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사의 사극 ‘마의(馬醫)’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허준’‘대장금’‘동이’를 만든 이병훈 PD의 작품이다. 드라마가

       초기인데도 주인공의 행로가 헤아려진다. 이 PD가 만든 전작들의 주인공이 그러했던 것처럼 미천한 신분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뤄낼 것이다.

 

 

 

 

 

 

 

조선최초 한방외과의 백광현(조승우)

 

이 식상한 스토리에 21세기의 한국 대중들은 왜 열광하는가.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다친 마음을 희망이라는 묘약으로 위로받고 싶어서이다. 이 PD는 그 지점에서 뛰어난 정신과 의사라고 할 것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의 하나는 조승우, 이요원, 이순재, 김창완, 손창민, 유선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승우는 영화, 뮤지컬 등에서 쌓은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조선 숙종 때의 명의(名醫) 백광현. 극중에서는 현종 때라고 나온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백광현은 말의 병을 고치는 마의였으나, 사람의 종기도 침으로 째어 치료하는 외과적 치료법을 개발하여 많은 환자를 완치하였다. 숙종 초에 시의(侍醫)가 되었고, 벼슬은 현감에 이르렀다. 천성이 순박하여 환자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잘 보아 주어 신의(神醫)라고 존경을 받았다. 이 기록대로라면 가위 의사의 본보기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서양 의술이 들어오기 전에 한의(韓醫)가 외과적 치료법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한방(韓方) 자체로 새로운 시술을 끊임없이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것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한의사와 의사가 함께 출연해  건강정보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한양(韓洋)스캔들’을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한방에 대응하는 양방(洋方)을 상정하고 있는데, 일부 의사들이 이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냥 의학을 공부해 의사가 되었을 뿐인데, 양방이라는 말을 써 가며 자신들을 양의(洋醫)라고 치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일리가 있다고 여겨졌다. ‘한양 스캔들’은 한의사와 의사들의 격돌을 통해 화제를 이끌어내려는 제작진의 선정성이 은연중 반영돼 있는 제목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의사와 한의사들이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치료법은 다르지만,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를 치료한다는 목적은 같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의사와 의사들이 독감 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의사들은 갑론을박에 앞서 감기와 독감이 다르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강조했다. ‘독한 감기’를 독감이라고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코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병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에 속한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이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는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환자가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있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의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사와 한의사가 말하는 손쉬운 독감 예방법

 

‘한양 스캔들’에서 의사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주사를 맞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의사 측은 몸을 건강하게 보(補)하면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몸 자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치중해야지 대증 요법에 의존하면 결과적으로 건강이 부실해진다는 논리였다. 의사 측은 소아와 노년층에게 몸을 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독감 예방 주사를 맞히지 않는다면 위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의 설전을 지켜보며, 마의 출신으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백광현(조승우)에게 한 번 물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광현이 서양 의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양측의 말을 신중히 듣는다면 모두 맞다고 할 것임에 틀림없다. 의사들의 주장처럼 평소 바이러스에 취약한 체질인 사람들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을 것임에 분명하다. 또한 한의사 측의 조언대로 주사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평소 몸 건강에 신경 쓰며 신체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도록 절제 있는 생활을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양 스캔들’은 의사와 한의사가 말로써 치고받는 것을 극대화시켜 시청률을 올리려 하겠지만, 시청자들은 그 재미를 한껏 누리면서도 두 진영이 주장하는 것의 장점을 취하면 좋을 듯싶다. 이번에 감기와 독감을 둘러싼 논쟁을 벌인 의사와 한의사 측이 모두 강조한 내용은, 지극히 범박하지만 금과옥조와 같은 충언이다.  

 

 ‘양치질과 손 씻기를 잘 한다면 독감을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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