이 생기곤 합니다
      차세대육체적님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였으면 합니다. :)

  3. hermoney 2010.04.26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으으 저는 보통 저런 체크리스트를 보면 어째 전부 제얘기같아서..-ㅅ-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28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ermoney님 반갑습니다.
      제가 그때 이웃집파도에 블로그 한 번 방문하고 펜된거 아시죠? ㅎ
      근데 조급증 있으신것 같진 않으시던데 ^^
      건강천사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4. 주땅 2010.04.26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체크해봐야겠네요..
    경상도사람의 특성인가 성격이 너무급해서 잘티네요ㅠㅠ

  5. 유아나 2010.04.27 0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실은 좀 조급한 편인데, 낼은 출근해서 명상 좀 해야겠어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4.2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명상이라...
      저도 참다운 명상에 한 번쯤 빠져보고싶습니다.
      저 자신을 밑바닥에서부터 쭉~ 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언제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
      즐거운 날 되십시오 :)

  6. 므리. 2010.04.28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급증 리스트에 해당사항이 하나라도 있으면 병적조급증으로 판별되는건가요? 전 세 개정도 해당하는거 같네요.

 

 

  "세상을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은 시련을 만나
  면 꺾이기도 하지만 더 클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부쩍 커버린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는 가족들 마음도 이해 못하고 아이처럼 자기 생각만 하는 철부지였어요.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
  나보낸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외상(trauma) 이후의 과정에 따라

대학생인 L양은 작년 말 아버지를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해주었던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별 어려움 없이 자라왔던 L양에게는 견디기 힘든 충격이었다. 3개월이 지났지만 슬픔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평소에 잘 해 드리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웃음을 잃어버렸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많이 내곤 하였다. 스스로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다잡아보려 했지만,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상담실을 찾았다.
그녀는 다행히 상담을 거치면서 옛 모습을 되찾아갔을 뿐 아니라 종결될 무렵에는 이전보다 더 성숙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헌신할 수 있는 삶의 목표까지 만들어 한 걸음을 디뎠다.


자신의 적응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큰 스트레스 즉, 외상(trauma)을 당하면 우리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충격 이후의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차차 그 충격에서 벗어나 예전의 상태를 회복해간다.
이들은 '외상 후 회복(PTR: Post-Tramatic Recovery)'군에 속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6개월이 지나도 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두 부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일까? 바로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으로 불리는 그룹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외상을 겪으면서 삶이 더욱더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본능

삶에서 불행이나 시련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낮과 밤이 교차하듯이 우리들의 삶도 상승과 하강의 리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인생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맥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종종 망각한 채 살아간다. 지금 좋은 순간이 한없이 이어지기만을 바라고, 힘든 순간을 맞이하면 한없이 힘들 것이라는 마음에 괴로워한다. 물론 우리는 불행이나 시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불행이나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삶의 가장 큰 자산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태도를 지녔느냐에 따라 불행 앞에 꺾이기도 하고, 불행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기도 한다.


사실 고통과 불행을 통해서 삶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에는 생존 이상의 본능인 '성장본능 Growth Instinct'이 있기 때문이다. 배가 부르다고 날지 않는 새를 본 적이 있는가 열매를 맺었다고 가지를 뻗고 뿌리를 내리지 않는 나무를 보았는가.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에게는 의미와 즐거움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고,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 것이다. 마치 빛을 향해 식물이 뻗어가듯 우리도 죽을 때까지 성장을 향해 뻗어가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삶은 그 자체로 '완벽한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PTSD에서 PTG로 바뀌는 존재가 바로 인간인 것이다.



'성장형 인간'의 공통적인 특징


나는 고난 앞에서 꺾이지 않고 삶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사람들을 '성장형 인간'이라 부른다. 그 사례는 너무 많아 일일이 소개할 수 없다. 대신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첫째, 이들은 의식의 초점이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향해 있다. 즉, 이들의 삶에 있어서 다른 이들의 평가나 다른 이들과의 대결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동기, 욕구에 주목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삶의 목표도 평가나 순위가 아닌 학습이다.


둘째, 이들은 삶의 모든 경험에서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삶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바로 포기하거나 남을 원망하고만 있지 않는다. 그들은 실수나 실패를 숙달이나 성공을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바라본다.


그렇기에 그들은 잘못된 경험에서 배워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도전한다. 그들은 삶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규정짓지 않는다. 그렇기에 삶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수용할 줄 안다.


셋째, 이들의 마음 중심에는 소망과 목표가 흐른다. 이들은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마음의 중심을 문제 자체가 아닌 문제의 해결에 둔다. '나는 왜 이럴까?' 가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와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불평보다는 대안을 찾고, 반복적인 고민보다는 점진적인 실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당신의 성장 에너지가 이 봄에 터져 나오길 기대한다.

 

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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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4.14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닷!! 저도 성장형인간으로~다시~

  2. 레오 ™ 2010.04.14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같은 경험을 ..트라우마를 경험했기에 이 글이 가슴에 새겨집니다 ..이겨낸게 아니라 그냥 견뎌냈다고나 할까요 ..
    4년 정도 되니 조금 괜잖아지더군요 ^^



  "이 시험이 안 되면 제 인생은 끝장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절박한데도 책상에 앉으면 공부가 안 돼요.
  '이번에 떨어지면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보지?' '괜히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둔 것은 아닌가?' 하며
  자꾸 후회가 되고 걱정만 돼요. 독하게 마음먹으면 안 될 것 같아 배수지을 쳤는데 그게 잘못인 것 같
  아요"

 

K 씨(33세)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교 때 한 번 도전했다가 포기하고 공무원이 되었던 그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대학 동기들에 비해 뒤쳐져 보이는 평범한 자신이 싫었다.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공부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집중이 되지 않고 초조하기만 하였다. 부인과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것이 부쩍 늘었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폈다. 얼마 전에 딸이 폐렴 증세로 입원했을 때조차 가족들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중과 집착

마음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집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집중은 집착으로 이어지기 쉽다. 집중과 집착은 어떻게 다를까? 구분이 쉽지 않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즉 집중은 열정이 바탕이 되어 현재에 에너지가 향하지만 집착은 의무감이나 불안이 모여 있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나 과거로 에너지가 향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 씨의 경우처럼 ‘이번에 안 되면 어떻게 하지?’ 와 같은 초조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집착에 빠지면 우리의 시야가 극도로 협소해진다는 것이다. 목표만 보이고 목표와 관련 없는 것은 모두 방해물로 여겨지기 쉽다. K 씨의 경우도 최근 집에서 아이들이 조금만 시끄럽게 하더라도 화를 내곤 했다. 그리고 ‘내가 누구를 위해 지금 이 고생을 하는데!’ 라며 가족들에 대한 원망이 수시로 들었다. 심지어는 가족들이 아픈 것까지도 자신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과연 시험에 합격하면 그는 잃어가고 있는 것을 모두 회복할 수 있을까?


터널 비전

'공에서 눈을 떼지 마라!' 흔히 구기 종목의 스포츠에서 많이 등장하는 구호이다. 공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물론 훌륭한 선수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과도하게 의식하게 되면 오히려 긴장감이 지나쳐 공을 잡기도 전에 던지는 것과 같은 실수가 이어지기 쉽다.

무릇 최고의 수행이란 긴장은 하되 과도한 힘은 들어가지 않고, 집중은 하되 집착하거나 불안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표를 꼭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면 우리는 지나치게 긴장하게 되고 역효과가 나타나기 쉽다. 특히 마음에 거대한 맹점이 만들어지게 된다.

일종의 ‘터널 비전(tunnel vision)’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두운 터널 속에서 오직 빛이 있는 터널의 끝부분만을 바라보고 가느라 상하좌우 주변상황을 미처 살필 수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끝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기에 바로 앞의 웅덩이도 살필 수 없고 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목표를 가지고 나서 오히려 전보다 장애물에 부딪히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면 목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집착하고 있음을 스스로 의심해보아야 한다.
 


오늘이 기쁘지 않으면 내일의 영광은 없다.

우리는 흔히 내일의 영광을 위해서는 오늘은 희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단기성장이나 단기목표는 목표의식만으로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의 장기적 성장은 목적의식에 바탕을 둔 끈기와 열정이 중요하다. 오늘의 희생을 바탕으로 내일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우리는 주저앉기 쉽다.

머나먼 길의 연료는 그 여정에서 재생산되어야 하지 처음부터 모두 준비해서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만족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주저앉기 마련이다. 의지로 의지를 끌어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사 어렵사리 목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기쁨의 순간은 잠깐이고 오랜 시간 허탈감과 무의미함에 빠져 우울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성공 우울증’이라 부른다. '어! 성공했는데 어떻게 우울할 수가 있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드물지 않는 일이다. 정신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데 정작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니 정말 이것이 자신이 원했던 것인지 의문이 들고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막막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일본의 심리상담가인 히라모토 아키오는 이 점에 착안하여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은 20% 정도에 불과했고, 80% 가량은 자신의 내적 만족감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심리적 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나친 이분법을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떻게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K 씨는 상담을 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대학때 시험을 준비했던 마음으로 되돌아가 좋은 국가정책을 세움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사명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혼자 가장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아내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였다. 아내 역시 결혼 전에는 영어강사로 일 했기에 이번에 안 된다면 자신이 일을 해서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의 고민을 덜어주었다. 그는 예전보다 더 가정에 신경을 쓰면서도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갈 때는 가슴 뿌듯한 느낌을 가질 수가 있었다.

 

     성공(목표) 강박증을 의심해 볼 경우

 1. 목표가 생기고 나서 친밀한 관계에서조차 부딪히고 갈등이 많아졌다.
 2. 목표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3. 목표보다 더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목표추구 행동을 미루거나 멈출 수 없다.
 4. 목표들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5. 목표를 향한 마음이 '~을 하고 싶다'라는 열정보다는 '~을 해야만 해'라는 의무에 가깝게 여겨진다.
 6. 목표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터널 비전을 느끼고 있다.
 7.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게 된다.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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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30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공강박증...제가 걸려있는 병입니다 크헉...

  2. 새라새 2010.03.31 0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끔 뜨끔 꼭 제 이야기 같네요..
    어렸을때는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무럭무럭 자라고서는 사는게 이리 힘든줄 몰랐네요..
    그래도 항상 긍정의 끈을 놓지 않으니 항상 희망이라는게 있는것 같아 위안이 되고 있어요^^

  3. reservation hotel paris 2012.08.12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주부인 K 씨는 청결과 위생에 관한 강박관념이 지나칠 정도로 강합니다. ‘살림하는 집에는 먼지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하루 종일 쓸고 닦는 것이 몸에 배어 있
  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부지런하고 깔끔하다고 칭찬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루에 청소 시간만 해도 줄잡아 서너 시간이 소요되고, 오랫동안 집을 비우면 먼지 쌓일
  걱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족들에게도 엄격한 청결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기에 크고 작은 갈등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나친 강박관념은 정신의 암이다



 사람들은‘집에서 쓰는 물건은 제 자리에 있어야 해.’와 같이‘~해야 해.’혹은‘~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크고 작은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이 지나칠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가야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 생각에는 성실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긍정적 의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항상 실수하지 말아야 해.’라는 강박관념 역시 일을 잘하기 보다는 실수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회피 방식으로 이어지기 쉬울 것입니다. 이렇듯 지나친 강박관념은‘늘, 항상, 결코, 언제나, 모든, 어떤 일이 있더라도’와 같은 절대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융통성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결국 강박적 생각이나 행동에 불필요하게 집착함으로써 삶을 위축시키고,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을 끊임 없이 부추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나친 강박관념은 일종의 정신 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다. 대저 벽이란 글자는 질(疾)에서 나온 것이니, 병중
  에서
 도 편벽된 것이다.  하지만 독창적인 정신을 갖추고 전문의 기예를 익히는 것은 왕왕 벽이 있는
  사람만이
  능히 할 수 있다.”

                                                                               - 박제가의 <백화보서百花譜序> 중에서 -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긍정적 강박관념



모든 강박관념이 다 안 좋고 불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암과 같은 중병을 이겨내는 데에는 생에 대한 집착이나 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입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습을 안 하면 노래가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항상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가수 조용필의 이야기입니다. 무대에 올라가려면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연습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그가 왜 환갑의 나이까지 '가왕(歌王)'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연기를 하려면 자신을 버리고 온전히 그 배역이 되어야 한다.”  

 
  TV에서 배우 김명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 그가 루게릭 환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한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세차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는
  데 잘 넘어진 것 같은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재차 넘어지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법도 한데 왼손을 못 쓰는 환자가 넘어질때 왼쪽 팔을 올리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습
  니다.  이런 그의 강박적 연기관이 그를 뛰어난 연기파 배우로 조련 시켜준 셈입니다.


이렇듯 어떤 강박관념은 독창적인 자신의 세계를 이루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끔 하는 삶의 날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가히 긍정적 혹은 생산적 강박관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 강박관념과 긍정적 강박관념을 구분하라


강박관념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강박관념이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부정적 강박관념과 긍정적 강박관념을 구분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는 집착과 집념을 구분하는 것과도 흡사할 것입니다.

첫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즉,‘ 꼭 성공해야 해’가 아니라‘최선을 다 해야 해!’와 같은마음입니다. 그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는 마음이며, 목표에 대한 강박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추구에 대한 고집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향후 회사를 세워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는 것이 누군가의 꿈이라면 회사를 세우는 것은 목표이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것은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한 사람은 어떻게든 회사를 세워야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가치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를 세우기 전이라도 지금 처한 환경에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즉, 가치와 삶이 유리되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둘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자신에게는 엄격하더라도 타인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지 결코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셋째, 긍정적 강박관념은 그 바탕이 자기완성의 욕구, 열정, 자기신뢰라는 긍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 그에 비해 지나친 강박관념은 그 바탕이 불안이나 초조, 분노, 두려움 등 부정적 정신에너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긍정적 강박관념은 스스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에 가깝지만, 지나친 강박관념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당위나 방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강박관념을 넘어서라


 

아무리 긍정적 강박관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늘 그 뒤편의 그림자를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긍정적 강박관념 역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시야를 좁게 만들고 틀에 우리를 가둬 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완성을 추구하려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박관념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힘껏 표현하고 독창적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강박관념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나로 살아가는 것은 해야 하는 것을 넘어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설 때 가능한 일이니까요.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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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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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타는 실내화 2010.03.13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천사님, 예를 보니까 청결과 위생에 관한 강박증과 결벽증과는 비슷한 개념인가봐요.
    저희 엄마가 빨래를 자꾸 삶고, 또 삶고, 계속계속 삶고; 닦고, 또 닦고 하시거든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벽증도 강박관념에 속하는 것이겠죠
      가족을 위해 청결, 깨끗함에 많이 신경 쓰이시나 봅니다.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 될 수 있는 강박관념을 지닐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방문 갑사합니다 :)

  2. 불탄 2010.03.13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말씀들이네요.
    잘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3. 새라새 2010.03.14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질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인데..나이가 들면서 꼼꼼하다 못해 사소한것에도 잔소리가 느는것 같아 걱정이네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5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나이가 들어서 남들에게는 관대해지는데 나의것, 나의 가족 등에는 더 매몰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대가 아인 무관심인가요. 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빨리 깨우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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