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폐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는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담배에는 우리가 모르는 약 7천여 종의 유해물질이 들어있고, 그중 몇 가지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담배 한 개비에 숨어 있는 무시무시한 물질들. 그 정체는 무엇이고 우리 몸에 어떤 치명타를 입히는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담뱃진'이라고 부르는 타르는 담배가 타면서 생기는 끈적끈적한 점액 물질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맛이 독하다"거나 "순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타르 양에 따라 달라진다. 타르는 화초의 제충이나 재래식 화장실의 구더기를 없애는 데 끌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화학물질 복합체인 타르에는 2천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그중 약 20종류가 발암물질에 포함되어 있다. 흡연으로 인해 몸 안에 들어오는 치명적인 유해물질의 원천이 타르라고 할 수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못 끊고 다시 피우게 되는 원인 물질이 바로 니코틴이다.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강력한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된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비슷하다.
니코틴은 중독 증상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만약 흡연이 아니라 직접 섭취를 할 경우, 담배 2개비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양으로 성인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또한, 니코틴은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자마자 7초 만에 뇌에 도달하여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있는 독성물질인 일산화탄소가 담배 안에도 있다. 일산화탄소가 혈색소에 결합하는 능력이 산소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흡연을 지속하면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이 떨어져 산소 부족을 일으키기 쉽다.
흡연을 장기적으로 하게 되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 심장, 근육과 같은 신체기관들의 기능이 저하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초기에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 마비 등의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저산소증 현상 때문에 신체 세포의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겨 만성피로, 동맥경화 등이 생기고 노화 현상도 빨리 일어난다.
벤젠은 담배에 들어 있는 1군 발암물질 중 하나로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이다. 가연성이 강하기 때문에 화염성 폭약의 원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미국 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 미국 환경청(EPA) 등에서 백혈병, 혈액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동물 실험을 통해 생식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물질로 확인되었다.
'독약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비소 또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비소는 구리·납·아연 등의 금속을 제련할 때 부산물로 생기는 물질로 예전부터 독살에 사용할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주로 살충제나 제초제, 방부제 등의 원료로 쓰고 있다.
비소는 적은 양이라도 인체에 들어가서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고 다량 복용할 경우에는 심장 박동 이상이나 혈관 손상 등 치명적인 이상을 일으킨다. 흡연 등으로 장기간 비소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방광암, 피부암, 간암, 신장암, 폐암 등에 걸릴 수 있다.
<출처_금연길라잡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두산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글 / 건강in매거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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