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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묘한 기분이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 가족보다 더 가까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이성이라면 어떨까?

 

이츠키는 중학교 3년 내내 한 여학생과 같은 반이었다. 여학생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이츠키였다. 동명이인이었던 것.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놀림도 많이 받았고, 도서부장 일도 같이 해야 했다. 이츠키는 소녀를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워낙 수줍은 탓에 자신의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도 못했다. 소녀 이츠키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소년 이츠키는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전학으로 소년은 첫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이츠키는 시간이 흘러흘러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어느 날 대학 선배의 소개로 히로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 여자는 놀랍게도 자신의 첫사랑과 너무나 닮았다. 이츠키는 주저하지 않고 히로코에게 마음을 전했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결국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줄 약혼반지를 준비해 놓고도 선뜻 청혼하지 못했다. 사실 이츠키의 마음에 있었던 사람은 히로코가 아니라 이츠키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츠키는 산에서 조난당해 죽음의 문턱에서도 첫 사랑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도대체 첫사랑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강렬할까? 비단 이츠키뿐이랴. 많은 사람들이 이츠키처럼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첫 사랑이 강렬하게 남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과 주장이 있겠지만,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완결을 추구하는 인간의 고유 성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람에게는 한 번 시작한 것은 끝을 맺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닉(Zeigarnik)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한 집단의 피험자에게는 과제를 다 풀도록 하고, 다른 집단의 피험자에게는 과제를 다 끝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과제를 기억하라고 했을 때, 과제를 미완성한 집단의 피험자들이 과제를 완성한 집단의 피험자들보다 그 과제를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처럼 완성된 과제보다 미완성된 과제를 더 오래 마음 속에 간직하는 현상을 자이가닉 효과라고 한다.

 

 

 

 

이는 비단 기억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심리치료 이론 중 하나인 게슈탈트 치료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인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에 대해 말한다. 과거의 사건 중 해결(완결)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의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과거의 연인이나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가 있다면, 빈 의자에 그 사람이 앉아 있다고 상상하게 만든 후 그 말을 하도록 한다.

 

 

 

 

 

첫사랑은 실수가 많다. 제대로 고백해 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어렵사리 고백은 해놓고, 사소한 싸움으로 등을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충동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고는 그 즉시 후회가 들어 말을 주워 담고 싶지만, 첫 경험이라 모든 것이 미숙하고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춤주춤하다가 정말 헤어지게 된다. 또 상대방의 이별 통보에 얼떨결에 동의하는 바람에 정말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첫 사랑은 시작도, 중간 과정도, 끝맺음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기 쉽다. 당연히 마음에 남을 수밖에.

 

 

 

 

우리의 마음은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해결하라고 계속 추구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하려고 한다. 이츠키 역시 그랬다.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았던 자신의 첫 사랑 이츠키와 닮은 여인 히로코를 만나자마자 프로포즈를 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어쨌든 조난사를 당하긴 했지만, 이츠키는 나름의 방법으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해결 과제를 완수하려는 이츠키의 노력은 조난사를 거치면서 히로코에게 미해결 과제를 던져주었다. 히로코는 약혼자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난 후에도, 심지어 자신을 그토록 사랑해주는 또 다른 남자 아키바가 있음에도 이츠키를 잊지 못한다. 아키바가 보통의 남자였다면 아마 전 약혼자 이츠키를 못 잊는 자신의 약혼녀에게 망각을 강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키바가 선택한 방법은 외면이 아니라 직면이었다.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게 도와주었다.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쓰는 것도 인정해 주었고, 이츠키가 살았던 그 동네로 여행도 떠났다. 마침내 이츠키가 조난사 당했던 그 산으로 자신의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히로코로 하여금 이츠키를 향해 마음을 전하려고 독려한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잘 지내고 있나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던 안부인사, 절절한 외침, 아련한 메아리.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히로코의 마음의 미해결 과제는 완결 상태로 접어들게 되었다. 게다가 여자 이츠키와의 서신 교환을 통해, 히로코는 이츠키의 사랑이 자신이 아닌 여자 이츠키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면의 소리를 잘 듣고, 그 소리에 제대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억지로 마음을 바꾸려거나 고쳐먹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직면할 때, 우리의 삶은 환상에서 현실로, 고통에서 행복으로 내려앉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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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따뜻한 사랑이야기

 

한 여인이 5일 되면 낡고 조그만한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매만지며 곱게 단장한다. 그녀는 펑안위(공리 역). 20년 만에 남편이 돌아온다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여인의 눈가는 남편을 그리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5일 달려 간 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반가운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뻐한다. 하지만 펑안위 눈 앞에는 남편 루옌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텅빈 역 안을 한참이나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상심으로 변한다.

 

그리고 또 5일이 되었다. 그녀는 다시 남편을 마중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5일의 마중> 이 영화는 중국 문화대혁명기(1966-1976)에 격심한 고초를 겪은 지식인 가족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시기 대학교수인 남편 루옌스는 노역생활을 하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보려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루옌스를 잡으려는 기관원들과 불순분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으로 발레극 주인공이 되지 못한 딸의 고발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날 역에서 기다리는 남편 루옌스를 따라 가려는 펑안위는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공안요원들에게 끌려간다. 그 와중에 저항하던 펑안위는 쓰러지고 머리를 다치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 지나...... 문화대혁명은 끝나고 드디어 루옌스는 가족에게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내고 돌아온다. 한 걸음에 달려 온 루옌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을 알아 보지 못했다. 끌려가는 남편을 보면서 받은 충격 탓에 생긴 ‘심인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이 돌아 올 수 있을까. 과거의 사진을 건네기도 하고, 피아노 수리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또 다른 5일에 맥없이 역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맞춰 남편인 자신이 즐겨 연주했던 피아노곡을 치기도 한다. 언뜻 언뜻 낯익어 하는 표정 이후에 나타나는 ‘누구냐’는 반응은 남편의 안타까움을 동조하는 관객의 마음까지 외면한다. 이후 루옌스는 자신을 계속 알아보지 못하는 펑완위의 곁에서 묵묵히 돌본다.

 

펑완위는 어떤 마음일까. 5일에 집에 간다는 남편의 편지 말을 믿고, 매달 5일만 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만나려 ‘단장’을 하고 나선다. 루옌스는 또 어떤 마음일까. ‘이미 돌아와 있는 자신을 몰라 보는 아내’를 늘 걱정스레 돌본다.

 

이 영화를 보노라면 순간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단순히 슬픔의 눈물만은 아니다. 텅빈 역 안을 지켜보는 펑안위의 눈 속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고, 그 옆에 선 루옌스은 그런 아내의 마음 속으로 돌아 가고 싶다는 열망이 넘쳐난다. 이 영화 속에 펼쳐지는 공리와 진도명의 애절한 연기는 중국을 대표한다는 명성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배경으로 들려오는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도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여기에 장예모...... 그는 <5일의 마중>이라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세계인에게 선물한 고마운 사람이다. 

 

글 / 내일신문 정책팀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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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은 운명과 죽음, 사랑에 관한 영화다. 암이라는 가혹한 운명을 마주한 10대 청춘들. 영화는 그들의 ‘운명 대처법’을 애뜻하면서도 따스하게 그려낸다. 여주인공이 헤이즐이니 ‘안녕, 헤이즐’은 이미 슬픈 이별을 예고한다. 하지만 그 가혹한 운명을 영화는 용기있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요즘말로 ‘러블리’하게 그려낸다. 죽음에서 삶을 배우고, 절망에서 사랑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그래도 설정이 ‘운명적’이니 영화 내내 마음은 아리다.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원작이다.

 

 

때때로 뒤엉키는 운명들

 

세상에 나옴은 순서가 있지만, 세상에서 들어감은 무작위다. 암이란 운명을 마주한 삶은 그 순서가 더 뒤죽박죽이다. 한쪽 다리가 의족인 헤이즐의 남친 어거스터스는 짧은 삶 ‘유한(有限)의 길이’가 헤이즐보다는 길어보인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추도하는 사람은 뒤에 남겨진 헤이즐이다. 운명은 때로 이처럼 순서가 뒤엉킨다.

 

“넌 나의 유한한 삶에 영원함을 줬어(You gave me a forever within the limited days).’ 헤이즐의 추도사는 삶과 죽음, 운명으로 관객의 생각을 끌어간다. 화두는 ‘유한 속의 무한’이다. 인간은 모두 ‘유한의 길’을 걷는다. 그 길이 짧을지, 길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분명한 건 누구나 끝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유한엔 무한이 존재한다. 마치 0과 1사이에 무수한 무한의 숫자가 존재하듯. 0과 2, 0과 100으로 유한이 길어지면 그 안의 무한도 커진다. 허나 그것 역시 유한속의 무한이다. 짧음이 예언된 헤이즐의 유한을 무한으로 채워준 건 사랑이다. 애뜻한 설정의 영화가 나름 힐링이 되는 건 순간을 영원으로 만든 감독의 센스 덕이다. 하기야 영화 얘기니, 감독이 상상력을 동원하고 배우가 연기로 받쳐주면 아름답게 승화하지 못할 가혹할 운명이 어디 있겠는가. 

 

 

가혹한 운명을 바꾼 당당함

 

가을의 중턱을 넘어선 10월의 어느 날. 한 음악회에서 ‘소울 플레이어(Soul Player)’ 이남현 씨를 마주했다. 그는 어깨 아래로 신경이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다. 그의 운명은 타고난 게 아니라, 중간에 비틀렸다. 대학시절 목뼈가 무러지는 사고가 운명을 틀었다. 그는 가혹하게 돌변한 운명에 무릎꿇지 않았다. 목소리는 물론 재채기조차 힘들었던 그가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순간, 무수한 생각이 교차한다. 평범한 운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비운의 운명’. 그 마음은 어떨까. 자신의 저서 <나는 지금이 좋다>고 외치기까지 얼마나 큰 슬픔이 가슴을 찔렀을까. 아니, 그 외침에 아직도 슬픔이, 비애가 매달려 있는 건 아닐까. 다행히 그의 얼굴에 퍼진 평온이 은근히 위로를 준다. 고통·비애·좌절을 모두 승화한 듯한 그 평온에서 참다운 극기가 읽혀진다. 단순히 비틀린 운명에의 순응이 아닌, 가혹한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당차게 뒤바꾼 당당함. 그 당당함이 수시로 쳐져가는 어깨에 힘을 얹혀준다. 

 

 

선택은 언제나 나의 몫

 

인생은 영화와 다르다. 현실 속 운명은 때로 영화보다 훨씬 가혹하다. 운명이란 장벽이 너무 높고 단단해 그 앞에서 속수무책인 삶도 많다. 운명이란 게 좀 얄밉다. 운명에 기가 꺾이면 그 장벽은 더 높고, 더 두터워 진다. 그러니 운명 대처 제 1의 법칙은 일단 당당히 어깨부터 펴는 것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상처 입을 각오로 사랑을 하면 상처는 없고 사랑만 깊어진다’고 했다. 그의 사랑은 ‘안녕, 헤이즐’처럼 청춘의 사랑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운명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에게 새로운 길을 터준다. 그러니 운명의 개척자는 살아 있고, 살아갈 힘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삶이 짧을런지 길런지, 포장도로일지 비포장도로일지 그 길이와 형상은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삶이란 그 유한의 여정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각자의 몫이다. 운명은 때로 무심히 던져지지만 선택은 언제나 내가 하는 것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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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기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와 매니지먼트 숲이 공동으로 이런 보도 자료를 보내왔다. 두 기획사에는 배우 조인성과 김민희가 각각 속해 있다. 

 

오늘 보도된 조인성, 김민희씨 결별에 관한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활동과 스케쥴로 서로 바쁜 일정을 보냈고 이전에 비해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불어 일부 언론에서 결별기사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으로 허위사실 유포 및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삼가해 주시길 바라며 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취할 예정이니 이후 신중한 보도 부탁드립니다. “

 

이들의 보도 자료는 ‘부탁’이라는 말을 쓰고 있으나, 사실은 ‘경고’를 하고 있다. ‘강경한 대응’이라는 표현이 그 뜻을 담고 있다. 조인성과 김민희의 결별 이유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했고, 그것을 일부 인터넷 매체가 앞을 다퉈 보도했다.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그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배우 조인성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지극히 사적인 일인 연애와 결별에 대해 사람들이 이토록 관심을 가지며 입방아를 찧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 33세인 조인성은 가위 대한민국 최고의 훈남이다. 훤칠한 키,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있는 몸매, 조각 같은 얼굴. 이런 외모 뿐 만 아니라 연기 내공도 일급이다. 우수에 찬 그의 표정을 볼 때, 어떤 여성이 가슴이 시리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에 종영한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인기는 조인성의 매력에 크게 의존했다. 물론 여자 주인공 역의 공효진도 한 몫을 했다.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친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겉으로는 시크하면서도 속으로 여리고 눈물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녀를 따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가 잘 받쳐준 덕분에 조인성의 매력이 큰 빛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연기 조화, 즉 ‘케미’가 드라마 밖에서 이런 저런 구설을 낳은 셈이다. 연기를 잘 해도 피해를 보니, SNS 시대의 그늘이라고나 할까.)

 

       조인성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현병(調鉉病)을 앓는다. 조현병은 흔히 정신분열이라고 불렸던 질환이다. 정신분열병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보통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 개명됐다. 조현(調鉉)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극중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기 방송 진행자인 조인성은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의 폭력 탓에 조현 증세를 앓게 됐다.  공효진은 정신과 의사인데, 남성과 키스나 섹스를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어렸을 적에 엄마가 아빠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본 후에 생긴 병증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아픔을 껴안으며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를 칭찬하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음지에 있는 정신 질환을 드라마의 공간으로 끌어낸 수작이라고 평한다. 이 작품을 쓴 작가(노희경)는 소외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로 호평을 얻어왔다. 독특한 내용과 형식으로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이 작가에 대한 마니아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이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곁가지 이야기를 좀 하자면, 10년 전에 이 작가를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가톨릭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 주는 상을 받는 자리였다.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 시상식장에 갔더니 옆 자리에 이 작가와 유명 여성 배우 한 사람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도 당시 큰 화제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덕분에 수상을 하러 온 것이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은, 두 사람이 시상식 내내 잡답을 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도무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을 알아본 사람들이 인사를 하면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자기들끼리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인기인이라서 무례했던 것일까, 아니면 가톨릭 의식이 진행되는 식장 분위기가 낯설어서 그것을 견디기 위해 그랬던 것일까. 

 

이후에 이 작가의 작품이 칭찬을 받고, 그 배우가 TV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그 때의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작품과 작가, 극중 인물과 배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보는 이는 그것이 일치하기를 바란다. 캐릭터의 분열을 감내하기 싫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일까. 

 

 

 

각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질환을 양지로 끌어냈다는 호평을 얻은 반면에 일부 전문의들로부터는 조현병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예컨대, 수면제인 아미탈 소디움을 투여한 ‘아미탈 인터뷰’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처럼 나오는데, 이제는 잘 활용되지 않는 과거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조현병 환자는 대부분 헛것을 보는 환시보다는 헛소리를 듣는 환청을 앓는다. 환시는 정신질환보다는 대부분 뇌종양이나 간질 등 뇌 질환에 따른 현상이다. 극중 조현병 환자인 조인성이 환시를 자주 겪는 것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조인성이 겪는 조현 증세를 환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환자가 겪는 고통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 것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병과 사투를 벌인다. 장기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무척 힘들게 한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조현병의 증세와 치료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약점은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될 것이 아니라 모둠살이 속에서 함께

       숨 쉬어야 이웃이라는 것, 환자와 가족이 병을 숨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 이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는 데 이 드라마의 미덕이 있다. 

 

 

  

 

무엇보다 현대를 살아가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고 다독여주는 것이 생존의 지혜이고, 그 중심에 사랑이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모든 약점을 뛰어 넘는다. 조인성은 자신의 병에 정면 대응함으로써 과거 상처를 어루만지고, 사랑하는 여자의 트라우마를 꼭 껴안아준다. 동시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은 조인성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서서히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그녀는 어렸을 적에 목격한 엄마의 불륜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극중에 조인성과 섹스를 하고 난 후, 그녀가 선배에게 털어놓는 말.

 

 “ 김 사장과 키스하던, 그 전에는 그렇게 더럽게 보이던 엄마 얼굴이 예뻐보이더라. (신체) 장애가 있는 아빠에 이기적인 딸. (엄마에게) 유일한 위로가 김사장님이었겠다, 우리 엄마 참 외로웠겠다 싶더라. ”

 

 이 드라마는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그것들은 평범한 듯 하지만 삶의 비의(秘意)를 담고 있다. 그 중에 압권은 다음과 같다. 

 

 “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다 서툰 건데…조금 실수해도 괜찮은데 …. ”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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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라질월드컵대회는 특이하다. 한국국가대표팀의 현역 선수들보다 옛 선수들이 더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표, 안정환, 차두리.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 한국국가대표팀의 4강 위업을 이끈 선수들이다. 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방송사 중계방송 해설자로 변신했다. 이영표는 꼼꼼한 해설과 함께 승부를 족집게처럼 예측해 화제를 몰고 왔다. 안정환은 유머러스한 해설로, 차두리는 열정적인 태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해설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것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선수로서의 화려한 전성기를 거친 후 다음 행보가 얼마나 어려울지 충분히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환은 선수 시절 막판에 이런 저런 구설에 시달렸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팬들 앞에 섰다.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차두리는 이번 월드컵에 선발되지 못한 아픔을 해설자로서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가슴이 찡하다. 옛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적인만큼 우리 현역 선수들이 부진한 것이 더욱 안타깝다.  

 

 

 

 

 “목 터져라 응원했는데 무지 아쉽당….”

 

가수 현숙 씨가 카톡으로 전해 온 말이다. 그녀는 월드컵 축가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로 갔다. 알제리전에서 우리 팀이 4대 2로 대패한 뒤에 흑흑 ~ 흐느끼는 듯한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어찌 그녀만 아쉬울까. 한국인의 대다수가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계속된다.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잘 한 것은 살려서 더 강한 팀을 만들면 된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수비력이 뛰어날 것으로 믿어졌다. 홍 감독이 수비 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우리 팀의 공격력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수비도 허점이 많았다.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력이 살아나는데, 우리는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그러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선수들의 부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믿음직한 수비수 김진수가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김진수는 발목 염좌 때문에 브라질에 가지 못했다. 김진수 대신에 박주호가 뽑혔다. 독일 프로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는 봉좌직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그게 다 나았다고 해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전, 알제리전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했으나 코칭 스태프는 신뢰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백업 미드필더인 하대성이 역시 발목 염좌로 인한 통증 탓에 알제리전에서 뛰지 못했다. 하대성이 뛰지 못하므로 역시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큰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축구 선수들은 늘 부상에 시달린다. 가장 흔한 게 발목 염좌다. 발목 인대 중 하나 이상이 찢어진 것을 말한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축구처럼 방향과 스피드를 전환하는 운동에서 주로 발생한다.

 

심하게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 전형적 증상이다. 체중을 싣고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아플 수도 있다. 손상 초기에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적 조언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목관절의 불안정성이 남는 경우 염좌가 자주 반복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운동선수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게 된다. 계단을 내려오는 등의 일상 동작 중에도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수 있다. 

 

고르지 못한 표면을 걷거나 뛸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생활 상식이다. 피로가 심한 상황에서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여 발목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의들은 “발목 염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 운동에 대해서 말하려니, 가슴 한 구석에 찔리는 대목이 있다. 작년 가을에 회사 사람들과 미니 축구를 했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편이라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자신에 차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이라고 하면 비웃음을 사겠지만, 내 마음만은) 수비수를 제치며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다가 그만 어이없게 그라운드에 풀썩 넘어졌다. 상대 수비수의 발에 채여서 종아리에 근육 파열이 생긴 탓이다. 그 부상으로 결국 깁스를 하고 목발에 의지하는 생활을 3개월 이상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사전 준비 운동을 게을리 한 게 큰 문제였다. 몸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있었으면 상대 수비의 태클을 미리 피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렇게 부상을 당한 후 다시는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주변에서 근육 파열은 재발하기 쉽다고 겁을 준 탓이다. 그런데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결국 집 근처의 야산을 산책하다가 나도 모르게 뛰었다. 뛰면서 발 상태가 그라운드를 뛸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었으니, 아 축구의 마력이여!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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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조지 해리슨' 포토자료 중 >

 

 

지구상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가장 오래 기억남을 밴드를 고른다면 당신은 어떤 팀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도 수많은 밴드의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앞도적인 1위는 단연코 비틀즈아닐까?

 

'YESTERDAU', 'HEY JUDE', 'IMAGINE'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곡들이 바로 비틀즈의 손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그 음악들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1960대를 지나 수 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초등학생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비틀즈의 음악을 따라 부를 정도니 그 인기는 말로 다 형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비틀즈와 관련한 이야기라면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끌지만 필자에게 특히나 매력적인 영화가 한편 있었으니 바로 2011년 미국에서 개봉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다큐 영화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이다.

 

 

조용한 비틀-조지 해리슨

 

조지 해리슨의 솔로 두 번째 앨범 동명 타이틀이기도 한 영화 제목은 무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도 그 진중한 영화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바로 존 레논, 폴 메카트니와 달리 밴드시절 '조용한 비틀'이라는 별명으로 대중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한 조지 해리슨이 겪은 세월의 무게인 것이다.

 

이쯤에서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지 않을까? 세계적인 유명 밴드 안에서 자신만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독한 아티스트의 모습 말이다.

 

조지 해리슨은 이미 대중가수로서의 성공에서 느끼는 희열보다는 뭔가 자신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삶을 늘 보여줘 왔다. 물질 세계에서의 만족보다는 영적인 세계에서의 행복을 추구해 온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지 해리슨은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인 라비 상커와 깊은 교우를 맺고 한동안 명상과 시타르 연주에 몰입하기도 했다.

 

과정에서 친한 친구이기도 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양보한 뒤 행복하게 살라며 박수를 보내는 자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방글라데시 독립을 이끌어 낸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속에서 조지 해리슨은 난민 돕기 공연을 통해 평화를 향한 선구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뽐냈다.

 

 

명상으로 죽음을 넘어서다

 

필자가 영화 <조지 해리슨>에서 기억 남는 장명이 있다면 조지 해리슨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괴한의 습격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의 인터뷰 모습이다.

 

조지 해리슨은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어느 괴한의 침입에 흉기로 온 몸을 4곳이나 찔렸고 부인의 격렬한 저항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조지 해리슨은 괴한 습격을 당하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껏 살면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지. 이젠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겠다'며 수십 년 동안 갈고 닦은 명상을 통해 '내 죽음을 스스로 결정해야 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수년 후 조지 해리슨이 눈을 감았고 부인은 당시 방안이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경험을 털어놨다.

 

조지 해리슨이 사망한 뒤 가진 지인들의 인터뷰는 생전 그가 보여준 물질 세계에서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음악, 영화는 물론 자동차 경주, 명상, 정치 등 각계각층에서 정말 만나기 힘든 인물들이 모여 모두 조지 해리슨을 그리워했다.

 

특히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조지 해리슨이 임종하기 몇 일전 병문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링고 스타가 뇌종양에 걸린 자신의 딸을 보러 간다고 하자 조지 해리슨이 웃으며 "같이 가줄까?"라고 농담까지 던진다.

 

비록 조지 해리슨이 죽은 지 십 수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음악은 건재하다. 'I NEED YOU', 'SOMETHING' 등의 히트곡은 물론 인도 여행을 통해 얻은 명상의 경험을 녹여낸 음악이 그러하다.

 

특히 물질만능주의 삶 속에서 명상과 인간애를 실천하며 대중들을 위해 또 다른 예술혼을 불태운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의 어느 누구보다 그리운 사람이 될 것이다.

 

 

조지 해리슨 추천 음반

 

우선 조지 해리슨의 삶과 음악을 담은 앨범 <EARLY TAKES Volume 1>을 추천한다. 조지 해리슨의 미공개 데모버전과 초기 녹음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조지 해리슨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조지 해리슨>에 삽입된 미공개 데모버전 등이 포함돼 그 가치를 더한다. 앨범에는 조지 해리슨이 인도를 여행하며 얻은 음악적 영감이 고스란히 녹아든 'My Sweet Lord'를 포함하여 'Let It Be Me', 'All Things Must Pass'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데모버전 및 'I’d Have You Any Time', 'Woman Don’t You Cry For Me'의 초기 녹음버전이 수록됐다.

 

이어선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을 이끌어 낸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과 관련한 전쟁 난민 후원 자선 콘서트 앨범 <Concert for Bangladesh>다.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세계 최초의 자선 공연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조지 해리슨을 주축으로 밥 딜런, 링고 스타, 에릭 클랩튼, 리온 러셀 등 초호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는 앞서 1970년 스승이자 친구인 라비 상커가 전쟁으로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고 고통받는 상황을 조지 해리슨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이 앨범은 197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이 자선 콘서트로 전 세계가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를 알게 됐다.

 

 

조지 해리슨의 뮤즈 - 라비 상커

 

조지 해리슨에게 지대한 음악적 영감을 준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인도 출신의 시타르 연주자인 라비 상커다.

 

1920년 생인 라비 상커는 1949~1956년 올 인디아 라디오 음악감독을 지낸 뒤 1962년 몸바이 키나라음악학교와 1967년 로스앤젤레스 키나리음악학교를 설립하면서 인도 정통 음악을 널리 보급하는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50장이 넘는 앨범에서 보여주듯 그는 생전 음악을 통해 평화를 실천하는 영적인 음악인이었다.

 

특히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과 오랜 시간 우정을 다지면서 조지 해리슨은 물론 비틀즈 멤버들에게도 음악적인 영감을 지대하게 미쳤다.

 

1999년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인도 최고의 상인 바라트 라트나을 수상했고,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200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 2등급을 수여 받았다. 2013년 2월에 열린 제5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대표앨범으로 <쓰리 라가스(Three Ragas)>(1956), <웨스트 미츠 이스트(West Meets East)>(1967), <샹카르 패밀리 앤드 프렌즈(Shankar Family & Friends)>(1974), 등이 꼽힌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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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휘재 씨는 한때이바람’이란 별명으로 불리었다. 수많은 여자를 만나며 젊음을 소비적으로 즐기는 바람둥이 이미지 탓이었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완전한 이미지 변신을 이뤄냈다.

 

쌍둥이인 두 아들을 섬세하게 돌보는 자상한 아빠! 새벽에 기상해 아내와 함께 쌍둥이의 수유를 하고 직접 목욕도 시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거 이미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는 한 토크 쇼에서 쌍둥이의 육아에 집중하게 된 한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들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살갑게 안아준 적 없는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겠다는 각오로 주말마다 다니던 야구 동호회 등도 모두 끊고 아이들의 육아에 신경 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엄하게만 대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한동안 품고 있었으나 결혼을 한 이후에 아버지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스스로 아버지가 되고 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스스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면서 가족을 위해 희생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롱런하는 대표적인 연예인 중의 한 사람이지만 몇 차례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그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보다 인기가 없었던 동료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자신은 정체하고 있다고 느낄 때였을 것이다. 

 

그는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혼자 취해 필름까지 끊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무기력해지고 결국 우울증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의학 토크 쇼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돼 ‘형’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낸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했고, 그 이후 우울증을 이겨냈다. 이 씨는 “나는 내가 오펜스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극적인 디펜스형 인간이었다”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상담을 한 정신과 전문의 형은 힘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 형 메신저 타이틀이 ‘이 또한 지나가리’였다. ‘이 형도 힘들구나. 다 힘들구나‘ 했다”고 밝혔다.

 

이휘재 씨가 우울증 초기에 의사를 상담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은 빨리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는 것이 최상의 대처법이다.

 

       심각하게 의욕이 떨어지고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우울증이다. 일시적 증세로 끝날 수도 있지만, 지속되면 스스로를 위해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우울하고 화나는 감정반응이 상당히 심할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거나, 식욕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을 때, 모든 생각이 부정적이고 허무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우울증은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항우울제 투약만으로도 상당 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우울 증상, 감정 조절에 선택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들이 개발된 상태다.

 

한의학에서도 우울증 치료법이 발달돼 있는데 칠정(七情), 즉 일곱 가지 감정 상태를 다스리는 처방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울체된 기운을 풀고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기운이 울체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화가 안 되며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침 치료와 더불어 기혈을 순환시키는 한약을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슴이 먹먹하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 매사에 의욕이 없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주변에 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단 우울증세를 앓고 있다는 매스컴의 진단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병원의 항우울제 처방이 늘었다고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집단 우울증세를 겪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절적으로도 우울증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겨울에 익숙해졌던 신체가 날씨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면, 일주기, 호르몬 등의 변화를 겪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에는 햇볕이 명약이라고 한다. 햇볕을 많이 쬐어주면 인체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증상이 완화된다. 맑은 날 가볍게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30분 햇볕을 쬐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뇌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운동량을 늘려서 계절 변화에 못 미치는 신체리듬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으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우울증 환자 150명 중 일부에게 1주일에 5일 이상 30∼45분씩 걷기운동을 실시하게 한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증상이 26%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휘재 씨의 경우에서 보듯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려고 하면 우울증을 해결할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에 쌓아두지 말고 주변 사람과 대화 등으로 푸는 것이 좋다.

 

물론 우울증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보통 사람은 그러기 쉽지 않다.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의사 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상에 바쁘니 병원을 찾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증세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를 찾기가 여의치 않다면 부모나 친구,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앙인이라면 성직자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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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을 지켜내고 있는 여배우 '김희애'

 

 

 

올해 47세의 여배우 김희애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말 그대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우아한 거짓말’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고, 까마득히 어린 후배인 유아인과 연인으로 나오는 드라마 ‘밀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극장에서 ‘우아한 거짓말’을 보며, 제목이 김희애라는 배우를 압축해 상징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이 들어서 더 우아해지는 한편으로 연기라는 거짓 행위를 참으로 천연덕스럽게 해 내는 것으로 그 우아함을 지켜내고 있는 여배우. 

 

김희애는 ‘우아한 거짓말’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중년 여성 역할을 맡았다. 애옥살림이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 날 중학생 딸이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해버리면서 그 믿음이 박살난다.

 

김희애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분노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젖어든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대형마트 점원으로 나왔던 김희애는 드라마 ‘밀회’에서는 세련된 커리어우먼 역할을 맡았다. 극중 20세 나이차가 나는 피아니스트(유아인)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연상연하 커플을 다룬 드라마들이 꽤 많이 방송됐지만 이번처럼 나이 차가 큰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경우는 없었다. 엄마와 아들 뻘, 잘 봐 줘도 이모와 조카 뻘이기에 연인으로 나오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이런 우려는 당연한 것이지만, 김희애는 유아인과 함께 찍은 화보에서 섹시한 매력을 뽐내며 일각의 걱정을 불식시켜버렸다. 

 

 

 

결곡한 성품 탓에 위염을 앓기도

 

 

 

김희애는 최근 각종 패션 잡지의 화보를 통해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화면에서든, 실물로든 김희애를 자세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녀가 크게 웃을 때면 눈가에 깊은 주름이 진다. 세월의 흔적이 거기서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얼굴 피부는 뷰티 브랜드의 모델답게 팽팽함을 지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49kg을 유지했다는 몸매는 그야말로 중년 여성의 ‘워너비’일수 밖에 없다. 

 

그녀는 토크쇼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자신의 몸매 유지 비결을 소개했다. 10년 째 매일 10여분 씩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고, 틈날 때마다 사이클 운동을 해 왔다고 했다. ‘놓치지 않을 거에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 모델로서 몸매와 피부를 잘 가꾸는 것은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그녀는 반문했다.  

 

그 설명을 들으며, 문득 그녀가 위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얼마 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케이블 TV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김희애는 이 프로그램에서 여배우 선후배들과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어느 날 작가 김수현 씨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힘들지? 잠 많이 자야 해. 약 먹어두고….’

 

여행 중에 늘 침착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보였던 김희애는 이 문자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속으로 힘들어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 준 것 때문이었을까. 결곡한 성품 때문에 자신의 힘든 속내를 비치지 않는 김희애는 때로 불면에 시달리며 그로 인해 위염을 심하게 앓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위염을 다스리는 약을 먹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예민한 자신을 알기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식도 절제하는 것이 아닐까. 덕분에 ‘뷰티 브랜드 모델의 도리’도 지키는 것이고.  

 

 

 

위염에 좋은 대표 음식

 

 

 

김희애가 앓고 있는 위염은 전 국민의 1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한다. 이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방치하면 악성 종양 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염은 워낙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완화해주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 민간에 널리 퍼져 있다. 위염에 좋은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양배추다. 양배추에 들어있는 비타민U가 위장 점막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점막을 강화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염을 다스리기 위해 양배추 즙을 먹는 이유다. 양배추에는 설포라판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위염을 유발하는 고질적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을 퇴치한다. 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K는 염증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경우 지혈작용을 한다. 따라서 위궤양 치료 및 예방에도 양배추는 도움을 준다. 

 

음식 전문가들은 브로콜리 역시 위장 질환에 좋다고 추천한다.  브로콜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 중의 하나로 특히 항암 효능이 뛰어나다. 인돌-3-카비놀, 설포라판, 식이섬유 등 항암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성분 역시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염, 위궤양, 위장염 등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위암도 막아준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충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즙 형태로 만들어 먹는 게 좋다. 날로 먹을 경우 채소의 불용성 식이섬유가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즙으로 만들면 섬유질이 분리돼 섭취하기가 쉽고 흡수율 또한 높아진다. 

 

위염은 이처럼 음식을 통해 다스릴 수도 있지만, 역시 으뜸의 방법은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업무 과다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으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여배우 김희애는 그것을 해 내고 있다. 결곡한 성품 탓에 위염을 앓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오히려 자기 관리의 한 방편으로 삼고 있는 김희애. 팔색조의 연기를 선보이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33년차의 연기자. 그녀에게 ‘국민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참 자연스러운 듯싶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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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불암 선생과의 술자리는 언제나 유쾌하다. 술을 참 맛있게, 그리고 정도껏 먹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이 즐겁다.

     술잔을 나누는 틈틈이 펼치는 이야기의 주제는 대개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쁨에 관한 것이다. 매우 교훈적인 메시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구수해서 지루한 줄 모르고 듣게 된다.

 

 

 

 

 

40여년전, '수사반장' 박 반장이 금연한 이유

 

그는 술은 즐기지만, 담배는 피지 않는다.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금연을 실천했다고 했다. 그도 한때는 흡연 애호가였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들려준 담배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 내가 ‘수사반장’(드라마)에서 박 반장 역할을 할 때 30대였거든. 젊은 나이에 반장 역할을 하며, 뭔가 수사반장의 격에 맞는 그럴듯한 것을 고안했는데, 그게 코트(트렌치코트)와 하얀 손수건이야. 그리고 담배 네 개비를 피워 무는 거였지.”

 

그에 따르면, 흰 손수건은 범인을 용서하는 맑은 심성을 상징했다. 담배는 극의 상황 전환용으로 피웠다고 한다. 극의 도입부 때, 사건이 풀리지 않을 때, 범인을 잡았을 때, 마지막으로 범행동기가 밝혀질 때 등 네 번이었다. 

 

“그런데 박 반장이 담배를 피지 않게 되는 일이 벌어져. 어느 날 저녁에 집에 있는데, 아내가 청와대 부속실에서 전화가 왔다며 수화기를 바꿔주더라고. 도대체 누굴까, 하며 전화를 받았지. ‘저 육영수예요. 안녕하셨어요, 최불암씨.’ 저 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 ”

 

뜻밖에 전화를 걸어온 육 여사는 친근하고도 차분한 특유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저 양반(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수사반장’을 보다가 박 반장이 담배를 물기만 하면 따라서 피워요. 저 양반이  담배 피우는 건 괜찮은데, 국민들도 따라 피울 테니까 담배 피우는 장면을 좀 줄이는 게 어떨까요.”

 

그 뒤 ‘수사반장’ 에서는 박 반장의 흡연 모습이 사라졌다. 그런 일이 벌어진 게 1972년이다. 지금으로부터 4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건보공단 담배소송, 국민의 참된 건강을 위한 첫걸음

 

건강보험공단이 담배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육영수 여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흡연으로 인해 좀먹는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돼서 TV 연속극의 주인공 배우에게까지 직접 전화를 걸어서 흡연 장면 자제를 당부한 영부인. 그 간절한 마음이 40여년의 세월을 건너서 오롯이 전해져 온다.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건보공단의 담배 소송 결심도 그 절실함에서 맥락을 함께 한다.

 

담배 회사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 결정 과정에서 관련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반대했다고 한다. 기재부가 반대하는 것은 담배 회사인 KT&G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댔다고 하는데, 정부 부처 중에 ‘갑 중의 갑’인 기재부에 맞서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건보가 이길 수 없는 소송을 제기하며 쓸 데 없는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이들은 소송비를 낭비해 건보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소송비 낭비를 걱정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하다. 소송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흡연 경각심이 높아지면 그로부터 얻어지는 국민 건강 증진 효과는 실로 막대할 것이다. 승·패소의 문제는 이 시점에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앞으로 법리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흡연자 개인이 낸 소송에서 담배 회사에 진 것은 흡연이 질환에 미치는 직접적 관계를 입증하지 못한 탓이었다. 건보는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놨다고 한다. 흡연이 암 등 질환에 미치는 인과 관계를 분명히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 회사는 “흡연자들이 자유 의지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보 측은 “담배 회사는 담배의 중독성을 조장해 흡연자로 하여금 쉽게 금연하지 못하게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흡연 폐해로 인해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한 배상금을 담배회사가 물어내는 것이다. 담배회사는 건강증진기금을 내고 있는데 흡연 피해 책임을 또 묻는 것은 이중 과세라는 입장이지만, 건보 측은 흡연자가 담배를 구입할 때 부담하는 비용을 담배회사가 걷어서 대신 내고 있을 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번 소송을 이끌고 있는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의 블로그 ‘김종대의 건강보험 공부방’을 들여다보면 믿음이 간다. 담배소송에 대한 당위성과 해외 사례 등을 연재하며 소송에 철저하게 대비해 온 것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흡연 강요의 역사에 획기적 전기 마련

 

물론 이번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담배 회사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담배 회사가 막강한 자금과 조직을 갖추고 소송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책 ‘담배의 사회문화사’를 보면 담배회사들의 흡연 마케팅이 역사적으로 집요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담배 회사들은 정부 권력의 비호 아래 흡연을 촉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여성들에게 흡연을 권하기 위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할 권리가 있다’는 페미니즘 시위를 이용할 정도였다. 

 

담배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조선 광해군 때였는데, 이후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하기 위한 공급자들의 마케팅은 교묘하고도 줄기차게 이뤄졌다. 이 책에서 열거하는 흡연 촉진 역사의 일부만 들춰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담배 회사가 “흡연은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이 얼마나 궤변인지를. 

 

지하다시피 담배 소송은 흡연 강요의 역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흡연 습관 강압에 대한 독립의 깃발을 세우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 이어 한국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나선 것은 초유의 일이어서 새 장을 여는 의미가 각별하다.  

 

새 역사를 여는 일이 항용 그렇듯 거칠고 힘든, 무엇보다 시간이 걸리는 싸움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새삼 궁금해진다. 이미 40여 년 전에 흡연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직시하고 있었던 육영수 여사가 담배 소송 소식을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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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볼수록 사랑스러운 캐미덩어리 '전지현'

 

"사람들 사이엔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가 존재하고 난 케미 덩어리야. 한마디로 케미의 여왕이지. 남자들이 다 넘어와. 활활 불타오르지. 모든 여자는 나를 보면 질투를 느껴. 팜므파탈이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남자 주인공인 도민준에게 한 말이다. 이 여자의 자아도취가 지나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할만한 대사인데, 어쩐지 귀엽게 받아들여졌다. 천송이 역할을 한 배우 전지현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 요새 제 주변 남자들은 전지현 때문에 몸살을 앓아요. 전지현이 바로 케미 덩어리지요.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천송이 역할을 전지현 만큼 해 낼 수 있는 배우는 아마 없을거예요."

 

한 후배의 말에 별 다른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별그대'를 볼 때마다 전지현을 보며 미소를 짓기 때문이다.

 

 

 

'별그대', 별처럼 빛나고 있는 '전지현'

 

‘별그대’는 전지현이 1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작품인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참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지난 2009년 영화 ‘블러드’를 개봉하기 전에 만났을 때, 그녀는 “오랫동안 흥행에 저조했기 때문에 관객들의 사랑에 너무나 목말라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즈음 영화계에 ‘전지현만 나오면 작품을 말아 먹는다’는 말이 퍼져 있을 때였다.

 

그녀가 2003년 이후 주연을 맡은 영화 중 3개가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영화 평단의 작품 평가가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일반 관객들은 웬일인지 많이 찾지 않았다.

 

물론 전지현이 영화를 말아먹기만 한 게 아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엽기’라는 말을 21세기 벽두의 상징어로 유행시켰다. 이 영화는 아시아 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전지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한 CF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청순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얼굴과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지닌 소녀가 굴곡이 선명한 S라인 몸매로 낭창낭창 허리를 흔들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과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CF에서 성가를 높이면 높일수록 그녀의 연기력 논란은 커져갔다. 전지현은 각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그의 노력들은 시끄러운 비판의 입방아에 묻혔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에는 소속사의 휴대전화 복제 사건까지 터져 그의 연기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돌았다. 

 

전지현은 그런 구설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주듯 ‘블러드에 출연했다. 홍콩에서 제작하고 프랑스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영화의 단독 주연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 것.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 훨훨 날아다니며 모두 영어와 일어로 말하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젊은 여자가 와이어에 매달려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부딪칠 때의 심정을 짐작하시겠어요?” 이렇게 반문하는 그녀의 눈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자존심이 깃들어 있었다.

 

“영어 과외공부를 받고도 대사를 모두 100번 넘게 암송했어요. 그러고도 처음에 대사할 때는 몸이 벌벌 떨려 무어라고 말했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외국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영어 대사와 액션을 할 때마다 “양처럼 떨며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으나, 그녀는 “한국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촬영했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었던 영화 ‘블러드’는 기대 밖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전지현이 과연 톱배우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그런 것이 궁금해질 즈음에 그녀는 영화 ‘도둑들’(2012년)의 흥행 성공과 ‘베를린’(2013년)의 작품성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는 ‘별그대’로 드라마에 컴백해 큰 주목을 받음으로써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듣고 있다. 숱한 구설을 딛고 이런 찬사를 얻은 그녀의 얼굴이 새삼 빛나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지현은 ‘블러드’의 참패와 ‘도둑들’의 성공 사이에 결혼을 했다. 지난 2009년에 만났을 때, 전지현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요.”

 

스타로서 사는 삶이 너무 쓸쓸해서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고 했던 그녀는 결혼 적령기에 멋진 배필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또 결혼한 이후에 활동이 뜸해지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달리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가위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고 할만하다.

 

 

  

극중과 현실에서의 '의존증'

 

     ‘별그대’는 판타지와 코미디 요소가 강한 드라마이지만 기본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주가

    되는 멜로물이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는 톱 여배우로서 유아독존 형의 인물. 이런저런

    스캔들의 시련 속에서도 빳빳한 자존심을 챙기고 싶어 하는데, 옆집 남자 도민준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꾸 그에게 매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마치 현실 속의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인 것으로 느끼게 되자, 자신의 정신세계를 의심해서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의사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는 환시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너무 한 사람에게 의존하면 지치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의존적인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세요”라고 당부한다. 일종의 의존증 진단을 내린 것.

 

또 다시 의사를 만났을 때 천송이는 "선생님, 의존증이 사랑으로도 바뀔 수 있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의사는 "특정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심리와 사랑을 혼동할 수도 있다"고 답한다.

 

천송이의 의존증은 드라마에서 아주 사랑스럽게 표현된다. 극중 초능력을 지닌 남자의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천송이의 의존증은 크게 기여한다.

 

그런데 보통의 남자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의존증으로 기대어오는 여성을 만났다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소리칠 것이다. “이 팍팍한 세상에서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어.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 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살다보면 어떤 관계에서는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대게 된다. 그 의존이 지나치면 의존증, 즉 ‘관계 중독’에 빠지는 것이다. 평소 가까운 사이인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 의존증으로 허우적대기 쉽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관계 중독은 자신과 친밀한 타인을 또 다른 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계 유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방을 괴롭히게 된다.

 

이런 증상이 정신질환인지에 대해선 의학계 내부에서 논란이 있으나 치유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관계 중독이 잘 해소되지 않아서 우울증, 편집증, 폭식 등으로 나타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빈번한 탓이다.

 

의존증이 심해지면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할 나위가 없다. 운동과 취미 생활 등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행동 치료 뿐 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종교 활동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유효하다.

 

‘별그대’의 천송이는 스스로 의존증이 아닌가 의심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녀를 연기하는 배우 전지현은 그런 증상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생각된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열심히 활동을 하는 데서 드러나듯 그녀는 매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임에 틀림없다. 

 

이미 언급했듯이 전지현은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별그대’가 기존의 이미지를 답습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그것은 피상적 관찰에 불과하다. 만 서른셋의 여배우가 매주 평가를 받는 미니 시리즈의 여주인공 역, 그것도 자신과 같은 여배우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어찌 식상한 일인가. 자존심이 하늘에 닿는 여배우의 과시욕을 능청스럽게 펼치다가가도 어느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을 눈빛에 담아내는 연기가 어찌 새롭지 않은가.

 

‘별그대’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 배우는 이렇게 증언한다. "옆에서 볼 때 전지현 씨가 촬영 현장에서 한껏 신 나 있는 것이 보인다. 14년 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드라마 또 하고 싶다더라."

 

무엇보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게 큰 장점이다. 밤샘 촬영도 끄떡없이 견뎌내는 강철 체력이 있으니, 정신의 허약이 깃들 까닭이 없는 것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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