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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의 효능



김의 이름은 왜 김일까?

 

정확한 어원은 확인되지 않지만, 1640년쯤 김 양식에 최초로 성공한 사람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 어원을 떠나 김은 그 이름만큼이나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다. 우리나라에만 10여 종이 서식하는 김은 흔히 구할 수 있고, 먹기도 간편한 고마운 음식이다. 한식과 함께 발전해왔기 때문에,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짭조름한 김 한 장에 뜨끈한 흰 쌀밥을 올려 먹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김은 한국인 대부분에게는 입맛을 되살리는 ‘만능키’ 역할을 해왔다.


 


김은 맛도 좋지만, 영양소도 풍부하다. 김은 본래 자연산으로는 물속 바위에 이끼 모양으로 붙어산다. 하지만 자연산으로는 그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일찍이 양식이 발달했다. 김을 채취해 바닷물이 씻은 다음 김 발 위에 종이 모양으로 얇게 펴서 말리면 우리가 흔히 보는 김이 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채취한 김을 으뜸으로 친다. 풍미가 깊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다.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이 많으면서 동시에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도 좋은 재료다.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작용도 한다.

 

 

김에는 비타민A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김 한 장에는 무려 계란 2개와 맞먹는 비타민A가 함유돼 있다. 이 밖에도 칼슘이나 칼륨, 철, 인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김에 기름을 발라서 굽게 되면 부족한 영양소인 지방까지 채워진다.

 

좋은 김은 검고 윤기가 흐른다. 불에 구웠을 때 청록색의 밝은 빛을 띠는 것이 좋다. 물에 넣었을 때 그 물이 탁하지 않고 맑은 상태를 유지하면 좋은 김이다. 또 눌렀을 때 원 상태로 빠르게 돌아오는 것이 좋다. 김이 보라색을 띠면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김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보관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습기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물에 젖으면 김 특유의 향이 사라진다. 직사광선 노출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김을 구워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을 바른 뒤 김을 보관하게 되면 오랜 시간이 지나면 김이 눅눅해지고 산패되기 쉽다. 되도록 마른 김을 습기와 햇빛을 피해 어두운 곳에서 저장하는 것이 좋다.

 

 

만약 김이 오래돼 눅눅해졌다면 탕에 이용해보자. 어묵탕이나 굴탕에 김을 넣어 끓이면 바다향이 진하게 나면서도 고소하고 맑은 탕을 즐길 수 있다. 또 묵은 맛이 강하게 난다면 찹쌀풀을 발라 튀겨내는 부각으로 만들어 간식으로 즐기는 것도 좋다.




<도움말: 국립농업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