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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버리지 말고 먹자! 작지만 강한 슈퍼씨드 ‘씨앗’의 효능





제철 과일을 먹은 후 씨는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씨앗은 크기는 작아도 그 안에 모든 영양소가 응축되어 있어 슈퍼푸드로 꼽힌다. 씨앗은 적은 양을 섭취해도 하루 미네랄 권장량을 충족시키고,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 등 각종 필수 영양소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열매보다 더 높은 영양 밀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씨앗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고혈압과 방광염 완화에 좋은 ‘수박씨’


수박 한 통을 먹으면 엄청난 양의 씨앗이 나오는데 대부분은 음식물쓰레기로 전락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박씨가 아마씨와 치아씨드의 뒤를 잇는 ‘슈퍼씨드’로 주목받고 있다.


수박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linoleic acid)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박씨에는 아르기닌(arginine) 성분이 풍부한데, 아르기닌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피로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수박 과육보다 씨앗에 아르기닌 성분이 73배나 많이 들어 있다.


수박씨에는 시트롤린(citrulline)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시트롤린은 몸속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해 방광염증을 완화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박씨에는 구충 작용을 하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에게 좋다.


수박씨는 딱딱해서 먹기가 쉽지 않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볶으면 간식처럼 즐길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줌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탈모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포도씨’


포도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다. 이들 성분은 과육이나 껍질보다 씨앗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최고 85배까지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포도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탈모 예방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카테킨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포도씨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은 항암 효과도 있다.


포도씨도 그냥 버리지 말고 수박씨처럼 마른 팬에 볶아서 먹으면 포도 과육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다만 포도씨에는 소화 효소 작용을 억제하는 엔자임 인히비터라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과 불면증 완화에 좋은 ‘석류씨’


석류는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다. 이들 성분은 과육보다 씨앗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석류씨에 들어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여성의 생리 불균형과 갱년기 증상 완화는 물론이고, 골다공증과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석류씨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포도당이 많아 불면증과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석류는 절반 이상이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류씨는 생으로 씹어 먹으면 좋지만 단단해서 먹기 힘들다면 갈아서 주스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말려서 따뜻하게 차로 마셔도 좋다. 석류씨를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씨앗들, 사과씨·살구씨·매실씨


사과씨에는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라는 자연 독소가 들어 있다. 사과씨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혈압상승, 심장박동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과를 통째로 즙을 내서 먹을 경우 반드시 씨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살구씨의 경우 관절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약처럼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살구씨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독소가 상당수 들어 있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미그달린을 섭취하면 몸속에서 시안화수소로 분해돼 두통과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실은 소화를 돕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음식이다. 하지만 매실씨에도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매실주나 매실청을 만들 때는 반드시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