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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울퉁불퉁한 다리 숨기고 싶은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다리 표면위로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 기형 증상이다. 이는 발생비율이 인구 100명당

       2명일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히 여성의 하지정맥류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4배 정도 많은데, 연령을 불문

       하고 여성에게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형마트 판매원인 정성민(39세, 가명) 씨는 유독 다리에 피로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정 씨는 보통 하루 8시간 정도 서서 일하는데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다리가 붓고 당기는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부기도 심했지만 그저 ‘저녁이니까 다리가 붓는 것이겠지, 조금 피곤한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겼다. 그러나 요새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고 아리면서 튀어나온 부위에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 저녁이나 새벽에 쥐가 잘 나며 이유 없이 가려웠다. 다리를 자세히 보면 파랗게 보이는 것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그녀의 병명은 하지정맥류였다. 정 씨의 경우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장시간 서있다 보니 다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고이게 되고, 이때 다리에 모인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으면서 다리 혈관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를 올리고 쉬거나 마사지를 하는 등 일시적인 방법을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그냥 방치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몸의 단순한 피로로 여겨 반신욕, 찜질 등으로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예쁜 다리 병들게 하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란 주로 하지의 정맥혈관이 유전, 임신, 직업 그리고 비만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확장되어 비틀어지고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정맥혈관이 늘어나면 정맥혈관 내에 있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못하여 서 있을 경우 중력에 의해 심장 쪽이 아닌 반대방향의 혈류가 생기는데 이를 역류라고 한다.

 

이러한 역류가 발생하면 정맥 내 판막 아래에 와류가 발생하면서 악순환으로 정맥의 확장이 더욱 심해지게된다. 적절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정확한 검사가 요구된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정맥이 튀어나와 외관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무겁고 피로한 다리, 평소와 다른 다리의 따뜻한 느낌, 긴장감과 저림, 종아리의 지속적이면서 찌르는 듯한 통증, 발목의 부종, 피부 변색, 염증 및 피부 궤양 등도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정맥 초음파 검사와 CT 정맥조영술이 있다.

 

정맥 초음파 검사는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기본적인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해부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혈류 역학적 정보도 얻을 수 있다. CT 정맥조영술은 정맥 질환 진단에 일차적으로 이용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경우 정맥 초음파 검사와 함께 시행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조기발견·조기치료 중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사이 하지정맥류 치료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나이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방치하면 발목 주위가 붓고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착색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증과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정맥류의 경우 압박스타킹을 신거나 약물경화요법 등의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진행을 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수술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좋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재발률이 가장 낮고 안전하며, 최소의 흉터를 남기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 최근에 정맥류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시술방법이다. 레이저관 끝의 고열(약 800℃)에 의하여 혈관내막을 손상시켜 혈관의 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상처가 적어 비교적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하고 레이저 치료와 정맥 절제술 또는 레이저 치료와 약물경화요법을 동시에 시행하거나 시차를 두고 병행하여 시행할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 후 외래 추적 검사상 잔여 정맥류가 보이는 경우 약물경화요법이나 보행성 정맥 절제술을 통하여 작은 상처로 치료할 수 있다.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와 마찬가지로 고열에 의한 혈관 손상을 통해 혈관 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 치료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맥 절제술이나 약물경화요법과 병행하여 치료한다.

 

수술적 치료 복재정맥 발거술이라고도 하며 레이저 치료와 함께 정맥류의 대표적 치료법이다. 작은 절개를 통해 복재정맥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수술부위의 재발 가능성이 가장 적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냉동수술(Cryosurgery) 수술적 치료와 유사하게 확장된 정맥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정맥을 제거할 때 냉동기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와 비교하여 상처를 적게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물경화요법 비교적 초기 단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주요 부위에서의 정맥혈의 역류 현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약물경화요법을 시행한다. 확장된 정맥내에 경화제를 직접 주사하여 혈관내막을 손상시킨 후 2~3주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여 정맥을 폐쇄하는 치료법으로 2~3주 간격으로 결과를 판정한 후 필요할 경우 재치료를 할 수 있다.

 

보행성 정맥 절제술 정맥 초음파 검사상 주요 부위에서의 정맥혈의 역류 현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입원하지 않고 국소 마취하에 3~4cm 간격으로 2~3mm정도의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서 확장된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혈관이 건강해지는 생활습관들

 

하지정맥류는 일단 걸리면 진행이 계속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순환, 특히 하지쪽의 혈액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우선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정맥에 좋은 효과가 있는 운동을 한다. 둘째,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앉아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무릎과 발목을 자주 굽혔다가 펴는 동작을 한다. 셋째, 다리를 들어 올린다. 낮에는 의자 위 또는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밤에는 침대의 발쪽을 위로 높여준다. 다리 위치를 높임으로써 정맥 내 혈액의 흐름을 돕기 위함이다. 넷째, 잦은 찜질방 출입이나 사우나 출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하는 냉수욕이 이상적인데 냉수욕은 항상 다리부터 시작하고 다리의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한다. 다섯째 과체중을 피한다. 비만은 심장, 동맥 및 정맥에 무리를 준다. 여섯째,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변비는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정맥류의 집안 내력이 있거나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정맥류를 예방하기에 효과적이다. 또한 임신 중이거나 다리가 부은 경우에도 착용할 수 있으며 현재 정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글 /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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