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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방심하는 순간 걸린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50만 명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2분에 1명꼴로 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우리

    나라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만7992명으로 이는 미국의 3배, 일본의 2.5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방심하는 순간 자궁은 무시무시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정기검진으로 건강한 자궁을

 

 

전암 단계에서 진단하면 완치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 단계를 상당 기간 거친다. 전암 단계에는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상피세포에서부터 미세한 변화가 발생하는 자궁경부 상피 내 이형성증과 자궁경부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 즉 자궁경부암 0기가 포함된다. 정기적인 세포진 검사를 통해 전암 단계에서 진단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원추형 절제술 등 자궁경부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로 완치된 경우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다.


조기 진단은 세포진 검사로 자궁경부암은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조기 진단을 꾀한다. 이는 국민건강보험에서 30세 이상 여성에게 무료로 실시하는 5대 암검진 사업에도 포함돼 있는 내용이다.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해 세포 양상을 분석하는 것으로 간편하고 비침습적인 방법이지만 진단률이 100%가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 사망할 수도 전암 단계에서 진단받고 치료받지 못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범위가 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동반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알고 대처하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연구 활발 과거 우리 할머니세대에 자궁경부암 발생 후 수술 및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주로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어머니세대에는 세포진 검사 등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통하여 조기 발견을 도모했고,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세대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한 1차 예방에 대한 연구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발견한 독일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는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도 바이러스 감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암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위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그리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발표했다.


바이러스 16·18번이 암 발생 70% 좌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00가지가 넘는 종이 발견됐다. 201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중 악성종양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구분되어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6, 18번이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70%와 연관돼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 6번과 11번은 생식기 사마귀의 약 90%에서 그 원인 인자로 파악되고 있다. 근래에는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항문암, 혀암, 편도암, 인후두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성관계 통해 감염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 5명 중 3명 이상에서 50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아무런 징후나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 먼저

 

여성은 9~26세, 남성은 9~15세에 백신 접종 최근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그 결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9세부터 26세까지의 여성과 9세부터 15세까지의 남성이 접종 대상이고 총 3회에 걸쳐 접종한다. 이후 2007년 우리나라 식약청은 27세부터 45세까지의 여성에서의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참작해 접종 대상을 45세까지로 허가했다.


비싼 접종 비용, 60만원 남짓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접종 비용이다. 1회 접종시 20만 원 남짓 소요되는데 전액 환자 부담이고 3회에 걸쳐 접종하므로 총액은 60만 원 남짓이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고교 입학시기인 만 15~16세에 산부인과를 방문해 초경 이후 생리양상에 대한 적정 유무를 확인 받고 성병, 피임,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접종받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포 칠드런(Vaccine for children)’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국가 예산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 준다. 2007년 미시건 주에서는 6학년 이상 여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백신 접종해도 정기검사는 필수 우리나라가 인구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미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방문 기피현상과 정기검진 누락을 꼽을 수 있다. 청소년,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지 않고 산부인과 방문을 성생활과 임신, 출산으로만 연관 지어 생각하는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예방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접종 후에도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정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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