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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2차 성장도 되지 않는 어린나이, 어린아이 발기 왜?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걱정부터 앞서는게 사실이다. 필자에게도 올해 7살이 된 아들이 있다. 3살터울인 10살된 누나와 다툴 때도 많지만 막내라 그런지 더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아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아들이 아침이면 팬티가 볼쑥 올라올 정도로 발기가 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아직 2차 성징도 되지 않은 어린나이인데 발기를? 하면서 엄마도 처음에는 의아해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남자 아이에게 발기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엄마인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혹시 아이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닐지 염려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지나친 생각에 불과하다. 보통 음경 안에는 해면체라는 것이 존재한다. 발기는 바로 이곳으로 혈액이 유입되면서 팽창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원리는 성인이나 어린아이 모두 같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음경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되는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무 자극이 없더라도 하루에 몇 번은 발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저귀를 찬 아이더라도 이 음경부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발기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소변이 마려운 아이들에게도 종종 비슷한 현상을 경험 할 수 있다. 오줌이 마렵다는 얘기는 방광이 가득 찼다는 뜻이고, 즉 전립선 자극이 일어나기 쉽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이전의 시기에는 일종의 생리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수월할 것 같다.




주위의 사례를 보면 이런 경우도 있다. 5살 아들 키우는 엄마는 평소에 아들이 고추가 아프다고 칭얼대면서 병원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하지만 비뇨기과를 두 곳이나 다녀왔지만 외관상 이상이 없다고 그냥 돌려보내는 경험을 했다. 집에 와 보니 아이의 고추가 2분여 동안 발기가 됐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사실 이때 엄마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이 정도 나이의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고추를 만지곤 한다.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종의 자위행위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발기 현상일 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아이가 더러운 손으로 고추를 지속적으로 만지면 병균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만큼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지면 친구들이 싫어한다거나 고추가 아프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겠다. 막상 아이가 고추를 만지고 있을 때 윽박지르면서 손을 빼라고 한다면 오히려 아이들은 스트레스만 받아서 좋지 않다.




자신의 자녀가 어린나이에 발기가 된다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반대로 정상적인 발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특히 발기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살이 음경을 덮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상식이다. 우선 생리적인 발기는 잠을 자면서 성적인 꿈을 꾸어서 발기가 되거나 아침에 일어나 발기가 되는 경우, 그리고 소변이 마려워 발기가 되는 경우다.





하지만 아무리 부모라도 이러한 경우를 모두 확인하기는 사실 어렵다. 발기가 되는 경우를 관찰한다는 것 자체가 오류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춘기가 되면 성적으로 성숙해질테고 보다 관찰이 용이해질 수 있다. 또 발기가 안되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포경수술과 발기여부는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포경 수술은 사춘기가 지나서 어느정도 음경이 발육된 이후에 해주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라도 음경이 성장할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