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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붓고 저리는 다리, 혹시 나도 하지정맥류





다리가 천근만근인 듯 무겁고 터질 듯 붓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이 피부 위로 울퉁불퉁하게 두드러지기도 한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단단해지는 염증을 비롯해 궤양과 극심한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란 무엇인지, 예방법과 함께 알아보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정맥 속 판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두드러진 모습을 연상하게 되는데, 모든 환자가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표재정맥 이상은 두드러진 혈관이 육안으로 보이지만 관통정맥 판막 이상처럼 초음파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러한 증상은 인체의 모든 정맥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직립보행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특성 상 주로 무릎 아래쪽, 다리 안쪽과 발의 정맥에 주로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정맥은 중력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때 하지 근육의 수축 작용이 펌프 작용을, 정맥 속 판막이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맥 탄력이 저하되거나 판막이 약해질 경우 역류가 발생, 정맥이 확정돼 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외에도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부터 2012년까지의 자료를 보면, 특히 2007년 2,102명이었던 20대 여성 환자가 2012년 2,739명으로 매년 5.4%씩 증가해 여성 전체 증가율 2.7%를 한참 웃돌았다.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특히 임신한 여성은 자궁이 골반 내부 정맥을 압박함에 따라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도 하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정맥류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며, 과체중도 하지 정맥의 압력을 증가시켜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압을 증가시키고, 이로써 정맥 혈관 벽과 판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한 번 발생하면 자연치유가 어렵고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뜻인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 부종,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궤양, 혈관 돌출 등의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기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종아리가 저리고 당기며 다리에 쥐가 자주 나고, 저녁에 다리가 많이 붓는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발바닥이 후끈거리는 증상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만하다.


직립보행을 하는 한 발병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생활 속 예방법을 실천하면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기본이다.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정맥의 압력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걷기는 종아리 부근 근육의 수축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단, 단시간에 힘을 주어 무거운 것을 들 경우 복압을 상승시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업상 한 자세로 서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는 금물이다.


하이힐, 혹은 허리와 골반에 딱 달라붙는 바지도 정맥순환을 방해하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헐렁한 옷을 입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두면 정맥순환은 물론 다리 부종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루틴 성분이 풍부해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메밀, 불포화지방산 덕에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단호박,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글 / 정은주 프리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