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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여성불임 원인 1위, 자궁내막증은 무엇?

 

   결혼 3년 차 주부 최미경씨(32·서울 강동구)는 결혼 직후 부터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1년 전 시험관 

 아기를 염두에 두고 불임전문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퍼져 혹이 생긴 것을 알았다. 평소에 심한 생리통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최씨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에 있는 혹을 제거하고 4개월 뒤 임신에 성공했다.

 

 

 

 

 

 

  여성불임 원인 1위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은 수정란이 착상되는 장소다.  수정란이 착상이 안되면 생리혈로 자궁내막 조직이 떨어져 나간다.  자궁내막증이란 이런 자궁내막 조직이 난관을 타고 자궁 밖의 난소, 직장, 복막, 방광 등 엉뚱한 곳에 자리잡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7%, 불임여성의 30%에서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최씨처럼 모르고 방치하다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제일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받은 불임부부 200쌍을 조사한 결과, 불임 원인 1위는 자궁내막증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은 염증 조직이라 자궁 밖에 퍼져 있으면 다른 장기의 조직에 깊이 침투해 손상을 주고, 유착이 되게 한다. 특히 난관이 막히면 난자가 들어가는 길이 막혀 불임의 원인이 된다. 또 염증으로 인한 독성으로 난자의 질이 떨어지고 수정란이 착상이 잘 안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통 심하고 임신 안되면 의심

 

 자궁내막증은 통증을 일으키므로 생리통이 좀 심한 것인 줄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리통,·성교통,·골반통이 없다가 생겼거나 임신이 잘 안되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단은 주로 초음파, 혈액검사를 통해서 한다. 그러나 자궁내막 조직이 작게 퍼져 있으면 복강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해야 확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초음파 상으로 안보이고 혈액검사에서 이상 판정을 받지 않아도 통증이 심하고 임신이 잘 안 되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면 복강경을 통해 확진과 함께 자궁내막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폐경 상태 만드는 주사로 증상 완화

 

자궁내막증은 생리기간 동안 조금씩 재발하므로 완치가 어렵다. 임신하면 재발하지 않지만, 출산 후 다시 생리가 시작되므로 재발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병변이 작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하는 주사(GnRH agonist)를 한 달에 한 번씩 맞는다.  

 

일시적으로 폐경 상태가 되면서 자궁내막증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임신이 안 된다. 주사를 중단하면 생리가 다시 시작돼 재발한다. 청소년은 성장기에 있으므로 여성호르몬 억제 약물은 쓰지 않고 경구 피임약을 처방한다. 

 

 

 

 

  혹 크면 수술, 1년 내 임신해야

 

자궁내막증이 심해 5㎝ 이상의 혹을 형성하고 있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수술을 하더라도 대개 1년 후에는 5~20%, 5년 후에는 40%에서 재발을 한다.  

 

 재발이 잘 되므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수술한 뒤 1년 내에 임신을 해야 한다. 병세가 중간 정도의 자궁내막증은 수술 후 60%에서 임신을 기대할 수 있고, 심한 환자는 35%만 임신에 성공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도움말 /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주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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