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살인 다윗이의 일상은 바쁘다. 일주일 동안 세 번 아침, 점심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재활치료를 받
 고 혈소판 수치도 재야 한다.  그 와중에 틈틈이 아끼는 로봇 친구들과도 놀아줘야하고, 장난감 검도 휘둘러
 야 하고, 산책도 나가야 하고, 별로 입맛 당기지 않는 병원 밥도 엄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꼭꼭 먹어줘야
 한다.

 그렇게 분주한 일상을 소화해야 하는 다윗이의 작은 몸은 누군가 잡아주지 않으면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
 고, 툭하면 피부에는 이유 없이 멍이 들기도 한다. 뇌병변 장애로 근육이 서서히 경직되고, 외부 자극이 없어
 도 혈소판 수치의 감소로 피부의 혈관이 터지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색반증, 이 두 가지 병이 4살 다윗이
 가 떠안고 가야하는 짐이다.


 

“다윗이는 장애 1급이에요. 계속 재활치료는 받고 있지만, 아직 혼자서는 뒤집지도 못해요.”

어머니 정미선 씨가 다윗이를 임신했을 시기는 몸도, 집안 사정도 많이 힘들었을 때였다. 그래서인지, 임신 말기에 임신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다윗이를 제왕절개로 분만하던 출산 당시 잠시 동안 다윗이에게 산소 공급이 끊기게 됐다.

그 때 다윗이의 뇌가 손상을 입었고, 뇌병변 장애라는 진단을 받아야 했다. 뇌에 손상을 입어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경직되면서, 자력으로 걷기는커녕 뒤집기를 못하거나 앉을 수도 없었던 것.


다윗이가 태어나고 얼마 안 가 아버지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떴기에 어머니 정 씨는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 때문에 2년 동안 다윗이는 외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컸다. 30년 만에 처음 본 첫 손주였기에 외가댁에서 다윗이이는 그야말로 어린 왕자님이었다.

  

 

아이가 남과는 다른 장애 1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혼자 힘으로는 뒤집지 못하기에 항시 곁을 지켜야 하고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어머니 정 씨가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돌아와, 다윗이를 다시 안을 수 있을 때까지 다윗이는 가족들의 사랑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왔다.



또다시 찾아온 불청객,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색반증


그런 다윗이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30개월 되던 때, 특별히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았음에도 이유 없이 피부 아래에 멍이 드는 일이 잦아졌다. 마음을 졸였지만 그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자 생소한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색반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혈액 내의 혈소판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감소하면서, 출혈이 일어나게 되고 심한 경우 특별한 외부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뇌출혈이나 폐출혈이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혈소판은 우리 몸에 출혈이 일어났을 때 지혈에 관여하게 되는데,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면 지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다윗이가 진단을 받은 후 혈소판 투약 주사를 맞으며 경과를 계속 주시했다. 체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에 감기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에 특히 조심해야 했고, 여러 병원을 이곳 저곳 전전하며 입원을 반복해야 했다.


“의료 지원을 받으려면 한 병원에서 오랜 치료를 못 받고, 한 달 이상 머무르지를 못해요. 집이 전주인데 계속 서울과 전주를 왕복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야 하니까 이동 거리도 무시 못하고, 철새처럼 이리저리 짐 싸서 옮겨 다니는 게 힘들죠.”


지금 입원해있는 연세대 재활치료과 병동에서도 곧 7월이 되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주변에서 효과를 봤다는 치료는 다 받게 하고 싶지만, 모자 가정에 영세민으로 등록되어 있는 형편이라 받을 수 있는 치료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얼마 전 한 TV 방송프로그램의 도움으로 굳어가는 근육과 관절을 치료할 수 있게 엉덩이와 어깨 부분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치료를 받았다. 보톡스 주사 한 병에 70만원이고 한 번에 여러병을 맞아야 한다. 다행히 내년까지는 무료 후원을 약속받았는데, 이후를 생각하면 또 막막하기만 하다.

 

다윗이, 코를 잡아요

 “다윗이가 태어났을 때 1.9kg 밖에 되지 않았어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였죠. 그 작은 애가 처음 사람을
 보고는 코를 꽉 잡았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자기가 조금만 친해진 사람이 있으면, 코를 꽉 잡
 아요. 마치 나 두고 가지 말라는 듯이요.”


사진을 찍는 동안도,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다윗이는 어머니 정 씨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마음에 안차는 듯이 엄마의 코를 꽉 잡았다. 사람 몸에 여러 부위가 있는데도 유독 엄마 코를 꽉 잡으며 자기를 보라고 채근하는 다윗이. 엄마에게는 그런 다윗의 모습이 마치 혹시 자기가 버림받을까 고민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혹시 힘겨운 삶에 맞설 용기를 잃을까 이 어린 아들이 벌써부터 걱정하며 지켜주는지도 모른다. 다윗이는 유독 또래 중에서 머리가 좋기에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한 편이다.

다윗이 봐주시던 의사 선생님이 다윗이는 머리가 좋으니까 머리를 집중적으로 키우라고 하셨어요. 지금 35개월인데 인지 능력은 40개월 정도라고. 안 그래도 돌상에서 장래 꿈이 뭐냐니까 외교관이라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그 나이 아이들이 외교관이 뭔지 단어조차 알까 싶은데, 그런 말을 하다니. 누가 주변에서 외교관이 뭔지 알려준 것도 아니거든요.”

다윗이 머리가 좋다고 자랑을 할 때 엄마 얼굴에 살짝 솜털 같은 웃음꽃이 핀다. 다윗이가 지금 몸은 비록 힘들지 몰라도, 그 몸 안의 영혼은 조숙하고 똑똑하다.

“얼마 전에는 외할아버지한테 전화를 하라니까 안하겠데요. ‘왜?’그러니까 ‘미안해서요. 외할아버지 너무 힘들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온 집안 생계를 외할아버지 혼자 일해서 책임지고 있는데 다윗이가 그걸 아나봐요.”

아이는 어른을 가르치기 위해 세상에 온 천사라더니, 고작 35개월인 다윗이는 자신의 아픈 몸이나 불편한 병원생활보다, 가족들이 혹여 자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새삼 주변을 놀라게 한다.

“가끔은 이 엄마가 가난하고 힘이 없어 남들 하는 만큼 좋은 치료 다 못해줘서 다윗이에게 미안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애 아빠가 하늘나라 갔을 때, 제 삶의 한 축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는데, 다윗이가 있어서 내가 살 수 있었어요. 지금 엄마란 이름으로 살수 있게 한 것도, 지친 내 마음을 돌봐준 것도 다윗이었어요. 정말 다윗이가 태어나줘서, 감사해요. 다윗이는 나의 힘이에요.”

 

글_ 석현혜 / 사진_ 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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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백 과장에게는 아버지가 한 분 더 있다. 바로 천운경 할아버지다. 건강보험료를 조정하기 위해 찾아온

  천운경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것을 알면서 자주 전화하고, 찾아뵈며 누구보다 끈끈한 부자(父子)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2년 전인 2008년 봄, 천운경 씨는 건강보험료를 조정하기 위해 고양지사를 직접 찾았다. 공공기관 방문이 부담되고 절차를 잘 몰랐던 천운경 씨는 긴장까지 되어 이 과장을 만났다.

 


민원업무를 맡고 있던 이정백 과장은 70세를 훌쩍 넘긴 천운경 씨가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고양지사를 찾아온 것만으로 도 괜히 죄송했다. 그리고 관련 서류를 다시 작성해서 오면 건강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어르신 주소를 보니 저희 집과 어르신 댁이 아주 가까웠어요. 다음부터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직접 오시지 말고 저에게 연락하면  ‘제가 직접 찾아뵐게요’ 라고 말씀드렸죠.”

천운경 씨는 자식들이 있지만 홀로 사는 것이 편해 혼자 살고 있었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이정백 과장은 그 후로 자주 전화를 드려 안부전화를 드리고,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찾아가곤 했다. 천운경씨가 바깥나들이로 만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그 마음은 고스란히 천운경 씨에게 전달되곤 했다.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 못 했는데 어르신이 마치 부모님처럼 느껴졌어요.”


“저도 이정백 과장이 마치 친아들 같아요.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남을 이렇게 챙겨주겠어요. 일하느라 바쁠 텐데도 전화하고, 찾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어려운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이정백 과장의 친절함은 일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그는 일을 하면서 지키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바로 고객을 상대할 때‘규정이 아닌 마치 내 형제, 가족이 온 것처럼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한 고객은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받은 적이 없어요.” 라며 무엇인가가 싸인 종이를 놓고 갔다.

 

“종이를 펴 보니 목걸이와 귀걸이가 있었어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드릴 것은 없어서 목걸이와 귀걸이를 놓고 간다는 거예요.  마음은 감사하지만 받을 수 없었죠. 나가는 그 분을 뒤쫓아 돌려드린 적이 있어요.”


이런 이정백 과장의 친절함은 경인지역본부의 ‘친절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남다른 특기가 있다. 표정만 봐도 웃기는 익살스런 모습과 재치 있는 말솜씨,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탁월한 유머감각과 레크레이션 자격증 소유, 봉사활동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배운 마술 등을 특기로 공단의 교육과 행사 등에서 행복한 웃음을 더하는 국내 최초 공공기관 전문 MC로 활동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정백 과장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공연이 있다. 화상환자 위문공연을 위해 한 병원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아이를 안고 있는 한 보호자가 공연 도중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이정백 과장 역시 진행을 하지 못하고 보호자, 환자와 함께 울었다.


“어려움을 안고 계신 분을 위해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것이 공단 직원으로서 해야 할 사명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소외계층을 찾아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건강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고요.”

 

이정백 과장은 천운경 씨의 손을 잡았다.

아플 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보다 건강할 때 웃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 건강보험의 고유 목적이라고 말하는 이정백 과장은 천운경 어르신에게 더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식사와 건강을 꼭 챙기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글 / 장애란 , 사진/ 장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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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가락하는 빗방울로 변덕을 부리던 5월 중순, 인천 문학경기장에 인천남부지사 최형근 과장과
 이종일 씨가 도착하자 언제 그랬나는 듯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푸르른 잔디와 노란 유채꽃, 형형
 색색 철쭉으로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계절, 최 과장과 이종일 씨는 누구보다 각별한 두 사람의 
 인연이 떠올랐다.

 

이종일 씨의 야구기록원으로 새 삶


최형근 과장은 2009년 4월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종일 씨를 처음 만났다.

 

 이종일 씨는 고향인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다 IMF의 여파로 사업이 부도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다. 괴로운 마음을 매일같이 술로 달래고, 외부 활동도 안하던 이종일 씨를 위해 최형근 과장과 인천남부지사는 재활의 의지를 키워드리기 위해 2009년 6월 지사 지하에 구두방을 마련했다.


구두방에서 이종일 씨는 새로운 꿈을 안고 일을 시작했고, 고정적인 수입으로 작은 희망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지사 감사에서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구두방은 폐쇄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평소에 야구를 좋아했던 이종일 씨에게 인천광역시 야구연합회 이사로 활동 중인 최형근 과장이 야구 기록을 배워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최형근 과장은 이종일 씨에게 야구 기록원들을 소개하고, 시합이 있을 때마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2009년에 시작한 교육으로 올해 3월부터 이종일씨는 정식기록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처음에 최 과장님이 제의했을 때 망설임 없이 흔쾌히 하겠다고했죠. 시작하면서‘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어요. 배우는 기간이 길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배웠습니다.

  

봉사활동으로 배우는 것이 더욱 많습니다!


이런 최형근 과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종일 씨는 집에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고, 집을 나서려는 최형근
과장에게
쇼핑백 하나를 건넸다.


 “최 과장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윤리경영과 관련해 뇌물과 향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성의는 감사하지만 죄송합니다.”

“뇌물 아닙니다. 제가 건강했을 때 쳤던 탁구라켓입니다. 지금은 다리가 없어 칠 수도 없어요.”


탁구를 무척 좋아했던 이종일 씨는 점심시간에 지하에서 탁구를 치던 최 과장을 보았다며 소중하게 갖고 있던 탁구라켓을
선물했다.
문학경기장에서 최형근 과장은 KBO(한국야구위원회 기록위원회)에 특별히 부탁해 그동안 구하기 어려웠던
<프로야구 기록법&기록 규칙 가이드>를 이종일 씨에게 선물했다.

 “야구 기록에 대해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배웠는데, 책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분야에서 1인자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겠습니다.”

 자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 이종일 씨는 최형근 과장과 손을 맞잡으며 웃었다.
   

 

저소득 계층, 장애인 등을 위해 아들과 함께 무의촌의료봉사, 사회봉사를 해 온 최형근 과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과시용이
아니냐는 말 등으로 한때 봉사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일기장을 펼치다‘어려운 분들이나 장애인
들이 마치 옆집의 형과 누나 같았다.
내가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라는 글에서‘내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최 과장님의 계속 봉사활동하시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과장님은 제가 삶에 희망을 갖게 해주신 분입니다.

제가 좌절하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고, 저희 가족에 희망을 주셨어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건 모두 최 과장님
덕분이에요.”

“아닙니다. 선생님. 능력이 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습니다. 오히려 봉사활동을 통해 제가선생님께, 주위 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깨동무하며 함께 걸어가는 최형근 과장과 이종일 씨의 모습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글 / 장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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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영화 '무방비도시' 에 나왔던 ….”

“누구? 김명민? ”

“아니, 여배우. 몇 년 전에 '클래식' 이란 영화도 했고, 배용준과 함께 '외출' 을 찍었지. 그 사람 영화는 다 봤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손예진?”


“맞다.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영 생각이 안 나네. 날이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지는 느낌이야.”


최근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주 건망증을 언급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 감퇴 증세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쓸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건망증을 호소하면,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도 그렇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건망증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현상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건망증이 아주 심한 사람은 스스로 "이거, 나한테 치매가 온 것 아니야” 라며 덜컥 겁을 내게 됩니다. 치매는 뇌 기능 장애로 지적 능력을 상실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건망증과 치매 모두에서 기억감퇴 증상이 나타나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건망증은 식사를 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언제 먹었는지 등의 상세한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이고, 치매는 식사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요즘엔 치매 진단 기술이 발달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쉽게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입니다. 1907년 이병을 처음 발견한 독일 의사의 이름을 딴 알츠하이머는 단백질 덩어리가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병이 진행됩니다. 일단 발병하면 약물 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알츠하이머는 대개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아주 드물게 젊은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영화‘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재한 감독 2004년 작)는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한 젊은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27세의 수진(손예진 분)은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다가 부딪친 남자 철수(정우성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건설현장 소장 일을 하며 건축사 시험 준비를 하는 철수는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가 있어서 여성과의 사랑을 망설이지요. 그러나 수진의 적극적인 구애와 활달한 성격에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알콩달콩한 신혼 재미를 누리던 그들에게 검은 악마의 질투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입니다. 수진은 평소 건망증이 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자신의 집조차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지자 병원에 가서 상담과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진은 이 기막힌 사실을 철수에게 차마 알리지 못한 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일상생활을 합니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우는' 젊은 아내의 모습이라니….


철수는 수진의 행동이 다소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 채고 병원으로 찾아가 그녀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앞으로 그녀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처럼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지요.철수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수진의 간호에 정성을 다 쏟습니다.

수진의 부모님들이 딸을 데려가겠다고 해도 철수는 자신이 끝까지 돌보겠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수진은 상태가 나빠져 철수와의 일을 모두 잊어버립니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들만 조금 남은 탓에 옛 애인이었던 직장 상사 영민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임으로써 철수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 맘 아프게 하고싶지 않은데.. 어떡해요.당신 지금 울고있어요?
 나 때문에 울게하기 싫었는데, 당신슬퍼하는 모습 보기 싫었는데,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결
 국 당신 맘 아프게 하네요....철수씨, 사랑하는 철수씨.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생각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 대사 중-     

 

그래도 철수는 수진을 더욱 극진하게 돌봅니다. 수진은 잠시 기억이 되돌아왔을 때, 철수에게 미안함과 사랑을 절절히 담은 편지를 써 놓고 바닷가의 요양원으로 떠나갑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주연을 맡은 정우성, 손예진 두 배우의 흡인력이 컸지만, 무엇보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한 두려움의 공감대가 넓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느닷없이 찾아와 생애를 흔드는 병마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공포를 이기게 하는 것은 역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생각도 절실해집니다.


철수는 요양원에 숨어 있는 아내를 찾아서 그녀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자신이할수있는모든일을합니다. 수진은 기억을 잃어버리는 질환에 시달리지만, 기억이 존재하는 범위에서 사랑하는 철수와 가족을 배려하려는 모습을 지킵니다.
그것은 철수와 아버지·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영원히 사랑스럽게 남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역시 알츠하이머를 다룬 캐나다 영화 '어웨이 프럼 허(Away From Her)' 도 사랑에 관해서 말하고 있지요. 자신과 함께 살았던 기억을 잃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희생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불치병을 진정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랑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혹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를 보시게 된다면, 사랑이라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대사들에 특별
 히 귀를 기울여볼 것을 권합니다. 예컨대, 수진은 철수에게 그를 버린 어머니를 용서하라고 부탁하면서
  "용서란 미움에게 방 한 칸만 내주면 된다" 고 말합니다.

 또 "진짜 목수는 마음의 집을 잘 짓는 사람" 이란 말도 하지요.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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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전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인기 그룹‘조용팔과 혼수상태’ 를 소개합니다.”이처럼 철
  없던 시절에 우스개로 자주 뇌까렸던‘혼수상태’ 라는 말을 언젠가부터 쉽게 입에 올리지 않게 됐습니
  다.  주변  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분들을 실제로 보게 되면서 두렵고 슬픈 마음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혼수상태라고 하는 것은 서양의 정신의학 용어로‘코마(Coma)’ 라고 합니다. 일반인처럼 잠을 잔 후에 깨어나는 순환 과정이 없이 항상 잠자며 의식적인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지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대뇌가 전반적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영화‘그녀에게’(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2002년작)는 코마 상태에 빠진 두 여성을 사랑하는 두 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2년 12월에‘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은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 당시 폭발적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일단 한 번 본 사람들은 두고두고 이야기를 하는 수작이지요. 제 개인적으로도 21세기에 본 영화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입니다.


한 병원의 남자 간호사인 베니그노(하비에르 카마라 분)는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발레리나 알리샤(레오노르 발팅 분)를 헌신적으로 돌봅니다. 그는 의식 불명 상태인 알리샤를 간호하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삭이듯이 자신이 경험한 모든 일을 시시콜콜 말해줍니다.

어느 날 무용공연을 보러 갔더니 옆자리의 남자가 공연에 감동해서 울더라는 이야기까지 해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 우연히도 무용공연의 객석에서 울던 남자 마르코(다리오 그란디네티 분)가 찾아옵니다. 그가 사랑하던 여성 투우사 리디아(로사리오 플로레스 분)가 투우 도중에 소에 받쳐서 코마에 빠져 식물인간이 됐기 때문입니다.


간절한 목소리로 “희망이 있느냐” 고 묻는 마르코에게 의사 역시 안타까운 목소리로 답합니다.“ 의학적으론 없다고 말해야 합니다.

대뇌피질은 손상됐지만 뇌간은 정상이기 때문에 호흡과 수면, 그리고 기계적으로 눈을 뜨는 것은 가능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진 않습니다.”


베니그노는 연인의 불행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마르코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가 됩니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당초 베니그노가 발레리나인 알리샤를 흠모했고, 알리샤에게 사고가 난 후에 간호사를 자원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저널리스트인 마르코는 취재를 위해 투우사 리디아를 만났다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베니그노는 마르코에게 알리샤와 결혼하겠다고 말합니다.

 

“우린 보통의 부부보다 더 잘 지내고 있어요.” 마르코는 그 말을 듣고 불 같이 화를 냅니다.


“ 알리샤는 식물인간이야.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란 말이야.”


마르코가 이같이 화를 낸 것은 베니그노의 우매함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사랑의 맹목성을 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코는 리디아의 병상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자신에 대해 화를 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르코는 리디아가 사고 직전에 자신에게 하고 싶다던 말이 “옛사랑과 재결합하겠다”는 것임을 알게 되자, 그 옛사랑에게 리디아를 맡겨두고 떠납니다.

몇 개월 후 신문을 통해 리디아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마르코는 병원에 연락했다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의식불명 상태인 알리샤가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베니그노가 강간 혐의로 감옥에 들어갔다는 것이었지요.

마르코는 베니그노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알리샤가 코마상태에서 깨어나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알리샤의 가족 등 주변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베니그노에게 숨기길 원했고, 베니그노의 변호사조차도 알리샤가 죽었다고 말합니다. 알리샤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하던 베니그노는 사랑하는 이와 일체가 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Talk to her’는 주제를 잘 암시하고 있습니다. 설령 사랑하는 이가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고 할지라도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이는 것, 그것이 죽음과 이별의 고통을 넘어서게 하는 진정한 삶의 자세라는 것이지요.
마르코는 베니그노의 무덤에 꽃을 바치며 말합니다.

 “ 알리샤는 살아있어. 자네가 살린 거야.”

이 작품은 이렇게 뚜렷한 멜로드라마의 줄거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예술영화의 품격을 과시합니다.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초현실주의는 영화 속의 영화‘애인이 줄었어요’에 잘 표현돼 있습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진홍빛 옷을 입은 리디아의 투우 장면과 의식 불명상태인 알리샤의 눈부신 알몸을 통해 육체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탐미적으로 풀어냈지요.

무엇보다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쉬가 직접 출연한 무용극이 이 영화의 앞을 열고 뒤를 닫는 것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구성입니다.브라질 출신의 가수 카에타노 벨로소가 직접 부른 노래 ‘비둘기(Cucurrucucu Paloma)’ 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절실한 울림으로 전합니다.

이 영화에서 모든 장면을 놓쳐도 마르코가 무용극을 보다가, 혹은 ‘비둘기’ 를 듣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은 꼭 눈여겨보기 바랍니다. 사람의 생애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그의 눈물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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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 <패치 아담스>(톰 새디악 감독)는 실화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근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의학 드라마를 보면, <패치 아담스>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고전이 돼 버린 명작이지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양배추를 자주 먹는다고요? 그걸 왜 먹습니까? 먹는 정성에 비하면 몸에 그렇게 좋은 게 아니에요. 나쁠 수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굼벵이도 잡아먹으니….” 의사선생님께서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종합병원의 과장님이자 의과대학 교수님의 권위는 표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듯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양약은 불신하고 한약을 맹신하는데, 한약 잘못 먹고 죽은 사람 많아요.” 그는 느닷없이 한약 불신론을 늘어놓더니 컴퓨터 앞에서 약 처방 문안을 타자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비스듬한 자세로 타자를 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무슨 약인지요?”라고 묻자, 그는 “좋은 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생활을…?” 어렵게 꺼낸 질문이었으나 그는 쉽게 이야기를 끊어버렸습니다.

“뒤에 진료 받아야 할 환자가 많으니 한 사람과 길게 이야기 못합니다. 앞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요.” 그는 눈짓으로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바쁜 의사선생님을 더 이상 붙들 수 없어서 물러 나와야 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는 지침을 받았으니, 얼굴에 웃음을 띠며 공손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그 분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가슴속에서 화기가 끓어올라 애를 먹었습니다. 애써 화기를 억누르며, 다시는 그 의사 선생님을 만나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남을 가르치는 직업인 교사와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 그리고 사회의 다양한 사건을 균형 감각 있게 보도해야 할 기자 직군은 자격시험에서 반드시 인성 검사를 치러야 해. 그리고 그 비중을 다른 과목보다 훨씬 높게 했으면 좋겠어.”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했을 때 그저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대한 공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군요.

 

 

 

"의사는 단지 의술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람이 의사입니다"
                                                                                            < 영화 패치아담스 대사 中 >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살을 꿈꿨던 헌터 아담스(로빈 윌리암스 분)는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그는 동료환자들과의 유대를 통해 병의 치료는 인간의 정신적 상처를 위로하는 일과 병행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습니다

 

그는 퇴원 후 의과대학생이 되는데, 3학년이 돼야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한 채 환자들을 몰래 만나서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의 ‘패치(Patch)’를 자신의 이름으로 택한 그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어릿광대 공연도 서슴지 않습니다. 학교 당국은 이런 그에게 몇 번이나 경고를 하지만, 오히려 그는 동료 의학도들을 설득해서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한 후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임시 무료 진료소를 세웁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동급생 캐린(모니카 포터 분)과 사랑을 나누는 대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캐린은 당초 ‘환자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환자들과 더불어 지내는 의사’를 지향하는 패치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캐린은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까지도 보듬는 패치의 사랑에 마침내 마음을 열고, 패치와 함께 무료 진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그러나 인술을 실천하려는 패치에게 신은 어찌 그리 가혹할 수 있는 것인지, 캐린은 자신이 돌보려던 정신 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자신의 활동을 모두 접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료 의학도들이 그를 가로막고, 패치는 캐린과 함께 무료진료소를 꿈꿨던 언덕에 올라 다시 힘을 얻어서 환자들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패치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환자들을 돌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졌을 만큼 이상향을 지향하는 특별한 의사의 이야기니까요. 그의 진료 방법이 의학적으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시각에서 그가 무엇을 소망하는 지 알아내고, 그들의 심리적인 상처까지 치료해 주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만큼은 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패치가 정신병원에서 환자 체험을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패치 아담스와 그의 동료들은 1971년 이후 48년간 진료소 게순트하이트(Gesundhei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순트 하이트’는 재채기를 한 사람을 위해 건강을 기원하는 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패치의 유머가 느껴지는 게순트하이트의 활동에는 현재 5개 대륙의 65개 국가에서 15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치의 활동에 공감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의료 환경의 여건만 좋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패치처럼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저 꿈에 불과할까요?

 

 게순트하이트 홈페이지를 보면 영화 <패치 아담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막을 통해 게순트하이트가 무료 진료소를 이미 다 지었다고 잘못 소개하는 바람에 이후에 기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의사 패치 아담스는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가 자신을 연기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로빈 윌리암스가 눈에 물기가 가득하면서도 얼굴 전체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선함을 한껏 축복하고 싶어지니까요.

                        <실제 패치 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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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사는 곳은 작년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다.  집 앞으로는 전국 제일의 저
 수지인 예당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로 옆에는 대흥 향교. 그리고 뒤에는 백제 부흥 운동의 마
 지막 본산인 임존성이 위치한 봉수산을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다. 그녀의
 공간에서 행복을 조금 담아 가지고 온다.





그녀를 알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어머님이 중풍으로 거동이 어려워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조사를 하면서였다. 쇼파에 누워 거동을 거의 못하시던 그녀의 어머니를 조사하면서도 그녀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몇 개월 후 그녀가 서울 신문사에 근무했고, 글도 지으시는 작가분이며, 온양민속박물관장을 지냈다는 것을 이웃분들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동네에선 지금도 관장님으로 불리며 유명하시다.


그 후 국민건강보험 예산지사 직원과 지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봉사단 “푸른하늘”에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항상 꾸밈없고 행복한 얼굴의 그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픈 마음에 인터뷰를 부탁하고, 올 3월 그녀를 다시 한 번 찾았다.



자연을 닮은 그녀

  


 

그녀의 집앞에 도착하면 그녀가 직접 만들었다는 우체통이 문짝이 없어진 대문기둥 옆에 몸을 꼿꼿이하며  마중 온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뷰를 하던 날에는 근처 다양한 나무들, 고즈넉한 정원 등 주변 여기저기서  봄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부르자,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하시면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 오라신다.  인터뷰는 소박하고 조용한 서재에서 이루어졌는데 "시골에 사는 할머니한테 무슨 얘기를 들을게 있다고 , 나야 고맙지, 물어 볼 것 있으면 물어봐"라고 하시면서 편하게 대해 주셨다. 그녀의 행복을 들어보자.



Q. 서울에서 성공한 직장인으로 알고 있는데, 대흥으로 귀향하게 된 이유가 뭐예요?

A. 이곳은 부모님 고향이에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도, 50이 넘으면 부모님과 함께 이곳에서 흙과 함께 생활하려 준비 중에 있었지요. 아버님이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 수발하던 어머니마저 건강이 악화되어 그 시기가 좀 빨라졌는데 마침,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가까운 곳에 민속박물관장 제의가 들어와 흔쾌히 수락하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곳에서 온양까지 출,퇴근을 했죠

그 후 2005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져 중풍으로 쓰러져 모든 것을 정리하고 어머님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한거예요.


        “글쎄, 먹기 싫다는데 왜 그래. 제발 귀찮게 좀 하지 마!”
       눈치 없이 자꾸 음식 디민다고 제발 이러지 마세요.
       주어도 주어도 덜 준 것만 같아 속 끓이는 것이 엄마랍니다. 

       “아버지는 원래 그러니까 엄마가 좀 참아.”
       엄마가 져야 큰소리 안 나고 편안하다고 제발 이러지 마세요.
       '걱정 마 걱정 마'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참는 것만 입력된 인조인간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제발 이러지 마세요.
       “엄마 괜찮지?”
       힘없어 주저앉으면서도 ‘괜찮아 괜찮아’ 하는 것이 엄마랍니다.

       나이 들어 걸음 둔해진 엄마는 
       당신 나이 든 것까지도 자식에게 미안해 많은 걸 숨긴답니다. 
       온 힘 다해 쥐고 있던 끈,
       너무 힘겨워 한순간 놓쳐버리면 그만 스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을.
       지금, 
       중환자실, 저 문 안에서 혼자 힘겹게 싸우고 있는 엄마, 
       딸은 또 한번 바보같이 이런답니다.
       '엄마 괜찮지? 우리 엄마는 강하니까 이겨낼 거야'

 

 

                   박효신/『바람이 흙이 가르쳐 주네』'엄마한테 이러지 마세요' 中



Q. 귀향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어려움이 있으셨으면 말씀 좀 부탁드려요.

A. 육체적 노동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어요. 첫해에는 요령도 없고, 무작정 일을 해 허리 치료를 오래 동안 받았는데, 어느정도 적응이 된 지금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서울에서의 생활도 즐겁고 행복했지만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행복해요.



Q. 그럼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혹시 행복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A. 보통 사람들은 너 지금 행복하니! 하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을 하죠. 행복하고 싶기는 하니! 라고 다시 물어도 여전히 고개를 가우뚱 거리구요.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즐겁게 일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에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 노력을 했구요. 자신의 행복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행복에게 대접을 해주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꼭 행복해 지려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즐거운 생활을 위해 나를 사랑하며 살아왔지요.

'나'가 아닌 '누구나'라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사랑하고 싶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고, 사물에 대한 호기심, 고정 관념 깨기, 재미 찾기, 긍정적 사고, 인생 설계, 비우며 살기, 내탓이오, 마음에 남을 위한 공간 만들기,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나누고 봉사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해요. 지금도 저는 나는 행복하다 라고 주문을 걸고 있고, 미워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인연을 만들지 말자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조그만 시골이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예산지사에서도 지금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함께 나누는 푸른하늘 봉사단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Q. 현재 나눔을 통한 행복한 삶에 대해 말씀 해주세요.

A. 지금요!. 자연과 나누고 있죠..시골 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을 맡기고 사는 것 같아요. 도시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안달하고, 성공을 위해, 경제적 효용가치를 위해 계산하며 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마음이라는 운동장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생각도 넓고, 마음도 오픈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할까요. 무엇이든 한방에, 일확천금을 바라는 사고 없이 자신의 노력만큼, 자연이 주는 만큼만 얻으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지금도 저는 배우고 닮아가려 노력하고 있거든요.

2006년에 농사일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풀각시 뜨락”도 지금 저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령대 관계없이 일상을 나누고 있고, 함께하는 이웃들과도 나에게 필요한 것 외에는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심어 키운 꽃의 씨를 나누고, 받아 키운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것을 보며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거창한거 같은데 자연과 나누려 노력하고 있어요. 지구를 지켜야죠, 작은 일이지만 나부터 열심히 지키려 재활용 한다든지, 필요한 만큼 먹고, 버리지 않고, 무엇이든 아끼면서 말이에요.

저는 양말이 발을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이렇게 뀌메고, 깁고, 짝이 없어도 그냥 신고 있어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물 절약을 위해 설거지는 모아 두었다 하루에 한번, 수세미는 제가 직접 키운 천연 수세미를 이용하고 있죠 (웃음~)

그리고 대흥 슬로시티 주변에 있는 임존성, 대흥 동헌, 의좋은 형제 등의 문화 해설을 맡고 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구 있구요, 물론 무보수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문화를 나누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제대로된 문화 해설을 해주고 싶어서 하는 일이에요



Q.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있을까요?

  



A. 건강해야죠, 어머니 수발을 위해, 농사일을 위해서는 더욱요.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 봉수산 주변을 자주 걷습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자연스럽게 채식위주의 제철에 나는 것 들을 먹고 사니 건강해 지는 거 같아요.

제가 직접 키우는 제철 과일과 음식들, 사시사철 이것들로 인해 건강은 자연스럽게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아도 피부가 매끄러워요, 나이보다 젊어 보이지 않나요.(웃음~) 가끔 쌀뜨물로 세안하고, 매실주를 직접 담가 스킨 대용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녀가 경제인연합회 참사 시절, 건강보험 탄생에 참여 했고, 마포로 독립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아버지의 병원 생활과, 어머님의 중풍 등을 수발하게 된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관여 했던 일이었지만 건강보험은 참 잘 만들어졌다 하는 얘기를 하면서, 지금은 어머니가 노인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으니,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같단다.

그녀를 만나고, 뒤돌아 예당저수지를 바라보면서 내려오는데 치매로 어린아이가 되었던 아버지의 딱딱해진 변을 손가락으로 파내면서도 즐겁더라고, 자기에게 이런 기회를 준 아버지에게 고마웠다는 얘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나눔과 행복이 바로 내 앞에 있다는 사실과 어머니를 위해 본인이 건강해야 된다는 말과 함께 떠돈다.

짧은 인터뷰이지만 그녀의 나눔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였으면 좋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기자단 /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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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순화 과장님 덕에
  체중 감량도 성공하고 아이가 생겼어요! 

 




                 전주북부  강순화 씨와 강명주 씨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이 소식이 없는 데다 갑자기 찐 살 때문에 고민이던 전주에 사는 강명주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 강명화 과장의 운동 지도로 체중감량과 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친 언니, 동생처럼 지내며 각별한 사이가 된 그들을 만나보았다.




강 과장의 스트레칭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

 

전주에 사는 강명주 씨는 올해 봄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2006년에 결혼하여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1년 동안 주말부부로 마산에서 생활했던 명주 씨는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남편이 사는 전주로 왔지만 아이 소식은 없었다.  특히 주위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불임부부가 많아지자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불안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살이 10kg 증가하면서 몸도 불편해지고 지방간이 생겨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에 건강증진센터가 있는데, 운동과 건강관리를 잘 해준다며 이용해 보라고 추천하였다.

 

건강증진센터는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고혈압 · 당뇨 · 이상지질혈증 · 비만 등 건강주의를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사전 예약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명주 씨는 신청을 한 후 전주북부지사의 건강증진센터를 찾았다.  사용료가 무료인데다 유명 헬스장 못지않게 깔끔한 실내와 운동처방사, 운동지도사, 영양지도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명주 씨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에 따른 맞춤형 운동 · 영양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명주 씨는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특히 운동지도사로 근무하는 강순화 과장이 가르쳐준 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되었다.

 

“강 과장님이 스트레칭을 가르쳐주셔서 운동 전에 몸을 충분히 풀 수 있었어요.  특히 집에서도 스트레칭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고, 기구 사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셔서 운동효과도 높아졌죠.  주위 사람들 모두 강 과장님의 스트레칭이 너무 좋다고 칭찬이 자자해요.”

 

운동 효과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명주 씨를 괴롭혔던 몸무게가 9kg이나 빠져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  강 과장 역시 몸무게도 많이 빠지고, 열심히 운동하는 명주 씨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서로의 관심사도 비슷해 친자매처럼 지내게 되었다.




명주 씨의 임신, 그리고 인연

 

그러던 명주 씨가 어느 날 갑자기 건강증진센터에서 보이지 않았다.  강 과장은 그녀가 그렇게 원했던 아이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강 과장은 명주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임신을 매우 축하한다며 입덧이 힘들다고 하는데, 아기를 가졌다고 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계속 건강증진센터를 찾아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임신했을 때는 운동을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잘못 알고 있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팔자걸음으로 걷는데, 잘 안 고쳐졌거든요.  과장님의 지도에 팔자걸음도 고쳐지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체력도 생겨서 감사해요. 특히 임신이 강 과장님의 도움으로 된 것 같아 너무 감사 드려요.”

 

그리고 명주 씨는 강 과장이 얼마나 정열적으로 강의를 하는지 모른다고 칭찬했다.  강 과장은 건강증진센터에 운동지도사로 발령을 받자 몇 달 동안 준비하여 운동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하였다.  운동지도사 외에 사회복지사, 보건교육사, 신용관리사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직무와 관련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퇴근해서도 건강증진센터에 여성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여성에게 좋은 스트레칭을 연구한다고.

 

“명주 씨 임신 축하해요.  입덧이 심하면 잘 못 먹는데 그럴 때일수록 영양을 생각해 잘 챙겨 먹어요.” 라며 “현재 건강증진센터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국 지사로 확대되어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_글.. 장애란 _사진.. 장병국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TAG 운동, 인연, 임신
대구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123 노인요양복지센터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단기보호센터, 방문재활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노인 사회복지 서비스 공간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낮 시간 동안 가족을 대신해 보살펴 드리는 주간보호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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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를 실천할 수 있는 한국적 요양제도주간보호서비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도시, 대구에는 특히 효(孝)에 관한 전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서 효자, 효자각’에는 아픈 부모를 위해 24년 동안 정성으로 병 간호를 한 조선시대 서명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회가 점점 발달하면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가고 있지만 세태의 변화를 마냥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가 존중해야 할 가치 ‘효’를 지키기 위해서는 장기요양 복지서비스인프라 구축은 필수조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중 한국적 ‘효’를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요양제도가 주간보호서비스다.


대구 대명동에 위치한 123 노인요양복지센터는 큰 길가에 위치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대부분의 요양기관이 2,3층에 있거나 골목에 숨어 있어 노인들이 오고 가기에 불편했던 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곳에서 치매나 중풍, 기타 만성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가족이나 이웃과 헤어지지 않고 자기 집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주간보호 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유치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침에 어르신을 댁에서 모셔오고,저녁에 모셔가는 전용 차량 운행 서비스를 하고 식사와 간식 제공, 심신기능의 유지∙향상을 위한 취미∙오락∙운동 같은 여가생활지원 등을 하고 있어 낮시간 동안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과 비슷해요.”


물리치료사인 손정우 센터장은 주간보호센터를‘효(孝)를 실천할 수 있는 한국적 요양복지시설’로 평가한다. 산 속에 있거나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기관의 단점을 보완해 자식들이 낮에는 생계를 꾸리고 밤에는 함께 생활하며 심리적 안정과 효도를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낮에 단순히 노인들을 보호만 하는 게 아니라 물리치료실과 휴게실, 운동설비 등을 갖추고 물리치료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어르신을 가족처럼 모시며 일상생활서비스와 함께 물리치료, 건강 상담 및 진료 등의 다양한 재활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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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프로그램


123 노인요양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주간보호서비스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는 투호 같은 전통놀이, 야외 나들이, 음악, 미술 프로그램 등 사회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한다. 어르신들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가생활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물리치료사인 손정우 센터장이 몸의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과 치료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뵈면 몸이 아픈 것보다 자신을 찾아와 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 걸 더욱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여기에 오신 분들께도 친자식은 아니지만 자식처럼 관심을 갖고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합니다.”


수시로 진행되는 종이접기 프로그램에는 어르신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선을 맞추고 종이를 접는 일 하나하나에도 오감을 집중한다. 서툴지만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센터에 고스란히 모아둔다. 만든 작품을 보며 어르신들이 뿌듯해하고 가족들도 부모님의 활동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손정우 관장이 직접 진행하는 노래시간은 단연 인기다. 대학생 때부터 배워온 악기 연주 실력을 더해 즐거운 노래시간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직접 연주하는 콩가나 봉고(아프리카 등지에서 연주하는 타악기) 리듬에 노래가 곁들여지면 조용했던 어르신들 모두가 흥에 겨워 박수와 춤사위를 풀어놓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요양시설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계시던 어르신들은 이곳에 오는 걸 참 좋아하세요. 여기 와서 함께    무언가를 하고 관심을 가져 주는 이가 있다는 것도 좋지만 집 밖으로 나와서 할 일이 있다는게 심리적으로도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는 것만으로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9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주간보호센터는 몸이 아픈 어르신들에게 작은 사회가 돼주는 것이죠.”


봉사활동이 재활치료서비스 시범사업 참여로 이어져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배우던 시절, 우연한 기회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게 인연이 돼 15년 넘게 봉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손정우 센터장. 어르신들을 위한 그의 봉사와 의료복지 서비스 열의는 대구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재활치료서비스 시범사업 지사로 선정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남부지사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는 시설운영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 매주 방문하는 재활치료서비스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신체적인 기능상태 호전과 심리적 안정을 가져와야해요”


조희태 대구남부 지사장은 댓가도 지급하지 않는 재활 서비스 시범사업에 손 센터장이 적격인물이라 생각했다.  손 센터장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서대구병원장인 신경외과 전문의 서인엽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술 스케줄이 많은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던 서 씨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봉사로 엮어진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친구라고 하는 두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어르신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다섯 분을 방문해 재활치료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신체활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꼭 필요한 노인요양제도, 재활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흔히 젊은이들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영화연출에 거침없이 뛰어든 어르신들이 있다. 그런데 단지 뛰어들었다고 하기엔 살짝 아쉬워진다.  각본, 연출, 촬영에 이르기까지 일인다역을 하는 열혈 시네마실버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연출과 함께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만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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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실버라 불러다오


  안국동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의 동아리방. 2시 30분에 시작되는 영상미디어반의 수업이 시작되려면 조금 남은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은 벌써 자리에 앉아 있다. 지난 자치활동에서 정리한 시나리오 작업 가운데 몇 가지 추가할 부분이 있어서다. 어르신들의 논의가 끝날 무렵, 오늘 수업을 이끌어줄 문정현 선생님이 동아리방에 들어선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작성한 시나리오를 갖고 콘티를 짜볼 거예요. 현장에 나가서 영화촬영을 할 때 컷을 어떻게 구성할 지 콘티에 미리 그림을 그려보는 작업이에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 어르신들이 나눠준 콘티지에 머리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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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다>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마친 어르신들이 컴퓨터 교육중두노인이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를 상의한다.


  “두 사람을 한 컷에 같이 넣는 게 좋을까? 아니면 한 사람씩 넣는 게 좋을까?”


  “따로 넣는 게 좋지. 그래야 60년 만에 만나는 주인공의 반가움이 절절하게 와닿을 거 아냐?”


  눈을 가리고 대화 소리만 듣는다면 흡사 영화 전공자들의 대화처럼 느껴질 만큼 어르신들의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창작의 열의가 오른 어르신들, 목소리에 활기가 더해진다. 영화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기에 동화된 문정현 선생님이 현장감 있는 콘티를 만들기 위한 설명을 곁들인다.


  “60년 만에 어린 시절의 친구를 만난 주인공의 반가움을 표현하려면 카메라가 여기에 있다가 점점 카메라가 주인공쪽으로  다가가는 게 좋겠죠. 카메라 워크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나 극의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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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워크를 알려주는 문정현 선생님의 설명에 어르신들의 눈이 반짝인다.


  직접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지금 동아리방에서 진행되는 영상미디어반의 수업은 서울노인복지센터 내 탑골 문화예술학교 영상미디어반의 수업이다. 일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지난 학기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하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을 통해 영화연출의 기초를 닦은 어르신들이 이번 학기에는 극영화를 연출해 보기로 하였다. 지금은 극영화 연출의 초반부인 기획단계. 하지만 영화연출의 재미에 푹 빠진 어르신들이라 지금 영화연출의 분위기는 한껏 물이 오른 상태다.


  “배우겠다는 열의와 한번 해보겠다는 어르신들의 열의가 대단해요.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니까요. 공동작업으로 진행되니까 혹시 작업을 하면서 의견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합리적으로 의견조율을 하시면서 진행하고 있어요.”

영상미디어반을 담당하는 박희진 사회복지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영상미디어반의 수업이 활기차게 진행되는 건 다음 주에 있는 제2회 서울노인영화제의 역할도 한몫을 하였다. 한 번 영화연출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어르신들의 창작열에 불을 지폈다.


  그래서 지난 학기 다큐멘터리 영화연출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였던 최금철 어르신의 <도심 속의 두 얼굴>과 장희성 어르신의 <서울>, 최규종 어르신의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작으로 결정되었다.
 
 

  최규종 어르신의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청계천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이다.


  “원래 처음의 의도는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청계천의 역사 이야기를 하려는 거였어. 그런데 청계천에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젊은 사람들이더라구. 젊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나들이를 하러 나오는 거라서 청계천의 역사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청계천의 건강한 이야기는 담긴 거 같아.”


  최규종 어르신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한 반에 15명의 인원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공동작업을 하는 어르신들의 영화 연출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진솔하면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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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삶에 들어온 Coming Soon의 불빛


  “영화는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잖아. 내가 아는 것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게 매력적이야. 그래서 영화의  주제도 우리가 생각하는, 바라는 이야기를 담았지.”


  아직 일흔다섯 밖에 안 됐다는 최규종 어르신은 생각도, 말씀도 젊다.  웃는 얼굴이 고운 민정순 어르신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이 더욱 고와진다.


   “예전부터 영화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 했지. 그러다가 이런 수업이 있다길래 참여하게 됐는데, 아주 꿈만 같아. 서로 상의할 것도 많고 일정도 바쁘지만 하나도 힘든 걸 모르겠어.”


  월요일 자치활동 시간에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토대로 영화연출 작업을 진행하고, 목요일이면 수업을 통해 다시 다음 작업을 배우는 숨가쁜 일정이지만, 해보겠다는 열의 앞에‘고됨’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해보니까 영화라는 게 참 재미있더라구. 아주 재미있어. 한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시작되면 시간 가는 걸 모르겠어. 그리고 포토샵이나 카메라 사용법 등 많은 걸 배우게 되니까 심신에 약이 되는 것 같아.”


 재미의 즐거움에 동화된 까닭일까?


 일흔네 살의 박상희 어르신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 그런데 젊어 보이는 건 박상희 어르신 뿐만이 아니다. 영상미디어 반에 모여있는 어르신들 모두 나이보다 몇 살은 젊어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 뿐이라며 기꺼이‘시네마 실버’가 된 어르신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에 Coming Soon의 불빛이 들어온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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