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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리우 올림픽 가세요? 감염병 예방수칙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말라리아, 황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뿐 아니라 A형간염, 장티푸스처럼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생기는 감염병,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이 크게 우려되는 지역이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남미 대륙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감염병 예방수칙과 출국 전후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브라질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은 출국 전 4~6주 전에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이 설치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과 일플루엔자,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성인용) 등의 접종이 권장되나, 실제로 어떤 걸 맞을지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길 권한다. 특히 브라질의 유명한 관광지인 이과수폭포를 여행할 사람은 황열 예방접종 여부를 꼭 상담할 필요가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국립검역소나 국가공인예방접종기관(국립중앙의료원 등)을 방문해야 하고, A형간염은 2번 맞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브라질 내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로 이외의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말라리아 예방약도 처방받아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위험지역 방문 전과 후, 방문 중에도 계속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처방받고 나서 출국 전 반드시 복용 방법과 기간 등을 숙지해야 한다.


숙소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구비돼 있고, 냉방이 잘 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현지 기온이 높더라도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긴 팔 윗옷과 긴 바지를 준비해가야 한다. 색깔은 되도록 밝은 색이 좋다. 체류 기간이나 장소 등에 따라 모기장과 에어로졸살충제, 모기기피제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





특히 모기기피제는 현지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출국 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보건당국은 현지에서 사용할 모기기피제로 DEET나 유칼립투스 오일, PMD, IR3535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 단 에어로졸 형태의 모기기피제 제품은 비행기 기내로 가져갈 수 없으니 스프레이나 바르는 제품이 낫다. 에어로졸살충제는 피레스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준비해가길 권한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모기를 피하는데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외출할 때는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은 자제하고, 밝은 색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모기기피제는 밖으로 노출된 피부나 옷에 엷게 바르되, 눈이나 입, 상처 부위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쓰려고 할 땐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한다. 모기기피제의 약효는 보통 3, 4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간이 길다면 필요에 따라 더 발라준다. 야외 활동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을 땐 발랐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숙소에 모기가 들어왔을 때는 에어로졸살충제를 모기를 향해 직접 뿌린다. 만약 모기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면 어둡고 구석진 곳에 뿌려두면 도움이 된다. 뿌리는 동안엔 뿌리는 사람 외에는 숙소 외부로 나가 있다가 실내 공기가 외부 공기와 교환된 뒤에 들어오는 게 좋다.


숙소에 방충망이 없다면 잠자리 둘레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있더라도 문을 여닫을 때 모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충망에 퍼머스린, 델타메스린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살충제를 처리해두면 더 효과적이다. 액체전자모기향을 가져간 사람은 자기 2시간 전 충분히 훈증시킨 다음 끄고, 취침 30분 전 반드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브라질에선 설사 질환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외출 후와 식사 전, 배변 후 특히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시고, 끓인 물이 없을 땐 생수나 탄산수처럼 병에 포장된 음료로 마셔야 한다. 모든 음식은 완전히 익혀서 먹고, 생으로 먹는 과일과 채소는 꼭 깨끗한 물에 씻어서 섭취해야 한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얼음을 포함한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기생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지 말고, 공수병에 걸리지 않도록 야생동물은 물론 개나 닭, 오리 같은 가축과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혔다면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현지에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포비돈이나 알코올 등의 소독제로 상처를 충분히 소독하고, 상황에 따라 파상풍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 미용 목적을 위해 바로 봉합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길 권한다.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목이 아프거나 발열, 설사, 구토,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땐 반드시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안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 같은 일부 감염병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때문에 귀국 후 1년까지는 건강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귀국 후 1년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설사, 구토,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즉시 찾아 여행했던 시기와 지역 등을 알리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1339 번호로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또 귀국 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는 헌혈을 하지 말고, 가임 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는 게 좋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