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CT, 컴퓨터단층촬영), 엠알아이(MRI, 자기공명영상촬영) 등과 같은 진단 장비가 나오고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몸에 이상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의료진에게 이런 진단장치 등을 이용하자고 쉽게 말한다. 특히 오래 전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시티 등은 진단 장치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진단장치도 너무 자주 찍다보면 방사선에 의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꼭 시티 영상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몸의 건강 상태를 전부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치료법이 있어야만 이런 영상장치들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백내장, 탈모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

 영상촬영기계가 과거에 견줘 매우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에 시티 등과 같은 검사가 빠져 있으면 건강검진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다. 또 되도록이면 자주 찍어 봐야 암과 같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여긴다. 아울러 이런 영상촬영기계들은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적인 보건의료당국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방사선 장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자칫 백내장을 비롯해 탈모나 피부 이상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며,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드물게는 암과 같은 위험한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식약청은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진단을 위해 시티 촬영을 자주 하다가는 여러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주의를 준 바있다. 이번 주의는 미국에서 시티 촬영을 받은 환자 200여 명이 지나치게 높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 미국 식약청이 뇌 시티촬영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한 것을 참고한 것이다.

이를 보면 이 환자들은 뇌 시티 촬영 당시 애초 예상됐던 방사선 흡수량인 0.5Gy(그레이)보다 약 8배나 높은 3~4Gy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은 탈모가 나타나거나 피부에 붉은 색소가 침착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미국 식약청은 또 시티 촬영을 너무 자주 하다가는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돼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뇌 질환이 의심돼 필요할 때만 검사를 해야지 몸에 이상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수시로 검사를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방사선에 대해 꾸준한 연구를 하면서 이에 많이 노출됐던 퀴리 부인 역시도 심각한 방사선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티 등이 몸의 건강 상태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아

시티나 엠알아이 등 영상촬영장치 등을 활용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아무런 이상이 없게 나오면 건강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티나 엠알아이 촬영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면 건강한 것일까? 우리 주변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6달이나 1년이 지난 뒤 말기 암이 진단됐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왜 그럴까?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건강검진을 담당한 의사들의 실수일 수 있다. 특정 증상이 있어 어떤 질병을 의심하면서 해당 부위의 시티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과 그냥 단순하게 몸 전체를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담당한 의사들의 과도한 업무량도 이런 질환을 놓칠 수 있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시티 등 진단 장치 자체의 한계다. 보통 시티 등이 우리 몸의 단면을 보여줄 때는 대략 1cm 간격으로 나타낸다. 요즘은 이보다 더 세밀한 간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무튼 이 간격으로 자르는 단면에 암 덩어리가 조금이라도 걸리면 진단이 될 수 있지만, 운이 없게도 암 덩어리의 끝부분이 걸려 이상이 아주 작게 나타난다거나 암 덩어리가 1cm보다 작아서 자르는 단면을 피해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암 덩어리가 생겼어도 진단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시티 등 영상촬영장치가 노후 돼 화면이 조금 흐리게 나오면서 이상이 있지만 관찰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시티, 엠알아이 등 영상촬영장치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게 나온다 해도 건강 상태를 자신만만하게 볼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더 자주 찍어보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이나 비용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척 드물겠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이 시티 등을 너무 자주 찍어 암 등 무서운 부작용만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으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꼭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두려움만 커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이다.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에서 권고하는 검진 일정과 검진 방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연구된 결과를 근거로 검진을 받는 사람의 상황에 맞게 검진 일정을 계획해 줄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검진을 받는 이들의 상태를 잘 알면서 필요한 검사를 계획해 줄 수 있는 주치의는 꼭 필요한 셈이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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