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풍미한 전설적인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주먹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최고의 파이터 로베르토 듀란(에드가 라미레즈)과 그를 챔피언으로 만든 전설의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빈민가 출신의 가난한 복서가 ‘파나마의 돌주먹(Hands of Stone)’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파이터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행즈오브스톤' 스틸컷>



로베트토 듀란은 1950~60년대 파나마 운하 문제로 반미 정서가 극에 달했던 파나마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타고난 돌주먹으로 싸움판에서 돈을 벌었고, 그의 남다른 실력을 알아본 관계자에 의해 16살에 프로 복서로 데뷔했다. 이후 28승 무패 24KO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듀란은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없던 전략까지 갖추게 된다. 그 결과 1972년 라이트급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웹터급으로 체급을 바꾼 듀란은 1980년 미국의 자존심 슈거 레이 레너드에게 첫 패배를 안기며 파나마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5개월 뒤 레너드와의 재경기에서 듀란은 돌연 ‘노 마스(No Mas, 스페인어로 더 이상 안하겠다는 말)’를 외치며 시합을 포기하고, 하루아침에 국민 영웅에서 공공의 적으로 추락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행즈오브스톤' 스틸컷>



하지만 듀란은 “챔피언이 될 수 없어도 다시 싸우겠다”며 트레이너 아르셀을 찾아가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주니어 미들급으로 체급을 다시 올린다. 32세 나이에 챔피언 데이비 무어에게 도전해 승리를 거둔 듀란은 다시 한 체급 위인 미들급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판정패를 당한다. 이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을 걸고 치른 경기에서 충격의 첫 KO패를 당하면서 은퇴설이 나돌게 된다. 하지만 1989년 38세 나이에 미들급 챔피언을 따내며 다시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처럼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링 밖에서 펼쳐지는 트레이너 아르셀과의 진한 우정을 통해 전설의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복싱의 운동효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복싱은 사각의 링 안에서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주먹만을 이용해 상대방의 상체를 가격하고 방어하며 승패를 결정하는 스포츠를 말한다. 도구를 이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몸과 몸이 순간적으로 맞부딪치기 때문에 민첩성과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1회전 3분 동안 끊임없이 공격과 방어 동작을 할 경우 100미터를 최대한의 속도로 뛴 것 이상의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복싱은 경기 장면만 보면 거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지만, 실제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효과가 뛰어난 운동으로 꼽힌다.





복싱의 기본 동작은 원투동작과 훅, 킥 등이 있다. 원투동작은 다리를 벌린 후 뒷발과 허리를 틀어주면서 팔을 교대로 일직선으로 뻗는 동작이다. 단순히 팔만 내젓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등 근육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상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펀치 동작은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체에 힘을 주기 때문에 하체 근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팔을 구부리는 훅 동작과 발차기 자세인 킥 동작은 팔과 옆구리, 허리와 배, 허벅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복싱은 흔히 남성들의 운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성에게 더 효과만점인 운동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복싱은 전력질주를 하듯이 짧은 시간에 심박수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동작이 주를 이룬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전력운동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는 것처럼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수족냉증이나 손발 저림, 부종 등 혈액순환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둘째,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복싱은 줄넘기, 쉐도우 복싱, 샌드백 치기 등을 기본으로 배우는데, 이들 동작들은 신체 모든 부위에 자극을 주는 전신운동이다. 정신없이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전신에 근육이 발달하고, 면역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시간에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더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복싱은 체력소모가 큰 고강도 운동으로, 50분 운동에도 자전거를 2시간 탄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된다. 단기간에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피부미용에도 좋다. 실제로 최근에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복싱 다이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복싱은 날씨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다. 하지만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초보자라면 처음 3개월은 줄넘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높인 다음에 본격적인 동작을 배우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굳어 있는 몸과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혹시 모를 부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복싱은 상체보다는 하체, 특히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 운동이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운동 요령을 몰라서 상체 근육을 많이 쓰다가 근육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위아래로 뛰는 동작을 자제하고, 스트레칭이나 반신욕, 온찜질을 꾸준히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만약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줄넘기나 윗몸일으키기 등 기초체력을 높이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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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이고 관능적인 작품으로 유럽 화단을 들썩이게 한 문제적 화가 에곤 쉴레의 삶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에곤 쉴레 : 욕망이 그린 그림’은 클림트를 능가하는 재능으로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천재 화가 에곤 쉴레의 짧지만 강렬했던 예술 세계를 담은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에곤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에곤 쉴레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다. 초기에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적이고 드라마틱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점차 클림트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인간의 육체를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거칠게 묘사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성(性)과 죽음에 대한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포르노로 폄훼되며 판사에 의해 작품이 태워지기도 했고, 미성년 소녀들을 모델로 한 누드화 때문에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는 천재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에곤 쉴레의 고독한 삶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그의 뮤즈가 되었던 네 명의 여인, 여동생 게르티와 자유로운 영혼의 모아, 소울메이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발리, 그리고 마지막 동반자 에디트와 함께 세기를 뛰어넘는 걸작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에곤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한편 에곤 쉴레는 1918년 클림트의 사망 이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성공의 대열에 올라선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당시 유럽을 휩쓸던 스페인 독감으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고 그 역시 사흘 뒤에 28세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 ‘에곤 쉴레’ 개봉에 맞춰 천재적 화가를 죽음으로 몰고 간 20세기 흑사병 ‘스페인 독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 발생해 단 2년 만에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급성 바이러스성 독감을 말한다. 14세기 중기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페스트)보다 짧은 기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 독감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18년 3월 미군 캔자스주 릴리 기지에서다. 미군 병사 한 명이 열과 두통을 호소하며 의무실을 찾았는데, 다음 날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5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미군들이 지구촌 전역을 누비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은 끔찍할 정도였다. 감염된 지 2~3일 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당시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이 1500만 명 정도였는데, 스페인 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세 배가 넘는 500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무려 740만 명이 스페인 독감에 감염됐고 이중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독감의 초기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다.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서 폐 속에 피 거품이 가득 차는 폐렴으로 발전하고, 이후 몸속에서 산소가 빠져나가 피부가 짙은 보랏빛으로 변하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당시 스페인 독감을 ‘보랏빛 죽음’으로 불렀던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발병했는데도 스페인 독감이라 명명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상황 때문이다. 당시 참전국들은 적에게 약점이 노출되지 않도록 감염 사실을 숨겼고, 자국민들에게도 언론 검열을 통해 진실을 감췄다. 반면 중립국인 스페인은 아무런 통제 없이 자세히 보도했고, 이로 인해 스페인 독감의 존재가 세계에 알려졌다. 그때부터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게 됐다.





스페인 독감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5년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의 폐 조직에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연구 결과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스페인 독감의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AI)였던 것이다.




스페인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기지에서 키우던 식용 조류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독감이 식용돼지에게 전염됐고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진 미군들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스페인 독감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조류독감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 하지만 해외에선 사망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경우 2014~2016년 사이에 17명이 감염됐고 그중 10명이 사망했다.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1722명, 이중 사망자는 785명에 이른다.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치료제 개발 속도보다 돌연변이 진화 속도가 더 빨라 앞으로 그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글이나 양치로 입 안의 먼지를 제거한다. 참새나 비둘기에 의해서도 조류독감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안 씻은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철새 도래지나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농장의 방문은 피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방문하게 될 경우에는 조류 사체나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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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랑만 믿고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온 멸종 직전의 인어와 헤어진 엄마를 찾기 위해 사기꾼이 된 남자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매력은 대표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케미다. 배우 전지현은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이민호도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까칠한 재벌3세 구준표로 스타덤에 오른 후,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재벌2세 김탄 역할로 초특급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표적인 한류 여신과 한류 남신의 로맨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와 미주 등 해외 시장에 회당 약 3억5천만 원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두 번째 매력은 조선의 인어 이야기가 품은 판타지다.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어우야담’은 조선 중기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유몽인(1559∼1623)이 펴낸 이야기 모음집이다. 어유야담에는 흡곡현의 현령인 빙령이 어부가 잡은 인어를 목격하고 바다에 돌려보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몇 줄의 조선시대 인어 이야기는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낸 박지은 작가에 의해 판타지 로맨스로 탈바꿈했다.





조선시대 현령 담령(이민호)은 여각주인 양씨(성동일)가 잡은 인어 세화(전지현)를 보고 풀어주라고 명한다. 하지만 값비싼 인어 기름을 탐낸 양씨는 담령과 세화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시간이 흘러 현대에 와서도 사기꾼 허준재(이민호)와 인어 심청(전지현)은 서로에게 빠져들고, 양씨는 탈옥수 마대영으로 분해 준재와 심청을 끊임없이 위협한다. 이처럼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인어와의 로맨스는 애틋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편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후반부에 허준재와 그의 새어머니 강서희(황신혜)의 대립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강서희는 허준재의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의 재산을 노리고 그의 눈을 멀게 만든다. ‘계모의 독’이라 불리는 투구꽃 달인 물을 먹여 잠을 재운 뒤 미세바늘로 눈을 찔러 시력을 잃게 만든 것. 허일중은 외상성 각막 손상 진단을 받은 뒤 강서희의 계략으로 증상이 더 심해져 백내장 진단을 받게 된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외상성 각막 손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외상성 각막 손상이란 말 그대로 외부 자극에 의해 각막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을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항상 외부 공기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외상에 의해 손상되거나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각막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을 꼽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과 각막염은 특히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바깥 찬 공기 때문에 각막 신경이 예민해지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공기에 오래 노출되는 탓이다.


구건조증은 초기에는 따가움이나 충혈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시야가 점차 뿌옇게 흐려지는 ‘각막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비감염성 각막염은 각막이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 약제에 의한 독성 각막염, 각막 신경의 손상에 의한 신경영양 각막염 등이 있다.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 되고 자주 시큰거리며, 눈부심이나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막궤양이나 홍체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막 손상은 운동이나 외부 활동에 의해서도 부지불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 주변 하얀 눈이나 얼음 빙판에 반사된 자외선은 각막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각막이 손상돼 충혈과 따끔거림, 눈의 피로, 심한 경우 시력저하를 동반하는 ‘설맹증’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낮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 혼탁으로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백내장’이나,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과 같은 안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나 농구 등 공을 이용한 스포츠를 즐길 때도 조심해야 한다. 눈에 공을 맞아 부상을 입기 쉬운데, 적당한 충격이라면 일시적인 통증 이후 정상으로 회복되겠지만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외상성 백내장’까지 생길 수 있다. 외상성 백내장은 외부 자극에 의해 수정체낭이 손상돼 수정체가 혼탁해져 점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한다.





제초기 등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각막 손상은 파편이 안구에 튀었을 때의 속도와 크기로 결정되는데, 부주의한 사용으로 파편이 튈 경우 심하면 각막을 관통해 수정체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이물질이 안구에 튈 경우에는 유리체를 통과해 눈의 신경조직인 망막에까지 파편이 박힐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외부 이물질에 의한 각막 손상은 눈에 피가 고이는 ‘외상성 전방출혈’, 각막이 찢어지는 ‘각막열상’, 망막층이 찢어져 망막의 일부 또는 전부가 안구벽과 떨어지는 ‘망막박리’, 외상성 백내장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이후에도 시력저하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루 10분 ‘눈 온찜질’로 각막손상 예방
각막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거나 제초기 등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 고글이나 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실내가 매우 건조하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루테인이나 오메가3, 비타민 등을 섭취해 눈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눈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눈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각막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눈 온찜질을 하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한 피지선인 마이봄샘이 활성화된다. 마이봄샘은 눈에 지질(脂質)을 분비해 지방층을 형성해서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평소에는 지질이 응고돼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온찜질로 마이봄샘의 지질을 배출해주면 안구건조증 예방을 비롯해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눈 온찜질은 42~45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10분간 올려두면 된다. 하루에 2~4회 정도가 효과적이며, 따뜻해진 눈꺼풀을 살짝 손으로 눌러 마사지해주면 더 좋다. 온찜질 후에는 찬물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1분 정도 눈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다만 각막염 등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눈이 따뜻해질 경우 눈 주변 혈관이 확장되면서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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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여주인공 윤서정(서현진)은 유능한 의사이자 연인이던 문태호(태인호)를 죽게 만든 죄책감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 밤잠을 설치고 환청으로 괴로워하며 급기야 자신의 손목을 긋는 자해까지 서슴치 않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는 질환이지만 극중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또 다른 드라마 tvn ‘더 케이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극중 김제하(지창욱)는 과거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원수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충을 쏘지 못한 채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며 식은땀을 흘리며 애꿎은 천정에 총알을 쏘아 올린다. 김제하 역시 과거 약혼자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다.





그뿐인가. 국내에도 개봉되었던 미국 영화 ‘야곱의 사다리’와 ‘디어헌터’의 두 주인공은 모두 베트남 전쟁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후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에 의하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과거의 전투 장면이 재현되는 것은 플래시백(Flashback)이라 하고, 또 극도로 위험한 행동을 하면서도 공포나 두려움 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해리(dissociation)와 무감각(numbness)이라 한다. 이 두 가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적인 증상이라는 것이다.




PTSD는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줄임말로,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풀이된다. 감당하기 힘든 사고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정신적 외상’이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외상들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일어나며 경험하는 사람에게 심한 고통을 주고 일반적인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압도한다. 참전 용사들에게 많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된 이후 최근에는 천재지변, 비행기나 선박사고, 개인적인 신체적 폭행, 고문, 아동학대 등 다양한 경우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월호 참사와 대구 지하철 화재 및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역시 피해 아동들이 성장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참혹한 범죄나 재난현장을 자주 목격하는 소방, 경찰 공무원의 PTSD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국가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방공무원의 6%가 PTSD를 겪고 있다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그런 외상이 지나도 계속해서 그 당시의 충격적인 기억이 떠오르고, 발병한 상황과 비슷한 활동이나 장소를 맞닥뜨리면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더욱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집중을 못하고 수면에도 문제를 보이며,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것 같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개인적인 나약함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아 환자나 치료를 담당하는 입장 모두 난감한 일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극복은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과거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당당하게 세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든 것이 완치된다거나 사고를 완전하게 잊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대인관계나 직장, 중요한 활동 등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인지치료와 심리상담치료 등 효과적인 여러 치료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의사는 따뜻한 보호자라는 것을 잊지 말자. 따뜻한 말 한 마디, 행동이 최고의 명약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에 의하면 일반인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를 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성급한 충고는 금물,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한다.
2. 외상의 경험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준다.
3. 마음을 이완시키고 즐겁고 편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4. 개인, 집단, 커플 및 가족 상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 체계를 넓힌다.
5. 옆에서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며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글/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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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가 주된 줄거리다. 서른 살 홍나리(수애)는 몇 달 전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만두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을 새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스물일곱 살의 고난길(김영광)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자신보다 어린 남자를 아버지로 인정할 수 없는 홍나리는 호시탐탐 고난길을 내쫓으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홍나리를 짝사랑해온 고난길은 마치 진짜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희생하며 그녀 곁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홍나리에게 과거 고난길의 양아버지였던 다다금융 대표 배병우(박상면)가 찾아오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막대한 빚을 진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넘기라는 협박이 이어지고, 고난길은 배병우로부터 홍나리와 그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출처: NAVER tvcast '우리집에 사는 남자' 포스터>



그 과정에서 홍나리는 어린 시절 고난길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린다. 고난길이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것과 어머니의 땅을 지키기 위해 새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한다. 급기야 둘은 서로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부녀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며 둘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로맨스를 이어간다.


한편 고난길은 여러 번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신을 걱정하는 홍나리에게 ‘블래스 증후군’임을 고백한다. 드라마에선 블래스 증후군을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이 겹친 증상으로 소개됐다.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를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래스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블래스 증후군(Blass syndrome)은 메이저리그 투수였던 스티브 블래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신체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특정 동작을 하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투수였던 스티브 블래스는 1968년부터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1971년에는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다. 하지만 1973년에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이듬해 선수생활을 불명예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스티브 블래어는 신체검사는 물론이고 심리 치료까지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야구선수가 이유 없이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현상을 일컬어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됐다.





비단 야구선수만이 아니다. 골프선수들도 갑작스런 근육 경련이나 떨림 때문에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입스(Yips)’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프로골퍼 중에서 30퍼센트 정도가 입스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2016년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 선수도 입스 때문에 무려 4년이나 슬럼프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농구 같은 구기종목 선수나 피아니스트처럼 특정 근육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군의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블래스 증후군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수를 한 뒤 주위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거나 중요한 일을 망쳐서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부상 등을 겪은 이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을 느낄 때처럼 심리적으로 강한 압박감을 느끼거나 과거 경험으로 인해 감정적 트라우마를 겪을 때 블래스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스 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돌발적인 근육 경련이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고 연습 때만 해도 잘 되던 동작이 시합에만 들어가면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거나 근육에 경련이 생기면서 투수가 공을 못 던지거나 골프선수가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의학적으로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뇌 속의 무의식을 담당하는 편도와 의식을 담당하는 해마의 균형이 깨져서 편도가 과잉 활성화되고 해마가 억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블래스 증후군의 치료법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므로 부정적인 생각을 최대한 줄여서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심리 치료 등을 통해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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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가 중반부를 넘기며 뒤늦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수 커플 이야기가 주되게 다뤄지던 방송 초중반에는 시청률이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이혼과 재혼을 둘러싼 세 남녀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하며 주말극장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NAVER TV캐스트 '우리 갑순이' 포스터>



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다양한 세대의 결혼과 부부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10년 장기 연애 커플인 갑순이(김소은)와 갑돌이(송재림)가 20대 청춘 세대의 가난한 사랑을 대표하고 있다면, 이혼 부부인 허다해(김규리)와 조금식(최대철), 그리고 조금식과 재혼한 신재순(유선)은 30~40대 부부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보여준다. 또한 황혼 이혼을 결심한 신중년(장용)과 인내심(고두심) 커플, 반대로 황혼 로맨스를 시작한 여봉(전국환)과 남기자(이보희) 커플을 통해 60~70대 세대의 삶과 사랑을 짠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것은 30~40대 커플들의 이야기다. 방영 초반에는 돈 많은 전 남편과 재결합하려는 개념 없는 여자로 그려지던 다해가 사실은 산후 우울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했던 과거가 밝혀지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어린 아들의 양육을 위해 금식과의 재혼을 선택한 재순이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식의 딸들과 갈등을 겪고, 설상가상 자신의 아들이 마음을 병을 얻으면서 다시 이혼을 결심하는 과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이혼과 재혼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비슷한 고민을 가진 30~40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우리 갑순이’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산후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에 겪게 되는 우울증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와 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임신 기간 동안 활발히 분비되던 에스트로겐이 출산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뇌신경 전달물질 체계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 상태가 된다. 또한 평소 월경 전 증후군을 앓았거나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 기능에 있거나 육아 스트레스가 과도한 경우 산후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이후 우울증은 산모 10명 중 3~7명이 경험할 만큼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우울증과 유사하다. 우울하고 불쾌한 감정이 지속되고,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이 불안정하며, 아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수일 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일시적인 증상인 셈이다.





그러나 산모 10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수준의 산후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심한 우울감, 집중력 저하, 자기비하, 과도한 죄책감 등이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산모 100명 중 1명 정도는 정신질환에 가까운 산후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극도의 정서 불안과 분노, 수면장애, 망상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거의 불가능하며, 심한 경우 자해나 자살, 영아 가해나 살해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증상이 비슷하다. 일례로 이유 없이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모든 일에 관심이 없다. 잠을 못 자거나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 쉽게 짜증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린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항상 초조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식욕이 사라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아이에게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가 울거나 다쳐도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이 겪는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아이 때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에게 적대감을 가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만약 일주일 이상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우울 증상이 있었거나 양육을 혼자서 도맡고 있는 경우에는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출산 직후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인 우울증이라면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산모의 경우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 상담이 주를 이룬다. 다만 상담으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증상이 평균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에는 수유를 중단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정신질환에 가까운 우울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자해 또는 가해 등의 가능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





산후 우울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출산 이후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남편이나 친정어머니 등 가까운 가족에게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배우자에게 적극적으로 양육 분담을 요구하고 가족에게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가족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분을 섭취하면 뇌하수체에 엔도르핀이 생성돼 기분이 좋아진다. 초콜릿이나 사탕처럼 단맛이 나는 음식을 준비해뒀다가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조금씩 먹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당근, 아스파라거스 등 푸른 잎이 무성한 채소, 조개와 홍합 같은 해산물, 우유 등의 음식도 우울 증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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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플릿’은 국내 최초로 볼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볼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때 ‘퍼펙트 맨’으로 불렸지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철종(유지태)과 타고난 볼링 천재지만 자폐 성향으로 어디로 튈지 모를 영훈(이다윗)이 한 팀이 되어 펼치는 유쾌한 승부를 그렸다.


철종은 낮에는 가짜 석유 판매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도박 볼링판 선수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볼링장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자폐아 영훈을 만나고, 그를 도박 볼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철종의 조력자이자 도박판 브로커인 희진(이정현)은 목돈을 쥐기 위해 큰 판을 벌이고, 철종은 끈질긴 악연을 이어온 두꺼비(정성화)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출처: 네이버 영화 '스플릿' 스틸컷>



영화 제목인 ‘스플릿(split)’은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지지 않은 핀들이 간격을 두고 남은 것을 뜻한다. 인생에서도 스플릿처럼 풀기 어려운 난제가 많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대로 ‘퍼펙트게임(perfect game)’은 한 게임에서 300점을 얻는 것으로, 10개 프레임 모두를 스트라이크로 성공시켜야 가능하다. 과연 밑바닥 인생인 철종과 영훈이 전설의 퍼펙트게임에 성공할지,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영화 ‘스플릿’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볼링의 운동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볼링은 지름 22㎝의 공을 굴려 삼각형 형태로 세워진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운동이다. 첫 투구로 10개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가 되면 2회, 두 번째 투구에서 남은 핀을 모두 넘어뜨리는 스페어 처리를 하면 1회 더 공을 굴릴 수 있다. 볼링 경기는 1게임당 10프레임으로 구성되며, 게임당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300점이다.





볼링은 무거운 공의 스핀을 적절히 조절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 게임이다. 힘보다는 기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스트라이크에 도전할 수 있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실력에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다.


볼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볼링장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개 게임당 3천 원 안팎이고, 볼링화 대여료도 1천 원 남짓이다. 최근에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재미를 더해주는 락 볼링장이 인기다.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다른 운동에 비해 동작이 과하지 않고 부상도 없는 편이어서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레인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실내운동이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운동 효과는 큰 편이다. 볼링은 평균 3게임을 했을 때 테니스 20분, 사이클 20분, 조깅 15분과 동일한 운동 효과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볼링 3게임을 쳤을 때 근육이 많은 남성의 경우 210㎉가 소비되고, 지방은 12g이 연소된다고 한다.


볼링은 볼의 무게를 이용한 투구 동작을 반복한다. 공을 굴리는 동작부터 마무리 동작까지 어깨와 손목, 허리, 무릎, 발목 등 척추와 전신 관절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동부족인 현대인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공을 굴린 후 한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균형감각을 높일 수 있고, 핀을 쓰러트릴 때의 쾌감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볼링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나 관절을 움직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이 필수다. 미리 근육을 이완해주지 않으면 관절 부위나 손목 인대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투구 전에 볼링화 바닥에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기가 있으면 신발이 미끄러지지 않아 무거운 공 때문에 자칫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볼링은 주로 한쪽 팔만 사용해서 공을 굴린다. 이로 인해 무리해서 반복할 경우 골반이 휘거나 척추가 비뚤어지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허리가 뒤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무리하게 기울어진 자세를 취할 경우 허리와 근육에 큰 부담을 줘서 부상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초보자라면 전문가 강습을 받아 처음부터 정확하고 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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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시청률 30퍼센트대로 지상파 주말극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의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월계수 양복점 주인인 이만술(신구)은 공장에서 찍어 만든 기성복이 대세인 시대에도 여전히 맞춤 양복을 고집한다. 하지만 양복점은 점점 운영이 어려워지고, 설상가상 패션회사 부사장인 아들 이동진(이동건)은 가업을 이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만술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갑자기 사라지고, 주인을 잃은 양복점은 폐업 위기에 처한다.



<사진 출처 :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공식 홈페이지 http://www.kbs.co.kr/drama/gentle/>



그러자 이만술의 수석 제자였던 배삼도(차인표)가 구원투수로 나선다. 그는 한때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점차 밀려나는 맞춤 양복 시장으로 인해 거듭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아내 복선녀(라미란)의 닭집 일을 도우면서 살아가던 배삼도는 우여곡절 끝에 고향과도 같은 월계수 양복점에 복귀, 다시금 왕년의 실력을 뽐낸다.


그즈음 이동진은 아버지의 가출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월계수 양복점을 다시 살리기로 마음먹는다. 그 과정에서 양복점 기술자인 나연실(조윤희)과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점차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양복점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왕년의 락발라드 가수인 성태평(최원영)과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7포 세대 강태양(현우)이 월계점 양복점에 새롭게 합류하며 재기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처럼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은 폐업 위기에 처한 양복점을 살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전통의 소중함을 깨닫고, 핏줄이 아닌 이들이 가족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월계수 양복점 주인인 이만술이 가출한 이유는 ‘망막색소변성증’ 때문이다. 시력을 점차 잃어가던 이만술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손으로 양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봉사의 삶을 살아간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망막색소변성증은 망막에 분포해 있는 시각세포(관수용체)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시각적 장애를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망막은 안구 안쪽에 자리한 신경조직으로, 외부의 시각정보를 뇌가 인식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이러한 망막 내 세포의 기능이 점차 상실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등과 함께 3대 후천성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세계적으로 대략 4000~5000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다. 10대부터 40대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진행 속도나 시력의 손실 범위가 제각각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해 일찍 실명에 이르기도 하고, 노년에도 중심시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한번 손상된 시각세포는 현대의학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망막색소변성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이상에 의한 발병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환자의 상당수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시력을 잃을 위험이 매우 큰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각증상으로는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는 야맹증과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협착, 눈부심 현상 등이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점차 어둠에 적응해 주변 사물이 보이게 된다. 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은 시각세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주변 사물을 분간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밤에 길을 걷다가 기둥이나 벽에 부딪치는 일들이 잦아진다. 더욱 심해지면 낮에도 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서 눈부심 등의 불편 증상이 생긴다. 또한 시야가 점차 좁아져서 마치 경주마처럼 양옆이 보이지 않는 터널시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주변 사물을 인식하지 못해 혼자 밤길을 걸을 수 없게 되고, 낮에도 눈부심 현상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시야협착 증상이 심해지면 시야가 계속 좁아져서 결국에는 중심 시력까지 손상돼 법적 실명에 이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겨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은 한번 발병하면 어떤 치료를 통해서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시점부터 얼마나 잘 치료하고 관리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전자 치료, 손상된 망막세포를 건강한 망막세포로 바꾸는 망막이식, 망막에 전기적 자극을 유발하는 인공망막 등의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병증을 빠르게 하는 요인들을 가능한 차단하는 것이 남은 시력을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망막에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주변 사물이 크게 보이는 시력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 건강을 돕는 비타민A나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가족 모두가 안과 검진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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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송 종료가 된 MBC 드라마 ‘옥중화’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몰이를 제대로 했다. 드라마 ‘옥중화’는 조선시대 교도소인 전옥서에서 나고 자란 영민한 소녀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50부작 드라마인 ‘옥중화’는 크게 3막으로 구성됐다. 초기 1막은 주인공 옥녀(진세연)가 전옥서 다모로 일하며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전옥서에서 태어나 젖동냥으로 자란 옥녀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감옥에 갇힌 다양한 기인에게서 가지각색의 교육을 받는다. 일례로 자신의 양아버지 지천득(정은표)을 구할 요량으로 경국대전을 달달 읊으며 전옥서에 수감된 양반을 겁주는가 하면,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죄수 박태수(전광렬)에게 배운 학문과 무예를 토대로 조선시대 첩보원인 체탐인이 되어 활약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사진 출처 : MBC 드라마 ‘옥중화’ 공식 홈페이지>



중기 2막은 조선 최고 권세가인 윤원형(정준호)과 정난정(박주미)에게 맞서는 옥녀의 이야기다. 흉년으로 전옥서가 식량난에 시달리자 윤태원(고수) 등과 함께 금광개발 거짓말로 정난정을 속여 막대한 자금을 얻어내는가 하면, 명종(서하준)의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정난정이 거짓 역병을 조작한 것을 타고난 기지로 해결하는 모습 등이 펼쳐졌다.


마지막 3막은 옥녀가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조선시대 변호사인 외지부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정난정 일당이 거짓으로 조작한 사건에 희생양이 된 지천득을 구하기 위해 외지부가 된 옥녀는 이후 윤태원과 힘을 합쳐 외지부 양성에 나서고, 약자가 권력자를 이기는 ‘사이다 재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옥녀가 선왕의 딸인 옹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난정과의 대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옥녀의 든든한 지원군인 명종이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오랫동안 심혈증을 앓아온 명종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진심통으로 사경으로 헤맨다. 진심통은 오늘날 심근경색으로, 당시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었다.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심근경색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심근경색은 심장혈관(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이중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연축) 등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게 되면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게 된다.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관상동맥 내피세포가 손상되면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하면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심장근육이 괴사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 초기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갑작스러운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또한 식은땀이나 구토, 안면 창백, 혈압 저하, 호흡수 증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가슴통증을 느끼기도 전에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장마비가 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중년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심근경색은 혈관의 70퍼센트 이상이 좁아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직후 얼마나 빨리 조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30퍼센트에 이르고, 환자의 30퍼센트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도착한 뒤 사망률도 5~10퍼센트에 달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직후 가급적 빠른 시간에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마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 멎으면 4~5분 뒤부터 저산소증과 뇌허혈증으로 인해 뇌손상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장마비가 왔을 경우에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을 막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2시간 이상 가슴통증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지혈증과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이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 위험인자를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심근경색 환자는 지나치게 짠 음식이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염분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하므로 하루에 1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도 혈류를 저해하므로 육류보다는 생선을, 그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현미를 섭취해 콜레스테롤 배출이 원활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근경색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산책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때에는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심장 부담이 증가해 심근경색 발병률이 두 배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두꺼운 외투나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겨울철에는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낮 시간에 실내에서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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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증후군 때문에 자동차를 탈 수 없는 여고생의 이야기다. 강화도에 사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은 4살 때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 약간의 속도에도 금세 어지러움을 느끼고 구토를 동반한 멀미 증세가 심해지는 탓에 어디든 걸어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왕복 4시간을 꼬박 걸어서 통학 중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걷기왕'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만복의 걷기 능력이 비범하다고 여긴 담임선생님(김새벽)이 그녀에게 ‘경보’를 추천한다. 세상만사 귀찮은 만복은 공부는 싫고 운동은 쉬울 것 같아서 경보에 도전하지만 이내 위기에 봉착한다. 마라톤 선수였다가 부상 때문에 경보로 전향한 육상부 에이스 수지(박주희) 때문이다.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운동하는 수지에게 만사태평한 만복은 눈엣가시다.


영화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와 ‘무조건 열심히’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를 유쾌하게 비튼 작품이다. 조금만 속도가 빨라져도 금세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주인공 만복의 모습을 통해 사람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삶의 속도가 있는 거라고, 조금은 느려도 괜찮다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심은경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걷기왕’을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멀미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멀미는 몸이 흔들릴 때 어지럼증이나 매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자동차나 배, 비행기 등을 탈 때 멀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차멀미, 뱃멀미, 항공병 등으로 불린다.





우리 몸은 귀 안쪽에 있는 세반고리관이란 조직을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세반고리관은 몸의 위치나 자세, 움직임 등을 감지해 평형을 유지하는데, 이때 세반고리관이 느끼는 몸의 흔들림과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정보의 차이가 커질 때 멀미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배를 탈 때 파도를 바라보면 세반고리관은 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눈은 파도의 움직임을 느끼는데, 각각의 정보가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충돌하면 위나 장, 심장, 폐 등에 강한 자극이 가해져 매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멀미 증상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여성에게 나타날 확률이 조금 더 높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어 50세 이후에는 거의 하지 않게 된다. 자동차나 배를 자주 탈수록 우리 몸이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기 때문에 멀미 증상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반면 신체기관과 신경기능이 덜 발달한 3~12세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보다 멀미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멀미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효과적이다. 멀미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사전에 멀미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훨씬 낫다. 멀미 증상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미의 원인인 청각 정보와 시각 정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잠을 자거나 선글라스를 끼거나 먼 산을 보는 식으로 시각 정보를 차단하면 멀미를 가라앉히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글자와 작은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몸이 흔들림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멀미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흔들림이 덜한 좌석에 앉는 것도 멀미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버스를 탈 때는 앞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버스처럼 앞뒤 길이가 긴 차량의 경우 앞쪽에 중심이 쏠려 흔들림이 덜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탈 때도 앞날개 쪽 좌석이 멀미가 덜하고, 자동차를 탈 때도 뒷자리보다는 앞자리가 낫다. 배의 경우에는 가운데 좌석에 앉아야 멀미를 줄일 수 있다.




멀미는 매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을 유발하므로 먹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공복 상태에서는 위가 예민해져서 멀미를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탑승 전에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간식을 먹거나 출발 2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배가 부른 상태에선 멀미를 느끼기 쉬우므로 이동 중에는 음식물 섭취를 자제한다.





만약 멀미 증상이 심하다면 생강차를 마시거나 잘게 조각낸 생강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효과적이다. 생강은 천연 멀미약이라고 부를 정도로 멀미약보다 멀미를 억제하는 효과가 2배 이상 높다. 홍삼도 구토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멀미 증상을 완화해준다. 시큼한 맛과 향을 가진 레몬도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입에 물고 있으면 어느 정도 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도 멀미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멀미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차량 내의 냄새와 밀폐된 공간의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이다. 매시간 5분에서 10분 정도 환기를 해주면 차안 공기가 순환되어 멀미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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