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평생에 한 번은 정신 질환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신지요? 몇 년
  전에 보건당국이 국립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에 의뢰해 조사한 통계입니다. 물론 이 통계는 이른바 ‘
  미쳤다’ 고 하는 정신분열증뿐만 아니라 조울증, 알코올 니코틴장애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으로 고 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분명한 수치로 알려줬지요.

 


정신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치부되는 정신분열증은 보통 1000명당 1명꼴로 앓는다고 합니다. 이 병의 양성 환자는 환각, 환청에 시달리고, 음성 환자는 의욕이 없어 아무일도 하지 않으려 듭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5년 정신보건법 통과 이후로 정신질환자의 사회재활사업을 활발히 펼쳐왔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지요.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열증환자가 사회생활을 하 는 것을 위험하게 여깁니다. ‘걸어다니는 흉기’ 를 방치하는 것은 안전하게 살대 다수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지요. 일부 질환자가 벌인 범죄나 사건이 소문의 귀를 타고 불안스럽게 증폭된 결과입니다.

 

 

 

 

영화 ‘샤인(Shine?1999년 작, 스콧 힉스 감독)’은 정신질환 때문에 10년이나 정신요양원에서 지냈던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1947~제프리 러시 분)을 모델로한 작품 입니다. 헬프갓이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자 그의 아버지 피터(아민 뮬러-스탈 분)는 아들을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합니다.

 

그러나 피터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집착에 가까운 것이어서 헬프갓이 미국 음악학교 장학생으로 유학을 떠나려 하자 ‘가족을 버리고 가지 말라’며 막습니다. 헬프갓은 영국왕립 음악대학에서 장학생 제의가 들어오자,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런던으로 떠나버리고 이후 부자간의 연은 단절되고 맙니다.


그는 왕립 음대에서 스승 세실 팍스(존 길거드 분) 교수의 애정 어린 지도에 힘입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라흐마니노프 피아 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정신을 놓아버리고 결국 병원에서 정신치료를 받게 됩니다.

 

10년이나 정신요양원에서 음악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그가 다시 피아노 연주자로 거듭나게 된 것은 점성술사 길리언(린 레드그레 이브 분)을 만나 사랑을 나누며 정신적인 안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헬프갓은 1984년 첫 재기 독주회를 한 후 전 세계로 투어 콘서트를 다녔습니다. 한국에도 두 번이나 와서 성황리에 연주회를 마쳤지요.

 

 


‘샤인’은 피아니스트의 일생을 다룬 작품답게 세상을 빛낸 음악들을 쉼 없이 들려줍니다.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리스트의 ‘라 캄팔레손’, 비발디의‘영광’, 림스키 코르사코프의‘슐 탄 황제이야기’ 등이 이야기 흐름에 맞게 적절하게 흐릅니다. 무엇보다 헬프갓을 미치게 하고, 또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이 영화의 주제곡 역할을 합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음악 마니아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2번보다 서정의 깊이가 덜하다는 평을 듣지만, 화려한 기교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는 곡입니다. 이 3번에 대해 헬프갓의 아버지 피터는‘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음악’이라고 경외를 표하고, 스승 세실 팍스도‘미치지 않고는 칠 수 없는 곡’이라고 말하지요.


영화에서 헬프갓이 이 곡을 연주할 때, 그의 손놀림은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면서도 정교합니다.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선율과 더불어 뛰어난 영상미를 선사하지요. 그런데 이 대목을 보면서 음악가들의 짖궂은 인연에 고개를 흔들었습 니다. 헬프갓이 위대한 작곡가로 흠모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 역시 정신질환에 시달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정신질환을 치료해준 의사에게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헌정했다고 합니다. 협주곡 3번은 그가 신경쇠약을 완전히 극복한 뒤에 만든 작품인 셈이지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헬프갓이 정신 질환 증세로 끊임없이 중얼거리거나 옷을 걸치지 않고 돌아다녀도 주변 사람들이 너그럽게 받아준다는 것입니다. 길리언은 헬프갓이 괴팍한 행동을 하더라도 늘 웃는 얼굴로 대합니다. 그런 너그러움이 헬프갓으로 하여금 연주가로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지요.


의학적으로 정신질환의 원인에 대해선 분명하게 알 수 없고, 다만 추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헬프갓의 경우엔, 아버지의 집착과 성공에의 강박관념이 주요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신분열 초기에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완쾌될 수 있습니다. 중증의 경우엔 일정 기간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되면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는 재활 훈련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 합니다.

 

사회가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인내와 애정을 갖고 재활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라흐마니노프와 헬프갓이 정신질환을 이기는 데 의사 의 헌신적인 치료와 주변 사람들의 너그러운 배려가 있었다는 것은 무척 시사적입니다. 영화 ‘샤인’은 정신분열증 환자도 햇볕을 즐길 권리가 있으며, 그것을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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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 960개 경로당에서 선발된 15개 팀이 진중한 기체조와 리드미컬한 실버로빅을 선보이며 어르신
 들의 건강과 열정을 과시했다. 70대 이상의 고령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이시다. 조금씩 동작도 틀리고 박자
 맞추기도 힘들지만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고 흥겹다. ‘노인건강운동교실’의 결실인 ‘건강운동 발표
 대회’의 실황과 이 대회의 의미를 살펴본다.

 

 

 

‘노인건강운동교실’의 결실,‘ 건강운동 발표대회’

 

운동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이 보배로운 말을 그대로 실천해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어르신들이 서로의 열정과 젊음을 겨루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11월 5일 성북구민회관에서 ‘ 제3회 어르신 건강운동 발표대회’ 를 개최했다.

 

서울지역 960개 경로당에서 선발된 15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건강보험이 전국 4,000여 개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노인건강운동교실’ 의 결실이기도 하다. ‘ 노인건강운동교실’ 에서 운영하는 신체활동 능력 향상 프로그램(맨손 체조·유연성 체조·요가·걷기 등)을 15개 참가팀이 실연하며 경합을 벌였다.

 

서울지역본부 조우현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 건강보험의 ‘노인건강운동교실’ 에서 배우고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바란다 ” 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2007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의 의료비 증가율은 62.6%로 운동을 하는 노인의 의료비 증가율 16.8%에 비해 3.7배나 높게 나타나, 어르신들께 운동은 매우 중요한 생활습관임이 밝혀졌다.
특히 노인의 심리적 우울을 감소하고 주관적 건강인지도 증가 등 건강관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건강운동교실’ 은 고령화 시대 국민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적합한 표준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운동에 대한 욕구 자극과 생활습관 개선 등 자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우수 강사를 파견해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율동과 체조는 어르신을 더 건강하게 하고

 

이번 ‘ 제3회 어르신 건강운동 발표대회’에는 조우현 서울지역 본부장을 비롯해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서울지역 960개 경로당에서 선발된 15개 팀 등 총 650명이 참석했으며, 어린이들의 댄스와 허슬, 초대가수의 트로트 무대, 밸리댄스와 장고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본 순서가 시작되기 전부터 어르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핑크 컬러의 트레이닝복, 태극무늬가 디자인된 셔츠, 경쾌한 블루진과 스팽글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 등 15개 참가팀의 유니폼은 심사위원과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율동 준비를 하시는 어르신께 참가 소감을 여쭈었더니  “ 아이! 나 지금 바빠요, 곧 우리 차례란 말이에요! 끝나고 해요. 조금 있다 봐요! ”  하시며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바쁘게 가는 것이다. 인터뷰를 거절당하긴 했지만 어르신의 상기된 모습, 서두르는 모습이 유쾌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문희 종로노인대학장은 심사 기준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 박자에 맞는 율동감, 팀원 전체의 일치된 동작은 심사의 기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참가자의 표정이 중요해요. 즐겁고 유쾌하게 크게 웃으면서 운동에 임한다면 동작은 자연히 크고 경쾌할 수밖에 없죠. 그런 어르신이 많은 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요.”


완벽한 동작 실연과 탄탄한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운동을 즐기는 자세와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발표’ 자체를 ‘놀이’ 로 여겨 주었으면 하는 국민건강보험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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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아궁이가 사라진지 오래라 더 이상 아랫목의 특별함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뛰어난 성능의 온열기구 덕분
  에 추운 겨울은 그런 대로 지낼 만하다. 하지만 아랫목에 대한 미련은 여전해서 따뜻한 잠자리를 책임져
  전기매트(장판)는 집집마다 하나씩은 깔려있는 겨울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좋은 것도 과하면 늘 부작용
  이 있게 마련이다.

 

 


따뜻해서 좋지만 피부염과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온열 기구들을 장시간 사용하면 피부질환을 초래한다는 달갑지 않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속적인 온열제품의 사용으로 피부는 온도에 무뎌지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자꾸만 온열제품의 온도를 높이게 된다. 이로 인해 자극성 피부염이나 화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전기매트의 온도를 과도하게 올렸을 때 적갈색 병변인 ‘열성 홍반’ 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기 전 단계로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있을 때 나타나는 붉은색 반점과 색소 침착을 말한다. 주로 피부의 노출 부위에 많이 생기지만 만성이 되면 얼굴이나 목 주위, 복부, 손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열에 대한 노출을 삼가면 홍반은 점차 사라지지만 색소침착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고 모세혈관이 확장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세혈관이 확장되면 안면홍조나 딸기코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치료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니 예방이 최선이다.

 

 

1시간 미만의 찜질팩은 여성을 더 건강하게 한다

온열기구의 사용도와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한 여성이 더 높다. 실제로 여성의 신체는 저온에 노출될 경우 자궁 계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리통이 심하다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있는 여성이라면 겨울철 보온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생리통 완화를 위해 아랫배를 찜질해 주는 게 좋은데, 전기를 이용한 팩으로 간단히 찜질할 수 있다.


전기팩은 30~4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게 적당하며, 1시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 전기매트의 경우 전자파가 차단되는 제품은 3~4시간 정도, 그렇지 않은 제품은 1~2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  전자파는 혹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에, 자궁에 혹이 있는 환자는 좋지 않다. 반면 소음인, 태음인은 비장이나 하체가 냉한 경우가 많으므로 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도움이 된다  ” 고 얘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핫 팩의 경우, 인체에 해가 되진않지만 가열이 될 때 온도가 순간적으로 많이 올라가 피부 화상을 불러올 수도있다. 사용할 당시는‘따뜻하다’정도의 느낌이지만 패치를 제거하고 나면 피부에 얼룩덜룩 화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옷을 충분하게 입고 그 위에 패치를 올려놓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병 환자는 온열 기구 사용에 더 주의해야 한다


전기로 열을 내는 제품은 처음에는 체온이 올라가 혈액순환이 잘 되는 듯하지만 사용시간이 늘수록 혈액이 탁해지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적정 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사무실과 점포 등에선 개인용 전기난로 사용이 빈번해진다. 하지만 난로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피부에 닿으면 습진성 피부질환의 하나인  ‘자극성 피부염’ 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다리와 발에 직접적인 화상증상인 화끈거림이나 가려움증, 홍반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피부의 온도 감지력이 떨어지므로 전기매트 등의 온열기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뜨거운 온도에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 어린 아이도 스스로 열조절이 어려우므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붉은 반점이나 화끈거림, 가려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의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온열기구 이렇게 사용하세요!

   온열기구 사용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전기팩은 30~4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게 적당하며, 1시
   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 전기매트의 경우 전자파가 차단되는 제품은 3~4시간 정도, 그렇지 않은 제품은 1~2시간만 사용
   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 핫팩의 경우, 속옷 위에 부착시키거나 덧대도록 하고 전기장판은 얇은 요를 덧깔고 사용해서 뜨거
   운 온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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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그라운드를 박력 있게 누벼야하는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 축구, 그래서 실버세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통념이지만 지난 9월 창단한 서울시 실버축구단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다함께 100세까지, 슛~골!’ 이라
  는 슬로건을 내건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노인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들의 리그를 기대
  하게 만든다.

 

 

고령사회에 신선한 물결을 일으키고 싶다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서울시의 고령사회 마스트플랜의 하나로 오랜 기간의 준비와 사전작업을 통해 창단됐다. 허윤정(72세) 전 국가대표가 단장과 감독을 겸하고 전 국가대표인 김정남, 김호, 이회택 등 28명으로 구성된 내공으로 무장된 팀이다.

허윤정 단장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삼촌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며 ‘붉은 모기떼(Red Mosquitos)’로 불렸던 북한 대표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국가대표팀급’ 양지팀에서 이회택 등과 함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렇게 국가대표 출신 선수로 구성된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매월 1회 자치구를 순회하며, 유소년팀에 대한 기술지도와 축구교육을 실시하는 등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으로 활동 하게 된다.


이외에도 노인학대 예방과 홀몸 노인을 위한 후원 경기를 펼치며, 사회에 공헌하는 축구팀이 될 예정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는 연예인팀, 노숙인팀, 장애인팀 등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축구장에 서면 아무도 두렵지 않다


지난 10월 2일, ‘노인의 날’에는‘제1회 서울시장배 실버축구대회’ 가 개최돼 서울시 실버축구단의 데뷔전이 치뤄졌다. 평균 연령 68.5세인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평균 연령 32세인 노숙인 브릿지팀과 오픈게임을 펼치며 노인 축구의 힘을 과시했다.
“지금도 물론 잘하지만 내가 30년만 젊었다면 내 축구실력이 이동국 만큼은 했겠지!” 게임을 앞두고 락카룸에서 정한술(65세) 씨가 들려주는 얘기다.


이 날 목동운동장은 유니폼 차림의 노인들이 청년 못지않게 볼을 차고 질주하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 관계자가 참석해 대회개막을 축하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축구대회를 통해 노인은 허약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우리사회의 또 다른 주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65세 이상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서울시 실버축구단을 비롯해 자치구 18개 팀 등 총 21개 팀의 실버선수 500여명이 참석했다. ‘ 삐익˜ ’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녹색 축구장 위에서는 노장들의 투혼이 빛난다. 두 명의 수비를 제치고 센터링을 올리고 골대 앞에서 벌어지는 치혈한 몸싸움이 20대 젊은이들 못지않다.


“그러다 다치면 어쩌냐?” 위험한 축구는 이제 그만하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30년간 축구를 꾸준히 해왔다는 정한술 씨는 위력적인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과시하며 상대팀인 노숙인 브릿지팀의 수비 진영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우리 나이 때가 되면 하체가 가장 먼저 부실해 지는데 나는 축구를 해서 걱정 없어요!”라고 말한다.


약 20분 동안 진행된 전반전이 끝나자 두 팀의 선수들은 그라운드 밖에 둘러앉아 전반전 경기분석을 한다. 평균연령 68.5세인 서울시 실버축구단이 32세인 그들과 게임을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창단 후 처음 갖는 경기이며, 자신들이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는 점에 고무돼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결정적일 때 못 넣었어” 라며 이재형 씨가 자책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정한술 씨는 “아냐 지금 잘하고 있어” 라며 서로 용기를 북돋아준다. 하지만 허윤정 단장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 두 실버 선수에게 좀 더 긴장할 것을 당부한다. 이 처럼 축구는 건강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로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너무 완고해서 단체에서도 조율할 줄 모른다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뜨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날 전·후반 40분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우리들의 전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1960년대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주도해 만들었던 ‘양지팀’의 베스트 멤버가 주축이 된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여느 프로팀 못지않은 화려한 선수 진용을 자랑한다. 단장이자 감독인 허윤정 어르신을 비롯해 ‘원조 스트라이커’로 유명한 이회택(64)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인 김호(65) 전 대전 감독, 김정남(66) 전 울산 감독 등이 주요 멤버다.

이들 외에도 박이천 인천 부단장과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부회장, 정규풍 한국중등축구연맹 부회장, 김삼락, 조성달, 정병탁 서윤찬, 골키퍼 이세연 등 총 28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양지팀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8강 신화를 이룬 것에 자극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듬해 1월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주도 하에 급조됐다. 당시 1950년대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최정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육·해·공군에 복무 중이던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다 모은 드림팀이다.


그러나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 는 중앙정보부의 부훈에 따라 팀 이름을 지었던 양지팀은 1967년 메르데카컵 우승 등 좋은 성적을 내고도 정작 북한과 대결하지 못한 채 창단을 주도했던 김형욱 부장이 실각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들은 실버 세대가 되어 다시 모이게 됐고 ‘다 함께 100세까지’ 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렇게 이뤄내고 있다.

 

축구를 하는 노인은 결코 아프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2007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의 의료비 증가율은 62.6%로 운동을 하는 노인의 의료비 증가율 16.8%에 비하여 3.7배나 높게 나타나, 노인들에게도 운동은 필수적이다. 또한 지난 3월 서울시가 실시한 서울노인의 욕구조사결과에서도 노인들의 건강관리욕구는 86.0%로 매우 높으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는 52.3%에 불과해 운동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정 단장은 “노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허약하다는 노인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실버 축구동호인을 늘려가기 위해 이번 실버축구단 창단에 적극 참여했다” 고 말했다.

한편,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서울시 실버축구단은 다른 자치단체 및 외국 실버축구팀과의 친선경기를 추진해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며, 실버축구가 활성화되어 실버월드컵이 서울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 실버축구단이 월드컵팀과 여자 대표팀 못지않은 인기와 명성을 얻을 날을 고대해본다.

 

 

 

글_ 이세중/사진_ 이상석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꼬방꼬방’! 듣는 순간 소리 내어 발음하게 만드는 흥겨운 단어. 에야디야, 어이어이, 얼쑤얼쑤 등 곡의 흥
  을 돋우는 추임새. ‘꼬방꼬방 국악놀이단’은 이렇게 흥겹고 경쾌한 국악단이다. 더구나 이 놀이단의 어르
  신들은 인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이 배운 국악 리듬을 어린이에게 전하는 일까지 할 예정이다. 이들
  의 이름 앞에는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 세대를 잇는’이라는 근사한 캐치프레이즈가 붙는다.

 

“보리 밟고 옹헤야, 에헤에헤 옹헤야, 어절씨구 옹헤야, 잘도 간다 옹헤야~” 노인종합복지관의 조용한 실내에 크고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다. 오늘은 이전에 배웠던 민요가락을 잊지 않도록 복습차원에서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는 시간이다.

역시나 기억나지 않는 가사앞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러나 근엄한 미소를 담고 있는 지도교사의 가르침과 장구 장단에 맞춰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점점 하나가 되고, 다음순서의 국악 수업을 위해 여기저기로 자리를 옮기며 분주해진다.

 


“오늘은 전래동화에 추임새를 넣어서 흥겹게 이야기하는 걸 연습할 거예요. 어떤 이야기로 할 건지 먼저 정해야겠죠?” 지도교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여러 권 펼친다. <호랑이와 곶감>, <토끼와 거북이>, <의 좋은 형제> 등. 하지만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또 다른 전래동화의 제목을 말한다.

‘ 우렁각시’, ‘ 떡하나주면안잡아먹지’, ‘ 3년고개’ 등. 여기저기의 웅성댐 속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어르신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지 고개를 끄덕거리고, 그 모습에 이런저런 동화를 얘기하는 어르신은 더 신이 난다.
“해바라기는 노래를 맡고, 동대문은 장단을 맞춰요. 나는 연기를 할 테니까.

”해바라기, 동대문, 공주, 다람쥐, 정원 등 귀여운 애칭으로 서로를 부르며 국악수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어르신들. 하지만 이 모습이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문화 활동을 목적으로 국악수업이 진행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공연도 펼치는 취업교육이 목적이라고하자, 어르신들은 “어떻게 그런 어려운 걸 할 수 있겠냐?” 며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논다고 생각하라”는 말로 꾸준히 설득하자, 차츰 이해하며 이제는 아이들 앞에 설 날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도교사가 준비해 온 노랫말에 새로운 가사를 붙이고, 새로운 추임새도 넣자고 제안하는 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끼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2시간의 수업을 힘들어 하시면서도 굉장히 즐거워하시죠. 어르신들이1, 2학기, 총 1년 기간의 장기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는 건 수업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악기를 배울 때는 장단을 맞추는 맛에, 노래를 배울 때는 흥을 타는 맛에, 그리고 옛일을 떠올릴 수 있는 재미에 그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방법도 습득하고 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고 신나하고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버무리는 것.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동화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삶도 이야기해 주고 요즘 아이들이 모르는 옛날식 표현과 문화를 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있다.


“국악놀이단이 계속 활성화 된다면 어르신들이 다음 기수를 가르치고 이끌 수도 있을 겁니다.” ‘꼬방꼬방국악놀이단’은 지난해 처음 개설됐으며,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 수업활동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소정의 입단 면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단원들은 정예요원만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단원규정은 65세 이상의 영등포 관내 거주자지만 60대 초반의 단원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단원중에는 8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도 있는데, 나이가 많은 어르신일수록 옷차림과 수업 태도가 더 젊고 경쾌해서 나이라는 숫자를 무색하게 한다.

 

오는 11월 수업 일정이 모두 끝나고 봉사활동 등의 사회공헌활동까지 마치는 내년쯤, 어르신들은 국악교사로 아이들 앞에 서게 된다. 사회에서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오다 노후의 여가를 보내는 이들에게 국악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임이 분명하다.

물론, 깜빡깜빡 하는 건망증과 기억력 퇴조로 이전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반복과 복습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지만 수업은 언제나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하다.
중단 없는 연습과 반복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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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마흔네 살이 된 박중훈. 혹자는 배우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전성기에서 밀려나는 시초로 여기지만
 배우 박중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익고 불충분했던 삶에 성숙과 지혜를 채울 수 있는 계기라고
 말한다. 그는 주름살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월의 힘이 천의 얼
 굴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의 자산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운동한다, 살아있는 눈빛을 위해


그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누구나 그러한 것처럼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배우로서 체형을 관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눈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카메라가 배우의 눈을 클로즈업 했을 경우 스크린에서 그 눈은 3천 배 이상 확대된다고 한다.


그 순간 살아 있는 눈빛을 보여주려면 평소의 운동으로 몸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있을지 모를 3천 배의 클로즈업 순간을 위해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에서 그의 철저한 근성, 멀리 내다보는 혜안, 그리고 항시 준비하는 겸손을 엿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운동을 일처럼 여기며 신중하게 해나간다. 일반인이 여가시간에 운동을 한다면 그는 일부러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이다. 어쩌다 갑작스런 일이 생겼을 때도 “선약이 있습니다” 라며 다음으로 미룬다. 물론 그의 선약은 운동이다.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아버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책임감은 더 강해졌어요. 그래서 7년 전부터 1년에 한 번씩 아내와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있어요. 건강을 지키려면 건강상태를 점검 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 까요.”


사실 중학교 때 급성신장염을 앓았던 것과 스무살 무렵 추간 판탈출증으로 고생한 것 외에 박중훈은 병원 신세를 진 일이 많지 않다. 소소하게 감기나 염증 치료 때문에 병원에 다닌 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가 복지적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박중훈은 건강보험 고액 성실납부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자신이 납부한 건강보험료가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데 큰힘이 된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착한남자>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을 잃지만 않는다면 나이 드는 것은 지극히 유쾌한 일입니다.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그만큼 더 지혜로워질 수있으니까요.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 생각에 나이 드는 것은 기쁘거나 슬퍼할 대상이 아니라 운명 같은 것이고 충분히 매력이 있는 일이지요.”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를 기준으로 인생을 재단하려는 시선에 대해 얼마간 불만을 갖고 있다. 그의 생각엔 나이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를 잃고 시들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박중훈은 기쁜 마음으로 주름살을 받아들이고, 삶을 더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와인처럼 숙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그에게 세월이란 산화가 아니라 숙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최근 박중훈은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의 촬영을 마쳤다. 올해로 데뷔 25년을 맞은 그에게 <달빛 길어 올리기>는 40번째 작품이다. 촬영 종료에 이어 그는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 인을 예정하고 있는 그의 감독 데뷔작은 <착한남자>라는 작품이다.

 

오만하기만 했던 남자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겪는 관계의 변화, 새로운 성공을 소재로 하는 그의 야심작이다. 가장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던 배우 박중훈의 연출력은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까! 국민건강보험의 따뜻함만큼이나 그의 새 영화가 인간적이고 낙관적인 화두를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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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게도 세상에는 만병통치약이 존재했다. 30가지 약재를 넣어 달인 중화탕과 위급상황에 즉효인 화기환
  이 그것. 이것은 약장수의 허풍이 아니다. 퇴계 선생이 <활인심방>이란 의학서에 친히 남긴 명약이다. 중화
  탕과 화기환의 특효와 <활인심방>에 담긴 건강비법을 살펴본다.

 


퇴계 선생의 만병통치약


이 세상엔 두 가지 만병통치약이 있다. 하나는 의사가 포기한 병도 이 약만 달여먹으면 완치된다는 이름하여 ‘중화탕’, 다른 하나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불에 타듯 열이 날 때 효험을 내는 ‘화기환’이 그것이다. 이 명약들은 퇴계 이황이 쓴 의학서적 <활인심방>에 나오는 것이다.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진단을 받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의사들도 특별한 처방이 없으면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곤 하지 않는가. 실제로 종합병원 환자 70~80%의 병명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이 편안하면 누군들 무병장수하리란 걸 모르는가. 당장 오늘부터 야근을 해도 해결이 될지 말지고, 다음 달은 은행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퇴계 선생은 어릴 적부터 잦은 병치레 때문에 건강법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의학서적에 몰두하게 되었다. 직접 쓴 묘비명에도 자라면서 몸이 자주 아팠다고 남겼을 만큼 병약했는데 <활인심방> 덕분에 건강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활인심방>의 내용은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병을 얻은 다음에 손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을 쌓아야 한다. 모든 병은 마음가짐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심했는데도 질병에 걸리면 그때는 별 수 없이 약을 먹고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즉,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그 마음을 다스리면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것. 쉽게 생각해 보라. 사람이 불을 오래 생각하면 몸이 더워지고, 얼음을 오래 생각하면 차진다. 무서우면 머리카락이 꼿꼿해지고 크게 놀라면 진땀이 난다. 몸의 작은 변화 하나 하나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니, 당연히 건강도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 이제 앞서 말한 만병통치약의 비밀을 밝힐 때가 되었다. 중화탕이란 30가지의 약재를 넣고 다리는 한약이다. 그런데 이 약재가 기가 막히다.“ 사악한 일을 생각하지 말 것, 좋은 일만 할 것, 스스로 마음을 속이지 말 것, 자기 분수를 지킬 것, 샘을 내거나 시기하지 말 것, 겸손하고 상냥할 것, 욕심 부리지 말 것, 검소하고 절제할 것, 함부로 성내지 말 것”, 지켜야 할 마음가짐 30가지를 가루 낸 뒤 느긋하게 달여 때를 가리지 말고 수시로 복용하라”고 썼다. 참으로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처방이다.

 

화기환 또한 놀라운 약이다.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침으로 참을‘인(忍)’자를 녹여 천천히 씹어 삼키는 약이다. 욕심이 생기고, 분할 때 특효인데 이 약을 먹고 나면‘내가 잘 참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섣부른 사람은 이 무슨 사기냐며 불평하겠지만, 이 세상에 영원불멸의 만병통치약이 존재할 줄 알았는가!

 

 <활인심방>에 나오는 중화탕의 30가지 약재를 항시 마음에 품고 살면, 그것이 바로 무병장수의 비법인 것이다. 누구는 몰라서 못하냐 겠지만 노자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나의 말이 알기쉽고  행하기도 쉬운데 사람들이 이를 행하지 않는다”라고.

 

 

눈이 맑아지고 귀가 밝아지는 법

<활인심방>의 키포인트는 마음가짐이지만 몸으로 하는 실천 방안도 있다. 즉 운동법과 식사법, 호흡법 등이 담겨 있다. 머리를 자주 빗질하면 풍이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잘 때 죽은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 자면 건강에 해로우니 몸을 구부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외에도‘퇴계 선생의 실내 체조법’은 좁은 실내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밖에서 뛰거나 놀 수 없는 유학자에게 이런 실내 체조법은 적격이었을 것이다). 양 손바닥을 마주 비벼 열이 날 때 두 눈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27번 반복하면 풍을 막아주고, 가운데 손가락으로 양쪽 콧등을 20~30번 문지르면 폐에 좋다고 한다.

 

퇴계 선생은 채식 위주의 검소한 식단을 즐겼다. 이는 일명‘활인정식’이라 하여 안동지역의 식당에서는 손쉽게 맛 볼 수 있는 메뉴다. 안마, 씀바귀, 당귀, 두부 등 안동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제철 식재료와 발효식으로 구성된 상차림으로 그 맛이 담백하고 깊이가 있다. 몇 년 전 북한에서는 <활인심방>을 얇은 책자로 편집해 인민들에게 배포했다고 한다.

 

의료체계가 허술한 북한의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지만, 그만큼 현대인에게도 유용한 의학서인 것.

퇴계 선생이 친히 알려준 올바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체조법과 식사법을 지킨다면 기력이 쇠할 일은 없을 것이다.

 

 

   퇴계 선생의 초가을 건강 비법
  가을이 코앞. <활인심방>의건강비책으로 여름이 남아있는 초가을을 건강하게 시작해 보자.

  1. 무덥더라도 모든 음식은 끓이거나 데워 먹는다. 그래야 찬바람이 도는 가을이 돼도 뱃속이 따뜻하며, 혈기가 왕성해 질병
     을 예방한다.

  2. 덥다고 찬물로 몸을 씻으면 열기와 냉기가 맞부딪쳐 오장이 메마르며,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시력이 상한다.
  3. 특히 노인들은 파나 마늘처럼 자극성 있는 채소류를 많이 먹지 말 것. 이런 채소는 기를 다스려 주기는 하나 여름에 많이
     먹으면 눈과 귀에 안좋다.

  4. 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 바람이 통할 때 그냥 견디면 안 된다(에어컨 바람이 그러하다). 처음엔 못 느끼나 결국 몸을 해치
     게 되며, 특히 노인은 풍이 들기 쉽다.

  5. 엇보다 몸가짐을 바로 하라. 조급해 말고, 말과 태도는 조용히 하며, 성내지 말고, 욕망은 절제하고 식사는 검소하게 해
      야 건강하게 가을을 맞을 수 있다

 

글_ 김나랑<Elle> 기자,

자문_ 이윤희퇴계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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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에서 기자 노릇을 할 때, 지적장애 성인들의 자활 시설 ‘바다의 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수원시 이목동의 야산 자락에 자리한 이 시설은 지적장애인들의 부모들이 돈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20여명의 남녀 지적장애인들은 저의 취재 방문을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환대가 고마웠으나 언행이 부자유스러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무래도 불편해서 자꾸 화장실을 들락거렸습니다. 그곳에서 장애인 생활교사로 일하고 있던 한 젊은이는 저의 그런 속내를 읽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친구들은 다운증후군, 자폐증등을 앓고 있어서 의사소통이 처음엔 어려워요. 하지만, 자꾸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절로 통하게 됩니다.”




프랑스 영화 제8요일’(자꼬 반 도흐마엘 감독, 1996년작)을 DVD로 다시 보면서 그 젊은이의 말을 절로 떠올렸습니다. ‘제8요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 과정에서 생기는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세일즈 기법 강사인 아리(다니엘 오떼이유 분)와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파스칼 뒤켄 분)가 주인공입니다. 아리는 아내 줄리(미우 미우 분)와 별거 중입니다.

그는 아내와 재결합을 해서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살고 싶지만, 줄리는 그의 차갑고 타산적인 모습에 너무 질렸던지라 좀처럼 마음을 돌리지 않습니다. 아내의 차가운 반응에 부닥쳐 마음이 어지러운 아리는 비 오는 밤길에 차를 몰고 가다가 지나가는 개를 치게 됩니다. 그 개의 주인이 바로 요양원에서 탈출한 환자 조지입니다.


아리는 조지에 대한 연민 때문에 그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조지는 초콜렛 알레르기로 발작을 일으키거나 만나는 여성마다 구애를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서 아리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아리는 조지가 혐오스러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낍니다. 아리가 딸의 생일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아내의 친정에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을 때, 그의 외롭고 슬픈 마음을 달래준 유일한 사람이 조지였습니다.


아리는 조지를 요양원으로 돌려보낸 후 무기력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지가 요양원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아리의 세일즈 강연장에 나타나고, 아리는 뜻밖의 상황인데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지 일행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아리와 조지 일행은 줄리의 집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불꽃놀이로 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줄리와 딸들은 비로소 아리에게 얼어붙어 있던 마음을 녹이고 그에게 다가와 안기지요.

이 작품에서 조지 역을 했던 파스칼 뒤켄은 실제로 다운증후군 환자입니다. 연극무대에서 활동한 적이 있고, 자꼬 반 도흐마엘 감독과는 영화 ‘토토의 천국’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합니다. 그는 ‘제8요일’에 함께 출연한 다니엘 오떼이유와 함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아시다시피, 염색체 숫자 이상으로 나타나는 다운증후군은 운동장애 뿐 만 아니라 지적장애 현상을 초래합니다. 다운증후군 환자들은 비만 경향을 보이며, 눈꺼풀이 쳐지고 귀가 변형된 모습의 불균형적인 얼굴 특징을 나타냅니다. 영화 속 조지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조지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의 마음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지의 천진하고 순박한 모습 때문에 자주 미소를 짓게 됩니다. 영화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내레이터는 관객의 그런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 신은 여덟째날 빠진 것이 없나 확인한 후 조지를 만들었다. 참으로 보기 좋더라.’ 저는 내레이터의 말에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습니다.


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물론 이야기의 힘이겠지만, 음악도 상당부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곳곳에 흐르는 샹송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엄마-Maman La Plus Belle Du Monde’는 조지가 꿈에 그리는 엄마의 자상한 목소리 처럼 관객의 마음을 감미롭게 어루만집니다.

 

 
이 영화를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하는 것은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또 얼마나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인지를 잘 담고 있어서입니다. 아리가 조지를 데리고 조지의 누나 집에 갔을때, 누나 부부는 반갑기보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자형은 조지에게 요양원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누나는 슬픈 표정으로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 조지야, 나도 너에게 할 만큼 했다. 나도 내 인생이 있다.”


중증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관객이라면 이 대목에서 조지의 누나와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 장면에서 장애인 자활시설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 신부님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 장애인 문제는 개인, 가족이 책임져서는 안 됩니다. 사회와 국가가 전적으로 맡아서 보호해야 합니다.”
 

영화 속의 아리는 환한 표정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사람과 사람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스스로에게 너그러움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의 은총을 입는 일과 같습니다.”
 

 

   우리말을 연구하는 한 선배에 의하면, '자(者)’는 ‘그 자가 여기에 왜 왔나’에서처럼 사람을 얕잡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사람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학자, 연기자, 작곡자, 작자 등의 용례에서 ‘자’는 사
   람을 얕잡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그러한 사람’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장애자’라고 부르면 왠지 비하하는 느낌이 납니다. 언중의 습관이 그렇게 굳어진 듯합니다. 그래
   서 언론에서는 ‘장애자’란 용어를 피하고 있습니다. 저도 장애자란 말은 쓰지 않습니다. 일부 언론인들은 장애인을 ‘장
   애우’라고 표현합니다. 좀 더 존중하는 뜻을 담고 싶어서이겠지요.

 

   그런데 이 용어의 사용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회집단이나 계층을 나타내는 단어는 1인칭, 2인칭, 3 인칭 모
   두의 표현이 가능해야 하나 ‘장애우’의 경우는 1인칭으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장애우다’는 표현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다른 집단이나 계층과 달리 ‘장애인’만 유독 집단명사로 ‘장애우’
   라고 부르는 것이 시혜와 동정의 관점이 아닌지 헤아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일원
   으로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동료애를 지니는 것이겠지요.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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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 ‘너에게 묻는다’ 의 전문입니다.

  이 시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짧지만 긴 감동을 준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긴 감동은 커녕 짧은
  동감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생의 철리(哲理)를 설교조로 훈화하는 것에 대해 어깃장을 놓는 심사 였
  겠지요.


이 충동이 잦아든 것은 불혹의 나이를 지나서입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 시를 읊조리는데, 제 속 깊숙이에서 맑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롭 라이너 감독)를 보면서 한동안‘연탄재’시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가벼운 항심(抗心)을 느꼈습니다.

 


“삶을 뜨겁게 사랑하라” 는 주제가 너무 드러나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일부 영화평론가들이 관람 후에 고개를 외로 꼰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긴 울림이 남았습니다.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는가”라는 대사가 귓전에 계속 맴돌더군요.


이 대사는 주인공 카터(모건 프리먼 분)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세계여행을 함께 하던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에게 한 말입니다. 에드워드는 그 질문에 무척 당혹스러워하지요. 재벌기업가로 떵떵거리며 살며 네 번의 결혼을 했으나 그것이 과연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 준 삶이었을까.


 


질문에서 드러나듯이 두 사람은 인생을 마치기 직전에 있습니다. 암 선고를 받고 나란히 한 병실에 입원한 사이지요. 백만장자인 에드워드가 초호화 특실이 아닌 2인실에 입원한 것은 자승자박입니다. 환자를 많이 받아 돈을 더 벌기 위해 자신이 경영하는 병원 전체를 예외 없이 2인 1실로 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고집한 원칙 탓에 2인실에 입원한 에드워드는 먼저 입원해 있던 카터에게 신경질을 부립니다. 카터 역시 이런 에드워드가 꼴사나울 수밖에 없겠지요. 자동차 수리공으로 45년을 살아온 카터는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높은 자존심의 소유자입니다.

 평생 아내를 아끼며 2남 1녀의 자녀를 헌신적으로 부양해온 것이 그 자부심의 바탕이지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역시 동변상련의 정 때문입니다. 느닷없이 찾아온 병에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몸을 내어 주어야 하는 처지로서 서로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를 의지합니다.


병원 입원실은 1인 특실보다 2인실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병의 아픔과 죽음의 공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로가 되니까요. 3개월 전 까지만 해도 서로 전혀 모르던 사이였던 두 사람이 당초 계획에 없던 세계 여행을 함께 떠나는 것은 카터가 작성하던 버킷리스트를 에드워드가 봤기 때문입니다.

 



버킷리스트는 사람이 죽기 전에(버킷을 차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카터가 적은 것은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기’, ‘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정신병자 되지 말기’, ‘ 장엄한 것 직접 보기’ 등입니다. 그가 정신적 고양을 높이 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에드워드가 적은 것은 ‘스카이 다이빙’, ‘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 문신하기’등입니다. 역시 즉물적인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성품이란 것을 잘 알 수 있지요. 두 사람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나려 할 때, 카터의 아내 버지니아는 눈물바람을 하며 반대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낯선 이와 함께 떠나보낼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 때 카터는 “45년간 기름때를 묻히고 살았으니 날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 고 말합니다.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를 둔 가족은 이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틀에 박힌 위로가 아니라 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것이니까요.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터와 에드워드의 세계일주는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관절을 푸는 것으로 시작해서 세렝게티에서 사냥을 즐기고, 피라미드에서 석양을 감상한 후 타지마할, 만리장성을 거쳐 히말라야 산에 도달합니다.


 


이들의 초호화판 여행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장면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평론가들로부터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관객으로서는 눈요기를 실컷 하는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요.

 

이 작품을 연기한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제 값을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1937년생 동갑으로 고희를 넘긴 두 명배우가 여행 도중에 경박한 오버 액션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강조할 때, 관객들의 가슴에 자연스런 감동을 가져오는 것은 역시 두 배우의 관록에 힘입습니다.


얼굴 표정 하나만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다 표현하는, 당대의 두 배우를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카터는 죽기 직전에 에드워드에게 이런 편지를 남깁니다. “자네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게.”  과연 내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무엇이었고, 지금은 또 어떤 것일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찬찬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오스카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던 잭 니콜슨과 역시 한 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모건 프리먼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잭 니콜슨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권하고 싶은 것은 ‘포스트 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81년작)와 ‘애정의
  조건’(1983년작)입니다.


  전자는 인간의 음험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그의 힘을 느낄 수 있고, 후자는 복잡한 인생을 관조하며 즐기는 캐
  릭터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의 작품 중에선 역시‘쇼생크 탈출’(1994년작)을 꼽고 싶습니다. 어려운 처
  지에 있는 사람의 호소를 가만히 들어주며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캐릭터는 이후 국내에 소개 된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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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의 문화유적에 대해 설명해 드립니다!”

 
  오랫동안 직장, 학교, 가정에서 일해 온 고창석, 최화자, 구자성 어르신은 송파구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
  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노후 시간을 어느 누구보다 보람차게 보내는 어르신들을 만나
  보다.

 

학생, 일반인들에게 우리의 문화 유적 설명


푸릇푸릇 올라온 잔디가 있는 송파, 석촌고분 정문에 어르신 세 분이 문화해설을 위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10분이 지났을까. 어르신들께 문화유설을 듣고 싶다고 요청한 방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석촌고분에 도착했다.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한 어르신들은 고분으로 향했다.


“풍납토성은 백제의 도성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석촌고분에는 8개의 무덤이 있는데, 그 중 적석총은 제 13대 왕인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근초고왕은 왕권강화와 정복 사업을 통해 고대국가의 기반을 확립한 왕으로, 적석총은 다른 무덤에 비해 규모가 매우 큽니다. 돌로만 쌓은 것이 특징이죠.”


학생들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고창석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는다. 미리 준비해 온 수첩에 열심히 적는 학생도 보인다고 어르신은 설명 중에 가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 역
시 궁금한 사항을 여쭤본다.


방이초등학교 이명지 교사는“근처에 석촌고분이 있어도 잘 오지 않았어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다녀도 현장에 대해 공부하거나 설명을 들은 적이 없는데, 문화유적 해설 어르신을 통해 전문적인 설명을 듣게 되어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문화재에 대해 오늘 많이 알게 될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정년퇴직 후 찾은 보람된 나의 직업

고창석, 최화자, 구자성 어르신은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기 전 회사원, 주부, 교사로 지내왔다. 고창석 어르신은


“35년 동안 회사를 다니다 퇴직한 후 일 년 정도 여행하고 쉬니 무척 답답하고 지루했어요. 나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을까 찾았는데 단순한 일자리밖에 없더라고요. 마침 인터넷에 문화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는데 호기심도 생기고 자신도 있었어요. ”라며 시작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했다.


구자성 어르신 역시 38년 동안 교직생활을 정년퇴임한 후 역사에 관심이 많고, 남을 가르치는 봉사를 찾다 시작하게 되었고, 최화자 어르신은 남편이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하였다.


“남편이 문화해설사로 저보다 1년 먼저 활동했어요. 집에서 열심히 역사를 공부하고, 문화 답사를 다니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보이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에게 역사 인식을 키워주고 싶어 문화유적 해설을 시작하게 되었죠.”


어르신들은 송파구의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국사편찬위원회 등 교수진에게 30시간 이론 교육을 받았다. 공주며 부여, 익산 등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과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답사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갔다.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공부도 많이 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역사와 유적에 관해 찾아보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역사 관련 책도 많이 봤다고. 어르신들끼리 서로 역사에 관한 좋은 자료가 있으면 정보를 공유하곤 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문화유적 해설사로 활동 예정

문화유적 해설을 하다보면 집중하지 않는 학생도 있지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하여 집중적으로 듣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함께 호흡하며 문화유적에 대해 설명하면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 들고, 즐거워요. 요즘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역사에 대한 가치관이 잘 이뤄지면 나라를 위한 마음도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어르신들은 요즘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 같은 과목만 공부하지 국사는 등한시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에 대한 역사 교육이 강화해야 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고창석 어르신은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무척 매력 있는 학문이에요. 저 역시 예전에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요. 국가의 정통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역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근처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는데 처음에는 고분인 줄도 몰랐어요. 그때 알아서 사진을 찍었으면 ‘요즘 유용하게 쓰였을 텐데…’ 라는생각이 들어요.”라며 웃는다.


어르신들은 문화유적해설사로 활동하면서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일부러 집에서 석촌고분이나 유적지까지 걸어가고, 해설을 하면서 몇 시간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건강해졌다고.

최화자, 구자성 어르신은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공부해서 유적에 대해 알고 싶은 시민, 외국인들에게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해설을 하고 싶다고 밝혔고, 고창석 어르신은 “역사 관련 학과로 학사편입을 하여 공부를 더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며 다시 문화유적 해설을 위해 정문으로 향했다.

 

글 김지영/ 사진 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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