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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시선으로 말하는 일상 스마트폰 사진찍기

 

 

 

 

스마트폰의 탄생이 바꿔놓은 대표적 일상 중 하나는 바로 사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촬영하는 게 가능해진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대한 아마츄어들의 도전이 가장 거세 분야가 사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필자도 4년 전쯤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는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 욕심에 미러리스 카메라도 장만했다. 한 해 두 해 사진 놀이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사진觀’이 생겼다.

 

 

<겨울 나무 잎새>

 

 

무엇보다 사진은 좋은 장비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라는 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가 사진의 핵심이라는 얘기이다. 아무리 장비가 좋더라도 시선이 좋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얻기 어렵다. 거꾸로 적당한 값을 하는 장비이더라도 시선이 좋으면 자신만의 특색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통상 사진하면 멋진 곳으로 출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보는 눈’이 있으면 생활 현장의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피사체를 찾을 수 있다. 분주함에 쫓겨 보지 못한 채 놓친 주변이 아름다움이 얼마나 많은지.

 

 

<여의도 샛강공원 다리>

 

<서울여자대학에서>

 

 

또 사진에는 순간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거꾸로 묵묵하게 기다릴 줄 아는 끈기도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재빠르게 셔터를 눌러야 한다. 반면 기다리는 장면을 잡기 위해 묵묵히 나쁜 날씨를 견뎌가며 기다려야 하는 순간도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

 

<경복궁 앞>

 

 

보도사진의 선구자 마크 리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사진에 담는 것은 시를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사진을 통한 시선 놀이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보기를 권한다.

 

 


글 /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