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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잠들지 못하는 고통, 불면증

 

 

 

 

 

 

폭염과 열대야로 건강한 사람들도 불면증을 호소하는 여름이다. 침대에 누워 양을 세어보기도 하고, 서늘한 다리 밑으로 피서를 떠나보지만 어는 것 하나 똑 부러지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화 <인섬니아: 불면증>에서는 형사 알 파치노가 알래스카 특유의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데 잠들지 못하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경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우 등 잠을 잘 시간이 있음에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대게 불면증으로 본다. 잠을 잘 들지 못하고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다. 일차성 불면증은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할 경우에 판정된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날 그 피로가 하루종일 사람을 괴롭힌다. 수면 장애가 기면증, 호흡관련 장애 등으로 인해 생겼을 경우는 이차성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정신과적 문제나 내과적 문제, 신경과적 문제 등 다양하다. 일반인의 3분의 1은 평생 불면증을 한 번 이상 겪는다고 한다. 불면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그 원인을 찾아 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환경에 갔거나, 해외여행 등으로 시차가 생기는 경우 등은 적응성 불면증이다. 야간당직 등으로 인한 생활리듬이 깨지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경우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불면증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수면제 복용을 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약물이나 알코올 의존성 수면장애도 있다. 이 경우는 주로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셔서 잠이 오지 않는 경우다. 또 술을 마시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술이 잠을 오게 하는 것은 맞지만 숙면은 방해해 오히려 불면증에 좋지 않다. 


항우울제도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신질환과 관련된 불면증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신체 질환인 천식이나 관절염, 디스크 등의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도 역시 원인이 되는 질병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숙면을 향한 지름길이다. 깨끗한 수면환경도 불면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불면증 퇴치법을 추천한다.

 

 

1. 낮잠을 피하라.

2.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예를 들어 7시간을 자기로 했다면 잠을 잤는지와는 상관없이 침대에 누워서 아침에 일어나는 총 시간을 지켜야 한다.

3. 매일 과하지 않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운동을 피한다.

4.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을 한다.

5.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주중에 잠이 부족했다고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는다.

6, 수면을 방해하는 담배, 커피, 홍차, 콜라, 술 등을 피한다. 술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지만 오히려 깊은

   수면은 방해한다.

7. 밤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

8. 잠자리에 누워서 10분 이상 잠이 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올 때 다시 잠자리로 돌아온다. 

    이 때 TV나 컴퓨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9. 침대에서는 오직 잠만 자고 책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침대에 눕는 것은 피한다.

 

 

 

글/ 세계일보 사회부 조병욱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