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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아이들도 선글라스를 써야 할까?

 

 

 

 

 

     여름철이라면 무엇보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른다. 여름은 햇볕이 강렬하고 낮이 길며, 여름철 휴가에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편이어서 햇빛에 가장 노출이 많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타는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우리가 빛을 바라보면 우리 눈에도 햇빛이 들어오고, 햇볕이 강렬할 때 우리 눈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볕에 눈을 오래 노출하면 화상 입고, 백내장에 황반변성까지

 

햇볕에서 우리 살을 태우는 것은 자외선입니다. 그리고 이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화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살이 햇볕에 너무 노출되었을 때, 붉은 색으로 부어 오르면서 아플 때 햇볕 때문에 화상이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도 화상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자외선 때문에 눈의 각막이 일시적으로 손상을 입는 ‘광각막염(photokeratitis)’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각막에 화상을 입은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통증이 오면서 시야가 흐려집니다. 물론 특별한 치료 없이 대개는 3일 정도면 낫습니다. 광각막염뿐아니라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것이 오기도 쉽습니다.

 

 

80% 농도의 색상으로 눈 주위까지 충분히 덮는 걸로

 

눈을 햇볕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선글라스의 효과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대체로 자외선의 98% 이상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글라스의 색이 진한 것은 대개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정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선글라스의 색이 진해서 가시광선을 많이 차단할수록 자외선도 잘 차단하는 선글라스였는데, 최근의 선글라스들은 대개 가시광선 차단과는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색이 진한지에 대해서 크게 염두에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패션용으로 판매되는 일부 선글라스에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UV 마크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색이 너무 진하면 동공이 확대되기 때문에 오히려 눈이 빛을 많이 흡수하게 될 수 있고, 자외선에 대한 손상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선글라스의 색이 너무 진한 것은 오히려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략 밖에서 보았을 때 눈이 약간 비쳐 보이는 80% 농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또 선글라스가 눈 주위까지 충분히 덮지 못하면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바람직한 선글라스의 형태는 눈 주위까지 덮는 랩어라운드(wrap around)형 선글라스이며, 이러한 형태의 선글라스는 눈 주위 주름 형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도 선글라스 UV 마크를 확인하고 착용해야

 

 

어린이들은 대체로 성인보다 야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또 수정체가 더 투명해서 자외선이 망막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선글라스를 통해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시중에 있는 어린이용 선글라스는 패션용 선글라스인 경우가 더 많아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는 경우가 제법 있으므로 더욱 신중히 UV 마크를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글 / 손기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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