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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스타인터뷰] 줌마테이너 '선우용녀'는 지금도 맹활약중...

 

 

   68세 ‘줌마테이너’로 맹활약 중인 선우용여.

   세바퀴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후배 연예인들 못지않은 재치를 보여주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즐겁고 건강하다.

  ‘세바퀴’ 촬영이 있던 지난 5월 2일 일산에 있는 ‘카페라리’에서 만났다. 매니저이자 아들인 김종욱 씨도 함께했다.

 

 

 

 

 

  후배들과 잘 어울리는 비결이요? 물론 있지요^^

  

 산뜻한 주황색 옷에, 주황색 선글라스를 들고 선우용여가 카페로 들어왔다.  활짝 웃으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니 조용하던 카페가 금세 화사해졌다.  

 약속 시각보다 30분 일찍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선우용여는 ‘행복’, ‘건강’에 대한 특강을 하듯 열정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기자가 질문할 기회는 순순히 찾아오지 않았다. 거세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듯, 용기와 순발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때론 말이 끝나지 않는 쉼표 상태에 질문을 던져도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또 다른 강의를 이어갔다.

 

 딸보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힘들지 않은가? 첫 번째 질문을 여쭈었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묻지 않았는데 먼저 말을 걸지 않아요. 물어보는 말에도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희들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지요. 어른인 내가 많이 살아봐서 안다고 주장한다면 후배들과 어울리지 못하지요.”라고 운을 뗐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솔직하고 수다스러운 모습은 그야말로 일이기 때문이란다.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백담사 가는 길을 걸으면서 말이다.

 의외의 답변이었다.

 

 

 

 

  밀대 밀며 스트레칭하고 먼지 털며 어깨 돌리지요

  

“아픈 곳 없이 건강합니다. 촬영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현관에서부터 밀대를 밀고 들어갑니다. 밀면서 스트레칭하고 먼지 닦으며 어깨 돌리지요.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잊고 머릿속을 비웁니다. 청소도 혼자서, 요리도 혼자서 뭐든지 제 손으로 다 합니다.”

 

 

 집에서는 평범한 주부라는 선우용여.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헬스클럽에서 운동도 열심히 한다.

 나이 들수록 몸이 스스로 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의도적으로 손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자꾸자꾸 몸을 움직여준다. 손으로 얼굴도 자주 토닥여준다. 혈액순환을 돕고자 하는 얼굴에 대한 배려다.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씩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그만의 건강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무엇이든 과식하지 않고 내 몸이 원하는 것을 먹는다’는 것.

 

 선우용여는 8년 전부터 육식을 하지 않고 생선과 채소 위주로 먹는다. 갖가지 채소를 살짝 볶아서 먹는 게 아침 식사란다. 나이 들면 입맛이 갓난아이 때처럼 되돌아가는 것 같다는 그는 소금간을 거의 하지 않은 음식을 즐긴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몸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랑의 빚더미를 떠안은 최고의 여배우

  

4·19 혁명 때, 아버지가 다니던서울신문사가 문을 닫으면서 월사금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그는 이태원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을 시작했다. 

 중학생 때 시작하여 9년 동안 배운 발레였지만, 어느 날 자신이 오다리인 것을 알고 쉽게 포기했다.  그런가하면 무시험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언니 말을 듣고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에 덜컥 입학했다. 

 

 되지 않는 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그의 인생 철학 덕분에 그는 늘 웃으며 행복을 만들어갔다고 회상한다.

 

 1965년, TBC 공채 1기 무용수로 입사했다. 무용수였던 그를 김기영 감독이 영화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에 캐스팅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미에 앉은 신랑감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 때문에 7년 동안 빚을 갚기 위해 일만 했다.

 시댁 식구와 함께 살았고 시어머니의 암투병도 선우용여의 몫이었다.

 

 억척같이 일하며 빚도 갚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때쯤 그는 미국으로 떠났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까 연기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아이를 출산하고 3일 만에 일하러 나갔으니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어요.”

 

 그러나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인형봉제사업, 식당 등을 경영했는데 사기를 당했다. 오죽했으면 파출부로 일하려고 했을까.

 미용실을 하면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비달사순 칼리지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 먹은 순간 운명적이게도 ‘역사는 흐른다’ 드라마에 캐스팅되어서 다시 한국에 오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렸던 젊은 시절이 있었고 최고 인기를 누렸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실패로부터 배움이다.

 

 

 

 

  사촌이 잘 되면 배 아파하지 않아요

 

“아이들 일만큼은 부모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 같아요. 저도 아이에게 욕심을 부린 적이 있었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하는데 부모의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남 탓하지 않고요, 사촌이 잘되면 배 아파하지 않으며 나이 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남을 위해 쓰기 싫으면 행하지 말고 남을 위해 베풀었다면 후회하지 않아야 행복하죠.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모든 병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스님의 즉문즉답처럼 그는 말을 이어갔다.

 불자인 그는 불교TV에서 ‘선우용여의 스님 뵙고 싶었어요’의 토크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학장을 맡고 있는 그는 다문화가정과 새터민 가정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자 장학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언니처럼 친근한 선우용녀의 인터뷰는 그렇게 2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소탈한 그의 삶은 맑은 하늘처럼 타인을 감싸안는 매력 덩어리였다.

 

 

 

   68세 선우용여의 건강비결.....

 

    1. 집안일하며 운동한다 밀대로 밀며 스트레칭하고 먼지 닦으며 어깨를 돌린다.
    2. 아침마다 채소를 볶아서 먹는다 나이 들수록 소화하기 쉬운 채소와 생선 위주로 식사한다.
    3.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되, 과식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
    4. 자꾸자꾸 움직여준다 손을 항상 오므렸다폈다를 반복하고 움직여준다. 얼굴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손으로

        자주자주 두들겨준다.
    5. 후배들에게 어른 행세하지 않는다 무조건 어른이라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후배들의 생각을 존중해준다.
    6. 남을 돕되 돕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에 남을 돕되 돕고 나서 후회하면 병 생긴다.

 

 

글 / 김성숙  기자,   사진 / 김윤해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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