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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여기에 가면 특별한 와플과 커피가 있습니다~ 그곳은 어디??

 어 르 신 들 이 만 들 어 더 맛 있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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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와플, 카페라떼 드시러 오세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만드는 와플과 커피?


‘사랑의 와플하우스’는 인심 넉넉한어르신들이 사랑으로 와플과 차를 만들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늦은 나이지만 65세를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 어르신들. 카페의 달콤한 향기를 찾아 와플하우스를 찾았다.



 
와플과 커피를 만드는 어르신들


  어느 한 복지관 1층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에 들어서니 고소한 와플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카페에는 빨간 앞치마를 두른 어르신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손님을 맞는다.


  이 카페는 바로‘사랑의 와플하우스’. 어르신들이 와플을 굽고 전통차며, 커피까지전문가 못지않게 만들어내는 곳이다. 마침 카페를 지나가던 초등학생이 고소한 와플 향을 지나칠 수 없었는지 와플을 주문했다. 정정숙 어르신이 반죽된 와플을 만드는 기계에 붓고 와플이 노릇노릇 익자 달콤한 크림을 와플에 듬뿍 발라 초등학생에게 건넨다. 뒤에서 기다리던 대학생이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김영애 어르신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카페라떼를 능숙하게 만들었다. 어르신들은 “맛있게 드세요.”라며 인사를 대신했다.


  ‘사랑의 와플하우스’는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수익을 창출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젊게 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작된 사업이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테이크아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울시 고령자 기업 서비스’에 사업을 신청하여 사업자금을 지원 받았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몇 개 되지 않았고, 카페 운영이 힘들지 않겠냐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비전이 보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추진하였다. 2개월동안맹연습해 연 '사랑의 와플하우스’어르신들은 2개월 동안 와플 만드는 방법과 전문 바리스타 강사에게 하루 5~6시간 씩 커피 만드는 방법을 연습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오픈하기 10일 전에 프리오픈을 하였는데 주위의 반응이 엄청났다. 근처의 초등학생과 대학생, 주민,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까지 와플이며 차 주문이 끊이지 않아 6시 종료시간을 넘어 7시까지 운영했다. 늘어나는 주문 양을 감당하지 못해 와플 만드는 기계를 하나 더 주문했고, 어르신들은 체력이 약해 많이 힘들어했지만‘사랑의 와플하우스’를 찾는 손님이 있기에 입가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초기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카페라떼를 만들기 위해 우유를 넣어야 하는데 물을 넣을 때도 있고, 에스프레소를 넣지 않아 정체불명의 하얀 차(?)가 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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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카페라떼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라멜 마끼야또 등 커피 이름 외우는 것과 제조법도 힘들었죠. 카푸치노 만드는 제조법을 붙여서 컨닝(?)하며 만들기도 했답니다.”  박종순 어르신이 처음에 힘들었던 과정을 떠올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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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만든 와플을  아이들이나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무척 행복해요.
 친손자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와플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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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차인 오미자차, 대추차, 국화차도 어르신들이 직접만든다. 경동시장에서 재료 를 구입해 손질하고 끓여서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커피는 우리나라의 고급 수제로스 팅을 사용하여 유명 커피점 못지않은 커피를 내놓고 있는데, 가격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부담이 적다.

  카페에서 일하는 어르신은 모두 9명. 2명이 한 조가 되어 교대로 근무한다. 어린이 집에서 와플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달을 나가기도 한다. 동네에서 와플을 만들다보니 꼬마 손님들이 어르신들이 지나가면‘와플 할머니, 와플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카페를 운영하며 가장 지키는 철칙은 바로 위생이다. 그날 쓰고 남은 재료는 다음 날 사용하지 않고 바로 폐기처분하며 와플과 차 등을 만들 때도 꼭 장갑을 사용하여 위생관리에 철저히 한다.


 
어르신이 주가 되는 카페로 발돋움!


어르신들은 와플을 굽고 차를 만들면서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집에서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있으면 얼마나 지루하고, 무의미한지 모르겠어요. 카페에 나오면서 생활이 너무 즐거워졌죠. 퇴근해도 다시 나온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 날이 기다려질 정도예요. 나이가 들어도 소일거리가 있어 감사하죠.”


  “우리가 만든 와플을 아이들이나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무척 행복해요. 친손자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와플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저의 변한 모습도 놀라워요.”  정정숙 어르신과 박종순 어르신은 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사랑의 와플하우스’는 물건 구매와 회계는 복지관에서 맡아 하지만 매장 운영과 관리는 전적으로 어르신들이 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에 따라 월급이 달라지고, 매출 변동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신제품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제는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찾아오는 단골손님과 메뉴에는 없지만 어르신이 주는 우유가 너무 맛있어 매일 찾아오는 손님이 생길 정도다.  현재 재료가 남으면 모두 폐기하지만, 앞으로 독거 어르신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앞으로 2호점, 3호점을 낼 계획으로 유명 커피점처럼 어르신이 주가 되는, 이름‘사랑의 와플하우스’는 지역 사회에 베푸는 카페가 되기 위해 어르신들은 오늘도 열심히 와플을 굽는다.
 



_글.. 김지영 _사진.. 장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