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날씨가 추워졌지만 여전히 한강변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거나 차를 타면
편안할 텐데 왜 이 추위를 감수하고 나왔을까요?  대답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이 추위나 육체적
불편을 뛰어 넘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위에 보면 일회용품이나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
용품을 사용하거나 자연세제를 만들어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불편한 일임에도 이를 감수하는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이 가치 있고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날 안정된 삶을 정리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확실해서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
다. 불안하고 불확실하지만 원하는 삶을 위해 이러한 불편과 위험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만족은 불편을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핵심은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은 것을 안 하는 것, 힘들거나 귀찮으면 안 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족과 행복은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불편을 대가로 원합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어렵지 않게 만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중독입니다.  쇼핑이나 게임에 빠지고, 술이나 약물에 탐닉하는 것은 별다른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불편함이 없는 순수한 즐거움만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단 음식은 쉽게 물리듯이 순수한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는 법입니다.  불편을 내포하지 않는 즐거움은 쾌락이 되어 우리의 영혼을 마비시키고 점점 더 큰 쾌락으로 삶을 몰고 갑니다.  결국 중독은 쾌락의 나락으로 우리를 끌고 가서 인생을 소리 없이 파괴시켜 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임에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불편을 받아들인다는 말이 별로 낯설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해 온 일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삶의 만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면 그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여기에서 받아들인다는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에는 이중적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받아들이기는 그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와 ‘기꺼이 받아들이기’ 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는 다른 선택이 없고 불편함을 더 이상 느끼기 싫어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억지 받아들임은 우리 마음을 더욱 비좁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업무를 하는 것 같아 괴로운데도 ‘다른 업무를 해봐야 별 수 있겠어!’ 라며 고민을 덮어버리고 인내한다면 이는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이러한 받아들임은 미봉책일 뿐 삶의 불만족을 키울 뿐입니다.

그에 비해 ‘기꺼이 받아들이기’ 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위의 직장인이라면 그 괴로움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좀 더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 결과 만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업무 전환이라면 회사 내에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거나 혹은 회사를 옮길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는 일방적 인내에 가까운 ‘수동적 체념’ 이지만, ‘ 기꺼이 받아들이기’ 는 수용과 개선의 의미가 함께 내포되어 있는 ‘능동적 행동’입니다.  결국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는 체념이 아닌 변화와 성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꺼이 받아들이려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아무 대가 없이 반년 동안 매일 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말도 안 돼! 내가 왜 그런 불편을 감수 해야 돼?” 라고 반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자격증 시험이 6개월 뒤에 있고 이를 준비할 시간이 새벽밖에 없다면 당신은 어떻겠습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훨씬 긍정적 반응이 많아질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것은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자기계발’ 이라는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냥 ‘피할 수 없으니까 즐겨라!’ 라는 마음과는 다릅니다.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면 감수해야 할 불편함도 줄어들게 됩니다.  부모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서 잠을 참고 시험공부를 하면 괴로운 일일 뿐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잠을 참고 공부를 하면 그 괴로움은 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면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먼저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제안해 보십시오.  물론 거절의 두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꺼이 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에게 여유로운 삶이 중요하다면 먼 미래로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수입의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십시오.

자, 지금 여러분에게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써보세요.  그리고 이를 위해 감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적어 보세요.  예를 들어 ‘그것은 귀찮아’, ‘ 잘 안 될지도 몰라’, ‘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적었다면 이를 감수할 수 있을지 질문해 보세요.

만일 감수할 수 없다는 답이 나오더라도 ‘정말 감수할 수 없을까?’ 라고 한번 다시 물어보십시오.




‘기꺼이 받아들이기’ 버튼을 눌러라

삶의 경험 앞에 우리는 두 가지 버튼을 쥐고 있습니다.  하나는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버튼이고, 두 번째는 ‘기꺼이 받아들이기’ 버튼입니다.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버튼을 많이 누르면 누를수록 우리의 삶은 쭈그러집니다.  삶은 결국 회피로 이어지고 우리의 삶은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찹니다.  그러나 ‘기꺼이 받아들이기’ 버튼을 누르면 누를수록 우리의 삶은 펼쳐집니다.  삶은 변화와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버튼을 누를까요?  그것은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_글..문요한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 정신과 전문의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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