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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나눔&봉사

사랑의 장기운동본부 자원봉사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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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다른 이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100원짜리 하나도 아까운 것이 사람 마음인데, 자신의 장기를 사후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의 마음은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모아두는 곳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들도 자신의 것을 조금이나마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어렵고 아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눠주는, 작지만 아름다운 동행에 취재진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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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운동본부에 모여드는 사람들

 

서울 충정로역에 위치한 사랑의 장기운동본부에는 매일같이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가며 분주하다. 흔히 장기기증 단체라고 하면 단순히 장기를 기증받고 필요한 이에게 나눠주는 일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이다. 취재가 있던 날에도 어김없이 오전부터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장 투석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운 병원을 두고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무료로투석을해주기때문. 신장투석을한번하기위해서는 수십만 원이 넘는 의료비가 들다 보니 보통 이틀에 한번은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랑의 장기기증본부에서는 매일 같이 신장 투석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에게는 이곳이 그야말로 삶의 최전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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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에 희망을

 

이곳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들은 매월 한 번씩 투석을 받은 환자들에게 따뜻한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취재가 있던 날도 10여 명의 공단 직원들이 남녀 가릴 것 없이 앞치마에 위생 모자를 쓰고 점심식사를 위한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집에서도 안 하는 마늘을 까느라 서툰 손을 놀리고 1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지만 입가에는 웃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4시간이 넘는 힘든 투석을 마친 환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한 끼의 식사를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힘든 줄도 모른다. 이렇게 오전 내내 준비한 음식은 점심시간이 되어서 환자들이 있는 6층으로 옮겨져 일일이 배식이 된다. 전쟁 같은 병원에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퍼지며 삶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다.


특히 이날은 평소보다 더욱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온 기부금으로 사랑의 장기운동본부 제주지부에 냉장고를 기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봉사에 함께한 김국환 차장은 자신들의 자발적인 작은 도움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이 만드는 한 끼의 식사는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닌 아픈 이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이런 작은 봉사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길 꿈꿨다.


_글.. 이상현 _사진.. 신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