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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밤에 배가 고파야 체중이 준다!

  

 

        항상 체중이 문제였다. 언론인이라는 직업적인 이유로 저녁 자리가 잦은데다 야식에 ‘한 가락’하는 성향이어서

        체중은 날이 갈수록 불어만 갔다. 얼굴을 달덩이처럼 커지고, 배는 불러오고...

 

 

 

 

 

 

 

 

‘아 이제부터다’. 중단 없는 전진!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2003년 여름의 체중은 75kg. 키가 180cm이니 제법 날씬한 스타일, 요즘 말로 하면 ‘강남 스타일’(?)로 주장할 만도 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난해 여름쯤의 체중은 무려 90kg 턱밑까지 차올랐다. 비만 탓인지 산통만큼 아프다는 통풍도 두 차례 겪어봤고 고혈압은 아예 몸에 달고 살았다.

 

비상이 걸렸다. 혈압 관리를 위해 한달 여마다 들르는 사실상의 주치의 선생님께서 거의 매번 혼을 내셨다. “체중을 줄여야 하는데...이렇게 늘어나면 당뇨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에는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경계선에 차오른 당뇨 수치를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스스로를 꾸짖었다. “최남수, 정말 체중 하나 조절 못해서 이렇게 망가질 것이냐? 한심한 친구!”

 

내친 김에 바로 감량에 성공한 지인들에게 물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긴급 작전(?)에 들어갔다. 운동을 거의 안 해온 터라 운동을 선택하기는 좀 부담스러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점심 양을 3분의 1 정도 줄였다. 가급적 저녁 약속은 안 만들고 생기더라도 샐러드 바를 정하거나 육류와 밥이나 냉면을 같이 먹는 일을 최대한 피했다. 지방질과 탄수화분이 더해질 때 살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먹는 저녁식단은 대폭 간소해졌다. 오이, 당근, 방울토마토, 고구마, 참치나 닭 가슴살 캔 정도. 이후 간식은 금지! 처음엔 쉽지 않았다. 배도 고프고 눈앞에서 고기가 아른아른 거렸다. ‘한 번 결심했으니 끝을 보자’. 이를 악물었다.

 

마음은 이렇게 크게 먹었는데 체중계의 바늘은 첫 주에는 무심하리만큼 변화가 없었다. 그러더니 둘째주 들어 1kg 감소. ‘아 이제부터다’. 중단 없는 전진! 이런 식으로 6개월 여 정도를 지속하니 체중이 8kg 이상 줄어 80kg 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의사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고, 어깨는 으쓱하고.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원한다면? 밤에 배가 고파야 한다!

 

 

 

체중은 이렇게 떨어뜨린 후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요요현상을 경계하기 위해서. 나 자신이 용인할 수 있는 체중의 상한은 84kg 정도로 잡았다. 자칫 어쩔 수 없는 저녁 자리로 체중이 경계수위에 접근하면 바로 종전 방식의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이어트를 지속해서 위의 크기가 줄었는지 종전과 같은 폭식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왕 줄인 체중을 다시 늘리는 과오를 범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운동하고 평생을 담 싸고 살던 나는 과감히 거금(?)을 들여 자전거를 구입하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지금도 일주일 두 세 번은 꼭 한강에 나간다. 아예 접이식인 자전거와 운동화, 운동복을 차에 가지고 다니다나 퇴근길에도 마음이 내키면 바로 한강으로 직행. 체중 관리도 하고 한강을 바라보며 바람의 향기를 맡는 라이딩은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확인했지만 운동만으로는 감량에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전문 운동선수처럼 매일 운동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산에 올라갔다 온 후 파전에 막걸리를 먹으면 오히려 태운 칼로리보다 추가된 칼로리가 많다고 하니 운동으로 하는 감량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 길이다.

 

2009년 중에 나온 타임지는 ‘운동은 효과가 없다(Exercise doesn't work)' 주제의 글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여성들은 상대로 6개월 동안 한 그룹은 운동을 하게하고 한 그룹은 운동을 하지 않게 한 다음 정기적으로 체중을 쟀다. 결과는? 예상과 반대였다. 두 그룹 다 체중은 줄었지만 운동을 안한 사람들이 더 체중을 뺐다. 왜 그랬을까? 운동을 안한 사람들은 식사량을 조절했지만 운동을 한 사람들은 식사량을 더 늘이고 운동 이외의 시간에 활동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의 결론이다. ’격렬한 운동은 식욕을 유발해 오히려 살을 찌게 한다. 가벼운 운동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체중을 줄이는 데는 무엇을 얼마만큼 먹느냐가 중요하다‘

2009년의 이 글에 나온 내용을 2년 후인 2011년 필자 자신이 체험했다. 체중 감량은 운동보다는 적게 먹는 게 우선이다. 다음에 지속적 관리를 위해 운동을 병행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 제법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원하는가? 밤에 배가 고파야 한다!


                                                                                                                      글 /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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