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질환과 2형 당뇨,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반면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정적인 생활은 그 반대의 효과를 불러온다. 신진대사의 속도는 느려지고 만성질환 발병의 위험은 커진다.
앉아서 지내는 것이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앉아있는 동안은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일까, 아니면 앉아있는 행동 자체가 우리 몸에 어떤 고유한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일까.
전자의 경우라면 오랜 시간 앉아서 지냈더라도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겠지만 후자라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교의 연구진은 오래 앉아있는 행동 자체가 신진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활동적인 남녀 대학원생 10명의 건강 상태와 유산소 운동 능력을 점검한 뒤 이들의 하루 움직임을 4000걸음 미만으로 제한하고 최소 13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도록 했다. 연구진은 체중이 실험의 변수가 되지 않도록 참가자들의 식단도 조절했다.
실험 기간 체중이 증가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면 앉아 지내는 생활습관의 고유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4일 연속 실험 지침을 준수했다.
실험 5일째 되는 날 아침 참가자들은 대학 연구실에 모여 우유와 크림, 아이스크림을 넣어 만든 셰이크를 큰 컵으로 마셨다.
연구진은 6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중성지방과 혈당, 인슐린을 측정했다. 여러 날 앉아 지내 신진대사가 느려진 상황에서 당분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4일 동안 하루 4000걸음 미만을 걷고 13시간 이상 앉아서 보내는 생활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게 했다.
다만 이번에는 4일째 되는 날 밤 대학 연구실 트레드밀에서 1시간 동안 힘차게 달리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5일째 아침 우유와 크림,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셰이크를 마시고 중성지방과 혈당, 인슐린을 체크했다.
첫 번째 실험 결과 하루 13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은 참가자들의 신진대사 속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셰이크를 마신 후 6시간이 지나도 중성지방과 혈당 수치가 높았고 인슐린 민감성이 저하돼 있었다.
중요한 발견은 두 번째 실험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전날 밤 1시간 달리기 운동을 했는데도 다음날 오전 신진대사는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격렬한 운동 후엔 신진대사가 개선되지만 오래 앉아있는 생활은 몸이 이에 저항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을 한다면 운동을 해도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실험은 아직 반쪽자리에 불과하다. 실험 참가자 수가 적었고, 비활동성이 운동의 효과를 어떻게 잠식하는지, 그 기전을 밝혀내지 못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연구진이 향후 추가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실험만으로도 오래 앉아서 지내는 생활이 몸에 좋지 않다는 점은 알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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