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마시면 바로 화장실 간대요. ‘관장 라떼’라고 부르는데 모르셨어요?”
점심식사 후 습관처럼 찾은 한 커피전문점 주문대 앞에서 동료가 설명했다. 그 말에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생겨 주문까지 했다.
동료가 말한 ‘관장 라떼’는 우유와 커피가 섞인 기존 라떼에 흰색 연유가 더해져 만들어진 음료였다. 연유의 달콤함과 우유의 고소한 맛, 그리고 커피의 쓴 맛이 섞여 풍미가 좋았다. 맛은 합격점. 연유와 우유 커피가 섞이기 전 층층이 나눠진 ‘비쥬얼’도 좋았다.
일터로 돌아가는 길에는 내장의 움직임이 신경 쓰였다. 진짜 그런 영향이 있을까. 즉각적인 반응이 오진 않았지만, 그날 저녁으로 ‘큰 일’이 앞당겨졌다. 평소 ‘큰 일’은 아침 루틴에 포함돼 있었다. 시간이 빨라진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찬 우유를 마셨을 때도 평소보다 신호가 빨리 오기 때문에 ‘관장’이란 별명 만큼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다음날 동료들과 관장 라떼로 얘기가 이어졌다. 어떤 사람은 커피전문점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배에 신호가 올 정도로 영향이 컸다고 했다. 어떤 이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약이든, 식품이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니 당연할 결과일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일부 사람들에게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참이었다.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 중에서 이 커피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관장 라떼’에 관한 글들이 있었다.
‘관장 라떼’의 원리는 뭘까.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유당 불내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인의 75% 이상은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 등을 하는 유당 불내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관장 라떼’에 포함된 연유는 우유와 우유를 농축시켜 만들었다. 그 때문에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단순히 우유만 마신 것보다 더 민감하게 장이 반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비 해결사’로 이 커피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예상할 수 있듯 의사들은 유당이 많은 음료로 변비를 해결하는 것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우유를 많이 마셔서 변비를 해결하는 셈인데, 인위적으로 대장을 자극하는 것이라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충분한 식이 섬유소와 수분 섭취가 부작용 적은 해결책이라고 추천한다. 또 의도치 않게 음료를 즐기고 화장실을 간 경우라면, 카페인이나 유제품, 과일 섭취를 피하고 찬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셔 속을 달래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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