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통증은 강력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찌릿, 말하거나 밥 먹는 것조차 쉽지가 않으니 구내염이 생겼다 하면 일단 며칠은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낫는 것도 아니니, 가장 현명한 방법은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 구내염에 대해 알아보자.
큰 일교차에 피곤까지 누적된 이맘때는 면역력에 적신호가 켜진다. 면역력 저하는 구내염으로 이어지기 십상. 혀는 신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면역력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구강점막 역시 위치상 신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 있어 자극에 민감하다. 혀와 구강점막의 건강 상태를 전신 건강의 거울이라고도 일컫는 이유다.
구내염은 쉽게 말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입 안 점막을 비롯해 혀, 입술 안쪽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누구나 한 번 쯤 앓아봤을 만큼 흔하게 생긴다. 발병 부위는 아주 작지만 통증은 커, 한 번 생기면 밥 먹는 것부터 말하는 것까지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궤양 부위의 따가움과 타는 듯한 화끈거림이다. 또한 구취를 동반하기도 하며, 증상에 따라 통증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기도 혹은 지속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구내염은 왜 생기는 걸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스트레스와 피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침 속 시알산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져 구내염이 쉽게 걸리게 된다. 그 외에 갑작스러운 호르몬 및 체중 변화, 생리주기,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내염은 보통 2주 안에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단, 한 번 나타나면 면역력이 저하될 때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면역력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사만으로 부족하다 싶다면 철분, 엽산제를 별도로 챙겨 먹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맵고 짜고 신맛이 강한 음식은 구강점막을 자극하므로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을 씹을 때 말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볼을 씹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 입안에 생긴 상처가 방치될 경우 염증이 생겨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입속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필요에 따라 혀 클리너와 치간 칫솔, 구강 양치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일 년에 한두 번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도록 하자.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절대 금물. 물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입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내염이 생겼을 때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음식으로는 연근, 꿀, 가지 등이 있는데, 특히 연근에 풍부한 펙틴과 비타민이 말초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해주므로 달인 물로 하루 5~6회 양치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꿀에는 각종 효소와 비타민이 들어있으므로 체내 면역력 증가를 위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하얀색 궤양 둘레로 붉은 테두리가 생기는 형태. 주로 입술 안쪽과 혀에 발생한다. 피로, 스트레스, 알레르기, 면역체계 이상 등이 원인이며, 가장 흔한 형태의 구내염이다.
칸디다증은 곰팡이균에 의한 질환으로, 악성종양, 결핵 및 당뇨병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구강 건조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입 주변 얼굴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성인 이전에 많이 발생한다. 전염성이 있으므로 손으로 만지거나 수포를 터트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편평태선 세포의 과다 성장이 원인. 잇몸, 혀, 뺨 등에 두꺼운 하얀 조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흡연자 혹은 뺨을 씹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글 / 프리랜서 기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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