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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장나라 몸매가 부러워 다이어트를 할 때는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 큰 화제다. 서울의 한 고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학교 폭력,

        교권 붕괴 등 우리 시대의 교육 문제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서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중 고교생

        으로 나오는 이종혁, 박세영은 신인급이지만 이른바 ‘대세’ 배우들이다. 중고생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는 아니지만 꽤 높다.

 

 

 

   

    

 

 

 

 

 

최강동안, 가녀린 몸매의 장나라

 

이들을 이끄는 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장나라는 이들 배우에 비하면 ‘중견’이다. 가수 생활을 겸해 온 장나라는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세월이 주는 내공 덕분일까. 장나라의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극중 그녀의 역할에 몰입하다가 확 깰 때가 있다. 워낙 동안(童顔)이기 때문이다. 고교생 제자와 잘 구분이 가지 않는 얼굴이 지속적인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브라운관에 비치는 그의 몸피는 여전히 여릿하다. 몸에 살이라고는 도무지 붙어있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3년 전에 인터뷰를 위해 장나라를 만났을 때 다소 놀랐다. 몸이 워낙 말라서였다. 그가 사진 촬영을 하며 이리 저리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마치 기다란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 영상으로 볼 때보다 훨씬 말라보이네요. 실례지만, 몸무게가 어떻게 돼요 ? ”

 

 “ 40킬로를 넘기지 않으려 해요. 운동도 하지만, 먹는 것을 참아요. 그래야 옷이 잘 맞거든요. 조금만 살이 찌면 옷이 하나도 맞지 않아서 볼품이 없어요. ”

 

장나라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기색이었으나, 그녀의 말을 듣는 마음이 애틋했다. 40킬로그램을 넘지 않으려 애쓴다니 도대체 음식 다이어트를 얼마나 강하게 한단 말인가.

 

그녀와 헤어질 때 가만히 이렇게 말했다. “ 팬들에 대한 예의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좋으나,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으면 해요. 건강해야 팬들을 오래 만나지요. ”

 

꽤 신경을 써서 한 말이었으나, 그녀는 귀에 담아두지 않는 눈치였다. 이번에 ‘학교 2013’에서 비치는 모습을 보니, 여전히 강력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몸에 부담을 줄 수도

 

각 분야의 의사 15명이 나오는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내놨다. ‘ 폭식 등으로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것이 위험할까, 아니면 다이어트로 갑자기 체중이 줄어든 게 위험할까. ’ 이에 대한 의사들의 답은 ‘5대 10’이었다. 5명이 체중 증가 쪽을, 10명이 체중 감소 쪽이 위험하다고 답한 것이다. 10명의 의사들은 날씬한 몸매를 위해  억지로 밥을 굶는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갑작스럽게 체중을 줄이는 것은 신체 기능의 이상을 반드시 가져오게 된다고 입을 모아 경고했다.

 

다른 이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인데, 급작스런 감량은 피부 탄력을 떨어트려 오히려 늙어보이게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여성이 한 달에 5kg 이상 감량하면 가슴과 히프의 볼륨이 처져서 오히려 보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번 처지면, 살이 다시 찐다고 해도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경고였다.  사실 이런 내용은 의학 지식이라기보다는 상식에 속한다. 그럼에도 기를 쓰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으뜸 원인이 연예인이라는 것이 한 원로의사의 견해다. 영화 스크린이나 TV 브라운관에 비치는 사람의 몸은 실제보다 훨씬 뚱뚱해 보인다. 가로 : 세로 비율에서 가로가 훨씬 큰 탓이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날씬해 보이는 연예인은 실제로는 무척 마른 몸매를 지녔다.  

 

대중들은 그런 연예인들을 보며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고 착각을 한다는 것이 그 의사의 지적이다. 연예인들을 선망하는 청소년들의 경우에 그 착각이 더 심하다. 그 때문에 거식증에 걸릴 정도로 독한 음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새 해를 맞으며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결심 중에 금주, 금연과 더불어 다이어트가 우선 순위로 꼽힌다고 한다. 다이어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은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다만 마른 몸매만을 선호해서 급격한 감식, 과다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절식을 할 때 반드시 전문의와 헬스 트레이너 등과 상담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시선 때문에 나를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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