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는 ‘얼짱’에서 ‘몸꽝’이 되어버린 여자 변호사가 세계적인 헬스트레이너를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다이어트를 통해 외적인 모습은 물론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진 출처 :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홈페이지(www.kbs.co.kr/drama/ohmyvenus)>

 

 

여주인공 강주은(신민아)은 학창시절 ‘대구 비너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지만, 변호사가 되는 과정에서 체중이 급격히 늘면서 미모까지 잃고 만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세계적인 헬스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의 도움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생방송 출연 도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병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게 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만성피로감과 갑작스런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결절, 갑상선 암 등 다양한 갑상선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 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조용하게 찾아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은 목 앞에 위치해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고, 우리 몸의 체온과 심장박동, 호흡, 위와 장의 운동 등 신진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평소에는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지만,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돼 생기는 질환이다. 몸의 신진대사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평소보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식욕이 감소해 식사량이 줄어드는데 기초대사량은 낮아지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늘게 된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피부와 두피, 모발이 건조해지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전신 무력감은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약물치료와 동시에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되지만 완치되지는 않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


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이 분비돼 에너지를 필요이상으로 많이 만들어내는 경우를 말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반대로 대사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져 체온이 오르고 땀이 많이 나며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에너지 소모량이 늘어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식욕이 왕성해져 식사량이 늘어나지만 대변 횟수가 늘고 체중은 감소한다.


 

 

 

또한 자율신경기능이 흥분되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심리적으로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게 되는데, 심하면 생리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30% 정도는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과정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방사능을 이용해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 갑상선 조직의 일부를 제거하는 절제술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이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 분비로 인한 질병이라면, 갑상선 결절과 암은 갑상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이중 악성 결절이 갑상선 암이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이 가운데 95%가 양성 결절이고 나머지 5% 정도가 갑상선 암으로 판정받고 있다.


 

 

 

양성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 수술 없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한다. 종양 크기가 서서히 자라고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양성이더라도 종양 크기가 너무 커서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수술을 통해 절제하기도 한다.


갑상선 암으로 판단되면 절개법이나 내시경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다. 갑상선 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종양이 없는 갑상선까지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실시한다.


 

 

 

갑상선 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그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과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경우 등이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갑상선 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갑상선 암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기관이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평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은 적당량 섭취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잉 섭취할 경우 갑상선염을 일으켜 갑상선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김이나 미역 등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는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셋, 지나친 채식은 가급적 피한다 
채소나 과일의 요오드 함량은 동물성 식품이나 해조류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콩, 양배추, 무, 브로콜리, 배추 등의 채소에는 갑상선 결절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칠 경우 요오드 결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한다.


 

 

 

넷, 규칙적으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를 높여 체내 면역력이 향상된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이나 요가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흡연과 지나친 음주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섯,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갑상선 질환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일 년에 1~2회 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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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과거의 재난 영화를 다시 최근 인기 순위로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이번 사태의 교훈을 먼저 경고한 영화가 있었다.바로 <월드워Z>(2013년)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 나오는 바이러스는 한국 평택 미군기지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영화는 사람들을 좀비(부활한 시체)로 만드는 감염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서 전직 유엔(UN) 역학조사관 출신의 주인공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이 이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아 한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감염병에 맞선다. 결국 WHO 연구실에서 백신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으로 영화는 매듭짓는다.

 

<월드워Z>는 역학조사관이 감염병 사태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역학조사관의 중요성이 다시 알려졌다. 그동안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예산 부족으로 인력 수급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군복무를 대신하는 의사가 주로 이 일을 맡았다. 그나마 그 숫자도 전국에 30명에 불과했다. 결국 이들이 전역하고 나면 또 새로운 조사관이 군 복무를 대신해 들어오는 구조로 노하우가 축적되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됐다. 다행히 이번 사태 이후 이들의 숫자를 늘리기로 합의됐지만 지원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역학조사관은 ‘질병 수사관’이라고 불린다. 바이러스의 시작이 어디이며 어떻게 전파돼 갔는지를 추적한다. 바이러스 발생, 전파 현장을 조사해 바이러스의 특성, 발생 원인이나 증식과정, 무엇을 통해 전파되어 갔는지, 누구에게 전파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도 처음 발생한 병원의 환기구조가 바이러스를 증식시켰고,  첫 번째 환자가 기침을 다른 환자와 병원 복도 등에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도를 걸어다닐 때 잡은 손잡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나갔을 것이라는 분석결과도 있다. 이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는 이후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됐다.

 

 

 

 

영화에서도 좀비가 확산하는 과정이 심각해지자 UN은 제리를 찾는다. 바이러스의 원인을 알아야 백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리는 하버드대 박사 출신의 천재 의학자와 함께 바이러스 발생 현장 조사를 나서지만 총기 오발 사고로 이 박사가 초반에 사망한다.

 

 

 

 

마크 포스터 감독은 재난 상황에서 이론에 강한 사람보다 역학조사관 처럼 현장에 강한 전문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역학조사관 교육을 받은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장(예방의학)은 “역학조사관은 현장에서 바이러스의 원인과 전파가능성 등을 찾는 사람”이라며 “교과서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대희 학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역학조사관에 대한 대우도 아주 좋은 편이다. 특히 현장에 CDC 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출동하면 영화에서 FBI 옷을 입은 수사관들에 대한 협조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보낸다고 한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국내 대형병원에 조사를 나간 역학조사관들이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하고 병원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결국 역학조사관을 양성하는 문제와 더불어 사회적 인식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영화에서는 전직 역학조사관 제리는 헬기와 군용기를 타고 전 세계를 자유자재로 누빈다. 그에 대한 대우도 일반 공무원에 대한 처우와는 달라 보인다.  국민과 나아가 전 세계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질병수사관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우리 사회도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역학조사관을 비롯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 / 조병욱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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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다. 1960∼70년대 영화 <007> 시리즈가 당대 최고의 신기술과 자동차 등을 활용한 영화의 선구 주자였다면 1990년대 들어서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로그네이션(Rogue Nation: 불량국가, 2015)’ 편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점은 다양한 ‘본인확인’ 기술이다.

 

 

 

 

본인확인 기술은 열쇠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2000년대 이집트 시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사원 벽화에서 큰 칫솔모양의 목제 열쇠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중국 주나라(BC 1046∼771) 시기 문헌에도 열쇠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열쇠를 사용했다고 하니 열쇠는 이미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물건이다. 요즘 주택 등은 비밀번호를 누르는 자물쇠나 카드로 인식하는 열쇠가 흔해졌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동네 아이들은 저마다 목에 집열쇠를 걸고 다녔던 추억의 쇠로된 전통 열쇠는 이제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 열쇠 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신체인식을 활용한 ‘생체열쇠’로까지 진화했다.

 

 

 

 

이번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편에서는 미국 비밀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포함한 팀원들이 정체불명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를 찾기 위해 중동의 한 비밀 저장고에 침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지문·홍채·음성인식 뿐 아니라 걸음걸이를 인식해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사람의 움직임을 디지털 정보로 분석해 발걸음의 폭, 걸음걸이 속도 등을 종합분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보행인식을 통해 본인확인을 하는 기술이 아직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범죄수사에서는 간혹 이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등장한다. ‘걸음걸이 분석기법(gait analysis)’을 활용한 폐쇄회로(CC)TV 분석자료가 2013년 법정에서 첫 증거자료로 인정되기도 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자택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된 A씨가 이곳 주변을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 처음에는 흐린 화면으로 인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어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자 경찰은 영국의 법의학 전문가이자 런던메디컬센터(LMC) 족병학과 의사 해이든 켈리 박사에게 이 CCTV 분석을 의뢰해 동일 인물이라는 확인을 받아냈다. 영국에서는 2000년 보행감정서를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600건의 의견서와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했다.

 

 

 

 

보행인식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일상 속에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속에만 존재했던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음성인식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우리 일상 속까지 걸어들어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이제 전자보험증 도입을 논의하는 시대가 됐다. 멀지 않아 병원을 걸어들어가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본인을 확인하는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글 / 조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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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단팥빵인 도라야키는 둥글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든다. 최근 개봉한 일본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일본 단팥빵 도라야키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교감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출처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포스터 >

 

 

중년 남성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는 홀로 작은 가게에서 도라야키를 만들어 팔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 지긋한 할머니 도쿠에(기키 기린)가 찾아와 아르바이트를 청한다. 센타로는 고령인데다 몸도 불편해보여 채용을 꺼리지만, 그녀가 놓고 간 팥소를 먹고 생각을 바꾼다. 달기만 한 업소용 단팥과 달리, 도쿠에 할머니가 몇 시간 동안 정성들여 만든 팥소는 깊고 은은한 단맛이 났기 때문이다.

 

 

 

< 출처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도라야키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도쿠에 할머니가 한센병을 앓았고, 평생 한센병 환자만을 수용하는 요양원에서 생활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센타로의 도라야키 가게는 위기를 맞는다.

 

 

 

< 출처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올해 제68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사람과 세상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 출처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

 


특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일본식 단팥빵 도라야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력을 더하고 있다. 반죽이 둥글납작하게 구워지는 모습이나, 딱딱하던 팥알들이 서서히 익어가며 팥소가 되는 모습 등이 관객들로 하여금 군침을 자아낸다.

 

 

 

< 출처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

 


여름에는 시원하게 팥빙수로, 겨울에는 따뜻한 팥죽이나 붕어빵으로 즐겨먹는 팥! 특유의 단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건강식품 팥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팥은 혈관질환 개선에서 좋은 음식이다. 팥에는 혈관 내에 쌓인 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사포닌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를 맑게 해주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각종 혈관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팥은 콩류 중에서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으로, 평소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팥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칼로리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볶은 팥으로 만든 차를 자주 마시면 체중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팥 껍질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 효과가 뛰어난 성분으로, 체내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몸 안에 수분이 과도하게 쌓여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팥은 고구마나 과일보다 많은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변비예방은 물론 변비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팥은 부종 완화에도 좋은 음식이다. 팥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분해해 염분으로 인한 붓기를 완화시켜 준다. 평소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해 얼굴이나 몸이 자주 붓는 경우 팥을 먹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팥은 곡류 가운데 비타민 B1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식품이다. 우리 몸에 비타민 B1이 부족해지면 당질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이때 팥을 충분히 섭취하면 피로의 원인이 되는 당질 연소 찌꺼기의 양이 줄어들어 몸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팥은 비타민 B1 이외에도 비타민 A와 B2, 칼슘, 인, 철분, 식물성 섬유 등이 많이 들어있어 영양적인 균형도 뛰어나다.

 

 

 


팥은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라이신은 골격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트립토판은 혈압 조절과 갱년기 증상 완화, 수면 유도에 효과적이다. 팥에는 우유의 100배가 넘는 철분이 들어있어서 빈혈이 있거나 생리 중인 여성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출산 후 팥 삶은 물을 마시면 산모의 모유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팥은 예로부터 각기병의 특효약으로 이용되어 왔다. 비타민 B1 결핍증의 일종인 각기병은 정제된 쌀을 주식으로 먹는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식욕저하와 체중감소, 무기력증, 단기 기억력 상실, 소화기계 통증,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팥은 현미보다 비타민 B1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쌀이나 잡곡과 혼합하여 꾸준히 섭취하면 각기병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팥에는 그램당 2.5mg의 프로안토시아닌이 들어있다. 프로안토시아닌은 비타민 C의 50배, 비타민 E의 20배가 넘는 항산화 성분이다. 체내 유해산소를 없애고,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파괴를 방지해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팥은 피부미용에도 좋은 곡물이다. 팥에 함유된 비타민 B1과 B2는 세포재생을 돕고, 팥 껍질에 풍부한 사포닌은 미세한 거품을 일으켜 모공에 축적되어 있는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팥을 갈아 물을 섞어 얼굴에 문지르는 방법으로 천연비누 겸 각질 제거 기능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팥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기미와 주근깨 등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줄여주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백효과가 뛰어나다. 팥을 삶은 물로 세안을 하거나 팥가루로 팩을 하면 피부 보습과 항노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팥은 탈모예방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피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할 탈모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 팥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돼 두피의 모세혈관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 모발이 자라기 좋은 상태로 바뀌게 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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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암살’의 행진
“나 끝까지 갑니다”
“밀정이면 죽여라”

 

 

헌법전문에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표시하고 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일제나 그 앞잡이 친일파에 있지 않음을 강조한다. 오락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되새김하게 만든다.  
 
먼저 개인적으로 ‘암살’을 보면서 느낀 몇 가지 충격(?)이 있었다. 첫 번째 전지현의 ‘안옥윤’역의 소화. 둘째 약산 김원봉의 등장. 셋째 속사포의 순수성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전작들에서 나온 전지현의 ‘가벼운’ 이미지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았던 터라, 그녀의 안옥윤 역에서 보인 모습은 “참 새롭다. 아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안옥윤이 말한다.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이 멘트는 “을사보호조약과 한일합방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는 자주독립을 원한다”는 결코 멈추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항일독립투쟁사를 대변한다.  

 

의열단 단장으로 약산 김원봉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이다. 영화 속 멋쟁이 조승우가 맡은 김원봉은 느닷없이 당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곤 임시정부 김구 주석을 만난다. 영화 속처럼 두 사람은 독립운동 침체기였던 1930년대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김원봉은 김구 선생과 달리 월북한 탓에 남한에서는 언급이 금기시 되었던 인물이다.

 

3.1운동의 실패를 보고 김원봉은 1919년 무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을 만들어 6년간에 걸쳐 경찰서,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사건 등을 배후에서 조종한다. 일제 천황 암살도 기획했다. 일제는 김원봉에게 1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가장 조직적으로 완고하게 소수 인원으로 일제에 대항했던 김원봉은 1948년 월북한다. 북한에서 내각 국가검열상, 내각 노동상이 된다. 

 

 

 

 

하지만 1958년 10월에 장개석의 스파이로 몰려 옥중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남북한 모두에서 거론하지 않는 인물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는 사회주의계열은 배제되곤 한다. 암살 영화 감독은 김원봉을 김구 임시정부 주석과 더불어 끝까지 등장시켰다. 조국이 광복되는 순간 김구와 김원봉이 술잔에 술을 따르며 장례식을 대신하는 장면은 눈물겹다.

 

그리고 색다른 긴 여운을 남겨 주는 것은 ‘속사포’의 존재다. 어찌 보면 ‘생계형’ 독립운동가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행보는 독립운동사의 축을 관통한다.  영화<암살>은 1933년 친일파 암살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30년대는 치열했던 1910-1929년대 20여년 동안 진행됐던 초기 의병운동, 만주지역 무장투쟁이 무자비한 일제의 탄압으로 약화되어 가던 시기다. 속사포가 암살작전 참여제안을 받고 “그것도 배가 불러야 하는 거지. 돈 한 푼 없이 이러는 거는 좀... "이라고 말한 대목은 이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속사포는 우당 이회영(1867~1932) 6형제가 1910년 경숙국치 때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이주해 만든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다. 신흥무관학교 설립 초기에는 조선독립을 외치는 열렬 애국지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속사포가 썼다는 졸업 혈서에 나오는 “낙엽이 지기 전에 무기를 준비해서 압록강을 한번 건너고 싶다”는 각오가 넘쳐났던 시기였다. 봉오동대첩, 청산리대첩, 안중근장군의 거사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의 만주국에 들어서고 20년간의 가열찬 독립투쟁에도 해방의 날은 보이지 않자, 독립운동 내부에서는 분열과 탈락, 염석진처럼 일제에 빌붙거나 앞잡이가 되는 자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암울한 1930년대 무장투쟁에 참여한 인물들은 대부분 20대들이었다. 김원봉 또한 그렇다. 20대였으니 작전 전날 춤을 출 수도 있었으리다.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 속사포는 말한다. "나 끝까지 갑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임을 강조한다. 이후 결혼식장에 몰래 들어간 속사포는 기관총을 난사하고, 수많은 일본 헌병과 군인들이 죽어간다. 그 가운데 일제 앞잡이 염석진에게 치명상을 맞지만 속사포는 헌병들의 진입을 막고 안옥윤이 임무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준다.

 

이미 버틸대로 버틴 속사포는 안옥윤에게 마지막 대사를 남긴다. “대장, 우리 성공한 거지? 드레스 입으니까 이쁘네.... 먼저 내려가 이따가 일 층에서 보자... 가, 가 ....” 그리곤 속사포는 기관총을 들려고 애쓰다가 고꾸라진다. 속사포의 죽음은 수 없이 총을 맞고도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의 죽음보다 인상적이다.

 

이렇게 수많은 독립전사들의 죽음 속에 조국은 해방을 맞이한다. 영화 속 임시정부 요원들은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집에 가자”고 외친다. 얼마나 목메이는 외침인가.  이어 감독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재판 장면을 보여준다. 일제 앞잡이였던 염석진은 당당하게 외친다. 애국의 열정만으로 살아 왔다고. 그리고 무죄 판결을 받는다.

 

여기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반민특위 재판 전에 김구 선생의 암살 장면을 보여줬으면 영화 끝머리에서 최고조의 긴장과 여운을 남기지 않았을까.  영화에서 보듯 반민특위의 실패는 우리나라가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세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의열단 단장으로 일제의 오금을 절게 했던 김원봉은 국내 귀국 후 친일파 경찰에게 폭행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구 선생은 암살당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민주화 투쟁으로 얻은 헌법은 항일독립운동에서 건국의 시작을 되었음을 전문에 밝힌다. 그로부터 28년 지난 지금 암살 영화는 70년 전 우리사회가 하지 못한 희망을 담았다.  암살의 마지막 장면에서 일제의 앞잡이 염석진에게 총상을 입었던 명우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지시를 받들겠다며 임무를 완수한다. 이미 서거한 김구 주석의 오래전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글 / 내일신문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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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시청률 1위를 고수해온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가면’은 가난한 분식집 딸이자 백화점 직원인 변지숙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외모가 똑같은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 며느리인 서은하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채 빚에 쫓기는 가족을 위해 서은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변지숙(수애),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 후계자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심각한 강박장애로 고통스러워하는 최민우(주지훈), 겉으론 다정하고 정의로워 보이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인도 마다않는 냉혈한 민석훈(연정훈)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배우 주지훈의 강박장애 연기가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에서 최민우는 대기업 총수의 유일한 아들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물 공포증과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물건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으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의 스킨십을 끔찍하게 싫어하며, 종종 망상에 빠진 채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강박장애는 영화나 드라마에만 등장하는 드문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50명 중에 한 명 꼴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드라마 ‘가면’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박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는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감을 느끼고(강박사고), 그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정 행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강박행동) 것을 말한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을 통제할 수 없고, 특정 행동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수준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강박행동이 반복될수록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청결 강박, 확인 강박, 균형 강박, 저장 강박 등이 있다. 

 

 

 

강박장애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청결 강박’은 오염에 대한 지나친 공포와 걱정으로 인해 씻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20~30분 간격으로 손을 자주 씻거나, 남 보기에 깨끗한 옷을 몇 번이나 세탁하거나, 매일 몇 시간씩 청소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한 번에 비누를 서너 장씩을 쓰거나 8시간 이상 샤워를 하기도 한다. 

 

의심과 확인을 반복하는 ‘확인 강박’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본인이 직접 문을 잠그고도 몇 걸음 가다가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어 수차례 또는 수십 차례 반복해서 확인한다. 집밖을 나설 때마다 창문은 닫았는지, 가스는 껐는지, 수도는 잠갔는지 등을 의심해 몇 번이나 확인하기 때문에 외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한다. 

 

 

 

사물의 선과 줄을 계속해서 맞추는 ‘균형 강박’도 많이 나타난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거나 두 개 이상의 물건이 대칭이나 직각으로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심한 불안을 느낀다.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 강박’도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강박장애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강박적인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가족에게조차 증상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또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거나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저절로 낫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늘어난다. 그 결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의심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강박장애 치료는 정신 치료, 인지행동 치료, 약물 치료, 수술 요법 등이 있으며, 이중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가 가장 널리 쓰인다. 약물 치료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 투약과 동시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여가 필요하다. 

 

 

 

 

행동 치료는 ‘노출 및 반응 예방기법’이 주로 쓰인다. 자신을 일부러 불안한 상태에 노출시켜 머릿속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해 강박행동을 줄여나가는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손을 씻지 않고 몇 시간을 버틴 후에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면 더 이상 손을 자주 씻는 강박행동을 하지 않게 되는 식이다. 

 

강박장애는 단기간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그만큼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강박증상이 의심된다면 숨기거나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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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엄마(김성령)와 ‘행복이 곧 성공’이라고 믿는 딸(이성경)의 극명한 대립을 통해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되묻고 있다. 


드라마 ‘여왕의 꽃’의 문제의식은 딸 강이솔의 연인 박재준(윤박)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병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재준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그 자신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살아오며 가장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 결국 어머니의 반대로 강이솔과 헤어진 박재준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약혼식을 치르게 되고, 그 결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오랫동안 쌓여온 마음의 병이 공황장애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 많은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황장애! 주요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 여왕의꽃 홈페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황장애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들이 겪는 특정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0년 5만814명에서 2014년 9만278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는 신경정신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공황 증상을 겪게 되는데, 외부적인 요인이 없는데도 공황발작을 일으킬 경우 공황장애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빨리 뛰거나(빈맥)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고(호흡곤란) 갑자기 땀이 많이 나는(발한) 등 심장질환과 비슷한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심한 경우 실신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심리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강한 심리적 압박이나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공황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심장질환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일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발작이 잦아들면 신체적인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꾀병 취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뜻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하게 공황장애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공황장애 체크리스트’로, 다음의 13개 문항 가운데 평소 4개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빠르게 뛴다.  

       2. 땀이 많이 난다. 

       3. 손과 발, 또는 몸이 떨린다.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을 느낀다. 

       7.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하다. 

       8.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 비현실적인 느낌(자신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10.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11. 죽을 것 같아 두렵다.  

     12.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13.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난다.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환자의 10~20퍼센트 정도가 공황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는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약물 등을 8~12개월 정도 장기간 복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황발작을 발생시키는 과도한 불안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교정하고, 근육 이완과 호흡 훈련 등 다양한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공황장애 증상을 호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마음 훈련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감성과 마음 변화를 이해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가나 명상 등 몸의 이완 작용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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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늙은이 같으니라고, 제자와 스승 사이에 정감 있는 음악 영화 줄 않았는데.....” 영화 위플래쉬가 끝난 뒤 내가 들은 한 관객의 첫 영화평이었다. 위플래쉬는 다른 음악 혹은 교육영화처럼 정감 있는 사제지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영화에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앤드류, 최고의 연주자를 키워내고 싶다며 자신만의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교수가 등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은 연주 속에서 전투를 벌인다.

 

 

 

 

교수 “내 박자에 맞춰라”

 

‘나쁜 늙은이’ 교수 명을 쓰지 않겠다. 나쁜 교수법을 지닌 광기어린 자로 보면 된다.   

셰이퍼 음악학교의 신입생 앤드류는 평범한 나소 밴드의 보조 드러머다. 어느 날 그는 한 교수를 만나고, 최고의 밴드인 스튜디오 밴드로 발탁된다. 앤드류가 스튜디오 밴드에 처음 온 지 몇 분 되지도 않아 교수는 음정을 맞추지 못했다며 한 멤버에게 폭언을 쏟아 붓고는 쫒아내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다른 멤버가 틀렸음에도 교수는  스스로 틀리지도 않은 음정을 틀렸다고 인정하게 하고 쫒아내 버린다. 잔뜩 긴장한 앤드류에게 교수는 앤드류의 집안 배경 등을 물으며 안심시킨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교수는 앤드류에게 "위플래쉬"의 연주를 시키면서 앤드류에게 템포가 맞지 않다고 의자를 던지고 뺨을 때리며 박자를 익히게 만든다.

 

 

 

 

교수의 미친 교수법은 이어진다. 경연대회에서 1위를 한 후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차지한 기쁨도 잠시, 교수는 너 말고도 더블 타임 스윙을 연습하는 드러머를 만났다며 나소 밴드의 메인 드러머였던 라이언을 데려온다. 그리고 라이언과의 경쟁. 영화 말미에 앤드류를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밝히지만 앤드류는 격하게 반항한다.

 

다음날 교수는 이전의 제자 션 케이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사실은 자살)며 션의 트럼펫 반주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연습에서 이전 앤드류와 메인 드러머였던 테너, 라이언이 카라반 연주에서 박자가 맞지 않다며 교수는 한 명이 제대로 맞출 때까지 계속한다며 새벽 2시까지 피 튀기는 경합을 붙인다,

 

 

 

 

대망의 경연날, 앤드류가 탄 버스의 타이어가 펑크 나고, 렌트카를 빌려 도착했으나 렌트카 회사에 스틱을 두고 온 탓에 교수는 스틱 잃어버린 놈은 필요 없다며 앤드류가 아닌 라이언에게 드럼을 맡기려고 한다.  앤드류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렌트카 회사에서 스틱을 챙기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앤드류는 피투성이 상태로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연주를 망치자 교수는 앤드류를 밴드에서 쫒아 낸다.

 

앤드류는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드럼을 걷어차고는 교수에게 내뱉으며 덤벼든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제적당한다. 평생의 꿈이었던 드럼 연주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된 앤드류. 셰이퍼 학교 측의 변호사에게 교수의 가혹행위를 증언하고 교수는 해임된다.

 

앤드류 “내가 신호를 보낼게요”

 

 

 


꿈을 잃어버린 앤드류는 어느 날 재즈바에서 교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자리에서 교수는 앤드류에게 ‘자신의 진심’을 털어 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라며 “그것 때문에 최고의 연주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자신이 카네기 홀에서 재즈 밴드를 지휘하는데 "위플래쉬"와 "카라반" 등 예전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하던 곡을 하려 하는데 드러머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앤드류를 초대한다.


큰 무대에서 자신의 드럼 연주를 할 기회를 얻은 앤드류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피나는 연습을 하면서 이전 여자 친구 니콜과 아버지를 초대한다. 무대에 올라 드럼에 앉아 있는 앤드류. 그런데 교수는 다가와 슬며시 말한다. “내가 합바지로 보이지. 너가 고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앤드류에게 알려 주지 않은 곡을 지휘한다. 결국 또 다시 연주를 망치게 된 앤드류.

 

 

 

 

관중의 차가운 반응을 보고 아버지께 안긴다. 하지만 앤드류는 포기하지 않고 무대로 돌아간다. 당황한 교수를 무시하고 앤드류는 교수의 지휘와 상관없이 "카라반"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결국 몰아치는 드럼연주에 밴드도 합류하고 교수도 지휘한다. 교수는 자신의 지휘에 벗어난 앤드류에게 "눈알을 빼버리겠다"며 협박하지만 앤드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한다.

 

“내가 신호를 보낼게요”라며 솔로연주를 멈추지 않는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연주는 이어지고 교수도 빠져들게 된다. 교수는 앤드류와 눈을 맞추며 솔로를 지휘하며 앤드류의 완벽한 연주는 끝난다. 그리고 앤드류와 교수는 마주보며 웃음을 짓는다.

 

 

 

 

영화는 이렇게 끝난다. 영화 끝 장면은 보는 이 마다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살이 무리하며 살 필요 있나. 그 정도면 됐다는 쪽에 가까운 삶을 지지하는 탓에 교수의 채찍질을 일삼는 교육방식을 동의하지 않는다. 수천만, 수억명 중 최고의 자리란 어떤 가치를 주는지 관심 밖이다. 이 지구상에 태어난 사람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 그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여기기에.

 

앤드류의 연주가 끝난 카네기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을 것이다. 앤드류도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최고가 되기 위한 두드림은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 중 교수가 인정했던 제자 션은 자살했다. 앤드류의 미래 일 수 있다. 영화 속 교수의 마지막 눈웃음! 나는 싫다. 하지만 100분 동안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 치밀한 편집과 기획력에 찬사를 보낸다.

 

위플래쉬는 신선한 신인들의 작품 위주로 시상을 하는 선댄스 영화제(2014년)와 노련한 고참들 작품에  상을 주곤 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제87회)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이 자체도 흥미롭다. 이 영화를 본 국내 관객이 150만명을 넘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인터스텔라 관람률처럼 특이한 현상이다.

 

글 / 김규철 기자 내일신문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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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톱 모델과 결혼한 지 어느덧 5년.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 예능에서 인정을 받았고, 사업 감각을 키웠으며, 다문화 가정도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딸 사랑이가 국민 베이비로 등극했다. 이제는 파이터보다 사랑이 아빠로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남자, ‘딸 바보’ 추성훈과 사랑이의 특별한 하루를 들여다본다.

  

 


아내 야노 시호와의 결혼 그리고 사랑이가 생략된 인생이라면 추성훈은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 어떤 형상이었는지 가물거릴 정도로 사랑이 아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요즘 사랑이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촬영 탓도 있겠지만, 격투기에 올인하는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아빠들이 아내 없이 아이와 단둘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 사랑이는 이 방송을 통해 진정한 ‘먹방’을 선보이며 아기 스타로 떠올랐다. 요구르트, 바나나, 포도, 젤리, 컵케이크, 김밥, 우동 등을 흡입하는 모습으로 주스, 과자, 로션, 의류 등 키즈 용품과 먹거리에 관련된 광고계를 섭렵한 것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만하면 ‘대세 베이비’라 칭하고도 남겠다.

 

 

 

 

‘슈퍼맨’ 덕분에 사랑이가 ‘국민 베이비’가 됐어요!

 

사랑이와 함께 있으면, 어딜 가나 사람들이 몰려서 사랑이가 정말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새삼 느껴요. 한국 사무실에도 사랑이 선물이 넘쳐나고요. 소속사 사무실이 아기 용품 회사 같을 정도죠. 사랑이에게 보내는 정성스런 편지와 변비약, 과일 바구니, 유아용 과자, 떠 먹는 요구르트 등 사랑이의 먹방으로 화제가 된 음식들을 다 보내주시더라고요. 심지어 몇몇 분들은 일본 사무실로도 보내주십니다. 너무 감사하지만, 솔직히 이 모든 선물을 받아도 될 지 고민이에요.

 

 

사랑이가 우리나라 동요를 곧잘 따라 부르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던데……. 아이들을 바이링구얼(이중 언어 사용자)로 키우려는 엄마들이 한국에도 많은데요. 어떤 노하우가 있었나요?

 

특별한 건 없어요. 다만 아이들은 자신의 말을 부모가 따라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대요. 그래서 사랑이가 하는 말을 따라하고 일부러 틀리기도 하면서, 사랑이가 재밌어하고 관심을 갖도록 했어요. 사랑이가 “맘마” 하면 저는 “사랑이 좋아하는 맘마, 언제 만들어 줄까요”라며 단어를 연결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가 처음 말문을 연 단어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게 아이의 언어 실력 향상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었을 텐데, 전보다 사랑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된 부분이 있나요?

 

사랑이가 변비로 고생해서 지켜보는 게 안쓰러워요. 방송에선 많이 먹는 모습이 사랑받고 있지만, 주로 밥이나 빵이고 채소를 잘 안 먹어서 걱정이에요. 사랑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주는 저도 문제죠. 요즘엔 마음 굳게 먹고 요구르트와 채소를 많이 먹이고, 병원에도 데려가요. 예전에 베이비 마사지 자격증을 땄는데, 요즘 변비에 좋은 마사지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배 부분을 주무르는 건데, 배 마사지는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성장 발육에도 도움이 돼요. 하루 두세 번 3~7회 정도 반복하고, 마사지를 하기 전에는 실내 온도를 높이고 양손을 충분히 비벼 따뜻하게 해야 해요. 식물성 오일이나 로션을 손에 바르고, 아이의 몸을 살살 문지르면 보습 효과도 줄 수 있죠. 마사지를 할 땐, 장 속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방향인 시계 방향으로 문질러주는 것도 포인트예요.

 

 

 

 

사랑이를 돌보면서 아빠 스스로의 변화도 감지되나요?

 

예전에는 사랑이를 귀여워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다른 아이들도 눈에 들어와요. ‘울고 보채고 말 안 듣고 말썽 부리는 아이도 누군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식이겠지’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점을 찾게 돼요. 또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복받치는 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사랑이를 생각하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고……. 사랑이가 잘 자고 잘 먹고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해서 눈물이 자꾸 나요.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도 사랑이를 통해 온몸으로 느끼게 된 부분이에요. 사랑이를 키우면서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빠가 되고 보니, 나를 키워준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헤아려질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무척 엄하신 분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표현이 서툰 거였고, 전 저대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거였더라고요. 결국 아이를 키운다는 건 잃어버린 자신의 서사를 복원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이의 어떤 마음이 읽어지지 않을 때, 사랑이에게 어떤 마음을 전할 수 없을 때, 어린 시절의 제 자신과 대화하듯 대화를 시도해요. 그 대화가 가능할 때 사랑이도, 저도 행복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이가 어떤 딸로 커줬으면 하나요?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만 해도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그동안 정말 좁은 곳에 갇혀 있었구나 싶거든요. 사랑이만큼은 어떤 직업이 됐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정말 넓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사랑이가 운동을 하길 바라셨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운동을 시키긴 할 거예요. 2020년에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함께 경기를 보러 다닐 생각이에요. 그때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볼 참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세상 아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깨달은 점을 말씀드리면, 아이와 애착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애착을 만들려면 방법은 한 가지예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해요. 그냥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서로 더 많이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 거죠. 사실 ‘슈퍼맨’에 출연하면서 놀라운 점은 사랑이의 변화보다 저의 변화예요. 초기에는 사랑이와 어떻게 교류해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알려고 노력해요. 이런 변화가 어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방송 때문에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졌을 뿐이죠.

 

애착이란 대단한게 아니에요. 그저 시간의 산물일 뿐입니다. 뭘 어떻게 잘해보려고 욕심 부리는 게 아니라 함께 시간을 즐기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애착은 깊어져요. 그리고 애착이 깊어지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변화가 일어나고요. 아이와 깊은 유대감을 쌓아가는 게 아빠들이 육아에 성공하기 위한 로드 맵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보 및 인터뷰 / 조유미 여성중앙 기자, 정은혜 여성중앙 기자,  정리 / 전채련 기자,  사진 / 조세현(icon studio)
콘텐츠 제공 / j contentree M&B,  사진 제공 / BonBoo Entertainment(추성훈&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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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시움>은 상류층과 하류층, 두 계급이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2154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우주 왕복선에 몰래 타고 호화로운 우주정거장 엘리시움에 도착한 한 하층민 여성은 다리를 저는 딸아이를 안고 가정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이 여성이 급하게 찾은 것은 무인질병치료기계다. 각종 검진 및 치료 장치가 부착된 기계에 들어가면 모든 질병이 완벽하게 낫는다. 여성은 딸아이를 눕히고 버튼 조작을 시도하지만 기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장치는 엘리시움 시민권자인 상류층들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다. 먼 미래처럼 그려졌지만, 영화 같은 무인 치료 기술은 이미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다. 국내 의학 기술의 현주소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로봇 치료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오진의 가능성이나 장비의 안전성 같은 원초적인 문제부터 의료수가(진료비)지정 등 부차적 논의들까지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쟁이 첨예하다.

 

 

 

 

 

 

"로봇의 강점은 'ROBOT' 글자 그대로 Relaxed, Optimal, Bimanual, Obesity, Technology 등으로 압축된다. 본인의 진료실을 찾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90%가 로봇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4월 아주대병원 백지흠 교수는 한 행사에서 로봇 수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의사가 편안하게 앉아서 수술할 수 있고(Relaxed), 최적의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Optimal)한 손이 아닌 양손을 다 쓸 수 있고(Bimanual), 비만환자에게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며(Obesity), 수술 기술 습득이 쉽다(Technology)는 뜻이다.

 

로봇 수술은 이미 우리나라 의료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수년 전부터 단일공(싱글포트)복강경수술이 널리 퍼졌다. 구멍을 한 곳만 뚫으면 여러 곳을 건드릴 때보다 합병증과 수술 후 통증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미용상 효과는 물론이고 환자들의 입원기간도 줄었으며 빠른 일상 복귀도 가능해졌다.


 

 

 

3D 프린터도 의학계에서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의족이나 의수같은 보조기구를 맞춤형으로 만들거나 수술 등에 필요한 장비 등을 실제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이를 활용한 기술이 하루 다르게 발전중이다. 특히 이 기술은 곧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신호를 보내 원하는 의료 장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구글 글래스를 의료진에게 보급했다. 의사가 이를 착용하면 눈앞에 환자의 진료기록이 펼쳐진다.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에겐 자신이 수술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생체신호를 측정 저장하고 전송하는 헬스 케어 도구로도 진화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로봇 치료는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의료진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궁극적인 기능 때문에라도 전염병 치료에서의 로봇 활용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미국은 에볼라 수습 과정에서 로봇을 투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볼라 로봇이 최근 군 의료센터 3곳과 250개 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넥스사에서 만든 이 로봇은 4개의 바퀴가 달린 몸체에 스프레이가 장착된 형태로, 제논 가스를 이용해 반경 3m 내에 1초당 1.5펄스의 레이저를 쏘아 보내 인간 청소원보다 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로봇이 완벽하게 인간의 동작을 구현할 수 없어서 로봇 스스로 진단하고 수술하는 정밀한 진료 행위는 어렵지만, 이미 진료 보조 장치로서의 역할은 훌륭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기기는 점점 작고 가벼워질 것이고, 의사들의 동작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원격 진료 기술이 발전하면 미국의 유명한 의사가 중동에 파견된 미군 환자를 원격으로 수술하는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세브란스병원 나군호 교수는 최근 보건행정학회 정책토론회 기고문에서 "국내 의료로봇 시스템 연구개발은 아직 초보단계지만, 전세계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의료서비스 효용성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확대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나 교수는 "점차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기구나 로봇이 작아져 작은 로봇을 혈관에 주입해 치료할 수 있는 단계도 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화에서도 잘 나타났지만 기술의 발전과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굳이 미국의 의료 불평등 현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다. 가난한 사람은 발전한 미래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혜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복강경 수술만 하더라도 일반 양성 종양 복강경 수술은 300만~400만원이지만 로봇 복강경수술은 800만원대에 이른다. 무턱대고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장애물이 적지 않다. 복지부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농어촌의 고령자와 장애인들을 지목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정보화 소외계층이다. 원격 진료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면 전국 모든 지역에 광대역 통신망이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원격 의료가 절실한 산간 벽지 지역들은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통신사업자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농어촌 지역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정부는 이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사업은 더 복잡해진다.

 

 

 

 

 

각 이익집단의 입장이 어떻든 로봇의 발전과 이로 인한 원격 진료의 발달은 당연한 미래다. 국제 로봇연맹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시스템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 29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가까운 일본도 헬스 케어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규제 철폐를 통해 일본의 로봇 시장을 2020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로 3배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완화하고 요양원에서 시범적으로 로봇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요양 로봇에 대한 안전성 표준도 마련했다. 접으면 휠체어로 변신하는 파나소닉사의 침상 로봇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것은 안정성이다.

 

의료 기술은 다른기술과 달리 조금만 어긋나도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진료 현장이 인간인 의사와 환자가 일 대 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모습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환자를 기계가 '처리'하듯 다루는 모양새로 변하는 것은 또 다른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4달간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500명이 훨씬 넘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이 중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약물처방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상은 역사 전반에 걸쳐 반복되고 있다. 이익집단의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장기적 미래를 바라보는 보건정책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할 것이다.

 
글 / 세계일보기자 조병욱
사진 / 영화 제작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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