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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비대면으로 떠나는 온택트 여행 ep. 3] 가을 서해 바다 여행 :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

 

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요즘은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고 단풍이 들 시기여서 오가는 풍경이 가을 색으로 채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해안 따라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충남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을 소개합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일몰은 서해의 일몰 명소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일몰을 마주하면 정말 빼어난 석양의 모습에 감동 받을 수 있습니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무창포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으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웅천 해수욕장이라고도 합니다. 같은 보령에 있는 대천 해수욕장까지는 약 8km 거리입니다. 무창포 남쪽 해안에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수목이 울창하고 송림 사이로 해당화가 만발합니다. 석대도를 비롯한 수많은 도서와 암초가 산재하고 물결이 잔잔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렇듯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여름 피서지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특히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합니다.

특히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와 황홀한 낙조 풍경이 환상적인 무창포 해수욕장은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해수욕장이기도 합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석대도에 이르는 1.5km 구간에서 백중사리 때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신비의 바닷길’ 현상은 사실 매월 음력 사리 때 두 차례 이상 일어나는데요. 이때 일반인이 마음 놓고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을 때마다 신비의 바닷길을 만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낮에 찾은 무창포 해수욕장은 조용했습니다.

 

많이들 추천하는 충남 드라이브 코스로 보령 바닷길을 따라 대천 해변과 용두해수욕장, 죽도, 무창포까지 낮에도 다녀오고 저녁 무렵에도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낮에 보는 바다 풍경은 석대도 앞으로 파도가 일렁이고 있고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몇몇 백사장에 파라솔 펴고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을 뿐 조용했습니다.

 

 

 

 

일몰을 배경으로 해변을 산책하고 있는 강아지가 있어 사진에 담았습니다.

원래는 일몰에 맞춰 대천 해수욕장을 갔지만 밋밋한 낙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급하게 멀지 않은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대천 해수욕장보다 훨씬 노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녁 바다를 찾아 산책하고 있는 강아지를 모델로 사진을 찍고 석대도 위의 해넘이를 담아봤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일몰은 석대도가 있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일몰을 보고 있으면 해가 바다나 섬으로 숨어버리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이날도 석대도 위에 떠 있던 해가 막 숨으려는 찰나에 도착해서 마지막 황금빛 붉은 석양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석대도가 없었다면 무창포 해수욕장 또한 수평선만 멀리 보이는 일몰을 마주했을 겁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일몰 즈음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납니다.

 

아이들도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 물이 빠진 바다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 따라 들어가 봅니다.

 

 

 

 

일몰을 마주하며 하루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일몰은 왠지 모르게 특별한 느낌을 받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을 정리하고, 그러면서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함을 느끼곤 합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해루질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

무창포 해수욕장은 해루질 할 수 있는 해변 중 한 곳인데요. 그래서 해가 지고 나면 다양한 도구를 들고 갯벌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날도 석양 아래 갯벌에서 삽으로 어패류를 퍼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몰과 두 분의 해루질 풍경이 더욱 근사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일몰을 바라보며 해루질 하는 두분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석양의 그림을 그려내며 두 분이 갯벌을 삽으로 뒤집으니 구멍이 숭숭 뚫린 뻘 속에 숨어 있던 바닷가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장을 표시하는 경계 막대들의 선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도 무창포 해수욕장의 색다른 아룸다움이었습니다.

석대도 섬 옆 서해의 수평선으로 해가 넘어가는 시간. 바닷물은 더 빠져나가고 멀리 낮은 구름 뒤로 숨은 마지막 저녁 해를 마주했습니다. 그 앞으로 눈에 들어오는 어장을 표시하는 경계 막대들의 선들이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의 갯벌에는 조개 같은 어패류가 많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호미를 들고 조개를 캐고 있던 중년 부부도 만났습니다. 부부는 해루질하러 일부러 무창포 해수욕장을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요. 때에 따라 많이 잡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마리가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멋져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점점 어둠이 내리는 시간.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흐릿한 서녘 하늘에 번진 붉은 빛과 옅은 구름 사이로 갈매기가 날아올랐습니다.

 

 

 

가을 바다 여행으로 충남 보령에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을 추천합니다.

 

서해의 일몰이 끝날 무렵 바다는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무창포 해변의 건물은 불빛을 밝히며 물 빠진 바닷물에 반영을 드리웠습니다. 오늘도 하루를 배웅하면서 무창포 해수욕장을 떠났습니다. 가을 바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일몰이 아름답고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충남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을 추천합니다.

 

 

자전거여행 작가 호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