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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가야할 때 vs 안가도 될 때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다.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36%, 60대의 39%, 

       70대의 51%가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이 있다고 걱정부터 하는 것은 삼가자. 어지럼증이 뇌졸중과

       같은 중한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40~50%는 병으로 볼 수 없는 단순 현기증이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가야할 때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때는 언제인지 알아본다.

 

 

 

 

 

 

 

 

 

어지럼증으로 병원 가야할 때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주위가 빙글빙글 돌면서 구토 등이 동반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땅이 움직이거나 몸이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등이다.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50세 이상인 사람에게 몇 분간 계속되는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편측마비・발음장애 등의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일 수 있느니 즉시 응급실에 가자. 노인은 어지럼증이 생기면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가능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이 있을 때 가장 흔한 의심 질환은 다음과 같다.

 

이석증=고막 바로 뒤에서 소리 진동을 귀 안으로 전달하는 난원창, 정원창 안에 든 아주 작은 돌들이 바로 옆에 있는 세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병적인 어지럼증의 약 50%가 이석증이 원인이다. 이석증을 확인하기 위해 의사는 환자를 침대에 앉힌 다음 머리를 잡고 한쪽으로 돌린 상태로 눕히면서 증상이 유발되는지 확인을 한다. 이 검사에 의해 이석증이 확인되면 머리 위치를 단계적으로 바꾸는 동작을 취하게 해 세반고리관에 들어 있는 돌 부스러기를 내보낸다. 이렇게 하면 발작적인 심한 어지럼증은 곧바로 사라진다.

 

전정신경염=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귓속 전정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돌발적인 어지러움·메스꺼움·구토 등이 나타난다. 전정신경염은 주로 중년 이후 갑자기 나타나며, 양쪽 보다 한쪽 귀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구토억제제·항히스타민제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고, 발병 3~4일이 지나면 몸을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 전정 재활치료를 한다. 대부분 치료를 받으면 증상은 6개월 이내에 없어진다.

 

뇌경색=평형감각을 관장하는 소뇌 혈액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중심을 잡지 못하는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뇌경색의 전조 증상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수분간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발생하면서 편측마비・발음장애가 동반되면 시간을 다투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병원에 빨리 방문한다. 치료는 약물 투여나 혈관확장술 등을 한다.

 

 

 

어지럼증으로 병원 안가도 될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의 절반 정도는 아무런 병도 없는데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중앙대병원에서 일반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어지럼증 상담을 했는데, 40~50명이 병으로 볼 수 없는 단순 현기증이었다. 특별한 병도 없는데 사람을 ‘어지럽게’ 만드는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기립성 저혈압=앉았다 일어설 때 눈 앞이 캄캄해지며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10명 중 8명이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 의사들은 이를 병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증상은 혈관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순간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대개 증상은 10초 이내에 끝나며, 1분 이내에 어지러운 증상이 없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감퇴하는 노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

 

심인성 어지럼증=특별한 이유 없이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듯 어지러운 것은 ‘심인성 어지럼증’ 가능성이 높다.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이런 어지럼증이 잘 나타나지만,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갑작스런 충격을 받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이런 증상이 생긴다. 전신의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서 있을 때 발생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난다.

 

균형장애=어지럽지 않은데도 신경계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해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이다. 때로는 어지럼증 없이 불균형만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노인들에게 흔하며, 서 있거나 몸을 움직일 때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기증=식사를 하는데 오래 걸렀거나, 화가 났거나, 피곤할 때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대체로 일시적이고 짧게 지속되며 원인이 없어지면 어지럼증도 같이 없어진다. 일반인들이 혼동하기 쉬운 것이 어지럼증과 빈혈의 관계다. 빈혈로 어지럼증이 생기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7~8mg% 이하로 매우 낮을 때다. 빈혈이 무척 심하면 약간 어질어질하지만 세상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은 없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이원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박지현 세란병원 뇌신경센터&어지럼증클리닉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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