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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면역력 떨어져 생기는 구내염, 일년에 세번 이상 생기면…

 

        직장인 정모씨(35)는 조금만 피곤해도 입안 곳곳이 하얗게 허는 구내염(口內炎)이 생긴다. 한 번 생기면 적어도

        2주간 잘 낫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말도 하기 어려운데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내염은 왜 생기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면역력 떨어졌다는 신호

 

구내염이란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구내염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구내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7년 81만 2천명에서 2011년 98만 9천명으로 5년간 21.8%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1%로 나타났다.

 

구내염은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전신건강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혀나 볼 안쪽을 씹어서 생기는 상처 등에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이 생겨 구내염이 생기기도 한다. 피로와 스트레스, 비타민(B12) 및 철분과 엽산의 결핍 등도 구내염 발생에 영향을 준다.

 

당뇨병이 있어도 구내염이 더 잘 생긴다. 당뇨병 환자는 입 안이 건조한 경우가 많은데, 입안이 건조하면 상처와 염증이 잘 생기고,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구강 안에 생기는 외상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입안은 청결히, 상처는 자극하지 말아야

 

구내염은 대개 1~2주면 없어진다. 다만 염증으로 괴롭다면 구강 점막에 특수 화학물질을 발라 통증을 줄여주는 증상 완화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에는 양치질이나 구강 세정제로 입안을 청결히 해야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상처를 자극하지 않도록 치약은 자극이 덜한 제품을 사용하고,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하며, 혀로 궤양 부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도 좋지 않다. 회복을 돕기 위해 비타민과 엽산, 철분, 아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육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 예방법 세가지

 

첫째, 식사는 가급적 천천히 하고, 식사 중 말을 해야 할 때는 입안에 음식물을 다 삼키고 한다. 급하게 먹거나 먹으면서 말을 하면 입안에 상처가 생길 위험이 높은데, 상처는 구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양치질을 규칙적으로 해 입안이 항상 청결하도록 한다. 가급적 금연하는 것이 좋다.

 

셋째, 구내염 환자는 무더위와 강추위가 지속되는 여름과 겨울에 늘어난다. 몸이 쉽게 지치고 회복력이 둔화되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 평소에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을 잊지 말자.

 

 

 

1년에 3회 이상 생기면 베체트병?

 

입안에 구내염이 잘 생기는 사람이 성기에도 염증이 생겼다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베체트(Behcet)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베체트병이란 전신성 혈관염으로 구강 궤양, 외음부 궤양, 안(眼) 질환, 피부 병변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베체트병을 단순 구내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1년에 3회 이상 입안과 생식기, 눈, 피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이나 빨갛게 부어 오른 홍반이 생기면 베체트병을 의심하고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다. 베체트병은 혈액검사만으로 확진이 힘들고, 염증의 발생 위치나 재발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이경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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