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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나눔&봉사

꼬꼬마 유치원생의 효 체험현장 따라가보니

 

 

   세뱃돈 천원 씩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세뱃돈 받아서 좋아요?”라고 묻자,

  “네 좋아요~!”

  “왜 좋아요?”

  “집에 (친)할머니는 만원을 주셔서 엄마에게 빼앗겼는데 천원은 (금액이) 작아서 안뺏기잖아요”

 

  경인년 설날, 노인요양원과 유치원이 자매결연 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연주가 또 있을까?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고사리같은 손을 흔들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 꼬마천사들의 모습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깨가 덩실거리고 한곡 끝날 때마다 요양원 건물 전체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로 떠나 갈 듯 합니다.

예쁜 색동옷과 고깔모자를 쓰고, 별빛같은 눈망울로 지휘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딩동딩동~♪ 실로폰 건반을 두드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꼬마천사들과, 한없이 자애로운 눈길로 무슨 음악인지 잘 모르면서도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참 평화롭게 보입니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해요!

처음엔 그냥 자매결연 행사이고 또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방문해 주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하시니까 별다른 연습 없이 평소 배운대로 행사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참빛유치원 최선미 원장.


“이번 기회에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사상인 경로사상과 효(孝) 개념을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교육시키게 되어 참 좋습니다." 


 

 

 

몇 번의 멋들어진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합동 세배시간.

유치원에서 몇 번 연습을 했는지 그래도 근사한 폼이 나는 세배를 드리는 모습은 참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노인요양원에 입소한 지 여섯 달 되었다는 김 할머니는 "이번 설에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아이(손자)들도 보고 싶어 우울한 생각까지 들었는데 애기들 귀여운 재롱을 보면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지나간 세월 속에 이제는 지탱하기조차 힘든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였지만 알록달록 색동한복을 입고 앙증맞게 세배를 드리는 꼬마 천사들의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나고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제일 힘든 것은 ‘외로움’ 입니다. 옛말에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외로움을 타게 되고 그래서 자꾸 관심을 얻기 위해 아이같은 행동을 하게 되죠."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기관이나 봉사단체에서 우리 요양원을 방문하지만 어르신들은 유치원 아이들이 방문하여 재롱잔치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가 봐요”

 

진주 실버센터 이기호 원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부터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면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합니다.

 

  효(孝)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는 효는 마치 녹슨 쇠붙이 위에 도금을 한 것 같이 겉으로만 금빛이

  날 뿐 진정 속에서 우러 나는 금빛은 없으니까요.

 

참 사랑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늙고 노쇠하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순수해지고 천진난만하여져 가는 어르신들의 어우러진 모습이 복지국가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 듯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기자단 / 김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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