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사고 위험을 높이는 근감소증
나이가 들수록 근육도 근력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대체로 40세를 기점으로 해마다 약 1%의 근육이 소리 소문 없이 몸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근육은 골격을 지탱하고 힘을 만들어내는데다 다른 질병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별 노력 없이 평소대로 생활해서는 역부족, 노화를 거스르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고 음식을 먹는 것까지 ‘열심히’ 관리를 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근육감소는 질병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6년 근감소증에 ‘사코페니아’라는 이름으로 질병코드를 부여했는데, 실제로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망률이 약 4배 높으며,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들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포도당을 저장할 근육이 부족해져 남은 포도당이 당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특히 노년층은 근육이 부족할수록 질환의 회복이 디뎌지는데다 낙상의 위험도 높아 주의해야 한다. 점점 살찌는 체질로 변하는 것도 이 때문. 근육이 빠진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게 되면 이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쉽게 체중이 늘어 더 나아가서는 관절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
꾸준한 근력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답
근감소증 예방과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 그 중에서도 근력운동이다. 하체에 전체 근육의 2/3가 집중되어 있는데다 근육량 감소가 주로 하체부터 시작되는 만큼 운동량에 좀 더 비중을 두도록 한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하체운동으로는 스쿼트가 대표적. 복부, 등, 골반 근육인 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도 추천한다.
이러한 근력운동은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필요한 부위에 제대로 힘을 가해야 운동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횟수 채우기에 급급하다보면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횟수는 일주일에 3회 이상 격일로, 강도는 개인의 체력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무리해서 중량을 늘리는 것은 금물이다.
여기에 근육의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근육 내 지방을 감소시키는 유산소운동까지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가장 손쉬운 유산소운동은 걷기로,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걷기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량 증가에 도움을 주는데다 무리도 적은 편. 참고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신고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운동과 더불어 충분한 단백질 섭취도 지켜야 할 습관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이전보다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성인의 1일 권장 단백질 섭취량이 체중 1㎏당 0.8g이라면, 노년층은 1~1.2g 정도가 적당하다.
소화와 흡수가 빠르고 무리가 적은 단백질 식품으로는 콩이 있는데,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지방이 적은 육류, 생선, 계란 등도 식단에 자주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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