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내시경을 했다. 얼마 전부터 식사 후에 명치가 아프고, 몇 끼를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가스가 자주 배출되고 밥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에 가지만 변비 증상처럼 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 계속 배에서 소리가 나고, 속이 쓰리고 부글부글해서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위내시경 결과는 ‘이상 없음’ 이었다. 위염과 십이지장염 소견이 보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먹고 있지만 별 차도가 없다. 소화기에 이상이 없는데 불편한 상황, 이런 증상을 한의학적 시각에서는 담적병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한의사들에 따르면 담적병은 폭식, 과식 등으로 인해 위장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비롯되는 질환이다. 특히 부패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담적을 만든다.
담적은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신경성 위염뿐만 아니라 만성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잦은 음주 또는 흡연 습관은 담적병 발생 위험을 더 높인다고 한다.
이러한 담적은 위장 바깥 근육에 형성된다. 따라서 내시경이나 초음파같이 위장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담적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복진할 때 대체로 배꼽 주변에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
전문가들은 담적병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고 있다. 우선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대개 ‘문제가 없다’라거나 위염 진단이 나온다. 중간 단계에서는 복강 내 압력이 장부에도 몰려 변비 또는 설사가 반복된다. 마지막 중증 단계에서는 여러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심한 속 쓰림이나 통증, 혈변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담적병의 주요 증상은 이렇다. 우선 식사 후 명치나 윗배가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식후 시간이 흘러도 배가 고프지 않고, 뭔가 매달려 있는 느낌을 받는다. 식욕이 없고, 먹으면 트림이나 방귀가 잦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너무 심하게 난다. 자주 체하고, 체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통증이 생긴다. 식후 복통이 생기고 설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식후 바로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하루 3끼를 먹으면 3번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많다.
또 배에 가스가 차고 팽만 되는데, 대변을 보기 어렵고, 변비인 경우가 잦다. 대변을 보아도 잔변감이 심하고, 음식을 삼킬 때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잘 내려가지 않는다. 역류성 식도염처럼 목에 이물감이 있고, 기침이 난다. 이런 소화 관련 증상들이 있으면서, 배를 진찰했을 때 불편한 부위가 있다면 담적병일 가능성이 높다.
담적병을 치료하려면 우선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식습관을 정상화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맵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이후에는 3시간 이상 활동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해소하여 쌓이지 않게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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