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아파트에서 엎어지면 코가 깨질 거리에 주말농장 33㎡를 얻었다. 그러고 보니 ‘입 농사’에서 ‘손 농사’로

          오기까지  30여 년이나 걸렸다. 대학과 농민들에게 토양비료를 강의하는 ‘입 농사’에서 드디어는 내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짓는 ‘손 농사’로 전환한 것이다. 내 손 농사의 화두는 ‘고향의 맛을 지닌 채소를 만들어 먹자.’였다.

          이건 ‘시티 파머’들의 공통된 화두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안심하고 농사를 짓고,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까? 주말농장에, 베란다에 씨를 뿌려보자.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뿌리가 깊으면 잎이 번성하는 거야(根淹葉繁).” 비단 농사에 대해서만 하신 말씀이 아니고 공부에도,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해서도 해주신 말씀이다. 농사에서의 비결은 ‘뿌리를 즐겁게 해주면 저절로 지상부는 다 해결된다.’라는 점이다.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만 뿌리가 즐겨 먹는 것을 주고, 제가 뻗고 싶어하는 만큼 뻗게 해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뿌리가 원하는 게 대체 뭘까? 뿌리는 다양하게 먹고 싶어하고, 자유롭게 뻗고 싶어한다. 돌에 걸리거나 흙이 너무 딱딱하면 질색한다. 흙속의 공간이 출근길의 버스처럼 좁으면 싫어한다. 봄철 농사를 시작할 때 흙을 깊게 파주고 유기질비료(퇴비와 같이 식물체나 가축의 분뇨로 만든 두엄)를 넉넉하게 넣어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른 새우 넣고 아욱된장국

 

 

 

우리 속담에 ‘가을 ○○국은 문을 닫아걸고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무얼까? 아욱이다. 아욱은 씨 구하기도 쉽고, 어디서나 병 없이 잘 자라며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가을에 마른 새우를 넣고 끓인 아욱된장국은 별미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열대와 아열대 지방이고, 한반도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재배해 왔다. 일본문헌에 고구려 사람들이 일본에 귀화할 때 가지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무기질 비타민 풍부해 성장발육에 좋아

 

 

 

아욱은 시금치와 비교하면 칼슘은 비슷하지만, 인은 8배, 비타민 A인 레티놀과 베타카로틴은 2배나 높다. 다른 채소에 비해 무기질, 지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발육에 좋고, 아욱 죽은 노인과 회복기 환자의 기력 회복에도 좋다.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에 효과가 있고 신장 기능을 활성화해 이뇨작용을 한다.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아욱씨, 동규자차

 

 

 

동규자차 동규자(冬葵子)로 불리는 씨는 이뇨와 대변, 임부수종 등에 효험이 있어 차로 마시며, 특히 요즘은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활용되고 있다.

 

 

 

껍질 벗겨 박박 치댄 후 요리

 

 

 

아욱을 조리하기 전에 껍질을 벗겨 주무르고 박박 치댄 다음에 찬물로 두세 번 헹구면 풋내가 안 난다.
아욱은 잡초만큼이나 강인하다. 아욱 농사를 잘 짓고 싶으면 비결은 씨를 뿌릴 때 퇴비를 넉넉하게 넣어주면 특별히 손 볼 것 없이 잘 자란다. 처음 씨 뿌릴 때 퇴비를 넉넉하게 주면 쑥쑥 잘 자라고 순도 부드럽고 아욱국 맛도 깊다. 아욱 잎이 자라면 한번 뜯어도 곁순이 나와서 두세 번 정도 아욱잎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주말농장에 아욱 씨 뿌려볼까?

 

          1. 15cm 간격으로 골을 낸다.
          2. 잘 썩은 유기질비료를 충분히 넣고 살짝 흙으로 덮는다.
          3. 그 위에 씨를 줄뿌림한다.
          4. 씨 뿌린 후에 고운 흙으로 가볍게 2~3mm 정도 덮는다.
          5. 1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다.
          6. 2주 정도면 본 잎이 올라온다.
          7. 한 달이 지나서 크게 자란 것은 수확해 포기 사이를 넓혀 준다.
          8. 줄기가 한 뼘 정도 자라면 연한 부분만 가위로 잘라주면 다시 곁순이 나와 자란다.
          9. 흙이 비옥하면 순이 잘 자라서 서리가 내릴 때까지 두 번은 더 먹을 수 있다.

 

 

                                                                                                                       글 / 이원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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