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효소 :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진 몸속 생체 촉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활동량이 줄어드는 요즘, 영양소 흡수와 생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효소는 사람을 포함한 생명체 내의 모든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촉진하는 생체 촉매다.

 

 

 

효소는 음식물 분해와 영양소 흡수 등의 소화 기능이 뛰어나다.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눌 수 있는 효소

 

효소는 크게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눌 수 있다. 소화효소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해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 생체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사효소는 불필요한 체액과 염증 물질, 노폐물 등을 제거해 면역과 신체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생체 윤활유인 효소의 가장 두드러지는 생리 활동은 소화다.

아밀라아제(전분 분해효소), 리파아제(지방 분해효소),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 락타아제(유당 분해효소) 등이 대표적인 소화효소다.

 

만약 우리 몸에 소화효소가 없다면 한 끼 식사를 소화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락타아제가 부족한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설사 등 배앓이를 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

 

먹은 음식이 에너지가 되고 인체조직을 만들며 배설하는 모든 과정에 효소가 작용한다. 또한, 외부 침입 균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노화 억제, 항암효과를 얻게 하는 데도 효소의 도움이 필요하다.

 

 

 

효소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효소 하나당 한 가지 일만 수행한다.

 

우리 몸의 효소는 현재 밝혀진 것만 해도 2,700여 종이다. 이처럼 효소의 종류가 많은 것은 하나의 효소가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단백질 분해효소는 탄수화물엔 아무 작용을 하지 않고 입에서 작용하는 효소는 위나 장에선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분해하고 소화하기 위해선 22가지의 효소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소화효소인 침 속에 함유된 아밀라아제가 줄어 소화가 느려진다. ​

 

몸속 효소가 줄어드는 다양한 원인

 

몸속에서 분비되는 효소는 나이가 들거나 질병 등에 걸리면 줄어든다.

 

노인들은 흔히 “소화가 잘 안 된다”라고 호소한다. 이는 소화기관의 노화가 한 원인이지만 더 큰 이유는 타액에 함유된 소화효소, 즉 아밀라아제가 감소한 탓이다. 나이가 들면 효소의 분비량은 물론 활성도도 점점 떨어진다.

 

또한,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정상인보다 효소가 적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췌장액 중 지방을 저장·분해하는 데 쓰이는 리파아제 효소 함량이 정상인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소의 고갈을 줄이기 위해서는 술, 담배, 햄버거, 피자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나이가 들었거나 질병이 있는 경우,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정크푸드를 즐기거나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몸 안에 효소가 부족하기 쉽다.

 

정크푸드는 대사 효소를 고갈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 음주와 흡연할 때는 술, 담배 속 유해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많은 효소가 사용된다.

 

한편 식사를 많이 하면 효소가 빨리 소모된다. 이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소화가 잘되도록 충분히 씹어야 하고, 식물 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적으로는 만들 수 없는 효소

 

지방분해효소나 SOD(과산화물 제거 효소), 항산화 효소 등 생체 반응을 돕는 효소를 인공적으로 만들 순 없다. 설령 효소를 만든다고 해도 해당 효소가 체내에서 원래 기능을 그대로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효소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위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일단 분해된 단백질이 다시 같은 기능을 가진 효소로 재합성된다는 보장도 없다.

효소를 먹으면 해당 효소가 우리 몸에 들어가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한 채 필요한 부위에까지 도달하여 같은 효소 작용할 것으로 착각하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다.

 

체내에서 SOD(과산화물 제거 효소) 등 항산화 효소가 부족하면 활성산소 등 유해물질이 쌓여 신체 기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또한, 기관지염, 방광염, 비염,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도 생길 수 있다.

 

 

 

 

과일, 채소, 견과류, 곡류를 갈아 마시는 식물 효소 요법 ​

 

식물·췌장 효소 요법과 효소가 풍부한 음식

 

미국, 유럽에선 식물 효소 요법과 췌장 효소 요법 등을 활용해 체내에 부족한 효소를 보충하고 있다.

 

식물 효소 요법은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곡류 등을 즉석에서 즙을 내 식사 대용 또는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이다. 이렇게 마시면 과일, 채소, 견과류, 곡류 등에 함유된 식물 효소를 섭취하게 된다.

 

췌장 효소 요법은 췌장의 추출물을 암 환자의 종양에 주사해 치료에 성공한 뒤 본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병원에선 일부 암 환자에게 췌장 효소제제를 처방하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효소 제품은 곡물 효소, 과일 효소 등 식물 효소뿐만 아니라 송아지 생간에서 추출·건조한 췌장 효소 등 동물성 효소를 포함하고 있다.

 

 

 

소화와 암 예방, 노화 방지에 좋은 과일, 채소 속 식물 효소

 

식물 효소를 많이 함유한 식품으론 배,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과 토마토, 당근 등 채소가 꼽힌다. 과일, 채소엔 단백질·전분 분해효소 등이 들어 있다.

 

과일, 채소에 든 식물 효소는 신선할수록 활성이 높다. 싱싱한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단백질. 지방., 전분 분해 등의 소화 활동과 암 예방, 노화 지연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순, 브로콜리 순 등의 새싹채소에도 다양한 식물 효소가 존재한다.

 

 

 

 

김치를 포함하여 된장, 간장 등에도 많은 식물 효소

 

김치, 된장, 간장 등 발효식품에도 식물 효소가 많이 들어 있다.

 

한국인은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등을 통해 식물 효소를 섭취할 수 있어 식물 효소 부족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이래서 나왔다.

 

 

 

 

우리 전통 발효식품으로 식물 효소가 많아 혈관 속 혈전을 분해하는 청국장 ​

우리 전통식품은 발효 도중 발효균 등 미생물이 자라면서 여러 성분을 분해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분해효소 등 다양한 식물 효소가 생긴다.

 

청국장엔 원재료인 콩 속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 여기에 청국장 균을 넣어 발효시키면 혈전을 분해하는 효소가 생성된다.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