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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건강은 자연 속에서, 음이온 건강 액세서리 효과있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에선 스포츠 액세서리만큼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도 없다.특히 테니스 선수나 야구선수 등이 건강목걸이나 건강팔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도 없이 범람하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상대방이 주는 정보만 믿고 구입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나. 건강액세서리의 대표인 음이온 건강팔찌·목걸이에 대해 살펴보고 자연 속 음이온의 효과도 비교해보자.

 

 

 

 

건강팔찌가 유행했다는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도 저 지난 이야기다. 통신판매로 시작돼 약국은 물론 다양한 판로가 확대될 정도로 인기는 계속됐다. 건강팔찌는 1982년 스페인 의학박사 폴로가 개발 바이오레이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 폴로는 스페인 마르조카섬 원주민들이 착용하는 금속팔찌를 연구한 끝에 인체에 유해한 체내 양이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팔찌를 개발했다고 전해져 인기였다. 여기에 액세서리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았다.

 

 

 

 

사실은 지금도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이 건강팔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유명 골프 선수나 테니스 선수를 앞세워 과학용어를 쭉 늘어놓는 탓에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연다.

 

그렇다면 건강 액세서리 중에서도 대표주자로 꼽히는 음이온팔찌·목걸이는 어떤 기능이 있을까.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가 한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한 음이온팔찌 광고에선 공기 1㎤당 2000개의 음이온을 방출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음이온 공기청정기보다 10배나 많은 양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글에서 "논리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며 "얼마나 많은 음이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언제까지 방출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소비자 판단에 꼭 필요한 방출량과 방출속도 정보가 빠졌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소비자는 2000이라는 숫자에 혹한다. 그런데 음이온의 숫자는 공기분자 1경개 중 하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첨단 화학분석 장비로 측정할 수 없을 수준이고 이러한 음이온 팔찌가 건강을 지켜 줄 것이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게르마늄(저마늄)이나 타이타늄(티타늄)이라는 원소이름의 팔찌, 목걸이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상술전략이라고 말한다. 화학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신비감을 줄지 모르지만 만병통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평범한 금속원소라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일부 광고에선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산화규소 광물 투르말린에 대해서도 독특한 전기나 자기적 성질이 있지만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역시 없다고 밝히고 있다.

 

 

 

 

건강팔찌 등 건강액세서리가 인기를 끈 것은 어떤 면에서는 플라시보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실제 효능이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믿고 또 그렇게 달라진 몸을 경험하는 것이다.

 

왜인지 유명 스포츠선수들이 착용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인데다 액세서리로서의 기능도 출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 보조품 그 이상의 기대는 금물이다. 사실 현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사람들은 음이온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1㎤당 400~1000개의 음이온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이 처럼 부족해진 음이온을 채우기 위해 액세서리를 보조품으로 선호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이온에 노출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예를 들면 평소 주변에 화분 등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을 즐겨하고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근교의 숲이나 계곡을 찾아 음이온을 충분히 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맹신은 금물이다.

 

적게나마 일부 건강 액세서리들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은 명심해도 부족함이 없다. 스스로 부지런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노력이 없는 한 건강은 아무리 찾아도 눈에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