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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직접 받아보니…



무릎 수술을 위해 5일간 2차 병원에 입원하면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처음으로 이용하게 됐다. 보호자가 지방에 있어서 혼자서 입원 수속을 밟고 수술까지 받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수술 시간이 되자 간호사 3~4명과 남성 간호 인력이 와서 수술실로 이송했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병실로 옮겨줬다. 주의사항을 듣고 하반신 마비가 풀릴 때까지 6시간가량 누워있는데 수시로 와서 불편한 점이 있는지 물었다. 보호자가 올 때까지 부족함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았던 것 같다. 실제로 간호 인력들이 머리도 감겨 주었고, 물을 수시로 떠다 줬으며 옆자리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대소변까지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 모두가 매우 친절했고 짜증 내는 법이 없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병원 전문인력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입원 환자에 대해 간호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 재활지원인력, 간호지원인력)이 간병까지 도맡는 개념이다.

 

건강보험공단은 현재 종합병원 통합서비스병동의 경우 간호사 1명당 환자 7~12, 간호조무사 1명당 환자 30~40명을 담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만족도도 높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 의료서비스 경험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4.5%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만족 비율(60.2%)보다 24.3% 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다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9.8%에 그쳤다. 향후 확대가 필요한 부분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통해 보호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다. 6인실 병실에서 지내다 보니 가족이나 지인이 오래 머물지 않으면 환자부터가 눈치가 보이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 오히려 환자나 보호자나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했다.

 

개인 간병인을 쓰면 돈이 많이 들고, 의료나 간호 지식적인 측면에서 걱정이 됐는데 전문 간호 인력이 생활을 도와주니 좋았다. 특히 요새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다치거나 사고가 났을 때도 부담 없이 입원을 할 수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에도 맞는 것 같다.

 

 

다만 간호사 숫자가 부족해 통합서비스 시행 이후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간호 인력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인구 1000당 간호사 수는 6.9명으로 OECD 평균(9)에 비해 부족한 상태다.

 

또 일부 환자들이 일반 간호 업무 이외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간호사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환자와 간호사의 원활한 소통, 허심탄회한 커뮤니케이션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