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의 고갱이는 '걷기'

 

송해 선생이 진행하는 KBS1의 ‘전국노래자랑’에 자주 출연하는 한 여가수의 말이다.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생이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온 것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자랑이지. 정말 100세까지 진행을 하셨으면 좋겠네.”

 

선생을 떠올릴 때마다 입가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늘 웃는 얼굴에서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섭외 때문에 그와 몇 번 통화를 할 일이 있었다. 그 때마다 특유의 구수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그의 음성에서 알싸한 취기가 배어나왔다. 소주를 즐기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매일 그렇게 드시는 줄은 몰랐다. 건강이 걱정됐는데, 그의 주변 사람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래와 더불어 사시기 때문에 절대 아프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연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건강 검진을 받던 도중에 대장암 종양을 발견하고 수술로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는 “종양은 3cm 미만의 작은 크기였다. 고령에 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평소 철저한 건강관리 덕에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건강관리의 고갱이는 걷기다. 그는 이동할 때 가능하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하루에 500여개의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한다. 고령에도 전국 각지로 촬영을 다니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자타칭 연예계의 대장(大將)께서 대장암(大腸癌)을 극복한 비결의 핵심은 ‘열심히 몸 놀리기’인 셈이다.

 

 

 

대장암 증상 및 예방법

 

대장암은 말 그대로 대장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을 말한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나는 장기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지만, 초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40세 이상의 중년에게서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이 있을 때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혈액은 밝은 선홍색을 띄거나 검은 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강조되는 것이 대장 내시경 검사이다.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알지만, 종합검진을 할 때 고역스러운 것 중의 하나가 대장 내시경 검사이다. 검사 전에 음식을 조절하고 대장정결제 등 약물을 먹어 장을 세척하는 과정이 힘든 탓이다. 그래도 그것을 꾹 참고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암으로 진행할 소지가 큰 용종들을 찾아내 제거할 수 있으며, 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차례의 내시경 검사만으로 100%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용종을 제거했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인의 경우 40대에 접어들면 최소한 3년에 한 차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송해 선생도 종합검진 중 내시경 검사를 통해 종양을 발견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이 아니더라도 설사와 변비 등 대장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장질환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선 음식 섭취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설사와 변비를 모두 해결해 주는 근본적인 방법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다. 살구, 키위, 미역, 다시마 등에 많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수분을 흡수해 점성의 겔(gel)을 형성,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을 쉽게 한다. 또 콩나물, 고구마, 시금치 등에 풍부한 불용성 식이섬유는 음식 찌꺼기의 장 통과시간을 짧게 해 각종 대장질환 발병률을 낮춘다. 물론 몸에 좋다고 해 식이섬유 섭취량만 늘리고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오히려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식이섬유를 하루에 25~30g 섭취한다면 물은 1.5~2ℓ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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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3년의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강추위가 계속되는 요즈음 꽁꽁 얼어붙은 대지가 마음까지 더욱 얼어붙게 하는 겨울입니다. 지난주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 아직도 도로에는 녹지 않은 눈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요.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계절, 이 겨울 추위를 달래줄 영화 한편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말 할 수 없는 비밀” 입니다. 추운 겨울 아련했던 사랑이야기로 추운 몸과 마음을 달래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우연히 라디오에서 “말 할 수 없는 비밀” 상황극을 듣고 난 후 보게 된 영화입니다. 2008년 상영된 영화로 흥행은 크게 되지 않았지만 영화평은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영화평 대로 정말 오래도록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서 그런지 이 영화의 주인공의 피아노 치는 모습에 매료되어 더욱 멋지게 느꼈던 영화였던 것도 같습니다. 지금은 영화 OST에 푹 빠져 또 한 번 그때의 감동을 되새김질 하고 있습니다. OST를 듣고 있으면 장면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매우 감성적인 나 ㅎ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 부터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상륜은 자신의 아버지가 교사로 근무하는 예술학교로 전학을 옵니다. 학교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신비로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은 옛 음악실로 지금은 간혹 피아노 연습을 위해 쓰이는 낡은 방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라는 사랑스러운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상륜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만남을 통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피아노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륜과 샤오위...
상륜은 몸이 약해 학교를 잘 나오지 않는 샤오위를 항상 걱정하게 됩니다.

 

 

수업시간에도 잘 보이지 않고 피아노연습을 했다는 샤오위~ 낯선 학교생활에서 그의 기쁨은 샤오위와의 시간입니다.

상륜은 샤오위에게 낡은 피아노가 있는 연습실이 철거되는 날인 졸업식 날 피아노 연주 해줄 것을 약속을 합니다.

 

 

레코드점에 함께 가서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며 그들의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마음이 싹트게 됩니다.

 

 

상륜은 샤오위의 집에서 샤오위의 건강이 좋지 않음을 알게 되고, 천식에 좋다는 사과를 그녀의 책상서랍에 가득 담아 놓습니다.

 

 

그러나 상륜이 샤오위를 더 알고 싶어 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사라지곤 합니다.

 

 

상륜은 샤오위에게 수업시간에 피아노 연습실로 오라고 쪽지를 보냈으나 쪽지를 받고 온 사람은 그 전부터 상륜에게 맘이 있었던 같은 반의 증개현(청의)이었습니다.

 

 

상륜은 샤오위인 줄 알고 청의와 키스를 하게 되고, 그것을 목격한 샤오위는 그 일로 인해 오해를 하고 슬퍼하며 다시는 상륜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다리던 졸업식에 샹륜은 샤오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던 중 샤오위를 보게 됩니다.

 

 

연주를 듣다가 달려 나가는 샤오위를 보고 샹륜은 피아보 연주를 하는 도중에 샤오위를 쫒아 달려 나갑니다. 상륜은 샤오위를 붙들고 교실에서 기다리라고 하지만 샤오위 눈에 보인 건 상륜의 손목에 걸린 증개현(청의)의 팔지... 상륜은 샤오위를 찾으러 교실에 갔지만 그녀의 모습은 찾을 수 없게 되는데.....

 

다 이야기를 해드리면 영화의 재미가 없을까봐 줄거리는 이것으로 줄일까 합니다. 꼭 한번 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직업적 호기심 때문인지 갑자기 천식에 정말 사과가 좋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천식 한번 알아보고 가실게요~

 

 우선 그럼 천식이 무엇인지 한번 간단히 알아보고 가는건 어떨까요?

 

천식이란?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을 말하는데,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이런 증상들은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나타난다.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 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천식의 원인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란 정상에서 벗어난 과민반응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상인에게는 증상이 유발되지 않지만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과민반응으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다. 원인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알레르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다.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성장하면서 접하게 되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므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천식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 관리에도 노력하여야 합니다.

 

천식증상
기관지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천식 환자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

기관지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하여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치료 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간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관지 천식의 치료로는 먼저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증상을 회복시키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질병을 조절하는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천식의 원인 물질을 찾아 원인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인자로부터 회피하는 회피요법이 있다. 또한 원인 물질을 소량씩 주사하여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 등의 치료방법들이 있다.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 투여 방법, 그리고 투여 기간 등은 천식의 증상, 천식의 심한 정도, 환자의 나이 및 전신 상태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천식환자의 악화요인 관리

 

천식환자의 악화 요인 관리로는 호흡기 감염의 예방, 갑자기 찬 공기, 담배연기, 화학물질, 강한 냄새, 실내 오염방지, 대기오염 피하고, 운동의 경우 적절한 운동은 심폐기느오가 근육을 강화시키지만 천식 환자들의 상당수는 운동, 특히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경우에 기관지 수축이 와서 심한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된다. 운동 전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고 준비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천식에 좋은 과일

 

천식에 좋은 과일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과일 몇가지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바나나

바나나는 천식에 있어서 면역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기침하면서 목안에 있는 염증 또한 없애주기도 합니다. 바나나는 건조했던 목을 촉촉하게 해주는 역할 도와주기 때문에 적당히 드시면은 아주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2. 파인애플

파인애들도 바나나와 같은 당분이 많이 들어있고 독소나 기침 등 이런 것을 예방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가래가 있다면은 파인애플을 드셔도 됩니다. 기관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에 천식이 있는 사람이 있으시다면 후식으로 파인애플을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사과
사과는 많이 알려진것 처럼 천식에 매우 좋습니다.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기침하는것을 막기위해서 사과를 드시면은 페놀산이나 이소플라보노이드 등 이런것이 천식 예방하는 차원에서 크게 도움이 되어 천식있는 사람들에게 좋고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천식에 안좋은 음식

 

천식에 좋지 않는 음식으로는 메밀, 계란, 복숭아, 밀가루, 땅콩 등이 일부 천식 환자에게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음식을 먹고 나서 증세의 악화를 경험한 경우가 아니면 음식을 가려 먹지 않아도 무방하다.또한 음식이 상하고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제, 산화방지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일부 천식환자에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말린 과일, 채소류, 과일농축액, 포도주, 맥주, 과즙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 밖에도 황색 색소 등에 의해서도 천식 발작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의학적 용어들이라 좀 지루 하셨죠. 그래도 한가지는 잘 알고 가지 않았나요. 천식에 대해서 ㅋㅋㅋ
요즘 날씨가 너~~ 무 추워요.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구요. 2013년 마지막 마무리들 잘 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이 가득한 12월 되세요~~~~~~~~

 

 

참고자료 : 서울대학교병원

 

 

 

 

 

 

 

 

 

 

        TIP. 예방방법

 

           * 천식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천식의 악화를 예방하려면 천식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 물질과 악화 인자를 피해야 한다.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치료 약제의 기구 사용법을 충분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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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애, 얼마나 예쁜지 아시죠? 심각하게 예뻐요.”  

       가수 성시경이 종편 방송의 쇼 프로그램에서 배우 수애의 미모에 대해 극찬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심각하게

       예쁘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지만, 그 뜻만은 알 것 같았다.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너무도 인간적인 '수애'

 

수애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미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여배우를 꽤 많이 만났지만, 그처럼 고혹적인 매력을 풍기는 이는 드물었다. 그날 인터뷰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기대만큼 원활하게 진행되진 않았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나. 미인들에게 흔히 있는 까탈이 그녀에게도 있었다. 인터뷰 문답 중에 어느 대목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사진 촬영이 길어지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프로 배우답지 않은 모습이어서 적이 실망했다.  

 

나중에 수애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 등에서 접할 때마다 그 날의 실망감이 되살아났다. 예쁘다는 찬사를 들을수록, 절정의 인기를 누릴수록 더 겸허해져야 큰 배우로서 생명력이 오래 갈 텐데 …. 쓸 데 없이 주제넘은 걱정을 했다.

 

수애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감동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호사가들의 의심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스캔들을 덮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이런 저런 ‘카더라’ 통신에서도 그녀의 선행에 불순한 동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가정 형편 탓에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냈던 그녀가 사정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 것이다. 

 

수애로 부터 직접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니 그녀의 선행에 담긴 진심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녀는 몇 년 전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어려웠던 가정 형편과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에 눈시울을 붉혔다.

 

창피한 것은 아닌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녹화 끝난 후 참 속상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제 삶에서 위축돼 있던 것을 드러냄으로써 그것이 해소된 느낌을 받았어요. 다행히 가족들도 방송을 보며 좋아해줬고요.” 

 

그녀의 선행을 의심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인 것이 민망했다. 선행조차도 의심하는 눈길이 있으니, 인기 여배우로서 사는 일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녀의 예민함은 어쩌면 이해받아야 할 직업병인지도 모를 것이다. 냉온탕을 오가는 대중들의 반응, 수많은 매체에서 쏟아지는 각양각색 보도 등을 접하며 예민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수애의 팔색조 연기, 치명적 '감기'에서도

 

수애는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늘 자기 틀을 깨고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처럼 그녀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드라마 ‘9회말 2아웃’ ‘아테나 : 전쟁의 여신’‘천일의 약속’ ‘야왕’ 등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녀의 열연은 극이 인기를 얻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영화에서도  ‘그해 여름’ ‘님은 먼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심야의 FM’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아쉬운 것은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은 작품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드라마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근작 ‘감기’도 마찬가지다. 개봉 전에 주목을 받았던 만큼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겪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감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 도시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 질환이 급속도로 퍼지자,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며 도시를 폐쇄한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수애는 극중 첫 사망자의 죽음을  목도한 감내과 전문의 인해 역을 맡았다. 인해는 싱글맘으로 어린 딸을 찾으러 나섰다 서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용캠프로 끌려간다. 우연히 인해의 딸 미르(박민하)를 돌보게 된 구조대원인 지구(장혁)는 두 모녀와 함께 대재난의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속 '감기'바이러스와 독감

 

영화 속에서 도시가 폐쇄되는 것은 바이러스 질환이 호흡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기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고, 대기 중에 퍼져 있는 환자의 기도 분비물, 손이나 입 등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퍼진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지 등 상부 호흡기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수백 종이라고 한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많다. 

 

독감(毒感)은 ‘독한 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종류의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 독감이다. 

 

감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코감기는 4일에서 2주 정도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을 겪게 한다. 목감기는 인후통, 인후 건조증 또는 쉰 목소리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기침, 객담 등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감기도 있다. 대개는 발열이나 오한과 함께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독감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병이 진전되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 몸살 기운이 더욱 심해진다. 눈이 시리고 아픈 것을 비롯해 온몸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돼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만약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이나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와 독감 모두 추위로 인한 급격한 면역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면역력의  지표인 체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고른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공공장소에 다녀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에는 귀가 후에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초기 감기약, 콩나물 국밥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금세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그것은 엉터리 민간요법일 뿐이다. 고춧가루와 소주 모두 몸에서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체온을 낮추는 효과는 아주 일시적이고, 그 효과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많다고 한다. 열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해도 위장과 간에 부담을 주고, 오히려 몸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반면에 콩나물 국밥을 먹으면 좋다는 속설은 일리가 있다.  힐링푸드 전문가인 김형미 연세 세브란스 영양팀장에 의하면, 콩나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퇴치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양념으로 사용되는 마늘에는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력이 강한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풍부하다. 마늘을 넉넉하게 넣고 황태와 다시마로 우려낸 담백한 국물이 있는 콩나물 국밥을 감기 초기에 먹으면 좋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나 고춧가루를 넣어 뜨거운 상태에서 먹으면 더 좋다. 여기에 면역 증가에 필요한 영양소인 아연이 풍부한 굴을 넣으면 금상첨화다.

 

다만, 콩나물국밥을 먹고 땀이 난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망가려던 감기가 도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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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목욕탕에 가면 다른 남자의 중심을 보고 자신의 것과 비교한다는데 사실이에요?”

 

얼마 전 여자 후배로부터 이런 질문을 듣고 당혹스러웠다. 그 후배는 평소 허물없는 사이인 남자 선배를 통해 자신의 궁금증을 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도 있고, 안 그런 사람도 있고 그러겠지, 뭐.”

 

 이렇게 모호하게 답했다. 그러고 잊었는데, 며칠 후에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여성 작가가 비슷한 질문을 해 왔다.

 

 “남자들은 화장실에 가면 옆 자리 남성을 흘낏거리면서 자신과 비교한다면서요? 정말 그런가요?”

허, 거참! 여성들이 남성의 행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그런 것이 궁금하다고 질문을 해 올 줄이야 ….

 

남성들이 자신의 ‘크기’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는 게 속설이지만, 개인적으론 그 속설이 맞다고 여겨본 적은 없다. 목욕탕이나, 화장실에서 남의 것을 흘낏거려본 적은커녕 궁금하게 생각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긴 했다. 배우 소지섭이 화장실 옆 칸에서 소변을 보고 있을 때였다. 지난 2010년 그가 출연한 드라마 ‘로드 넘버원’ 프리미어 시사회를 서울의 어느 극장에서 했다. 시사회를 마친 후 화장실에 갔는데, 옆 자리에서 소지섭이 소변을 보고 있었다. 눈인사를 했는데, 얼핏 봐도 정말 준수한 외모였다. 게다가 훤칠한 키에 역삼각형으로 단단해 보이는 상체의 육체미가 매혹적이었다. 남자가 봐도 이렇게 멋진데, 여성에게는 오죽할까 싶었다. 문득 이렇게 근사한 남성의 중심도 훌륭할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으나 흘낏거리진 않았다.

 

 

 

'주군의 태양' 소지섭, 그가 앓았던 '난독증' 

 

소지섭은 겉모습이 멋지다고 해서 ‘소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최근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난독증을 앓는 남자로 나왔다. 그는 거대한 복합쇼핑몰 '킹덤'의 사장 주중원 역할을 맡았다. 주중원은 인색하고 타산적인 인간으로, 청소년기에 납치당했던 후유증으로 난독증을 앓고 있다.

 

그의 난독증은 낙천적인 여성 태공실(공효진 분)을 만나 치유된다. 공실은 귀신이 보이는 증세 때문에 고통을 겪지만, 중원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증세를 이겨낼 뿐 만 아니라 그의 난독증도 낫게 한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는 별 다른 지장을 느끼지 않지만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일컫는다. 취학 이전의 소아 뿐 만 아니라 성인도 고통을 겪는다. 

 

의학계에서는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이라고 여긴다.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달환 난독증, 캘리그래피로 극복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난독증이 최근 주목을 받은 것은 배우 조달환이 이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했으나 TV 예능 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탁월한 탁구 실력과 선량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예능 늦둥이’로 사랑을 받던 그가  "난독증이 심해 아직도 한글을 잘 모른다"는 속사정을 털어놨던 것. 

 

그는 대본을 리딩할 때 한 번에 이해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따로 며칠을 연습해야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달환은 난독증을 극복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됐다고 소개했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디지털 활자 대신 붓으로 쓴 글씨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캘리그라피는 글자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을 갖다 준다. 

 

조달환은 난독증 치료를 위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가 전문 작가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라마 ‘천명’의 타이틀 글씨를 썼던 그는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는 난독증의 완치는 어려우나 학습 장애는 극복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아이에게 난독증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나 소아정신과를 찾는게 좋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는 7세 때 난독증 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배우가 된 후 주변 사람들이 대본을 읽어주면 이를 암기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찍어왔다고 한다. 종교의 힘으로 난독증을 극복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른 사람이 대본을 읽어주면 이를 암기해서 연기한 세계적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우리에게 성룡으로 잘 알려진 배우 재키 찬. 그는 난독증이 아니라 문맹이다. 어렸을 때 가난해서 학교에 가지 못한 탓에 문맹이 됐던 것인데, 그것을 극복하고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넘나드는 배우가 됐으니 …. 

 

조달환, 톰 크루즈, 재키 찬. 난독증과 문맹을 겪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이 역경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음에 틀림없다.

 

인간은 정신적 활동과 육체적 운동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누구나 새겨야 할 말이다. 일상에서 지키기 힘들지만, 운동을 밥 먹듯이 할 필요가 있다. 

 

조달환은 예능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는 캘리그라피 작품에 그렇게 썼다. ‘운동은 밥이다.’

 

드라마에서 난독증을 극복했던 소지섭이 수영 선수 출신답게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덕분에 강행군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소간지’의 멋스러움을 지켜가는 것이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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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매력으로 다시 돌아온 '이영애'

 

배우 이영애가 지난 2009년 결혼을 할 때 대한민국 남자의 절반이 비탄에 잠겼다고 한다. 물론 당시 시중에 떠돈 우스개일 뿐이지만 그녀의 대중적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녀는 결혼 이후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쌍둥이 아이를 낳고 가사에만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멀리 이탈리아까지 가서 한식 홍보 대사 노릇을 하는 모습은 이채로웠다. 그녀는 이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피렌체에서 연 한식 만찬에 공동 주최자로 참석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게스트와 한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이영애는 "20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피렌체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함께 나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국인에게 밥을 나눠 먹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일”이라며 “한식으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만찬의 준비과정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 스페셜 설날특집 2부작 '이영애의 만찬'을 통해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몇 년 동안 TV출연을 삼갔던 그녀가 이렇게 출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녀가 출연했던 한류 드라마 ‘대장금’ 10주년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을 듯싶다. 한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으니 한식 홍보대사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영화 혹은 드라마에 복귀하기 전의 워밍업 성격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내년 초에 작품으로 팬들을 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어느덧 42세가 된 여배우 이영애. 그녀가 복귀한다면 예전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과거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 없을지는 몰라도 연기자로서의 성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세월이 흐른 만큼 연륜도 쌓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건강이 아주 좋아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40대에도 젊은 활력을 보이는 그를 지지할 팬덤이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산소 같은 여자’ '뱀파이어 피부’ …. 이런 별명에서 보여지듯 그녀는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등장한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맑고 투명했다. 도대체 어떻게 미모 관리를 하기에 …? 이런 의문에 앞서 건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가을철 '건강 선물' 그리고 '건강 한식'

 

도무지 아프다는 것을 연상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녀가 불치의 병을 앓는 여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 ‘선물’이다. 2001년 작품이니 드라마 ‘대장금’(2003~2004년) 보다 앞서 출연한 영화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 한 케이블 TV에서 방영을 한 것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주인공인 이영애 외에 남자 주인공인 이정재의 ‘뽀송뽀송한’ 젊은 시절 모습을 다시 보는 재미가 새로웠다. 지금은 주연급 조연으로 활약하는 이문식, 공형진이 단역으로 나오는 게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영애와 함께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태희가 이 영화에서 이영애의 여고생 시절 역할을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2001년에 극장에서 봤을 때는 주목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당시에는 김태희가 초짜 배우였기 때문일 것이다. 

 

‘선물’은 성공을 꿈꾸는 무명 개그맨 남편 용기(이정재 분)와 투병 중인 아내 정연(이영애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정연은 남편의 재능을 인정하는 까닭에 누구보다도 그가 성공할 것을 바라고 믿지만, 겉으로는 데면데면하게 대한다. 이는 자신이 불치병(병명은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다)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용기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용기는 우연히 아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지만 모른 체 하기로 한다. 대신에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아내의 첫 사랑을 찾아주기로 한다. 

 

 

불치병을 앞에 둔 젊은 부부의 순애보는 흔한 ‘신파’로 여겨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영애와 이정재의 진정성 있는 연기 덕분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자아낸다. 이 감동과는 별개로 과연 자신의 불치병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숨겨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자신의 깊은 아픔을 털어놓는 것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한 진짜 사랑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물론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다. 과외로 얻는 메시지가 있다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
 
 ‘선물’을 다시 보고난 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환절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햇살을 하루에 20분씩 쬘 것. 무엇보다 밤, 호박, 송이버섯 등 제철 과일과 야채를 골고루 먹을 것.

 

음식과 건강을 주제로 한 신문 기획물 ‘힐링 푸드’를 준비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얻어들은 풍월을 강조했다. 다행히 가족들은 귀담아들어줬다. 늘 듣는 잔소리이지만, 맞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우리네 전통 한식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이영애가 이탈리아에서 자랑스럽게 홍보했듯이 한식은 건강 음식으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한식은 육류보다는 채소나 해산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열량 음식이다.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숙성시키고, 찌거나 삶는 ‘건강형’ 조리법이 특징이다. 또 김치, 장류 등의 발효 음식의 기능성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이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한식을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선정해 소개했다. 

 

물론 한식이라고 해서 골고루 먹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한식의 장점을 홍보하는 이영애도 편식이 나쁘다는 것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아이들에게 골고루 먹이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단 음식을 찾아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편식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다른 엄마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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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균관대 출신 연기자들이 크게 주목을 받더군요. 문근영이야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려져 있던 배우지만, 송중기와 이민정 등의 연기자는 대학 생활이 자신의 연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몇 년 전 성대에서 방송 연기를 가르치던 원종배 교수(전 아나운서)를 만났을 때 그런 덕담을 했다. 원 교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제가 직접 가르쳤던 학생 중에 주원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성실하고 열정적인데다가 표현력이 뛰어나서 앞으로 대성할 겁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를 끌던 시점이었다. 당시 신인 연기자였던 주원은 그 드라마에서 주인공에 맞서는 안티 히어로 캐릭터를 뛰어나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그 후에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 공무원’ 등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에는 예능 쇼 프로그램인 ‘1박 2일’에까지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었다. 

 

 

 

 

KBS가 현재 방영하고 있는 20부작 미니 시리즈 ‘굿 닥터’는 주원이 지적 장애인 연기를 한다고 해서 방송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역시 예능 쇼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 나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배우 주상욱과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배우 문채원이 함께 나오는 드라마다. 

 

주원은 한 대학병원 소아외과 레지턴트(전공의) 1년차인 박시온, 주상욱은 소아외과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부교수인 김도한, 문채원은 같은 과 펠로우(임상 강사) 2년차 차윤서 역할이다. 여담으로 언급하면, 주연배우인 주원과 주상욱이 같은 성씨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원의 본명이 문주원이니 실제론 다르다. 본명으로 따지면 주원은 문채원과 같은 성씨인 것이다.  

 

젊은 남녀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항용 그렇듯이 작품도 연애담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제목이 분명하게 드러낸 ‘굿닥터’를 찾기 위한 여정이 주된 테마임에 분명하다.  

 

‘굿 닥터’는 우리 일상에서 보기 힘든 극적 설정을 해 놨다. 지적 장애가 있어서 말을 더듬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청년(주원)을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대학병원의 레지던트로 설정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극중에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판타지를 충족하는 것이라면, 이 드라마는 그것을 위해서 과감한 시도를 한 셈이다. 그게 성공할지, 실패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시청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보면 전자 쪽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적 장애가 있는 박시온은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다. 서번트 증후군은 영화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명연기로 선보여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뇌 기능 장애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이 기억, 암산, 퍼즐이나 예술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것을 이른다. 시온은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의사로서 천재적인 실력과 함께 환자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서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는 굿 닥터인가. 드라마는 이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진다. 

 

시온은 자신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 들지만, 그것이 강박 증세 때문인지, 의사 본연의 신념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는 어린 나이의 환자들과 잘 어울리지만,  협업을 해야 하는 동료 의사들과 의사소통을 잘 하지 못해서 실수를 연발하고 미움을 받게 된다. 그가 과연 의사로서 제대로 성장해갈 수 있을까. 

 

 

 

 

의대 수석 졸업자인 김도한은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는 의사다. 그는 무능력한 과장 대신에 소와외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리하는 위치에 있다. 그는 지적 장애가 있는 시온이 의사로서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냉정하게 대한다. 그러면서도 시온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제함으로써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시온을 볼 때마다 지적 장애를 겪다가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이 떠올라 괴로워한다. 

 

도한은 병원 내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이지만, 의료 행위를 돈벌이나 출세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세력과는 결탁하지 않는 정의감을 보여준다. 펠로우인 차윤서는 이 드라마에서 고뇌하는 의사 역할이다. 어린 아이 같은 시온을 곁에서 보살피고 도와주는 멘토 역할을 하면서도 스스로는 의사로서 한계에 부딪치며 늘 무력감과 싸우는 인물이다. 윤서는 과연 스스로 소망하는 대로 굿 닥터가 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굿 닥터는 과연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 지를 성찰하고 있다. 인간적 온기와 실력을 갖췄으나 지적 장애가 있는 시온이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적 장애는 그 자체로 질병이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다른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대개 언어 지체와 인지, 학습 능력의 문제가 조기에 나타난다. 부분의 정신 지체에서 지적 기능 자체는 호전되지 어렵지만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경우에 적응 수준은 향상될 수 있다. 가족과 지인들이 환자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키면서 환자의 능력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굿 닥터’의 시온은 어린 시절에 자신을 끝없이 사랑해 준 형이 있었기에 세상에 대한 온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서번트 신드롬에 의한 그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애쓴 멘토 의사 최우석(천호진 분)이 있기에 의학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과연 시온은 도한, 윤서와 함께 의사의 참 모습을 구현해 갈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이들 세 사람이 굿 닥터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아파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것은 의사 시인들이 쓴 시 작품들이다. 김춘추 전 가톨릭 의대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소장의 ‘요셉 병동’은 의사로서의 고뇌를 담고 있다. 백혈병 치료의 권위자인 그는 희귀질환에 시달리는 어린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얼핏 무력감을 토로하는 듯한 그의 작품에서 측은지심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아가야, 온 몸에

흰 피만 불어나는 아가야

 

나는 여윈 너의 엉덩뼈에

쇠못을 박고

밤새 영안실 모퉁이에 기대 우는

귀뚜라미이거나 어둠을

보듬고 눈 뜨는 올빼미가 된다

 

수천 년도 더 묵은 전생에

이차돈의 업 같은 걸 혼자 쓰고

하얀 피만 도는 하얀 비둘기야

아무래도 나는 한 조각 꿈도

못 푸는 요셉이거나 황혼에

쐬주나 까는 애비일 뿐이구나

 

아가야, 뵈지 않는 쇠못을

보이는 가슴마다 꽁꽁

박고 간 아가야

 

 

박언휘 시인은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그의 ‘동굴 탐사’는 모든 어려움에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달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하던 ‘닐 암스트롱’이 되어

내기경 집게로 검사조직을 잘라 담으며

어두운 거리에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희망의 동굴에 조용히 사랑과 생명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 ‘동굴탐사’ 일부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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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지인(57)씨가 TV 토크 쇼에 나와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너무 소탈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유 씨는 요즘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대개 조연으로서 극의 감칠맛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토크쇼에서도 자신의 말을 크게 내세우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전체의 균형추 노릇을 한다.

 

 

 

 

 

 

 '70년대 트로이카' 유지인의 화려한 부활

 

 

십 수 년 전, 그러니까 유씨가 40대 초반이었을 때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기여서 집 전화를 통해서였다. 그녀는 당시 배우로서의 활동을 접고 가정주부로서만 생활하고 있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독자들에게 근황을 전화는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독자 핑계를 댔지만 어쩌면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1970, 80년대 은막의 최고 스타였던 그녀를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이다. 읍내 극장에 걸린 '그 때 그 사람' 등에서 그녀를 만난 후 까까머리 중학생은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이지적이면서도 동시에 육감적인지….

 

실제 그녀의 목소리는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수화기에 귀를 바짝 가까이 댔다.

 

"고맙지만, 인터뷰는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잊어진 사람이 됐으면 해요. 인터뷰를 한다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중함 속에 단호함을 담은 목소리였다. 아쉽지만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대로 행복한 일상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녀는 대중의 시야에서 비켜나 있었다.

 

그녀가 브라운관에 돌아왔을 때 보니 어느덧 중년의 여성이 돼 있었다. 정윤희, 장미희 등과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했던 그녀에게도 세월의 흔적은 깃들었던 것이다. 돌아온 그녀는 다양한 드라마에서 중년의 역할로 극을 빛나게 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색했으나(그녀 스스로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현재 시점으로만 보면, 그녀가 트로이카 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중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진정한 대중 스타인 것.

 

 

 

 여름철 건강비법, '이열치열하지 마라.'

 

그녀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주제 토크쇼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를 함께 한 인연이 있는 배우 조형기 씨와 나란히 앉아서 토크를 펼친다. 조 씨가 특유의 너스레를 떨면 호호 웃으며 리액션을 해 준다. 오뉘처럼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때문에 토크쇼가 한결 부드럽게 흘러간다.

 

"여름에 건강을 잘 지키려면 수면 안대가 꼭 있어야 해요."

 

유 씨는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개인적 비결로 '안대'를 들었다. 왜일까.

"잠을 잘 자야 하니까요. 여름엔 날이 일찍 밝고, 해는 늦게 져서 밤이 짧잖아요. 안대로 빛을 가려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봐요."

 

유 씨가 이렇게 말하자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의사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안과 전문의도 마찬가지였다. 눈을 쉬려면 빛을 차단해야 하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의사들은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는 9가지 비법제시했다. 그 중에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두 가지였다.

 

'이열치열하지 마라.' '피톤치드를 마셔라.'

 

앞의 비법은 상식과 달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여름에 흔히 보신을 한다고 뜨거운 음식, 즉 삼계탕 등을 먹는데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전 국민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평소 영양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름철에 단백질 보충이 필요했다. 그래서 삼계탕 등의 보신 음식을 먹었던 것이다. 현재는 평소에도 영양이 과다한 실정이니 굳이 삼계탕 등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여름에 너무 뜨거운 음식은 세균 등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뒤의 비법은 쉽게 수긍이 간다. 피톤치드(Phytoncide)가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숲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건강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피톤치드를 마시기 위해서 여름철에 산에 자주 가야 하는 것이다. 햇살이 뜨거운 낮을 피해서 아침 일찍 산에 갔다 오는 부지런함이 필요한 계절이다.

 

 

 

 '명품'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유지인 씨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명품' 피부와 외모를 유지하는 이들은 열심히 몸을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꾸준히 일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유 씨가 최근 TV 토크쇼에서 "술을 먹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와 같은 멘트를 배우 신구선생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애주가인 신구 선생은 노령에도 러닝머신을 이용해 꾸준히 달리기 운동을 하는데, 그 이유가 "소주를 먹기 위해 몸을 만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유 씨는 술을 늦은 나이에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네모난 틀 안의 세상만 세상인 줄 알았는데, 술을 배우고 나서 그 밖에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유 씨는 "빈속에 술 한 잔을 마셨을 때의그 느낌은 애주가들은 알 거다"라고 말했다. 애주가가 아니라도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세 세상을 누려야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았는가. 이세상, 꿈세상, 그리고 술세상.

 

그녀가 술의 재미를 만끽하되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을 잘 지키길 바란다. 그래서 오래 오래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를.

 

                                                                                                                                              글 /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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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열린 미래학 워크숍에 참가하느라 최근 한 달 간 호눌룰루에 머물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이 있는 와이키키 지역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가 오더라도 금방 그치기 때문에 지역민들은 대개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비를 만났다. 곧 그치리라 여기고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그었는데, 왠걸, 이게 폭우로 변해서 꽤 오랜 시간 쏟아져 내렸다. 거센 빗줄기를 피하기 위해 정류장 옆의 편의점에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선 채로 먹으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신문, 잡지 가판대를 둘러보았다.

 

그 때 한 잡지의 표지에서 눈에 띈 게 할리우드 배우 커플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사진이었다. 관련 기사는 졸리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피트는 그 과정에서 졸리를 극진히 돌봤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제목은 '성인 피트(Saint Pitt)' 였다. 피트의 헌신을 극존칭으로 칭찬하고 있었다. 

 

피트는 오랫동안 연인으로만 지내 온 졸리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인생에서 ‘폭우’를 만난 졸리의 공식적 남편이 됨으로써 졸리와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어서일 것이다. 호사가들에 따르면, 졸리는 피트에게 결혼식 때 그의 친구 중 일부는 초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피트와 절친한 감독 겸 배우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등을 하객 명단에 올리지 말라는 것. ‘악동’이라는 별명을 지닌 타란티노 등의 장난으로 식장이 시끄럽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피트는 절친을 부르지 말라는 이야기에 심기가 불편하지만 졸리의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들어주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유방절제술, 졸리의 '용감한 선택'

 

졸리는 지난 5월 14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나의 의학적 선택(My medical choice)'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유방 절제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의 어머니는 거의 10년간 암과 싸우다 56세에 돌아가셨다. (MY MOTHER fought cancer for almost a decade and died at 56.)’ 

 

이런 문장으로 시작되는 졸리의 기고문은 쉽고 분명한 언어로 자신이 왜 유방 절제술을 받는 결정을 내렸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의 글을 영어 원문으로 읽어보면 졸리가 얼마나 명징한 의식의 소유자인지 알 수 있다. 기고문에 따르면, 졸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BRCA1'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BRCA1' 돌연변이 탓에 유방암 발병 가능성은 87%, 난소암 가능성은 50% 수준이었다. 졸리는 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어머니를 일찍 잃는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졸리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은 독일 베를린에서 피트가 출연한 영화 시사회장에서였다. 졸리는 이날 가슴이 파인 흰색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굳이 호사가가 아니더라도 수술을 받았다는 졸리의 가슴 부분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겉으로 보이는 졸리의 가슴은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졸리가 이미 기고문에서 자세히 설명한 대로  그녀가 받은 유방절제술은 단순 절제가 아니라 BRCA1 유전자가 발견된 조직을 절제하고 그 부분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덕분에 유방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졸리의 선택이 준 메시지

 

졸리의 이야기가 한국에도 퍼지면서 예방적 유방절제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졸리의 선택에 대해선 용기 있다거나 불가피했다는 쪽이었다. 다만  유전자 돌연변이도 없고 암 발생 위험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졸리처럼 예방을 위해 유방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즉 ‘졸리의 메시지에 너무 졸릴 필요는 없다’는 것. 그런 지적이 맞지만, 다음과 같은 졸리의 메시지는 기억되어야 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그들이 무엇을 믿고 그들이 어디에 살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좋은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It has got to be a priority to ensure that more women can access gene testing and lifesaving preventive treatment, whatever their means and background, wherever they  live.)'


 국내 의학자들도 유방암 예방 치료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자 변이 여부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문제는 검사 비용이다. 졸리는 유전자 검사에 3000달러(345만 여원)가 들었다고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겐 이 돈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많은 여성들에겐 검사 비용으로 쓰기엔 큰돈임에 틀림없다. 전세계적으로 유방암을 줄이는 운동을 하는 이들은 이 검사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졸리의 ‘의학적 선택’을 통해서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것은 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의하면, 40세 이후의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을 촬영할 필요가 있다. 35세 이후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을 받아야 한다. 30세 이후 여성은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하는 게 좋다. 자가검진법은 유방암학회 홈페이지 등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졸리의 선택이 준 가장 큰 메시지는 인생에서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이 우산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 졸리는 기고문에서 배우자인 피트의 배려가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상기하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기에 만약 당신의 아내 혹은 여자친구가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다면, 당신들은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So to anyone who has a wife or girlfriend going through this, know that you are a very important part of transition.)'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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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노래를 들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아, 조용필!  

       63세의 그가 내놓은 신곡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손자뻘 후배들의 노래와 선두권 경쟁을 한다. 그는 가왕(歌王)

       으로 불리지만 전설에 머물지 않는다. 현역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지지 않는 전설, 가왕(歌王)이 선택한 금연

 

그의 노래에서 63세라는 물리적인 나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를 이 시대의 비범한 아티스트로 만든 이유는 너무나 평범하다. 타고난 재능에 덧붙여진 부단한 노력. 

 

어떤 대중문화평론가가 덧붙였다. “금연도 한 몫 한 것은 아닐까.” 그의 말에 무릎을 쳤다. 맞다. 저 나이에 저런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6월 27일자로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의 한 대목.  ‘ 국민가수 조용필(55)이 30여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금연 3개월째. 조용필은 하루 3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온 ‘헤비 스모커’였기에 그의 금연소식은 이례적이다. ’ 헤비 스모커인 조용필이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다름 아닌 ‘좀 더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그는 정말로 나이가 들수록 노래를 더 잘하는 가수로 우리 곁에 있다. 

 

조용필과 절친한 사이였던 코미디언 이주일은 지난 200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금연 홍보대사를 했다. 조용필에게 그런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니코틴을 줄이는 금연요법

 

우리 사회도 선진국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연 운동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담배 값을 대폭 인상해서 흡연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흡연자들 대부분이 금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실제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니코틴 금단 증상이 심한 탓이다. 

 

어떤 이들은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금연 전 단계로 전자담배를 핀다.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전자담배도 니코틴을 들이마시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담배를 끊지 못하면 금연 치료를 받는 수밖에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약물요법은 껌, 비강 분무제, 패취 등을 통한 니코틴 대체요법이 일반적이다. 니코틴 부분 효능제 또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흡연 시간, 장소, 활동, 기분 등을 기록하며 니코틴 의존을 줄여가는 행동 조절 요법이 있다. 물론 이러한 요법은 의사와 상담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높다.

 

 

 

금연은 절망 속 희망을 꽃피우는 힘

 

흡연자로부터 금연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 (Welcome to the Rileys, 2010년 개봉)의 더그 라일리가 생각난다.  더그는 8년 전 사고로 딸을 잃은 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집 밖으로만 떠도는 중년 남성. 뚱뚱한 몸피에 투덕투덕한 얼굴을 한 배우 제임스 갠돌피니가 더그를 연기했다. 그의 아내 로이스 라일리(멜리사 레오)는 스스로를 집안에 유폐시키고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은 채 딸을 잃은 슬픔에만 얽매여 있다. 

 

영화의 첫 대목.

더그가 방에 붙은 차고에서 불을 켜지 않은 채 담배를 피고 있다. 아내 로이스가 방문을 열고 내다보다가 맥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담배 피지 마. 연기가 들어와. ” 

 

더그는 아내가 방문을 닫고 돌아서자, 혼자 조용히 흐느낀다. 로이는 방에서 처연한 표정으로 남편의 흐느낌을 듣고 있다. 이렇게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던 중에 더그는 출장을 핑계로 집을 떠나 어느 도시로 갔다가 어린 스트립걸 말로리(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난다. 더그는 몸을 파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말로리에게 욕정 대신에 연민을 느낀다. 

 

더그는 말로리를 딸처럼 살갑게 여기며 돌보고, 말로리는 처음에는 더그를 그렇고 그런 ‘꼰대’로 여겼다가 정을 붙이게 된다. 두 사람은 매사에 부딪쳐 토닥토닥 다투지만 영혼에 상처를 입었다는 점이 비슷해서 서로를 점차 이해하게 된다. 인상적인 것은, 중년의 더그 못지않게 말로리도 체인 스모커여서 영화에는 흡연 장면이 무시로 나온다는 것.

 

아내 로이스는 남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용기를 내서 찾아 나선다. 자폐증을 이겨내며 어렵게 찾은 남편이 어린 스트립걸과 동거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충격을 받았으나, 이내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도 말로리를 아끼게 된다. 엉겁결에 부부의 돌봄을 받게 된 말로리는 그런 관계가 어색해서 심하게 반항을 하지만, 결국 부부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떤 평자는 이 영화의 화해 결말이 뜬금없다고 비판했으나, 오락상업영화만이 득세하는 스크린에서 이처럼 가슴이 따스해지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카카오톡의 상태 메시지를 ‘웰 컴 투 마이하트’로 해 놨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집에 돌아온 후에 새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부부가 말로이의 전화를 받는 장면. 말로이가 풋풋한 젊은이다운 차림새로 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어가며 이렇게 말한다.

 

“나 담배를 끊었어요. ” 

더그의 말.

“그래, 그럼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네.”

 

(영화의 원제는 ‘Welcome to the Rileys’. 우리말로 ‘웰컴 투 마이 하트’로 옮겨졌다. 여기서 하트는 따스한 가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심장을 말하는 것이었을까.)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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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년의 유산'으로 돌아 온 원조여인 유진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유진(32)이 걸그룹  S.E.S. 출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 3인조 그룹인 S.E.S.(Sea, Eugene, Shoo의 약자)는 해체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걸그룹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997년 11월 S.E.S.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데뷔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뚜렷하다. 어여쁜 얼굴의 소녀 세 명은 빼어난 가창력과 춤으로 대중음악계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S.E.S.가 활약한 5년 동안 수많은 남성 팬들은 그녀들이 자신의 ‘걸’이 아닌 줄 알면서도 열광했다.  S.E.S.는 2002년 해체를 선언한 이후 세 멤버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한동안 솔로 활동을 하던 유진은 배우로 변신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별명이 있는 그녀는 미모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동료 배우들의 인정을 받았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잠시 활동이 주춤했으나, 이번에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을 맡아 컴백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S.E.S.의 활동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로 변신한 유진의 열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극중 '민채원', 분한 감정의 유진

 

유진은 극중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에 시집을 간 민채원 역을 맡았다. 큰 기업 회장인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외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며느리 채원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괴롭힌다. 급기야 아들 부부를 이혼시킬 명분을 찾기 위해 채원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짓까지 벌인다. 시어머니의 잔혹한 구박 탓에 채원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시달리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을 겪는다.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며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다. 시어머니 얼굴만 보면 두려운 감정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화병’ 증상이다.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이다.

 

 

 

삭이면 병이 되는 화병(火病)

 

한국의 전통 의학에서 이 증상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해 왔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전통적인 정서 때문에 내면에 쌓인 한(恨)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이런 설명을 인정해서 1995년부터 화병을 ‘hwabyung(화병)’이라는 한국 병명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화병을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화병과 우울증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우울증 환자가 주로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반면 화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고 특히 분노와 억울함을 많이 호소한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화병과 우울증은 혼재돼 있는 경우가 있다. 화병 환자의 5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병이나 우울증이 만성화돼 가면서 두 병은 서로 겹치기도 한다.

 

 

 

화병(火病)을 다스리는 치료법

 

화병 진단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발병 이전에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아보고 스트레스 요인 여부에 대해 조사해서 그것이 환자의 심리적 상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다. 증상이 확인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것인지, 우선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심박변이도(HRV·Heart Rate Variability) 검사와 적외선 체열 진단 검사(DITI· 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등을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선 뇌파(EEG·Electroencephalograph) 검사도 실시된다. 

 

화병은 다양한 신체적·정서적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 데 활용된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함께 쓴다. 침 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처치법이다. 정신 치료의 경우는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이다. 정서적인 억울함과 분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담, 명상 등의 프로그램 참가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사고를 없애기 위한 인지치료와 잦은 다툼을 교정하는 행동치료 역시 함께 진행된다.

 

 

 

화병은 마음의 치유에서 부터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 채원은 정신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하며 자신의 증상을 다스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얻는다. 채원이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아마 화병이 도져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을 지도 모를 일이다. 채원은 시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입원한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기억을 잃는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기억을 되찾았으나, 시어머니는 이전보다 더 악랄하고 간교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채원은 자신의 상황을 친정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녀는 세상의 끝에 선 것처럼 절망을 느끼지만, 우연히 만난 한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시어머니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역시 가슴 속에 상처가 있는 남자 이세윤(이정진)은 당초 채원에게 까칠하게 대했으나,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연민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화병 증상을 악화시킨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윤은 채원의 화병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의사 역할을 한 셈이다.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세윤과 채원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채원의 증상은 말끔히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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