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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춘추전국시대에도 존재한 바둑, 바둑을 배워보자






공자 가라사대 '바둑 두는 것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진일이다' 춘추전국시대에도 바둑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고 볼 것이다. 우리나라에 바둑이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의 바둑은 1955년 사단법인 한국기원이 발족하면서부터이다. 현대 바둑은 일본에서 먼저 크게 발전하며 유행하였고 각종 세계대회 또한 일본에서 많이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바둑을 배워온 많은 우리나라의 기사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바둑 열풍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바둑은 1989년 세계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하며 한국의 바둑을 세계의 바둑으로 발전시킨 조훈현 九단,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바둑을 세계 제일의 바둑으로 유지시킨 이창호 九단, 화려한 공격 바둑으로 세계를 제패한 이세돌 九단 이렇게 계보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와 같이 오랜기간동안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배출하면서 바둑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게 되고 현재 그 열풍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한국의 바둑은 여전히 세계대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세계 1위는 중국의 커제 九단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에서 최택이라는 캐릭터는 당시 세계대회에서 맹위를 떨치던 이창호 九단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극중에서 최택은 한국대표로 출전하여 혼자 남아 5명의 기사를 상대로 전승을 하여 우승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상하이 대첩으로 실제로 이창호 九단의 2005년 농심배에서 우승한 것을 드라마에서 다룬것이다.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 이창호 九단은 그 이후로도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바둑을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있게 하였다.





바둑은 대표적인 두뇌스포츠이다. 흑돌과 백돌이 19x19=361개의 점에 놓아지며 각자의 집을 만들어 그 집이 큰 쪽이 이기는 싸움이다. 361개의 점에 놓을 경우의 수는 일반적으로 10의 170승이라고 한며 우주의 원자수보다도 많다고 한다. 두는 사람에 따라 바둑의 형세나 모양이 판이하게 다르며 각각의 지점에서 벌이는 싸움들을 유리한쪽으로 이끌어가면서 전체적인 승리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바둑을 두뇌스포츠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각각의 점들을 이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몇십수를 보는 두뇌가 있어야 하며, 승패가 분명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우리의 프로젝트에 우리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다'에서 사활, '이게 바로 정석이다'에서 정석,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에서 국면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둑용어들을 보면 세상의 흐름이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바둑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바둑에는 바둑을 두는 개인의 스타일이 담겨 있고,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으며 나아가 동양의 철학이 담겨 있다.





얼마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현재 세계 최고의 바둑고수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4:1로 승리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미 21세기가 되기전 컴퓨터에게 패했던 체스와 달리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바둑이 이제 컴퓨터에게 졌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바둑에서 가장 이기기 높은 확률의 수를 찾아 돌을 놓지만 인간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길을 찾기 위해 바둑을 둔다고 생각한다. 나의 길이 이기는 일이 될 수도, 때로는 고난의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두뇌로 나의 철학을 그리고 나의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바둑, 지금 바로 한번 배워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