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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여름방학, 수면패턴 흐트러지면 머리 아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간혹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적잖은 부모들이 어린 나이에 설마 두통이 생길까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친다. 공부나 숙제 등을 하기 싫어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넘겨 짚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소아나 청소년에게도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어른과는 증상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땐 일단 세심하게 살펴봐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소아청소년의 두통은 또 주로 머리 앞부분 전체가 아프거나 머리 양쪽이 동시에 아픈 양상으로 나타난다. 두통을 경험하는 아이는 대개 평소와 다르게 좋아하던 음식을 잘 먹지 않고 놀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누운 채로 잘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익숙하지 않은 통증 탓으로 아이가 먹은 걸 토해내거나 배가 아파하는 등의 위장 증상을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두통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소리가 조금만 크게 나도 예민해지는 등 주변의 소리나 빛 자극에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도 있다. 


소아에서는 어릴수록 남자아이에게 두통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어른과 다르다. 성인 편두통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라면, 소아 편두통은 약 60%가 남아에게서 나타난다. 하지만 좀 더 자라 청소년기가 되면 여자아이에서 편두통 증상이 더 많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는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통은 특별한 병을 앓고 있지 않은데도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신경계 또는 전신 질환에 따른 증상인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날씨, 음식, 지나치게 밝은 빛 등이 꼽힌다. 그런데 아이들의 두통은 이 가운데 스트레스수면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어른보다 더 많고, 음식의 영향은 더 적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나 청소년 시기의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상당수가 오랫동안 지속돼 어른이 돼서도 만성편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은 물론 학교생활 전반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울증까지 발전시킬 우려도 있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6~12세 아이들 중 3분의 1 정도가 두통을 호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가 두통을 갖고 있다면 그 자녀는 약 70%가 두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두통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도움이 필수다.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그 증상이 얼마나 자주,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상세히 기록해두는 게 좋다.


달력에 두통 증상이 있었던 날짜와 시간을 적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기록한 내용을 갖고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으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소아청소년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꼭 섭취하고, 콜라나 코코아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멀리 해야 한다. 잠은 충분히 자되,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방학 시기나 주말에 자칫 수면패턴이 흐트러지면 두통을 겪을 수 있다. 생활 습관을 바꿨는데도 한 달에 4번 이상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아파하면 의사와 상의해 약물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도움: 을지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