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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희망서울 누리축제, 함께하는 작은 발걸음

 

 

 

 

            

 

 

 

 

장애, 멀리하면 틈, 손잡히면 힘, 함께하면 꿈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하며, 불가능한 것을 이루게 해준다.” 헬렌켈러가 ‘희망’에 대하여 한 말이다. 4월 20일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제 3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하고 남녀노소가 즐기는 문화축제인 ‘희망서울 누리축제’가 열렸다.

 

 

여러 가수들의 축하공연, B-boy공연, 장애인 가요제, 포토존, 장애체험 프로그램, 장애인 단체 및 기관 사업 체험 부스 등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었다.

 

하루 종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많은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었고 맑은 날씨였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보치아(Boccia) 경기 현장

 

 

시민들이 조금은 낯선, 보치아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보치아란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그리스의 공던지기 경기에서 유래되었다. 1등급, 2등급 중증 뇌성마비인과 장애의 원인이 대뇌에 있지 않거나 퇴행성 뇌질환으로 사지 모두에 이동장애를 나타내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이다.

 

경기 방법은 표적구(하얀공)을 먼저 던져놓고 나머지 공(빨간공, 파란공)을 규칙에 의해 모두 던진 후,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숫자가 점수가 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 9월에 제 1회 보치아 경기대회를 시작으로 현재 제 17회까지 치렀으며, 전국적으로 100여개 시설, 단체 및 특수학교에서 보치아를 실시하고 있다.

 

 

 

구족화(口足畵)

 

 

체험장에는 시민들이 입으로 붓을 물고 체험중이었으며 완성된 작품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나도 도전! 해보았지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비뚤배뚤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쉽지 않았다.

 

 

 

 

시각장애 체험부스

 

 

최근 송혜교과 조인성의 열연으로 종방한 <그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드라마에서 송혜교는 과거 우리의 인식과는 다르게 굽 높은 신발도 신었으며 예쁜 화장도 하는 등 기존 우리의 인식을 바꿔주었다.

 

부스에서는 촉각지도, 촉각도서, 음성체온계, 확대경, 확대거울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눈을 감고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책을 만져 악어, 뱀 등의 형태를 맞추고 뒷면에 있는 피부를 느껴보는 방식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맞추지 못한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송혜교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너네 정안인들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를거라 착각하지. 아니 우린 대신 귀가 있어.“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작품을 현수막에 걸어두었고, 풍부한 감수성과 셈세함에 우리는 감탄하였으며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겠다.

  

 

행사장 정면부에는 서울시민의 희망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희망 나무가 있었다.

 

 

우리의 작은 소망을 나무에 살포시 걸어보았다.
“차별 없는 세상, 함께 누리는 서울시를 만들어주세요. ”

 

 

4월 중순, 많은 사람들이 교외로 꽃놀이를 갔겠지만, 우리는 시청 바로 앞쪽에 있는 덕수궁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보며 돌담길을 걸었다. 종일 내리던 비 덕분에 조금은 쌀쌀했지만 많은 가족, 연인들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장애인의 날에만 주지되는 일회성이 아니라 365일 그들을 차별하지 않으며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소득의 보장성 확대, 대등한 교육 참여 기회, 일자리 등 내실 있는 정책이 확립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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