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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세 아이가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아요.

 

          저출산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신규식 씨 가족은 세 자녀를 키우는 다자녀 가족이다. 
     신규식 씨는 아이들에게 주입식 교육이 아닌 산교육을 위해 주말에는 외할아버지의 농장이나 서울 근교로
     떠나 추억을 만든다.



셋째는 온 집안의 활력소

쌀쌀한 날씨로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 신규식 씨의 집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에 어느새 추위가 녹아버린다. 신규식∙위혜정 씨 가정은 요즘 아이들이 1, 2명인 집과 달리 세 명이다. 윤진(13), 재우(11), 재호(9)가 그 주인공.

1993년 결혼하여 윤진이와 재우를 낳은 신규식 씨는 아내에게 한 명을 더 낳자고 제안했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연년생이나 마찬가지인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아내는 한동안의 고민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오히려 어머니와 장모님이 반대를 심하게 했다. 요즘 생활비며,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굳이 셋째까지 낳을 필요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저희도 셋째를 낳을까 말까 사실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잘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특히 막내의 밝은 모습이 온 집안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막내가 남자 아이인데, 딸이면 애교가 더 철철 넘치지 않을까해요.”

한 배에서 나왔지만 아이들의 성격은 제각각이다. 첫째인 윤진이는 깍쟁이인 반면, 재우는 다정다감하고, 양보심이 많다. 재호는 막내답게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교육

모두들 사교육이 고민이라고 하지만 부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합기도 관장으로 일하는 신규식 씨가 품앗이 과외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재호는 구에서 다자녀 가정에게 지원하는 방과 후 수업으로 과학을 배운다. 아이들이 크면서 필요한 유아용품이나 유모차도 큰 애가 쓰던 것을 막내까지 고스란히 쓰거나 책도 인터넷의 회원제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해 물품이나 책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부부의 철칙은 다른 집처럼 아이들에게 맹목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 신규식 씨는 학원에서 한 학생에게 학창시절 중 무엇이 가장 기억이 남느냐고 물어보았는데  ‘집과 학교, 학원을 다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는 말에 자신의 아이는 그렇게 키우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부부는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외할아버지의 주말 농장에서 흙을 만지고 놀게 하고, 야채를 따기도 하며, 기차여행을 계획하여 온 가족이 함께 기차를 타보고, 여행 중에도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1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녀가 한 명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라든지, 행동이 확연하게 다른 게 느껴져요. 특히 자녀가 한 명인 친척이 있었는데,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혼자 장례식을 치르는 걸 보니 무척 쓸쓸해 보였어요. 저희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서로 의지하면서 지낼 수 있고,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은 돌보지 않아도 서로 책을 보고, 게임도 하며 잘 지낸다.

부부에게 아이들은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한 보배다. 부부는 요즘 다자녀를 위한 지원책이 많아지고 있지만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셋째가 있는 집의 아이들에게 지원되는 교육비 등이 셋째만이 아닌 형제들에게 다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업의 출산 정책도 증가해야 여자들이 마음 편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커줬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부부는 아이들과 팔씨름을 하며 밝게 웃었다.




글_ 장애란/ 사진_ 장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