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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해

 

 

 

 

겨울철에는 음식물 위생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날씨가 춥다 보니 음식물이 잘 상하지는 않지만 식중독은 겨울철에도 기승을 부린다. 질병은 방심하는 빈틈을 노리기 때문이다. 최근 주변에서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0∼2014년 겨울철(12∼2월) 식중독 환자 수 통계를 보면 연평균 9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는 여름만큼 겨울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흔히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 탓에 바이러스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한다고 한다. 또 영상 6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고 하니 겨울철이라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며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입자 크기는 27∼40mm정도다. 주로 지하수나 채소, 과일류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이미 이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사람과 접촉해 옮는 경우가 많다.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도 강하다. 이 바이러스는 입자가 단 10개만 있어도 감염을 시킨다. 감염된 환자의 건조된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바이러스가 약 1억개 정도 포함돼 있다고 하니 얼마나 쉽게 감염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증상으로는 근육통,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대표적이다. 감염시 잠복기는 평균 24∼48시간이며 처음에는 오심, 구토, 설사가 발생하고 이후 48∼72시간동안 지속한 후 회복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증상이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겨울철 식중독은 추운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손 씻기나 음식물 위생 관리에 소홀한 틈을 노린다. 또 실내 활동이 많아 지면서 사람 사이에 감염도 빈번하다. 보건당국은 화장실을 쓰기 전후나 요리하기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개인위생 관리가 겨울철 식중독 예방의 최우선이라고 당부한다. 겨울철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물이나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 식중독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겨울철 식중독에 걸렸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합병증의 위험이 큰 노인이나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이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아주는 보전적 치료나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 부족한 수분을 채우기도 한다. 다만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 음료와 과일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글/ 조병욱 세계일보 기자
참고 :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