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이 시범 운영된다. 각 유치원에서 종일제로 교육을 받은 후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 으로
이동 하여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3월부터 시작되는‘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에 대해 살
펴본다. |
150개 유치원 선정 후 점차 늘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지혜 씨는 7시가 되자 회사일을 끝내지 못하고 직장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살피다 서둘러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5살과 3살 된 남매가 어린이집에서 한지혜 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은 6시면 끝나 오늘같이 6시가 넘어 퇴근하면 한지혜 씨의 가슴은 조마조마하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집으로 향한 시간, 지혜 씨의 남매는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엄마가 오자 반가운 마음도 잠시 3살 된 은서는 엄마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울어버렸다.
선생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거듭“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한 후 남매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한지혜 씨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회사일이 생각났다. 직장 동료 대부분이 남아서 야근을 할 텐데 일은 잘 끝났는지 걱정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매번 눈치 보며 퇴근하는 날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
한지혜 씨처럼 주위에 아이를 돌봐줄 친척이 없거나 맞벌이 부부라면 육아 부담이 가장 큰 문제다. 이런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야간 돌봄 유치원’이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맞벌이 아이 오후 10시까지 돌봐드려요!
현재 일하는 맞벌이 부부가 700만 명에 달하고, 야간업무에 종사하는 부부가 늘고 있는 반면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믿고 맡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정부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 아이를 대상으로 지역별로 유치원을 마련해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야간 유치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야간 어린이집은 저녁 7시 전까지 평소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고 이후 밤 9시나 10시까지 야간 돌봄 유치원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 3월부터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이용 수요가 많은 인근 공∙사립 유치원을 연계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전국의 150개 유치원이 시범적으로 선정되어 운영된다.
학부모가 야간 돌봄 서비스를 원하면 오후 7시 이전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종일제를 이용한 후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 으로 이동시켜 오후 10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동 시에는 종일제 거점 유치원 차량이나 사립유치원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돌봄 서비스 이용 대상은 공∙사립 유치원에 재원 중인 유아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유아도 이용할 수 있으며 맞벌이 가정의 유아와 한부모 가정의 유아(만 3세~5세)다.
‘야간돌봄전담유치원’에는 운영비, 보조인력비 등을 지원하고 그 외 저녁급식 및 간식비는 부모가 부담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은 시범 운영 성과를 평가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실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야간돌봄전담유치원’이 실시되면 3,000여 명의 유아가 서비스를 받게 되며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의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 야간 유치원에 대한 정보는 시∙도별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 주부가 낸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이 정책은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박영주 씨가 낸 아이디어다.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박영주 씨는 10년 전 통신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맡고 있었다. 본인 역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주변에 도움을 청할 만한 친척이 없었고, 결국 아이 육아 문제로 일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10년 후 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부 모니터단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대통령상’ 까지 받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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